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오베 보면 조별과제 무개념이 자주 올라던데요.
저도 비스므리한 경험을 해봐서 글로 남겨봐요(스맛폰이 없던 시절이라 이미지가 음슴)

이미지와 여친이 음슴으로 음슴체!
난 남자 어린이집 교사임. (일단 기본으로 깔아두는 베이스입니다.)
그냥 말이 길어질 것 같아 바로 본론만 들어감.

대학 때, 난 전문대라 뭐 선후배끼리 한데 뭉쳐
조별과제를 하거나 그런 경험이 음슴.
하지만 전문대여서 주, 야간반이 있었는데
야간반에서 몇명이 주간으로 전향했던 적이 있었음.

그 때 우리 강의실에 야간에서 온 누나 1명과 동갑 1명이 있었음.
당시 우리 과에서 나 혼자만 남자였는데
조별과제를 내주는 교수가 열라게 미웠음.
왜냐면.. 알잖아..ㅜㅜ

암튼 어찌어찌 하다보니 야간 2명의 누님, 친구와 조를 맡아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과제를 진행했음.
근데 사실 난 기본 Office 자료(한글, PPT) 말고는
포토샵은 잘 몰랐음.

그래도 같이 과제를 하면 괜찮겠지 해서
차일피일 미루다 과제 제출 2주전부터
x줄이 타기 시작해서 조르기 시작했음.

"빨리 조별과제 끝내요!" (누나에게 한 말임)
그러자 누나는 "나 컴퓨터 잘 못해..; oo야.. 니가 좀 도와줘.. 응?"
당시 난 호구였고(하...) 사실 호구라는 슬픔보다
내 점수가 까일 걸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과제를 시작함.

근데 뭘 알아야 하는 거 아님?
매번 ppt 과제만 하다 포토샵 사용까지 해야하니 막막해서
이곳 저곳 인터넷 검색에 컴터 잘하는 친구놈한테 물어보기도 하며
3일동안 새벽 4~5시까지 작업을 했음.

하지만 그 둘은 과제와는 안녕~ 이었음-_-..
아 그 때 그냥 이름 빼버릴걸 ㅅㅂ..

암튼 대충 애니메이션 콘티는 다 짰고,
ㅈㄴ 엉성한 솜씨로 자르고 오리고 붙이고
어떻게든 해냈음. 나름 뿌듯!^^

근데 가장 큰 문제는 애니메이션에 들어갈
목소리가 없는거임-_-...

그 때 애니메이션 주제가 '실종, 유괴에 대한 안전교육 애니메이션'이어서
내가 유괴범 역을 하고 나머지는 착한 여자아이 역을 맡아야 하는데
도통 참여를 하지 않아 개빡침.

제출날이 되었고, ㅈㄴ 교수한테 깨지고
2시간 이내로 안 가져오면 점수 없다고 윽박질러
ㅈㄴ 빡친 상태로 둘을 데리고 밖으로 나옴.

빨리 목소리 녹음하라고. 뭐하는 짓이냐고 따지!!!! 고 싶었지만...
호구라고 말했잖슴? 녹음 해주세요.. 라고 말함-_-.. 아..ㅜㅜ
당시 동갑내기한테 약간의 호감이 있어서 큰소리도 못냈음.

암튼 우여곡절 끝에 목소리 녹음하고
녹음한 것을 토대로 다시 영상 수정해서 1시간 반만에 제출.
근데 샹.. 다 같이 가자는 거임. 그래도 조별과젠데
제출을 같이 해야하지 않겠냐고 함.

그 때 귀 싸대기를 짝! 못 때림..ㅜㅜ
근데 의외로 교수가 왜 이렇게 잘한 걸 아직 못냈냐며
a+ 줌-ㅅ-;;;
짜증나서 열라 대충했는데...; 


뭐 그랬다구요..
조별과제는 나 하나 때문에 성공작이 될 수도 있지만
나 하나 때문에 패작이 될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