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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철전열함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1-09-21
    방문 : 2746회
    닉네임변경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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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military_63259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14
    조회수 : 1837
    IP : 221.156.***.244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6/06/21 16:28:23
    http://todayhumor.com/?military_63259 모바일
    실패한 보물찾기이야기 (부제: 행보관님의 요술창고)..
    "전방에 수신대기중인 통ㅅ...느헉!!!!!" 
    "내놔임마. 훈련 다 끝났는데 뭔 전방에 대기여.
    야!!!! 중대장이다!!!! 상황종료!!!! 수고들했다!!!! 와서 밥먹어라!!!! 행보관님이 고기삶아놓으셨다!!!!
    1,3소대는 집결지에서 합류해서 철수하고, 2소대는 차량보낼테니까 그거 타고와!!!
    그리고 1,2,3(소대장들)!!! 니들 막사 근처에 짱박혀있는거 아니까 당장 튀어와!!!!"

    기차화통을 생고기로 회쳐드셨나. 
    그래도 고막이 찌잉~할 정도로 목청 큰 중대장횽의 그 상황종료 소리가 그렇게 반가웠다.




    대영창시대를 아는가.

    그것은 어느 중대의 이등병이 쓴 한장의 소원수리에서 시작되었다.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평소대로라면 중대에서 조용히 그 선임놈만 조져서 풀영창보냈을거다.
    적당히 눈감아주는거 없던 부대라, 소원수리에 이름올라가면 최소한 군기교육대였고 손찌검이 적발되면 그냥 영창에 전출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 소원수리는 새로 부임한 부대장님이 의욕적으로 처음 받은 소원수리였고, 그 분대,소대,중대는 박살이 났다.
    그 중대원들은 상병장 대부분이 영창을 갔고, 중대장이하 전원이 본부연병장까지 끌려와서 네발로 기어다니며 모두의 본보기가 되었다. 

    그 중대는 부대철책을 지키는 경비중대였다. 
    유격도 부대 절반을 잘라 교대로 나갈 정도로 주어진 임무만큼은 중한 부대이고, 초소는 절대 비워서는 안된다.
    그래서 안그래도 인원없는 다른 경비중대에서 인원을 착출해 주간경계를 맡겼다.
    (다른 중대들도 그 중대만큼은 아니지만 걸려서 영창간 인원들이 좀 있었음.)

    낯선 곳에서의 후방부대 경계작전은 나도 그때 가봐서 알지만 긴장이 엄청 풀리더라.
    원래 있던 초소였다면 간부가 언제어디서오는지 감이 오기때문에 절대 안뚫리는데,
    처음 오는 곳이라 처음 경계작전나가는 신병처럼 거리를 가늠못해 퍼져버리고, 하필 여름. 땀 좀 식힐까???라며 잠깐 장구류를 푸는데...
    부대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수시로 순찰돌던 간부에게 적발.

    그렇게 또 경비중대들이 박살이 났다.
    해당중대는 주간에 구른 피로를 야간초소에서 풀다가 또 개박살이 났고...

    모든 경비중대에서 영창피아노연주자들이 나와 경계가 뻥뻥 뚫리자, 결국 작업만으로도 바쁜 우리 탄약중대아저씨들이 투입되었다.
    그러나, 초소경계는 도로따라있는 탄약고초소 그나마 일주일에 한두번만 나간다는 그 아저씨들이 산타고 올라가야하는 경비중대초소가 감당이 될리가 없었다...이렇게 높은데 누가 오겠어??? 더운데 땀 좀 식힐까...산바람도 시원한게 잠이 막...

    그렇게 탄약중대도 박살이 났다.

    결국 1년만 더 버티면 전역하는 우리 중대장횽이 총대메고 애들 다 14박 15일씩 군생활 늘려야 직성이 풀리겠냐고 예쓰맨 작전과장을 압박했고,
    작전과장이 이래저래 경계펑크가 나서 더 이상은...이라고 부대장님께 보고가 올라가서야 대영창시대는 끝이 났다.

    당시 상병장들의 절반이 군생활 늘었다고한다면 그 피해가 얼마나 막심했는지 감이 올거다. (나야 뭐 모범병사라ㅋㅋㅋ)




    여름 가을 두달에 걸친 그 대영창시대동안 
    부대전술훈련과 그 훈련에 대비한 훈련, 유격, 진지공사, 전장비, 교육사열, ATT등이 싸그리 일정이 꼬여버려,
    이게 부대전술훈련이여 혹한기여!!!!라며 이를 딱딱딱 부딫히며 받았던 그 훈련이었다.

