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7살때 번개를 처음 만났어요 그 때도 거의 다 큰 모습이었으니 최소 6개월우 넘었을거에요
7살이던 저에게 15년은 너무나 긴 시간이라 막연히 15년이면 내가 22살 되는 해구나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근데 이번년도에 전 22살이 됐네요
미니핀 블랙탄 아가에요 까맣고 윤기흐르던 털은 어느샌가 색이 바래고 희끗희끗해졌고 눈도 백내장 진행으로 까맣던 애가 점점 하얘지고 있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집을 나와살아서 그때부터 엄청 가끔 봤어요 독립하면 꼭 데려와야지 했는데 막상 월세로 사니 그러기도 힘들더라구요
그 사이 그 애는 벌써 15살이 되었네요 그보다 더 나이 많을지도 몰라요
정말 저에게 최고의 친구였는데 제 곁에서 영영 떠나갈 날이 다가온다는 생각만 해도 눈물이 엄청 나요 아무리 예쁜 강아지도 걔보다는 안예쁜데 늙고 말랐어도 저한테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강아지거든요 2월에 이사가면 그때라도 데려와서 제 곁에 두고싶은데 어느날 하늘나라 올라간걸 볼 자신이 없어요 생각만해도 너무 무서워요
만약 정말 제 곁을 떠나면 전 현실적으론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요 화장터를 찾아가야겠죠? 차가워진 애는 어떻게 데려갈까요 못된 말이지만 굳어버리면 무서울것같아요 생각만 해도 다른 반려동물은 못 키울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