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도 아니고 자료도 아니고 어디에 올리면 좋을까 하는 생각해봤는데
마땅한 곳이 생각나지 않아 고민게에 적어봅니다.


며칠 전, 꿈을 꿨습니다.
사는 일에 치여 살다보니 잊고 지냈던 '아버지'가
꿈에 나오셨습니다.

꿈의 내용은 수술하기 며칠 전 상황이었습니다.
전에 글을 쓰긴 했는데 무슨 수술이냐구요?
아버지가 간암이셔서 간 이식 수술을 2년 반전애 했거든요.
제가 지방간 때문에 다이어트 하고 수술 승인되서 수술 했는데
저 먼 세상으로 가셨어요.

그런데 꿈에서 수술하기 며칠 전으로 돌아갔더라구요.
병원은 달랐지만 뭔가 느껴지던 분위기는 분명 며칠 전이었어요.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긴 한데 돌아가신 분이 꿈에 나오시면
이야기 하지 말고 눈도 마주치지 말랬는데 꿈이었지만
우리 아버진데 어떻게 말을 안하나요 ㅎ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아버지가 침대에 누우신 채로
손을 내미셨어요. 생전엔 안 그러셨는데...
꿈에서 느낀건데 아버지도 두려우셨구나..
하는 마음에 얼른 손을 잡고 어루만져 드렸어요.

뭔가 따뜻한 기분이 들었고, 곧바로 수술장에 들어가셨는데
꿈에서조차 돌아가신 걸로 나오네요.

동이 틀 때쯤 눈이 떠졌는데 침대 옆에서 희미하게 비쳐오던
푸르스름한 새벽녘 하늘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순간 눈물이 날 뻔 했네요.
엄마 마음 아플까봐 꿈 이야기도 못하고 혼자서 며칠동안
가슴앓이 했어요 ㅎㅎ...

오유에 올려서 위로 받고 싶었는데 요새 야근으로 지쳐서
퇴근하면 집에서 서류 작성하고 곯아떨어지는 통에
내일 주말이라 드디어 오늘 적네요 ㅎㅎ

뭐 감성팔이 하려는 건 아니었고, 그냥 따뜻한 위로 받고 싶었어요.
친구 아버지도 아프셔서 이야기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