    사실, 가라가 판치는 후방부대라 훈련도 초큼은 늘어지기 마련이었다.
    사실 다른 중대들은 평소처럼 초큼 늘어져서 받았다고 했다.
    병사들 피로도가 극에 달한게 눈에 보일 정도라 상급부대에서 오신 분들도 상황을 마구 때리지 못했다고 하더라...




    의외로 우리 부대에 똥군기의 극치는 (그나마 전투부대)경비중대들이 아니고, 본부중대였다.
    그 수많은 간부들과 부대끼면서도 안걸리는게 용하다 싶을 정도로 구타가혹행위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다른 중대 아저씨들이 있는데도 쌍욕에 장난하듯이 툭툭쳐대서 본부로 전출가려는 일병상병들이 없었다-_-
    여기가 지옥이여!!!라며 일선 중대에서 본부로 간 유다들이 아니야. 여기가 지옥이었어!!!!라며 때늦은 후회만 들려올뿐...
    (일단 본부는 밥이 더럽게 맛없음...간부식당조차 맛없음. 그렇게 본부는 기본적으로 하루 세번 지옥이 펼쳐짐ㅋㅋㅋㅋ)

    그런데 그 본부중대에서 대영창시대에 영창피아노 연주자는 단 한명. 그것도 4박 5일. 겨우 바이엘 하권 떼고 나올 정도. 
    게다가 구타가혹행위가 아니라, 치명적인 업무실수.로 갔다고 한다.

    일선 독립중대들에서 그걸 알 턱이 없었다. 당장 우리 중대애들 영창가서 분위기 흉흉한데 저멀리 본부 사정따위...

    그런데 본부중대랑 생활관을 공유하며...다른 중대만큼 대영창시대에 희생된 상병장들이 많은 수송부가 있었다.
    우리 몸 곳곳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레빈같은 수송부아저씨들이 부식수송 병력수송등으로 독립중대와서 같이 담배피며,
    와~아저씨들. 본부중대 입창 1명임. 그것도 4박5일. 헐~이라고 뻐꾸기를 털어버렸고...

    안그래도 땡보이미지에 하는짓이 좀 많이 얄미웠던 본부는 완전히 적이 되버렸다.




    부대전술훈련을 앞둔 어느 날, 분대장들은 본부강당으로 전원이 모여서 작전과장의 훈련계획을 자장가삼아 자고 있었다...
    훈련 전 분대장들 모임은 브리핑 자장가삼아 한숨 푹 자고, 
    본부PX거덜내고 독립중대라 사실상 볼일없는 다른 중대 동기들과 이제가면 언제보나하며 빠이빠이하는 용도였다.

    "그래서 (대영창시대로 인해)일정이 변경된 관계로 본부에 침투할 대항군 병력을 따로 편성해야하는데, 증창설인원에서..."

    나는 보았다. 
    자고 있던 분대장들이 갑자기 자다깨서 자기 관등성명을 대며 내가 나가겠다고 서로 앞다투어 자원하는것을. (나는 귀찮아서 그런짓 못함ㅋ) 
    야야야!!! 니들 나가면 중대에어리어는 누가 지키냐!!!며 중대장들은 당황스러워했고,
    부대장님은 이야~우리 애들 전투력보소ㅋㅋㅋ라며 흡족해했다.





    훈련날, 본부에는 아마겟돈이 펼쳐졌다.

    코만도스나 메탈기어솔리드같은 게임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잠입이란게 생각보다 쉬운게 아니다.
    게다가 원래 방어임무만 하던 이들이 낯선 지형지물에서의 침투는 더욱 더 어려운 일.
    본부중대도 각오를 해서 사무실에는 최소인원만 남기고 전원 경계에 투입했음에도,
    착출된 4개분대. 완편이 안되는 후방부대인지라 30여명 정도의 인원들이,
    반나절 만에 채권단이 압류딱지붙이듯 본부에 폭파딱지로 폭격을 가해버렸다.

    그동안 본부중대 아저씨들은 단 한 명도 잡지를 못했다.
    (대항군으로 뽑히자마자 이를 부득부득갈며 매일 방독면쓰고 타이어메고 연병장을 내달리며 체력만 늘렸다고 한다...;;;;)

    하이라이트는 PX에 맨날 수량부족하다고 본부아저씨들한테만 팔던 프링글스 양파맛 하나하나에 붙어있던 폭파딱지들과
    부대 1호차, 부대장님의 애마 레토나. 부대장님의 자리 조수석에 폭파딱지가 붙었을때.
    본부중대장은 분노한 부대장님이 부르자 도망쳤다고 한다. (본부중대장의 앙숙. 중대장횽이 통쾌해한건 덤.)




