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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철전열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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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86574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37
    조회수 : 4522
    IP : 175.201.***.150
    댓글 : 22개
    등록시간 : 2016/03/02 20:51:59
    http://todayhumor.com/?panic_86574 모바일
    귀신보는 후임이, 야간순찰도는 내 등 뒤에 귀신이 있었답니다.
    "X뱅장. 옆소대 새로 온 신병있잖습니까." <div>"신병?...아. 그 얼굴하얀 애?"</div> <div>"ㅇㅇ. 애들이 그러는데, 갸 귀신본답니다."</div> <div>"귀신씨나락까묵는 소리하네. </div> <div>야. 우리 기본초소가 무덤들 한가운데 있어ㅋㅋㅋㅋㅋㅋ</div> <div>내 병장인데 귀신 한번도 못봐서 당황스러울 지경이다ㅋㅋㅋㅋㅋㅋㅋ</div> <div>너네 소대 초소는 모르겄다. 본부아저씨가 그 앞 초소에서 귀신이 깨워줘서 순찰 안뚫렸다더라."</div> <div>"엌ㅋㅋㅋㅋㅋ 할매귀신말하나??? 할매는 우리 편이라 상관없슴다ㅋ"</div> <div>(그 소대 에어리어에 너무 푹 자고있으면 꿈에 나와 순찰이나 교대시간에 맞춰 깨워준다는 인자한 할매귀신이 있다함.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론, 나는 본적 없음ㅋ)  </span></div> <div><br></div> <div>실제로 우리 소대 기본초소는 철책 코너에 있었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철책 안팍으로 무덤들이 있었고 그 한가운데에 초소가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진지공사때 아무리 떼가 부족해도 봉분 주위는 절대로 건드리지 않았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리가 감히 봉분에 발 디딜때는 여름에 제초작업하는 김에 벌초할때랑 겨울에 제설작업하는 김에 봉분에 쌓인 눈 치울때 뿐이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애초에, 무덤주위에 경시줄을 쳐놓아서 병사들이 밟고 다니지 않도록 부대차원에서 신경쓰고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신병때 초소와 순찰로 주변에 무덤이 많아서 귀신나오는거아냐???라며 두근두근해하던 시절도 있었지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런 쪽으로는 겁이 없음. 사람이 더 무섭지-_-)</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느새 그 철없는 이등병은 졸면서 야간순찰로를 돌아댕기는 베테랑 경계병력으로 진화해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와라 근무근무몬!!! 환자발생으로 결원이 발생했으니, 너에게 초말중초후반야 맞교대를 명한다!!!!....ㅆㅂ...)</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다 상병2호봉때부터 분대장했다고 병장은 한달 조기진급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때마침 당직서던 분대장고참이 전역하게 되어, 적당한 병장짬이라며 당직을 서게 되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당직은 설만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중대간부들에게 나름 예쁨받던 신세이고, 행정병들하고도 친하고, 나랑 같이 이등병때 걸레빨았던 애들은 소대막론하고 어지간하면 안건드려서 상황병이던 후임들과도 편하게 지낼 수 있었고, 운전병아저씨들하고도 친해서 선탑도 드라이브 즐기듯하며 재밌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문제는 3일에 한번. 주로 본부간부들과 도는 야간철책순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야 하루 2~3번 산타던 가락으로 휙휙 날아다녔지만, 사무실이나 수송부등에서 오래 걷는 일 없는 간부들에게는 평탄한 산길타는것도 고역이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힘들면 괜히 인솔하는 나한테 짜증을 내었고, 이것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아서 2주 만에 당직 그만두겠다고 한적이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다가 병사들에게 굉장히 잘해주면서 자기 일도 잘하던 본부시설장교와 순찰을 돌게 된 날이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충성. 