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에 수신대기중인 통ㅅ...느헉!!!!!" <div>"내놔임마. 훈련 다 끝났는데 뭔 전방에 대기여.</div> <div>야!!!! 중대장이다!!!! 상황종료!!!! 수고들했다!!!! 와서 밥먹어라!!!! 행보관님이 고기삶아놓으셨다!!!!</div> <div>1,3소대는 집결지에서 합류해서 철수하고, 2소대는 차량보낼테니까 그거 타고와!!!</div> <div>그리고 1,2,3(소대장들)!!! 니들 막사 근처에 짱박혀있는거 아니까 당장 튀어와!!!!"</div> <div><br></div> <div>기차화통을 생고기로 회쳐드셨나. </div> <div>그래도 고막이 찌잉~할 정도로 목청 큰 중대장횽의 그 상황종료 소리가 그렇게 반가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대영창시대를 아는가.</div> <div><br></div> <div>그것은 어느 중대의 이등병이 쓴 한장의 소원수리에서 시작되었다.</div> <div><br></div> <div>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평소대로라면 중대에서 조용히 그 선임놈만 조져서 풀영창보냈을거다.</div> <div>적당히 눈감아주는거 없던 부대라, 소원수리에 이름올라가면 최소한 군기교육대였고 손찌검이 적발되면 그냥 영창에 전출이었다.</div> <div><br></div> <div>그런데, 하필 그 소원수리는 새로 부임한 부대장님이 의욕적으로 처음 받은 소원수리였고,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분대,소대,중대는 박살이 났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중대원들은 상병장 대부분이 영창을 갔고, 중대장이하 전원이 본부연병장까지 끌려와서 네발로 기어다니며 모두의 본보기가 되었다. </span></div> <div><br></div> <div>그 중대는 부대철책을 지키는 경비중대였다. </div> <div>유격도 부대 절반을 잘라 교대로 나갈 정도로 주어진 임무만큼은 중한 부대이고, 초소는 절대 비워서는 안된다.</div> <div>그래서 안그래도 인원없는 다른 경비중대에서 인원을 착출해 주간경계를 맡겼다.</div> <div>(다른 중대들도 그 중대만큼은 아니지만 걸려서 영창간 인원들이 좀 있었음.)</div> <div><br></div> <div>낯선 곳에서의 후방부대 경계작전은 나도 그때 가봐서 알지만 긴장이 엄청 풀리더라.</div> <div>원래 있던 초소였다면 간부가 언제어디서오는지 감이 오기때문에 절대 안뚫리는데,</div> <div>처음 오는 곳이라 처음 경계작전나가는 신병처럼 거리를 가늠못해 퍼져버리고, 하필 여름. 땀 좀 식힐까???라며 잠깐 장구류를 푸는데...</div> <div>부대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수시로 순찰돌던 간부에게 적발.</div> <div><br></div> <div>그렇게 또 경비중대들이 박살이 났다.</div> <div>해당중대는 주간에 구른 피로를 야간초소에서 풀다가 또 개박살이 났고...</div> <div><br></div> <div>모든 경비중대에서 영창피아노연주자들이 나와 경계가 뻥뻥 뚫리자, 결국 작업만으로도 바쁜 우리 탄약중대아저씨들이 투입되었다.</div> <div>그러나, 초소경계는 도로따라있는 탄약고초소 그나마 일주일에 한두번만 나간다는 그 아저씨들이 산타고 올라가야하는 경비중대초소가 감당이 될리가 없었다...이렇게 높은데 누가 오겠어??? 더운데 땀 좀 식힐까...산바람도 시원한게 잠이 막...</div> <div><br></div> <div>그렇게 탄약중대도 박살이 났다.</div> <div><br></div> <div>결국 1년만 더 버티면 전역하는 우리 중대장횽이 총대메고 애들 다 14박 15일씩 군생활 늘려야 직성이 풀리겠냐고 예쓰맨 작전과장을 압박했고,</div> <div>작전과장이 이래저래 경계펑크가 나서 더 이상은...이라고 부대장님께 보고가 올라가서야 대영창시대는 끝이 났다.</div> <div><br></div> <div>당시 상병장들의 절반이 군생활 늘었다고한다면 그 피해가 얼마나 막심했는지 감이 올거다. (나야 뭐 모범병사라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름 가을 두달에 걸친 그 대영창시대동안 </div> <div>부대전술훈련과 그 훈련에 대비한 훈련, 유격, 진지공사, 전장비, 교육사열, ATT등이 싸그리 일정이 꼬여버려,</div> <div>이게 부대전술훈련이여 혹한기여!!!!라며 이를 딱딱딱 부딫히며 받았던 그 훈련이었다.</div> <div><br></div> <div>사실, 가라가 판치는 후방부대라 훈련도 초큼은 늘어지기 마련이었다.</div> <div>사실 다른 중대들은 평소처럼 초큼 늘어져서 받았다고 했다.</div> <div>병사들 피로도가 극에 달한게 눈에 보일 정도라 상급부대에서 오신 분들도 상황을 마구 때리지 못했다고 하더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의외로 우리 부대에 똥군기의 극치는 (그나마 전투부대)경비중대들이 아니고, 본부중대였다.</div> <div>그 수많은 간부들과 부대끼면서도 안걸리는게 용하다 싶을 정도로 구타가혹행위가 장난이 아니었는데,</div> <div>다른 중대 아저씨들이 있는데도 쌍욕에 장난하듯이 툭툭쳐대서 본부로 전출가려는 일병상병들이 없었다-_-</div> <div>여기가 지옥이여!!!라며 일선 중대에서 본부로 간 유다들이 아니야. 여기가 지옥이었어!!!!라며 때늦은 후회만 들려올뿐...</div> <div>(일단 본부는 밥이 더럽게 맛없음...간부식당조차 맛없음. 