    우리 중대는 독립중대인데 원래는 본부가 해야할 위병소까지 떠맡아서 본부로 매일 왕래를 하는 통에 타 중대에 비해 본부와 갈등은 적은 편이었다.
    우리가 GG쳐버리면 자기들이 그 위병소떠맡아야하는걸 아니까, 
    본부아저씨들도 위병소청소는 군말없이 하고 우리 중대에는 그렇게 날세워가며 대하지는 않았다. 
    사실 본부가 땡보라는것도(아니라고는 못하겠는데ㅋ) 자주 접하지않는 일선 중대의 오해가 7할임. 3할은 사실이고...;;;
    중대장횽이 본부중대장을 좀 재수없어라해서 그럴뿐...오히려 상당히 친한 편이었다.(말이 그렇지, 중대장들도 둘이 아웅다웅할뿐 친한 사이임.)

    문제는 우리 중대 경계지역에 본부가 껴있다는거였다-_-(1지역의 비애.)

    그렇게 본부시설들을 MLRS로 조져버리듯 털어버린 대항군들이 몸이 근질근질해서 
    본부가 서야하는 초소까지 떠맡고 있던 옆소대 초소들까지 건드리려했고,
    초소에서 맨날 딴짓거리하는것 같아도 정작 뚫리지는 않는 우리 중대원들이라, 필사적으로 방어해냈다.
    (빵야빵야!!!! 내가 먼저 외쳤다고!!! 아저씨가 전사!!!!...우리는 기관총이라고!!!...우리는 유탄이었지롱!!!!
    판정관은 사이좋게 양측을 절반씩 전사처리하고는 가버렸다고 한다...솔로몬인줄...) 

    그렇게 우리소대랑 다른소대가 자기 지역에서 사주경계하며 밤을 지새는 동안,
    그 소대는 본부랑 경계지역공유한다는 이유로 지옥을 맛봤다고 한다.




    당시까지 소대 막내분대장이던 나는 워키토키 TA안되는 초소진지돌아다니며 철수시키고,
    대기초에서 처자빠져 주무시던 고참님들과 지들도 병장처럼 처자빠져자던 후임들 깨우고, 

    야, 미쳤냐? 내가 TA로 대기초 몇번 불렀는지 아냐? 다른 소대원들 고참들 추운데서 오돌오돌떨며 서있는거 안보이지?
    요즘 소원수리 한장이면 X같은 새끼들 다 날려주니까 그냥 졸라게 편하시지? 
    표정띠꺼운거 보소ㅋㅋㅋㅋㅋ 야. 자는거 깨워서 X같냐??? 
    병장들이랑 나가니까 너도 병장된것 같지??? 왜 전역도 같이 하지 그러냐.
    이따가 내려가서 A4용지 한장씩 줄테니까 X분대장 개객끼라고 써라. 나도 가서 피아노 좀 치고 오게.
    오해하지마세요. 내가 니들 X같아서 깨운게 아니고 막사가시자마자 총이랑 장구류 팽개치고 편하게 디비져주무시라고 깨운거여요. 
    그러니까 인상풀라고 쉐키들아.

    라며, 짜증 좀 내고 집결지로 내려갔다.




    "야. X소대랑 같이 들어가야되니까 비흡연자들은 이탈하지말고 전투화끈 풀고 앉아서 좀 쉬고,
    흡연자들은 개울가로 내려와. 소대장이 훈련끝나고 나눠주라고 담배주고 갔다."

    야. X분대장아. 내일 상황종료때 나는 미리 내려가있을것 같으니...끝나고 담배 나눠피워라. 양담배니까 행보관님한테 안걸리게 꽁초 잘 처분해.
    라며, 주고간 그 빨간색 양키담배 다섯갑이었다.

    X분대장님.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뚤레뚤레서서 담배 좀 피고있자니 대기초에서 주무시던 후임들이 온다.
    아니다. 나도 좀 예민했지. 뭣하러 그런 소리했나싶었어.라며, 오해를 풀고 있자니,

    어!!!! 야!!!! 너네 담배 어디서 났어???
    본부에서 피똥싼 옆소대인원들이 도착했나보다.