오셨습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 충성. 당직사관. 고생이 많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정이 될 즈음, 시설장교가 혼자 차를 몰고 중대로 왔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후임장교들에게도 친절한 사람이라, 소대장은 여기 편히 앉으십쇼.라며 자리를 내주고, 미리 PX에서 사둔 다과를 꺼내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야. 오늘 XX이랑 순찰인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네. 그렇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XX이랑 나가면 나야 편하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어째 시설장교가 뭔가 할 말이 있나보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시설장교님. 어디 불편하십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 아니...그게 말야..."</span></div> <div>당시 부대내에 머시기 공사일로 할 일이 많아서 이때까지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온 시설장교는 피곤하기도 하고,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가면 최소 2~3시간은 걸리는 순찰이 벅찬 모양이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짬되는 부사관이나 군무원들이 쓰는 가라를 치려는 모양이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성격상 이런 짓(ㅋ)을 저지를 양반이 아닌데 오죽하면 이럴까싶어 소대장은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야. 그럼 어쩔수 없다. 이따 후반야때 태그 들려보내서 시간맞춰 찍으라고 해야겠다."라며 딜을 제시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원래는 드럽게 꾸시렁거릴 일인데, 워낙 병사들에게 잘대해주는 시설장교인지라 행정반분위기는 마, 그럽시다!!! 고마워 얘들아!!!로 대동단결하고 있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지말고말입니다. 그냥 저 혼자 돌고 오겠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무슨 깡이었을까. 내가 그냥 혼자 돌고 오겠다고 나섰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당연히 안될 일이었다. 주간에도 전령완장없음 병사 혼자 못돌아다니는데, 야간에는 그냥 거동수상자로 발포당할 일이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후반야 애들 그 시간맞춰서 초소찍는것도 일이고, 각 소대마다 도는 시간이 있는데 언제 지경선에 시간맞춰서 만나가지고 돕니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냥 멍뭉이 산책시킨다하고 다녀올랍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애들 놀래지않게, 전반야애들한테 순찰자 한명이라고 알려주고, 후반야 애들 투입할때도 저 혼자 도는 중이라고 알려주십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중대에서 키우던 개 목줄채우고, 워키토키 하나 랜턴하나 순찰태그챙기고 수통에 물채우고 엑스반도차고,</span></div> <div>5~10분마다 중대로 연락하겠다. 최대 10분이상 연락없음 애들 보내기로 하고 중대를 출발했다.</div> <div><br></div> <div>생각이상으로 돌만했다. </div> <div>밤공기는 서늘하고 맨날 묶여지내던 멍뭉이도 느닷없는 야간산책이 즐거운듯 여기저기 킁킁거리며 내 보조에 맞추어 잘 따라왔다.</div> <div>일단 끊임없이 투덜대는 간부가 없고, 계급차이때문에 꾹 참고 가야하는 스트레스가 없으니 너무 좋았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중간중간 순찰자나 점령초소들어가서 애들이랑 ㅋㅋㅋ거리며 이야기하다 헤어지고 빈 초소도 그냥 들어가서 태그찍고 내려왔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중대에 내려오자, 행정반 앞에는 당직사관과 시설장교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기다리다가 내가 보이자 손까지 흔들어준다.</span></div> <div>이 일은 불문에 부치기로 했고, 다음 날 선탑으로 본부에 가자 시설장교는 나와 운전병을 PX로 데려가서 거하게 쐇다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어디서 소문이 퍼진건지, 나랑 야간순찰걸리면 나 혼자 돌다온다고 간부들 사이에 소문이 난 모양이었다.