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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55932
    작성자 : avi매니아
    추천 : 3
    조회수 : 440
    IP : 125.189.***.15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6/06 22:38:53
    http://todayhumor.com/?lovestory_55932 모바일
    나는 죽었다.

     

    죽 었 다.

     

    그것도 어이없게 핫도그를 먹다 기도가 막혀 죽었다 크크

     

    숨을 거둔다기보단 그냥 잠 드는 기분이랄까

     

    짧다면 짧은 내 22년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난 그렇게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떠보니 내가 죽었던 그장소

     

    하지만 그곳은 이미 모든 것이 정리되었있었는지 말끔했다.

     

    만약 사람들이 나를 보지못한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면 내가 죽었다는 것도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죽어서 귀신이 되다니 존나 신기한데?'

     

    뭐가 그리 신난건지 난 그렇게 길거리를 뛰어다녔다

     

    지나가는 사람들 앞을 가로막아서봐도 그사람들은 날 보지 못하고 그냥 통과해 버린다.

     

    죽었다는 두려움과 슬픔보단 오히려 죽어서 귀신이 되었다는게 재밌고 흥분됐다.

     

    아니 죽었다는 두려움을 잊기위해 오히려 그런 생각들을 억지로라도 해야만했다.

     

    그렇게 길거리를 방황하다 한 남자를 만났다.

     

    얼마전 같이 일하던 직원 이제 곧 그만둘 직원 이었다.

     

    그는 리어카에 짐을 잔뜩싣고 어디론가 향하고있었다.

     

    '아 짐정리하고 자기 집으로 가는구나'

     

    난 호기심이 생겼다 일년을 넘게 같이 일해왔으면서도 그의 원룸조차 가본적이 없으니

     

    그렇게 나는 그의 뒷모습을 계속 밟았다.

     

    그런데 갑자기 뒤돌아 나를보면 '동준아!'를 외쳤다.

     

    '날 알아 볼리가 없는데?!'

     

    "내가 보여요??"

     

    "내가 너를 얼마나 봤는데 니 얼굴도 모르겠냐??"

     

    "나...난 주...죽었는데...?"

     

    "그래 맞어 방금 니 장례식 갔다 오고 짐 나르는 중이야 임마"

     

    "키키키 최샘"

     

    "왜?"

     

    "내 장례식에서 부조금 얼마나 냈어요?"

     

    "5만원"

     

    "미친"

     

    "이 싸가지 없는 새끼가ㅡㅡ"

     

    그렇게 의미없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그의 원룸 까지 따라 들어갔다.

     

    "기다려 차 한잔 내줄께"

     

    "나 이제 그런거 못먹어요ㅋㅋ"

     

    "닥치고 걍 '고맙습니다'해 짜샤"

     

    그러다가 문득 엄마 생각이 났다.

     

    "우리 엄마 지금 어떤지 알아요?"

     

    "엄청 우시다가 한 세번 실신하셧지?"

     

    "역시 내가 예상했던 데로네요"

     

    그렇다 예상대로 였다. 엄마는 정말 많이많이 슬퍼했다 남들 앞에서는 쾌활하지만 결국에 엄마는 눈물이 많은 여자였다.

     

    "지금 이대로 엄마한테가도 전 엄마의 눈물을 닦아줄수가 없어요 제가하는 어떤 위로의 말도 전해줄 수 없어요

     

    심지어 지금까지 살면서 사랑한다고 말한적이 열번도 안되요... 그게 너무 슬프네요"

     

    그렇게 나는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더이상 엄마,아빠,할아버지,할머니,동생 그누구도 지금 가도 나를 볼수가 없다.

     

    먼저떠난 아들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 우리 부모님이 너무나도 불쌍했다.

     

    남들 하는 것만큼해서 부모님한테 걱정같은거 안하게하려고 노력했는데 항상 난 부모님한테 걱정거리였다.

     

    제대로 된 효도라고는 눈꼽만치도 못해보고 죽는게 너무도 억울하고 분했다.

     

    "이제야 좀 슬프냐?"

     

    낯선 목소리가 들려 정신을 차려보니 그 직원은 온데간데 없어졌고 장소도 원룸이 아닌 정체불명의 방같은 곳이었다.

     

    "괜히 즐거운 척하며 슬픈거 이겨내려고 고생 많았어"

     

    '이 알수없는 목소리 도대체 뭐지?'

     

    "저 문 보이지? 저기로 들어가면 너의 기억은 모두 사라지고 새로 태어나게 되는거야"

     

    난 물었다

     

    "목소리의 주인은 누구죠? 신이에요?"

     

    "그건 니가 생각하기 나름이지 뭐 하지만 정확한건 넌 죽었고 저 문으로 나가면 넌 다시 태어난다는 거야"

     

    "그러면 그 최선생님도 당신이었나요?"

     

    "흠 그럴껄?"

     

    "고마워요ㅋㅋ"

     

    "뭐가? 고맙단 거야?"

     

    "그냥요ㅋ 이렇게 생각할 시간을 줘서 이렇게라도 신세한탄이라도 하니 마지막 가는 길이 후회스럽거나 그러진 않네요"

     

    "뭐래는겨"

     

    "우리 잘난 신님 뭐 하나만 부탁좀 들어줘요"

     

    "니 입장에 무슨 부탁?"

     

    "만약 우리 부모님 둘중 한분이라도 돌아가셔서 환생하신다면 내 아들,딸로 태어나게 해주실래요?"

     

    "전생에 못한 효도 환생해서라도 하시겠다?"

     

    "네...ㅎ"

     

    "최대한 노력해볼께 얼른 들어가봐라"

     

    "그 부탁 꼭 들어주세요..."

     

    난 그렇게 문으로 터벅터벅 걸어들어갔다.

     

    '진짜 만약 세월이 오래오래 지나서 엄마 아빠가 환생해서 내 자식으로 태어나주신다면

     

    전생에 못했던 효도 부모의 사랑으로 갚아 드릴께요 그때까지 최대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다 와요 이렇게 못난 자식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웹툰 죽음의 관하여 읽다가 갑자기 얼마전에 꾼꿈이 생각나서 그 꿈을 토대로 살을 붙여서 소설을 써봤어요;

     

    근데 오글거리는데 지우기는 아깝고 컴터에 저장했다가는 가족중 한명이 볼것 같아서 여기다가 저장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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