    "충성!!! 욕보셨습니다!!!"
    "충성이고 나발이고 담배줘 담배 ㅆㅂ...어 땡큐. 
    이거 우리 소대 애들 줘도 되냐??? 아. 그럴라고 남겨놨구나. 땡큐. 누가 준거야? 너네 소대장? 하여간 센스쟁이여."

    옆소대 고참들마저 이 늦가을에 땀에 절어버린채로 오는걸 보니 그 쪽 더럽게 빡쎘나보다. 
    그렇게 그 쪽 소대의 무용담들을 들어주고, 남은 양담배 중대로 들고갔다간 행보관님에게 들켜 피볼테니 고생한 그 소대에 한대씩 더피라고 줘버렸다.




    "행군대형으로!!!!"
    "행군대형으로 서시랍니다!!!!"
    "선두 걸음걸이 반 보!!! 출발!!!!"

    선두에 선 인원들 다 병장급 고참들인데, 이 양반 깡따구보소...
    그렇게 양 소대 막내 상병분대장들이 형광엑스반도랑 경광봉들고 중앙에 서고 
    나머지 인원들은 도로 양쪽으로 퍼져서 해떨어져버린 도로를 따라 중대로 가기 시작했다.

    "와. 진짜 살벌하더라. 대항군들 눈빛 움직임, 김정일이가 영창보냈으면 주석궁폭파시키고 돼지목 따왔을거야."
    "ㅋㅋㅋㅋㅋ 워키로 실황중계 잘 들었지말임다."

    지쳐있던 관계로 수다쟁이인 우리 둘의 대화는 금방 끊겼다.
    씩씩한 어느 이등병이 기운나게 노래 한곡 뽑겠다는거 그러다가 니가 퍼진다고 앞사람이나 잘 따라가라고 했다.
    (중대장횽의 행군 중 절대 엄금사항 : 행군 중 파이팅외치기. 행군 중 군가부르기. 몸안좋으면 눈치보지말고 말할것. 구박한놈 책임지고 전출시키겠음.)





    그렇게 중앙선따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가는데 유독 옆소대 신병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얼마 전에 전입온 신병이라, 짠한것. 처음 받는 훈련에서 지옥을 맛보고 말이여. 라며 애틋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말고도 뭔가가 어색했다.

    아. 그 야간에 행군하는데 인원세워보면 계속 한명이 더 나온다는 그 귀신나온다는 그런건가??? 오오~귀신 한번 보는건야???싶어서 
    두근거리며 계속 인원세워봤는데 인원은 틀림없었다.(시무룩)

    그런데도 계속 그 신병이 눈에 들어온다.

    갑자기 행군속도가 빨라져보니 저기 중대불빛이 보이고, 등 뒤에서는 다른 소대태운 두돈반의 엔진소리가 들려오는데...

    "어??? 야??? 니 대검어쨌어???"

    그 신병의 어색한 점은 모두의 탄띠에 걸려있는 대검이 야한테만 없었던 거였다... 





    30분 후. 행보관님이 고생했다고 삶아놓은 돼지고기수육과 막걸리 대충 집어먹고,
    소대장들과 분대장들은 랜턴하나씩 들고 단독군장하고 그 소대 에어리어로 출발할 준비를 했다...ㅠ.ㅠ

    못찾으면 돌아오지마!!!라며, 중대장횽은 본부중대장한테 니들 때문에 이렇게 됐으니 수색병력내놓으라며 전화를 하러 들어갔다.

    다시 늦가을 모진바람 맞아가며 두돈반 타고 소대장들 부소대장들 분대장들 멍때리고 이동하는데 소대장한테 전화가 왔다.
    "네. 행정보급관님. 네...네???...알겠습니다..."
    소대장의 표정이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아리송하다.
    "본부 수색병력 못보낸대...지금 부대장님한테 대책없이 뚫려버린거 혼나고있다고-_-ㅋㅋㅋㅋㅋㅋㅋㅋ....ㅆㅂ..."




    이게 또 알려지면 큰일 날 일이라, 운전병아저씨는 전조등끄고 조용히 투입로 앞까지 들어갔다.

    막상 내리고서도 답이 안나왔다. 
    한밤중에 십수명이 쓰는 랜턴빛 왔다갔다하면 저건 또 뭐냐???고 할까봐 랜턴도 가급적 위험한 길에서만 사용하라그러지...
    처음에는 순찰로만 어찌털면 되지않나싶었는데 상황이 빗발쳐서 온 에어리어를 뛰어다녀서 어디라고 특정짓지도 못하지...
    그래도 둘로 나눠서 양끝에서 출발해서 서로 더듬으며 찾아보자는 의견이 나와 그리하자며 둘로 나눠 흩어졌다.