</div> <div>염치들은 있는지, 줴훈줴훈. 나 열나는것 같아, 줴훈줴훈 나 업무보다가 여기 콩해쪄. 진짜야 요기봐바염. 빨갛잖아.등등 다양한 핑계들을 들고오셨고, </div> <div>떼쟁이들 데리고 다니느니 혼자 가는게 마음이 편한 나는 오히려 어이쿸ㅋㅋㅋㅋㅋㅋ 계십쇼. 혼자 후딱 다녀오겠습니다.라며 훌쩍 다녀왔다.</div> <div>물론 다들 맨입으로 쓰윽하지는 않았다. </div> <div>대개는 내가 본부에 일있어가면 PX에서 양껏 사주었고, 그렇게 안면튼 간부들 덕분에 양으로 음으로 군생활하며 도움을 받기도 했다. </div> <div>걸리면 순찰 안 돈 당신들이 큰일나지, 순찰 돈 내가 더 큰일나겠냐는 되도않는 자기변명을 하고 있었고,</div> <div>원래 살던 집이 아파트라 큰 개랑 산책도는게 어릴적부터 로망이던 나에게, 비록 밤일지라도 덩치 큰 허스키와 산책도는 기분으로 순찰을 돌아 나도 좀 만족해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div> <div>"담배. 야~수고들한다~."</div> <div>"충성. X병장님. 또 혼자 돕니까ㅋ 내 봤을때 본부 저러다 한번 작살나지말임다."</div> <div>"나는 차라리 이게 편해ㅋㅋㅋ."</div> <div>다른 소대 대공초소에 올라왔는데, 사수는 나와 같은 고장에서 와서 꽤나 친한 후임이고, 부사수는 귀신본다는 그 신병이었다.</div> <div>"오~B. 형이 임마. 니들 뚫을라고 졸라 살금살금 올라왔는데 잡아내고말여ㅋㅋㅋ 졸라 A급이여."</div> <div>"아...아닙니다."</div> <div>"야. B 우리 소대줘. 아주 그냥 A급이네."</div> <div>"그럴랍니까? 야간경계만 잘서지, 다른건 폐급이지말입니다."</div> <div>농담으로 말한건데 사수놈 표정이 별로 안좋다. </div> <div>아무래도 B 이 친구가 귀신본다는 소문이 신경쓰이기도 하고, 실제로 낮에는 영 어리버리타고 해서 자기 소대고참들에게 좋은 소리를 못 들었기 때문이다.</div> <div>"마. 담배 한대 태우자."</div> <div>"기다렸지말입니다ㅋ"</div> <div>"아. B. 너도 태우던가?"</div> <div>"아...아닙니다. 저는 비흡연자입니다."</div> <div>"맞다. 너 비흡연자지. 어디...자. 이거라도 좀 씹어."</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건빵주머니에서 저녁에 PX에서 사서 챙겨둔 '오다리'를 꺼내서 B에게 주었다. </span></div> <div>흡연자들이랑은 담배피우고, 비흡연자들한테는 오다리를 사서 나눠주며 순찰을 돌아서 애들은 내가 오는걸 디게 좋아했다. </div> <div>(착실한 군인들은 절대 이러지 않습니다. 저는 쳐빠진 군생활을 해서 그랬구요ㅋ)</div> <div>물론 공짜가 아니라, 이 놈들을 뚫을려고 멍뭉이는 잠시 근처에 묶어두고 판초우의까지 뒤집어쓰고 엉금엉금 기어오기까지 했다.</div> <div>잡아내면 자그마한 포상이, 뚫리면 내려와서 아침에 니들 위에 내 밑으로 다 데리고 온나刑에 처해지지만,</div> <div>순찰자 올라오는 시간이야 뻔하니 어지간한 폐급들 아니면 뚫리지도 않았다. </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야."</span></div> <div>"이...이병. B."</div> <div>"니 어디아프나? 얼굴색이 안좋은데?"</div> <div>"저거 또 뺑기치는겁니다. 마. 니 또 귀신보이나???"</div> <div>후임들한테 장난도 잘치고 농담도 잘받아주는 애인데, 그놈의 귀신본다는 소문과 백일휴가도 안간 신병 신경써주느라 말이 좀 날카로웠다.</div> <div>"야. 그런 말 하지말고 애 진짜 얼굴 표정 안좋아."</div> <div>그렇게 말하는데 갑자기 B가 주저 앉아버렸다.</div> <div>랜턴을 켜고 얼굴빛을 확인하니 입술까지 하얗게 질려있었다.</div> <div>어? 야 괜찮냐? 일어나려고 하지마. 그냥 앉아있어. 라며, </div> <div>힘없이 주저앉아버린 애 하이바벗기고 탄띠풀어주고 한참을 팔다리를 주무르자, 얼굴에 핏기가 돌아오고 눈에 촛점이 맞춰졌다.</div> <div><br></div> <div>"야. 괜찮아??? 내려갈래???"</div> <div>내가 워키토키를 꺼내 중대를 부르려하자, B가 아닙니다. 이제 괜찮습니다.라며 일어났다. </div> <div>무너지듯 주저앉던 애가 스스로 벌떡 일어나서 우리는 좀 안도했다.</div> <div>"워워. 무리하지마. X병장. 내려갈려면 시간 좀 있지말입니다."</div> <div>"어? ㅇㅇ. 마지막 초소까지 시간 좀 남았어."</div> <div>"야. X병장이 여기 있을거니까, 너 거기 앉아서 좀 쉬고 있어. 괜찮지말임다?"</div> <div>"고참을 부려먹냐-_-;;; B야. 야말대로 너 좀 앉아서 쉬고 있어. 물도 좀 마시고."</div> <div><br></div> <div>어느새, 얘네들 한번 뚫어보려고 저쪽 나무둥치에 묶어놓았던 멍뭉이가 B곁으로 와서는 그 오다리 나도 좀 줘.라며 킁킁대고 있었다.