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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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넷을 살펴보는 중에 인사관이 출근한다. 행보관에게 인사를 한다. 내 맞후임인 자기 계원 안왔냐고 물어본다. 그 새X는 빠졌기 때문에 지금 생활관에서 TV를 쳐보고 있을 겁니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막 식사하고 와서 세면 중일거라고 커버를 쳐준다.
교탄 확인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있다. 예전에 입력해둔 자료가 있어서 긴급 중에 두개는 빨리 처리가 가능할 것 같다. 바로 옆인 지휘통제실로 전화를 때려서 우리부대 당직병놈한테 운전병 한시간 뒤에 내려오라고 방송하라고 한다. 전화를 끊자마자 통합 무기&탄약고 키를 관리하는 모부대에 전화를 건다.
누가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그 부대 하사 행보관이다. 오 XX니? 왜 전화했어~ 물어본다. 오늘 몇시에 점검가냐고 물어본다. 어? 우리 안갈건데! 한번 튕긴다. 에이 그러면 안됩니다~ 이 쪽에서 받아준다. 진짜 안갈거야! 두 번 튕긴다. 어.. 그럼 저희 행보관님께 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이쪽에서 튕겨본다. 에이 아니야~ 우리 평소대로 갈거야ㅎㅎ 오케이 해결됬다. 경례하고 전화 끊는다.
지휘부로 옮겨온지 얼마 안되서 컴퓨터로 이것저것 건드려보고 있는 부소대장에게 점검 시간을 얘기한다. 오전에는 그것만 하냐고 되물어본다. 그것 말고 문서 처리해서 상급부대 보고할게 더 있다고 얘기한다. 알겠다고 같이 하자고 한다. 부소대장을 데리고 [긴급] 공문 두 개를 처리한다.
벌써 시간이 됬다. 모종의 과정을 거쳐 열쇠를 가지고 대기하고 있는 차량에 탑승한다. 운전병 왕고놈이 운전석에 앉아있다. 점검가는겁니까~? 물어본다. 점검가면 자기는 밖에서 꿀빨면 되니까 좋단다. 보조석의 부소대장한테 한대 맞는다.
도착했다. 부소대장과 타부대 간부들이 인사하는 동안 나는 입장하기 위한 모종의 과정을 거친다. 입구가 열리면 부소대장과 같이 들어간다.
방아쇠 당기는 것들이 있는 건물 문을 열고 들어간다. 먼지가 꽤 된다. 청소 해야지 해야지 하는데 손이 부족해서 할 틈이 없다. 일단 내부를 점검해본다. 당연히 이상이 없다. 내가 만들어 놓은 간판과 내가 만들어 놓은 기록부에 기입을 하고 서명을 받는다. 나온다. 문을 잠근다.
폭발하는 것들이 있는 건물로 이동한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여기도 먼지가 꽤 있다. 마찬가지로 점검을 한다. 이상이 없다. 역시 내가 만들어 놓은 간판과 내가 만들어 놓은 기록부에 기입을 하고 서명을 받는다. 나온다. 문을 잠근다.
모종의 과정을 거쳐서 밖으로 나오고 차량에 탑승한다. 부대로 복귀한다. 점심시간이다. 차를 막사에다 세우고 셋이서 취사장으로 간다.
취사장에 가면 애들이 식사를 받아놓았다. 식사를 빠르게 해치운다. 먼저 간다고 하고 막사로 돌아온다. 지휘통제실에 들린다. 원래는 간부도 있어야하지만 내 병장 맞선임 혼자 상황을 보고있다. 작전병은 저래서 불쌍하다. 내가 상황 봐줄테니 밥먹으러 가라고한다. 괜찮다고 하길래 그냥 같이 앉아서 노가리를 깐다.
갓 일병 단 짬찌 작전병 두 명이 밥먹고 왔다. 저 어린 것들에게 상황을 맡기는건 몇 번을 생각해봐도 위험한 일이지만 걍 교대한다. 병장 맞선임은 밥먹으러 가고 난 생활관으로 올라간다. 오늘 일과 끝나기 전까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이다. 손목시계 알람을 맞춰두고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한다.
다른 애들이 복귀했다. 맞후임이 쿸티비로 소드아트온라인을 본다. 빡친다. 같이 보는 정찰병 병장 맞선임이 미안ㅋㅋㅋ이런다. 걍 냅두고 잔다.
점심시간 끝나기 10분전이다. 양치를 하고 슬슬 내려갈 준비를 한다. 맞후임 놈은 아직도 TV를 쳐보고있다. 빨리 준비하라고 한마디 해주고 내려간다. 나를 찾아 올라오던 부소대장과 계단에서 만난다. 같이 사무실로 간다.
인사관이 자기 계원 어딨냐고 물어본다. 지금 위에서 양치하고 있을것 같습니다~ 커버를 쳐준다. 개소리 하지말고 빨리 내려오라고 방송하란다. 맞후임 새X 때문에 군생활 3/4를 한 이 시점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휘통제실에가서 일병에게 방송을 하던가 잡아오라고 얘기를 한다. 사무실로 돌아온다.
경계용 탄약 실셈 할 준비를 한다. 장갑과 실셈용 목판, 봉인용지 등을 준비한다. 모종의 과정을 거쳐서 탄창을 꺼내고 탄을 실셈한다. 당연히 이상이 없다. 다시 탄을 집어넣고 그 사이에 서명을 받은 봉인지로 봉인을 한다. 다시 모종의 과정을 거쳐서 탄창을 집어넣는다.
다시 한번 되새기지만 오늘은 금요일이다. 모부대와 모부대 실적이 바닥을 친다고 일갈한 사단장의 지시로 청구 물품 중 나온게 있다면 오늘은 꼭 받아가야한다. 오늘 받지 않으면 토일 이틀이나 수령시기가 늦어져서 감점이라나.
모종의 프로그램으로 확인을 한다. 모부대에 위생구와 피복류 나온게 있다. 다행히 부속류는 없다. 부소대장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다녀오겠다고 한다. 자기도 가야되는데 작업 때문에 갈 수 없다고 툴툴댄다. 내가 가고나면 콧물 찔찔흘리는 이등병과 업무를 봐야할텐데 이런저런 작업에 불려나가느라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는걸 보면 안타깝다.
운전병을 찾으러 돌아다닌다. 막사 내에는 없다. 아마 작업을 하러 나간 모양이다. 오늘 아침에 소대 무슨 작업하냐고 물어봤어야했는데, 뒤늦게 후회한다. 그래도 평소에 작업하는 구역들 돌아보니 인원들이 보인다.
하사 분대장에게 가서 운전병을 쓰겠다고 얘기한다. 한명이 빠지면 노동력의 10%가 감소하는 소규모 부대라 굉장히 싫어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걸 알기에 운전병을 준다. 운전병 한 놈을 데려간다.
차량에 탑승하고 모부대로 이동한다. 운전병은 운전병 쓰리고다. 갓 상병단 놈인데 빠져가지고 툴툴거린다. 그래도 이 짬에는 고분고분한 애들보다는 이런애들이 더 재밌다. 노가리까면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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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분지이는 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