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5년여간 이용하던 인터넷을
다른 통신사로 옮기게 되었음.

친구의 부탁도 있었고 뭐 5년동안 썼지만
별다른 좋은 점도 없어보여서 쿨하게 바꿨음

먼저 기존 걸 해지하고 다른 걸로 신청하는 게
순서였지만 좀 급하게 개통했음.

그리고 해지하려고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나 이제 해지하겠다. 하며 본인확인하고 끊으려는데
이 상담사의 유혹이 시작됨.

5년 이상 사용했으면 혜택이 많은데 왜 바꾸나?
- 5년동안 단 한번의 요금할인이 없었음

무약정상품이라 좋은 건데 왜 해지하나?
- 내 맘(이건 그냥 제 기분을 표현한 의미임 ㅋㅋ)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안되겠나?
- 이미 개통함

5분이면 끝날 전화를 30분동안 함.
본인이 귀가 좀 얇은 편이라 상담원 얘기를
일일이 들어주게 됐음.

그래도 통화하면서 이미 마음을 접었던 게
개통되서 사용하는 건 둘째치고
상담원 하는 말이 기가 막혔음

인터넷 요금이 대략 25,000원 정도 나왔는데
우수고객이라 무려 8천원이나 할인해준다 함.
그래서 물었음.

5년동안 한번도 할인해준다는 전화 없었는데요?
그니까 뭐 규칙인지 법인지 고객에게 할인혜택에
대한 전화는 일절 금지되어 있어서 못했다고 함.

그럼 그건 둘째치고 고지서 나올때나
할인혜택 있다고 명시해주는 전단지 같은 건
왜 없었냐고 하니 당황한 듯 말을 못함.

이미 마음 접고
됐으니 얼른 해지해주세요. 하고 끊음.

그게 3일전이었는데 3일동안 5번이나 전화옴.
'다시 한번...' , '아 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상담사의 목소리는
나만의 착각인지 퉁명스럽게 들렸음.
그리고 오늘 제품 회수해감.

솔직히 그런 부분까지 신경 못 써드려서
미안하다는 말만 했어도 기분이 덜 나빴겠는데..
아무래도 고객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었나봄.

직영점에서 일하는 친구가 그랬음.

"고객을 모시고 와서 상품소개 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게 제일 힘들다." 라고....

속은 후련한데 이 찝찝함은 뭐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