</div> <div><br></div> <div>우리는 철책 밖에 어쩌다 차 한대 지나가는 시골국도를 내려다보며 담배를 나눠피우며 쓸데없는 잡담을 나누었고, </div> <div>B도 정신차린것 같고, 슬슬 내려갈 시간이 되서 멍뭉이데리고 내려갔다.</div> <div>조심히 내려가십쇼 충성.</div> <div>옹야~니들도 욕본나~</div> <div>B는 나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것 같았는데 수고하십시오. 충성.하고는 내려보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 저거 사수가 너무 갈구나??? 후임갈구고 하는 애가 아닌데...야. 근데 너 어떻게 목줄 풀고 왔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마지막 빈 초소를 찍고 중대에 도착하자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행정반에는 오늘 같이 순찰돌았어야 할 수송관이 위병소를 통해 배달시킨 호X이두마리치킨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후~</span></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리고 그 100여일동안 심적으로 지쳐버린 내가, 그냥 몸이 빡쎄고 말지.라며 속없이 당직하고 싶다고 징징거리던 맞후임에게 당직넘겨주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초소경계로 돌아가면서 가끔 땜빵할때 말고는 당직생활을 끝내었고,</span></div> <div>야간순찰도 인솔병사들 피로누적이 문제가 되어 간부1+군무원1로 돌리는 걸로 바뀌었다...진작 좀 바꾸지-_-</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혹시 X중대에 XXX병장 아니세요?"</div> <div>긴긴밤 혼자사는 사내가 할게 뭐있겠음. 술빨며 게임하는것이 최고임. <strike>여자친구있으면 데이트라는걸 한다죠??? 그런데 없어ㅋ</strike> </div> <div>그럴양으로 마트가서 술이랑술이랑술을 카트에 담고 있는데, 웬 커플의 남자쪽이 나에게 말을 건다.</div> <div>아까부터 남자 혼자 카트 가득 술을 쓸어담는걸 유심히 보길래, 뭐뭐. 솔로 술사는거 첨보냐???라며 혼자 빈정상한 참이었다.</div> <div><br></div> <div>적군이다!!! 라며, 총부리를 겨누려는 나에게 그 남자는,</div> <div>"형. 저예요. X소대 B."</div> <div>라고 정체를 밝혔다.</div> <div>한참을 기억을 더듬어서야 이 친구를 기억해낼수 있었다.</div> <div>18개월이라는 짬차이. 거기다 다른 소대. 얼른 기억을 해낼리가 없었다. </div> <div>"어!!! 너 그..."</div> <div>귀신본다던 그 신병??? 이란 말이 목젖까지 치고 내려갔다. 옆에 여자친구한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구나 싶어 얼른 꿀꺽 삼켰다.</div> <div>"그 X소대 맞지??? 맞네. 기억나."</div> <div>"오랜만이예요. 형. 인사해. 나 군대있을때 다른 소대 한참 위 고참이었는데, 디게 잘해주셨어."</div> <div>"안녕하세요."</div> <div>"아. 예. 안녕하세요...뉘신가??? 여자친구신가? 설마 여자친구우??? 아앙???"</div> <div>"아뇨. 결혼했어요. 집사람이예요."</div> <div>적국의 민간인이라니 데프콘1까지 날카로워진 신경이 금세 데프콘4까지 내려간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렇게 만난것도 반가운데 같이 저녁이라도 드실래요???래서, 장보고 이따가 XX통돼지라고 내 단골집있으니 거기서 보자고 하고 헤어졌다.</span></div> <div><br></div> <div>내가 형이기도 하고 신혼부부에게 결혼식 못갔으니 축의금대신이라며 얼마 안되지만 내가 산다 그러고 통돼지볶음으로 저녁을 했다.</div> <div>짬차이가 많이 나서 겹치는 부분이 적었지만, 그래도 이 친구와 나 사이 중대원들 이야기하다보니 시간이 훅훅 갔다.</div> <div>그때는 얼굴도 하얗고 초소에서 내 눈 앞에서 쓰러지기도 해서 비실비실한 이미지로 남아있었는데,</div> <div>몇년 만에 만난 B는 얼굴은 여전히 남들보다는 하얗지만, 소주도 병이 쌓여갈 정도로 마시고 목소리도 굵고 당당한 한 집안의 가장이 되어 있었다.</div> <div>술이 좀 돌고, 계속 존댓말해주는게 불편해서, </div> <div>야 겨우 2살차인데 말 편하게 해. 내가 집에 너만한 동생이 있어ㅋ라며 겨우 말 놓고 이야기나누고 있었다. </div> <div><br></div> <div>"형. 그때 기억나???"</div> <div>"어느 때 말이냐??? 봄에 눈 졸라게 와서 너네 소대 대기초 무너진거???"</div> <div>"아니. 나 대공초소에서 쓰러진거."</div> <div>"아~ 내가 오다리 주니까 성은이 망극해서 다리 풀린거???"</div> <div>"아니. 나 그때 귀신봐서 다리 풀린거야."</div> <div><br></div> <div>입에 탁 털어넣었던 소주를 분무기처럼 두 부부얼굴에 뿌릴뻔했다.</div> <div>"어.야.그...너 진짜 귀신보이냐??? 