    한마디로 말하면 개뻘짓이었다-_-
    결국 걸릴테면 걸리라지 라며, 랜턴 다 켜고 헤집고 다녔는데 못찾았다.
    밤 10시 넘어서 부대장님 몰래, (도의적책임을 느끼고ㅋ) 착출되어 나온 본부중대아저씨들까지...
    수십명의 남자들이 밤 꼴딱 새가며 에어리어를 탈탈 털었지만, 결국 찾지못했다...ㅠ.ㅠ





    우리 부대는 말그대로 여의도 몇 배라고 말할 정도로 넓디넓은 부대였다.
    왜 그렇게 넓디넓은 부대에서 우리 중대 연병장만 그렇게 콩알만했는지모르겠지만...

    전설에 따르면, 그 넓은 부대 안 어딘가에.
    행보관급 준부사관들만 아는 비밀의 요술창고가 있다고 한다.

    절대 부족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또 넉넉하게 남아도 안되는게 부대재산인지라,
    서류로는 분명 맞는데 실셈하면 항상 부족한 그 어떤 물품도 검열이 뜨면 절로 맞춰지는 마법을 부리는 요술창고라고 한다.
    (주로 애용하는 이는 수송관ㅋ)

    그렇게 우리 중대의 대검 갯수는 행보관님의 마법으로 빠짐없이 채워졌다.




    그리고 얼마 뒤, 감기환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자, 
    콜록콜록거리면서 무슨 얼어죽을 전투체육이여!!!! 내무실 다 들어내!!!라며 행보관님의 지시로 대청소를 했던 수요일.

    "찾았다!!!!!!!!!"
    관물대를 들어내고 매트 침낭 모포 포단끄집어내는데, 어느 구석에서 사라진 그 대검이 나왔다.
    "X소대 X분대 5번 소총수 XXX."이라고 주기되있는것이 그때 그 대검이 맞았다.

    내가 입대하기도 전, 
    밤마다 그 찔러봐야 찔리지도 않는 대검으로 자는 후임들 콕콕 찌르며 즐거워하던 게또라이같은 놈이 있었다고한다. 
    후임들이 냉가슴을 앓던 어느 날, 그걸 발견한 어느 고참에게 제압당하고 풀영창후 정신병동으로 보내버리고는,
    우리 중대 대검은 주기해서 행정반에서 통합보관하다가 경계 훈련때마다 자기 대검 받아서 탄띠에 결속하는 번거로운 시스템이 되었다.

    그러나, 훈련소에서 만져본적도 없는 대검. 
    상황이라고 고성이 오가고 모두들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그 와중에 어~이거 어떻게 끼우는겁니까???라고 
    물어볼 용기와 정신이 그 신병에게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대충 탄띠구녕에다가 끼우고 뛰어댕기다가 어떻게 하다보니 그리로 밀려 들어간 모양이었다.

    그렇게 그 소대 분대장들이 군장을 돌며 전투체육을 하는동안,
    지난 한달간 우리 중대에 있었던 마법의 대검은 다시 요술창고로 돌아간 모양이었다.




    그 신병은 운이좋았다. 그때 100일 휴가를 나가있었기때문이다...




    물론 그 다음 날 복귀하고 지옥이 펼쳐졌다고 한다.
    영창 처음이 어렵지 두번은 어렵지않다며, 욕쌍난무를 펼쳤다고 한다.
    그 고참, ㅆㅂ. 한마디로 14박 15일이 늘어났는데, 차라리 속시원히 갈궈버리고 한번 더 가겠다고 했다지...;;;
    출처 수양록과 별도로 적던 내 일기장.
    (쓸까말까고민하던 소재2.)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그 요술창고는 쉽게 열리는 곳이 아니었다.

    그 옛날 가야인들이 구지봉을 뱅글뱅글 돌며 구지가를 부르며 거북이를 위협해 수로왕을 받아낸것처럼,
    행보관님이 분대장들을 연병장 뱅글뱅글돌리면, 
    행보관님의 정성이든 분대장들의 빡침이든간에 하늘에 닿아 
    요술창고의 문이 열린다고 한다.

    그렇게 분대장 10개월 하면서 그 대검 껀 말고도, 2번 더 열어봤다...
    전임 보급계 이 ㄱㅅㄲ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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