<div> </div> <div>한창 수업을 받다가 어째선지 옛날 일이 떠올라 써보게 되었습니다.</div> <div> </div> <div>옛 기억을 떠올려 적는 것이기 때문에 조금 상황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던가 하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기에 양해바랍니다(--)(__)</div> <div> </div> <div>우선 제가 이것을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div> <div> </div> <div>저는 어렸을 때 계단을 잘 내려가지 못했습니다. 올라가는 건 상관없는데 어째선지 내려가는 것만은 한발로만. 짝짝이? 마냥 오른발로 한 발 내딛었다 싶으면 다음 단도 오른발로 내딛어야 하는 녀석이였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186px; height: 221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4908750245909753" class="chimg_photo" alt="CAM0018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9/1380523099YovsOO2XymlcTAhQDoGuEMn5kr.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187px; height: 223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6340438182043613" class="chimg_photo" alt="CAM00187.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9/1380523100qpzbkGmB5wPRu5ByCJAHuVtrP6vWBY.jpg"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이런 식으로 반복해서 내려왔습니다. 오른발이건 왼발이건 이런식으로 내려오는건 내려올 수있는데, 보통 사람들이 계단을 내려오는 것처럼 내려가는 것에는 두려움이 앞서서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평소와 같이 아이들과 술래잡기를 하면서 놀다가 아이들은 계단으로 우르르 내려가고 저는 계단을 어정쩡하게 내려가기 때문에 아이들은 이미 사라졌고, 저 혼자 계단을 내려가고 있던 참이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참고로, 당시(90년대) 아파트는 거의 그러하듯 복도가 있고 1~10호 가량의 집 대문들이 한 층에 몰려있는 그런 식의 아파트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아무튼 그런식이기 때문에 술래잡기를 하기에도 넓고 뛰어다니기에도 좋았지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제 기억상으론 제가 친구들과 함께 최상층까지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있던 도중이였습니다. 그리고 한 어찌어찌 9층까지는 친구들 뒤를 허겁지겁 따라갔지만 결국 지쳐서 친구들은 먼저 가버린 상태였지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저는 천천히 툭탁,툭탁 거리며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주변에는 아무도 없지만 낮이였고, 일단 밖에 있는 놀이터에서 떠드는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려서 아, 이제 다른 놀이하나 보다~싶어서 느긋이 가서 끼어들 생각이였지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러다 갑자기 위 그림과 같이 툭탁거리며 계단을 내려오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뭔가 새하얀게 힐끗힐끗 보인다고 할까. 뭔가 기척같은 느낌이 느껴졌달까.</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당시엔 도둑이라던가 살인사건이라던가가 주변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항상 조심하고 확인하고 다니라고 하셨고─아마 당시 저희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였나..누가 칼에 찔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른 동이였던가 했지만. 계단에서 내려오던 아이를 찔렀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충실했던 저는 혹시 도둑이나 납치범일지도 모른다. 싶어서 계단을 내려가던 순간 휙, 하고 고개를 돌렸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186px; height: 257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38492942699696214" class="chimg_photo" alt="CAM00189.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9/1380523161p9oZFL4SndOunVO3h.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러자 그 위에는 왠 흰색 한복을 입은 머리가 산발한 아줌마가 있는 것이였습니다. 드라마에서 거지꼴을 한 여자컨셉마냥 머리가 삐쭉삐쭉 산발의 모습이였지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그걸 보는 순간 저는 '아, 미친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서 허겁지겁 달려 내려갔습니다. (아마 반쯤 비명을 지르면서요)</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187px; height: 294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4610834952438963" class="chimg_photo" alt="CAM00190.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9/1380523161k8gmUfPnfxFe.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한층 더 밑의 층으로 도망가려고 필사적으로 달렸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네, 계단을 툭탁툭탁 거리며 내려오던 제가 처음으로 계단을 달렸던 겁니다. 그 이유 때문에 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186px; height: 231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9147168538847861" class="chimg_photo" alt="CAM0019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9/1380523162j6pzQoUNiZjIPSuS6Y4vZ3ZDgyb4.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좀 전에 제가 말씀드렸지요? 살인사건인가 상해사건인가가 났기 때문에 항상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거렸던 저는 그 층을 잘 살폈다고.</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허겁지겁 달리며 저는 옆을 봤었습니다. 아무도 없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좀 전에 내려온 계단을 보았지만 누구도 쫓아오는 기색이 없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아, 내가 착각했나? 라고도 순간 생각했지만 당시엔 공포심이 앞서 보이지 않더라도 왠지 당장이라도 쫓아올 것만 같은 느낌에 다시 내려가려고 계단을 밟는 순간이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186px; height: 321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3956469970410969" class="chimg_photo" alt="CAM00192.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9/1380523162Jz2Xkc5vw7NY.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툭. 하고 계단을 밟는 순간 등 뒤에서 누군가가 건드린 듯한, 살짝 민듯한 감각과 함께 저는 발을 헛디뎠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방금 전 뛰어내려갈 때도 그렇지만 저는 계단을 내려갈 때 옆에 있는 난간을 부여잡고 내려갑니다. 내려갈 때에도 난간을 붙잡고 있었지만 등 뒤의 그 감각과 함께 손이 미끄러지며 필사적으로 잡으려 했던 손은 난간근처에서 허우적거렸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184px; height: 227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758041003984719" class="chimg_photo" alt="CAM00193.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9/13805231628sY8bATOlabNHfvuAln9W41rNYmF3.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퍽, 퍼벅 하는 소리가 나는 듯한 착각과 함께 저는 계단 맨 아래로 굴러떨어졌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리고 반사적으로 위를 쳐다보았지요. 뭔가가 저를 떠민 듯한 느낌을 받았으니까.</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184px; height: 162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5570555467940244" class="chimg_photo" alt="CAM0019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9/1380523163yZmFV6I5fLlJ.jpg"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그러자 거기엔 조금 전까지 쫓아오는 기색하나 없었고, 쫓아오는 모습마저 보이지 않았던 산발머리의 아줌마가 서있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정말 끔찍했지요. 달려오는 소리마저 들리지 않았고 모습마저 보이지 않았는데 어느새 등 뒤에 왔고 저 위에 있던 거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width: 184px; height: 203px; 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id="image_01932263114317715" class="chimg_photo" alt="CAM0019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9/1380523163q6jLg9gmKyid.jpg" /></div> <div> </div> <div>그리고 그대로 페이드 아웃.</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렸을 때는 저는 눈을 뜨고 있었습니다. 뭐 기절하거나 자다가 일어났을 때에 느껴지는 그런 감각이 있잖습니까?</div> <div> </div> <div>그런 느낌 전혀 없이 멍하니 있다가 어떤 아저씨께서 저를 들고 괜찮냐고 괜찮냐고 소리를 지르자 그때서야 정신이 각성한 느낌입니다.</div> <div> </div> <div>뭐, 그 장소에는 아줌마 아저씨들이 모여서 하는 얘기가 얼핏 기억이 나는데 뭐 무당을 불러야 한다 만다 등의 이야기가 얼핏 기억에 있습니다.</div> <div> </div> <div>나중에 우리 아파트에서 뭔 일이 있었냐고도 여쭤보았지만 어머니께서는 대답해주시지 않더군요...뭐 아무튼 당시엔 흉흉한 사건이 많이 일어나던 시기였으니까 저도 얼른 잊어버리자 해서 잊고있다가 우연찮게 떠올랐습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흠흠...이야기는 이것으로 끝내겠습니다.</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