미안한데 나 그때 너 뺑기칠려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div> <div>그리고 부인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아까도 마트에서 귀신본다던 그 B???라고 할뻔한걸 겨우 멈췄는데, B가 먼저 말해버렸다.</div> <div>"괜찮아요. 저도 알아요. 이 사람 그거 보는거."</div> <div>이 사랑의 힘을 보라지. 새삼 감동하고, 이거는 이미 술을 많이 마셨지만 맨정신에 들으면 안된다.며 껍데기볶음과 소주를 더 시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가 야간경계 하나는 잘 서는 이유는 우리의 오해와 다르게 그저 밤눈이 밝을 뿐이었다...</div> <div>그 귀신이란것도 항상 보이는건 아니라고 했다. 감기같이 어딘가 몸이 좀 안좋을때나 보인다고 한다. </div> <div>그때는 신병. 항상 긴장하느라 몸과 마음이 피곤해서인지, 군대라는 곳이 귀신이 많은건지...</div> <div>굉장히 자주 보였지만, 내색하면 이상한 놈 소리들을까봐 꾹 참다가, 자기 동기한테 살짝 말했는데 이 새끼가 소문을 내버린거였다.(고얀놈.)</div> <div>다행히 중대원들이 신병이 뺑끼칠려고 그런다고 웃어넘겨줬기에 망정이지, (정말로 다들 가볍게 흘려들었음. 이등병의 수호자, 행보관님빼고)</div> <div>생각해보니 항상 아웅다웅하던 나와 동기와는 달리, 얘네는 소대에 둘뿐인 동기끼리 말도 안해서 너네 싸웠냐???라고 물어보기까지 한 기억이 났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오늘도 야간순찰 X병장 혼자도나보네. 수송관 행정반에 앉아있드만."</div> <div>"혼자서 안무섭나??? 뭐 그 짬이면 눈가려놔도 돌긴하겠다만..."</div> <div>"그 반지하초소도 혼자 들어갔다가 나올거 아냐. 난 거기 낮에 훈련때 점령하러 들어가도 오싹해서 싫던데."</div> <div>"귀신나오면 로또번호 물어볼거래. 그리고 멍뭉이있잖아. 개들은 귀신본다더라. 야. 이따 보자."</div> <div>"어. 순찰패 잘 돌려라."</div> <div>초소로 올라가는 갈림길에서 순찰조인 C상병조가 철책을따라 올라가자, 아까까지 재잘거리던 사수는 입을 꾹 다물고 초소로 발걸음을 옮긴다.</div> <div>전반야로 지금 초소에 있는게 악명높은 D상병이라, 사수는 뒤도 안보고 전속력으로 올라가는걸 간신히 따라잡았다.</div> <div>사수에게 이따가 X병장 올라올건데 뭐라하는 사람도 아니고 니랑 친하다고 넋놓고 있다가 털리지말라고 그러고 D상병조는 내려갔다. </div> <div>사수는 별 말없이 하이바와 총을 초소 창문에 걸어놓고 철책 밖만 바라본다. </div> <div>저 쪽 능선에 보이던 랜턴불빛이 꺼졌다가, 다시 켜진다. 순찰조가 A병장을 만난 모양이다.</div> <div>그 쪽을 주시하고 있자면 순찰자들이 초소에 들어갔다가 나올때마다 랜턴빛이 사라졌다가 나타난다. </div> <div>그렇게 한참을 순찰로만 쳐다보니까, 사수가 너는 철책 밖은 안보냐??? 상황보고시간됐으면 말을 해야 할거 아냐.라며 쿠사리를 놓는다.</div> <div>통신보안. 대공초소...X병장말임까??? 아까 AAA초소 쪽에 랜턴불빛 봤음다. 시간맞춰 내려오라고 전달함까??? 알겠슴다. 충성. 계속 근무하겠습니다.</div> <div>사수는 TA를 내려놓고 너무 순찰로만 보지말고 철책 밖도 보고 그러라며, 걸어놓았던 총과 하이바를 챙겨든다.</div> <div><br></div> <div>바스락.</div> <div><br></div> <div>사수가 순간 풋. 웃으며 수하할 준비를 한다.</div> <div>뚫는다.뚫는다.하지만, 평소 군생활잘하는 후임들 있는 초소는 일부러 저렇게 발소리를 내며 온다.</div> <div>자기는 뚫을려고 졸라 솔리드 스네이크처럼 온다는데, 그건 좀 아닌것 같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화랑."</span></div> <div><div>"담배. 야~수고들한다~."</div> <div>"충성. X병장님. 또 혼자 돕니까ㅋ 내 봤을때 본부 저러다 한번 작살나지말임다."</div> <div>"나는 차라리 이게 편해ㅋㅋㅋ."</div></div> <div>X병장은 나를 보며 뭐라뭐라하는데 그 말이 얼른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늘 낮에 분대장들만 군장돌려서 미안해졌는지, </span></div> <div>분대장들이 행보관님과 면담하는 동안, 전 중대원이 단독군장으로 주도로따라서 뜀걸음을 해서 몸이 너무 피곤한 모양이었다.</div> <div><br></div> <div>X병장 등 뒤에는 그들이 있었다.</div> <div>(그때는 성인남자 하나랑 아이들 셋이 보였답니다.) </div> <div><br></div> <div>다른 소대까지 돌며 나눠주고 했는지, 너 이거 다 먹어도 됨.이라며 준, 절반정도 남은 비닐이 뜯겨진 오다리는 좀 눌러져있었다.</div> <div>X병장과 사수가 자기들끼리 ㅋㅋㅋㅋ거리며 담배에 불을 붙이는데, 칙칙거리며 불이 피어오르는 라이타가 그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모양이다.</div> <div>그들은 스르륵 X병장이 주머니에 넣지않고 만지작거리고 있는 라이터에 모여들었다. </div> <div>특히 아이들 귀신이 X병장의 어깨며 팔이며 다리에 매달리는데, X병장은 담배를 피우면서 그냥 어디가 뻐근해서 두들기듯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매달린 데를 주먹으로 가볍게 두들겼다. </div> <div>멍하니 그걸 보다가 입에 넣은 오다리의 짠맛이 느껴져 앗!!!하고 정신을 차리자, 아이들 귀신을 보고있느라 잊고 있던 성인남자귀신이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div> <div><br></div> <div>저 시선은 익숙하다. 너 나 보이지???라고 말하는 듯한 그 시선. (귀신하고 대화같은건 해본적은 없답니다)</div> <div>어릴때 그런거 보일때마다 무섭다고 앙앙 울어댔고, 그런 반응을 보이면 주위 사람들이 이상한 아이 취급해대서,</div> <div>언제부턴가 그들이 나를 그렇게보면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려버리곤했는데, 그만 제대로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div> <div>몸이 빧빧하게 굳어서 옴짝달싹 못하고 비명소리가 목구멍에 걸려 넘어오지 않는다.</div> <div>소름돋는 미소를 지으며 그것이 다가오는데 담배를 다 피우고 수통물로 담배불을 끄던 X병장이 나를 쳐다본다. </div> <div><br></div> <div><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야."</span></div> <div>"이...이병. B."</div> <div>"니 어디아프나? 얼굴색이 안좋은데?"</div> <div>"저거 또 뺑기치는겁니다. 마. 니 또 귀신보이나???"</div></div> <div>그 말에 그것들이 일제히 사수에게 고개를 돌린다. 그것의 시선이 떨어지자, 온 몸의 힘이 풀리면서 주저앉아버렸다.</div> <div><br></div> <div>잠시 멍해있다가 정신을 차리니 하이바와 탄띠는 주위에 널부러져있고, 사수와 X병장이 내 이름을 부르며 팔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무서운 시선을 보내던 남자귀신은 안보이고, 아이들 귀신도 둘만 보였는데 이 쪽은 신경도 안쓰고 승전포 주위를 뛰어다니고 있었다.</span></div> <div>서서히 정신이 돌아오자 사수와 X병장이 걱정스런 눈빛으로 보고 있다.</div> <div>야. 그냥 앉아있어. 일어나지마.라는데 안보였던 남자귀신이 다시 시야에 들어왔다. </div> <div>괜히 주저앉아있으면 해코지 당할것 같아 벌떡 일어나보였는데, 그 남자귀신은 이제 이쪽에는 관심이 없는 듯 멀찍이 떨어진 풀숲으로 스윽하고 사라졌다.</div> <div><br></div> <div>중대에 연락하려던 X병장을 말리고 잠시 앉아있자니,</div> <div>사수가 나 정신차릴동안 어차피 순찰시간때문에 좀 더 있어도 되지않냐며 X병장에게 좀 더 있다 가라한다.</div> <div>X병장도 그러지 뭐.라며 다시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div> <div>순간 바람이 휙 불어 그 쪽을 쳐다보니 승전포 주위의 아이들 말고, 안보이던 아이귀신이 눈에 들어오고, </div> <div>X병장이 어딘가에 묶어놓았을 멍뭉이가 으르렁거리며 우리에게 뛰어왔다.</div> <div>그 남자귀신이 사라진 방향과 승전포, 아까까지 자기가 묶여있던 방향을 두리번거리던 멍뭉이는 콧김까지 내뿜으며 씩씩거리다가,</div> <div>내 발치에 오다리를 보고는, 그거 나도 먹을 줄 알아. 그러니까 한입줘봐.라는 평소 표정으로 헥헥거렸다.</div> <div><br></div> <div>"통신보안. 어. 나. 니 고참. 우리 아까 저기서 만나지 않았니. 이 새끼야. 잤니??? 다시 뚫으러 가줘???</div> <div>여기 B 지금 몸상태안좋은거 같으니까, 순찰 경계 짧게 돌리고 대기초에서 쉬게해.</div> <div>어. 내 보기에는 상태 별로인것 같은데, 자기 말로는 괜찮대. ㅇㅇ. 그려. 다른 조가 수고 좀 해라. 이따보자."</div> <div>X병장은 소대 전초소에 TA를 쳐서 내 몸상태가 안좋으니 다른 조가 순찰 경계를 좀 더 돌라고 알렸다. </div> <div>"B 너는 무리하지말고 더 안좋아지면 바로 말해, 너도 B 잘 보고 있다가 상태안좋다 싶음 바로 중대로 철수해.</div> <div>나도 내려가서 당직사관 안자고 있음 말해놓을께."</div> <div>"알겠슴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조심히 내려가십쇼 충성."</span></div> <div>"옹야~니들도 욕본나~...야. 멍뭉이 너 목줄 어떻게 풀고 왔냐??? 내가 대충 묶었나???...가자 좀. 오늘은 왜 이렇게 으르렁대냐."</div> <div><br></div> <div>내가 X병장이 이것저것 말하고 내려가는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힘없이 경례만 한 이유는...</div> <div><br></div> <div>어느새 그들이 다시 모여서 순찰로를 내려가는 X병장을 멀찍이 따라내려갔기 때문이다.</div> <div>X병장...뒤...뒤에...귀...귀신들이...라는 말이 쉬나오지 않았다.</div> <div>혼자 어두운 산길내려가야하는데 겁을 줄것도 같고 또 이상한 놈 취급받을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평소같음 혼자 산길도는 X병장 중대에 도착하면 상황병이 전초소에 알려주곤했는데, 그 날은 그런 말이 없었다.</span></div> <div>후반야 철수하고 중대도착해서 아침먹으러 취사장들어가니, X병장은 군대리아를 야무지게 먹고 있었다.</div> <div>어디 다친데도 안보이고, 취사병한테 빵 남지??? 더 먹어도 되냐???라고 말하는거보니 무사히 도착한 모양이었다.</div> <div> </div> <div><br></div> <div><br></div> <div>그로부터 얼마 뒤, 우리 소대 당직부사관은 내 맞후임이 분대장을 달면서 넘겨주었고,</div> <div>내가 혼자 야간순찰을 도는 일은 없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우. ㅆㅂ. 완전 토요미스테리극장이네. 내가 다른건 별로 안무서워했는데, 토요미스테리극장만 무서워했거든."</div> <div>"그날 형 무사히 도착했다고 연락없어서 걱정했거든."</div> <div>"내 기억이 맞으면 아마도 수송관이 나 고생했다고 닭시켜줘서 그거먹느라 상황병이 TA치는거 깜빡한거같애."</div> <div>"그랬구나..."</div> <div>"엌ㅋㅋㅋㅋㅋㅋ 나 군대있을때 귀신같은거 졸라 보고싶었는데, 진짜 있긴 있었구나."</div> <div>"그거 진짜로 보이면 그런 말 안나와."</div> <div>"야. 지금도 보이냐???"</div> <div>"요즘에는 별로 아픈데도 없고 그래선지 통 못봤어."</div> <div>"제수씨가 잘 챙겨주시나보구만. 몸건강하다고 자기 입으로 말할 정도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몇년 뒤, 내가 다른 동네로 이사가고 그 친구부부도 캐나다로 직장을 잡게 되어 이민을 가게되기 전까지,</div> <div>이 부부는 귀찮아하지않고 나랑 저녁도 먹어주고 볼링도 치러다니고 여행도 가고 가끔 소개팅도 주선해주며 어울려주었다. 감사감사.</div> <div>(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소개팅나오셨다가, 안구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여성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div> <div><br></div> <div>B는 군생활하면서 본 귀신 중에 그날 본 귀신들이 가장 또렷하게 보였고, 가장 섬찟했다고 한다.</div> <div>아이귀신들은 그러려니 하겠는데, 성인남자귀신은 정말로 누군가 해코지할것 같아서 무서웠다고 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사실 나는 숱하게 밤길다니면서 이상한 낌새같은건 단 한번도 느껴본적이 없었다.</div> <div>오히려, 남들은 군대에서 귀신도 잘보더만, 왜 나한테만 안보여.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까지 했다.</div> <div>B의 말로는, 우리 멍뭉이덕분이라고 했다. 개들은 귀신을 본다니까. 진심으로 부탁하는데 밤에 산길을 혼자 다니지 마란다.</div> <div><br></div> <div>허나, 왼팔에 흑염룡대신 청개구리가 살고 있는 나는.</div> <div>요즘도 밤에 월급루팡짓하다가 눈치가 보이면 손전등 하나들고 공장창고 순찰돌며 내가 이렇게 쓸모가 많음을 어필하기도 하고, </div> <div>시골할머니집가서 할머니의 넘치는 손주사랑에 과식하고 속 더부룩해서 잠 안오면 밤에 논길산길 산책만 잘 다니고 있다.</div> <div><br></div> <div>언젠가 하도 하던 일이 안되서 답답한 마음에 태어나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점집을 간적이 있는데,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인상이 귀신도 도망칠 만큼 강렬하다고 해주셨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영감님...눈이 안보이시는 장님이라고 안하셨나요???</span></div> <div><br></div> <div>같이 따라와준 내 친구가 동네방네에 소문을 내버려서 졸지에 </div> <div>"귀신이 도망가고 시각장애인도 알아볼 만큼 못생긴 놈." 이 되버렸다. 젠장.</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냥 이렇게 생겨먹어서 보고싶다해도 귀신 못보나 하고 살고 있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한번도 본적없는 죽은 귀신보다, </div> <div>사람가죽을 뒤집어쓰고 사람같지 않은 짓을 하는 것들이 더 무섭다.</div> <div><br></div>
    출처 지금은 캐나다 밴쿠버에서 좋은 직장잡고 아들딸낳고 잘 살고 있는 18개월 후임 B가 들려준 경험담.

    +

    그러고보니 그랬나??? 싶어 들춰본, 당시 수양록과 별도로 적던 내 일기장.

    을 기억나는대로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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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02 21:24:47  210.122.***.194  dagdha  55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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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할배를 보자니, 삼국지의 "허유"가 생각난다. [3] 철전열함 16/04/25 20:33 27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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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일우의 밀리터리talk : 꼼수과외 받는 육사생도, 한국군의 암울한미래 [7] 철전열함 16/04/22 16:36 1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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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연애 이야기. [5] 철전열함 16/04/15 17:56 9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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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이의 여자친구 이야기. 철전열함 16/04/15 16:10 9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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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여름, 동물원에 간 이야기. [3] 창작글 철전열함 16/04/15 14:26 4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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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관련하여 자극적인 제목으로 글을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5] 철전열함 16/04/13 20:39 12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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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비하발언 나오네요ㅋㅋㅋㅋ [1] 철전열함 16/04/13 18:32 19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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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는 했는데... 철전열함 16/04/13 07:35 1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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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내 닭다리를 먹었을까. 철전열함 16/04/11 09:04 4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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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후예"를 사촌동생들이 봤나보다. 그래서 환상을 깨주었다. [27] 철전열함 16/04/08 10:57 11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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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 일할때 만난 김칫국 잘 끓이던 처자. [48] 철전열함 16/04/07 17:31 1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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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日, 비정규직 승급도입..수당·복리후생 차별도 없앤다 [5] 철전열함 16/04/07 13:16 6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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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게 시게 이딴식으로 게시판끼리 싸우고 싶으면... [1] 철전열함 16/04/06 14:1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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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에게 "왜???"냐는 질문은 잠시 접겠습니다. 철전열함 16/04/06 12: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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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님. 지금 이게 공지입니까??? [1] 철전열함 16/04/06 11: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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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게 분리하니까... [1] 철전열함 16/04/06 09: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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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겨울, 눈치게임의 추억. [5] 철전열함 16/04/01 09:38 7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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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뽑기의 달인. [1] 철전열함 16/03/15 12:06 8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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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민주 지도부의 심리상태 철전열함 16/03/11 20:56 44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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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사 앞의 경찰벽을 보고.. [1] 철전열함 16/03/10 17:29 61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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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군의 아침. [13] 철전열함 16/03/05 10:16 10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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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고발자가 작사해서?..교가 바꾼 하나고 펌글 철전열함 16/03/03 09:30 175 6
    귀신보는 후임이, 야간순찰도는 내 등 뒤에 귀신이 있었답니다. [23] 철전열함 16/03/02 20:51 85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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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與 류화선 "거지 같은 X ..더러운 걸 내가 왜하려는지" 발언 논란 [3] 펌글 철전열함 16/03/01 14:23 37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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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라리 이 모든게 계략이었으면 좋겠다. 철전열함 16/03/01 12:50 9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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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리버스터 중 긴급속보!!!! [12] 펌글 철전열함 16/02/29 15:20 192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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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신반인 레전설. [7] 펌글 철전열함 16/02/28 21:00 48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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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백화점 "개성공단 피해기업 바자회" 거짓말 ...대기업 재고 떨이ㅋ [6] 펌글 철전열함 16/02/26 12:42 55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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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로 밀어내기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1] 철전열함 16/02/24 21:43 6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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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했다 [1] 철전열함 16/02/14 12:40 2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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