그렇게 본부는 기본적으로 하루 세번 지옥이 펼쳐짐ㅋㅋㅋㅋ)</div> <div><br></div> <div>그런데 그 본부중대에서 대영창시대에 영창피아노 연주자는 단 한명. 그것도 4박 5일. 겨우 바이엘 하권 떼고 나올 정도. </div> <div>게다가 구타가혹행위가 아니라, 치명적인 업무실수.로 갔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일선 독립중대들에서 그걸 알 턱이 없었다. 당장 우리 중대애들 영창가서 분위기 흉흉한데 저멀리 본부 사정따위...</div> <div><br></div> <div>그런데 본부중대랑 생활관을 공유하며...다른 중대만큼 대영창시대에 희생된 상병장들이 많은 수송부가 있었다.</div> <div>우리 몸 곳곳에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레빈같은 수송부아저씨들이 부식수송 병력수송등으로 독립중대와서 같이 담배피며,</div> <div>와~아저씨들. 본부중대 입창 1명임. 그것도 4박5일. 헐~이라고 뻐꾸기를 털어버렸고...</div> <div><br></div> <div>안그래도 땡보이미지에 하는짓이 좀 많이 얄미웠던 본부는 완전히 적이 되버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부대전술훈련을 앞둔 어느 날, 분대장들은 본부강당으로 전원이 모여서 작전과장의 훈련계획을 자장가삼아 자고 있었다...</div> <div>훈련 전 분대장들 모임은 브리핑 자장가삼아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숨 푹 자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본부PX거덜내고 독립중대라 사실상 볼일없는 다른 중대 동기들과 이제가면 언제보나하며 빠이빠이하는 용도였다.</span></div> <div><br></div> <div>"그래서 (대영창시대로 인해)일정이 변경된 관계로 본부에 침투할 대항군 병력을 따로 편성해야하는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증창설인원에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보았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고 있던 분대장들이 갑자기 자다깨서 자기 관등성명을 대며 내가 나가겠다고 서로 앞다투어 자원하는것을.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귀찮아서 그런짓 못함ㅋ)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야야야!!! 니들 나가면 중대에어리어는 누가 지키냐!!!며 중대장들은 당황스러워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부대장님은 이야~우리 애들 전투력보소ㅋㅋㅋ라며 흡족해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훈련날, 본부에는 아마겟돈이 펼쳐졌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코만도스나 메탈기어솔리드같은 게임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잠입이란게 생각보다 쉬운게 아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게다가 원래 방어임무만 하던 이들이 낯선 지형지물에서의 침투는 더욱 더 어려운 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본부중대도 각오를 해서 사무실에는 최소인원만 남기고 전원 경계에 투입했음에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착출된 4개분대. 완편이 안되는 후방부대인지라 30여명 정도의 인원들이,</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반나절 만에 채권단이 압류딱지붙이듯 본부에 폭파딱지로 폭격을 가해버렸다.</span></div> <div><br></div> <div>그동안 본부중대 아저씨들은 단 한 명도 잡지를 못했다.</div> <div>(대항군으로 뽑히자마자 이를 부득부득갈며 매일 방독면쓰고 타이어메고 연병장을 내달리며 체력만 늘렸다고 한다...;;;;)</div> <div><br></div> <div>하이라이트는 PX에 맨날 수량부족하다고 본부아저씨들한테만 팔던 프링글스 양파맛 하나하나에 붙어있던 폭파딱지들과</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부대 1호차, 부대장님의 애마 레토나. 부대장님의 자리 조수석에 폭파딱지가 붙었을때.</span></div> <div>본부중대장은 분노한 부대장님이 부르자 도망쳤다고 한다. (본부중대장의 앙숙. 중대장횽이 통쾌해한건 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우리 중대는 독립중대인데 원래는 본부가 해야할 위병소까지 떠맡아서 본부로 매일 왕래를 하는 통에 타 중대에 비해 본부와 갈등은 적은 편이었다.</span></div> <div>우리가 GG쳐버리면 자기들이 그 위병소떠맡아야하는걸 아니까, </div> <div>본부아저씨들도 위병소청소는 군말없이 하고 우리 중대에는 그렇게 날세워가며 대하지는 않았다. </div> <div>사실 본부가 땡보라는것도(아니라고는 못하겠는데ㅋ) 자주 접하지않는 일선 중대의 오해가 7할임. 3할은 사실이고...;;;</div> <div>중대장횽이 본부중대장을 좀 재수없어라해서 그럴뿐...<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히려 상당히 친한 편이었다.(말이 그렇지, 중대장들도 둘이 아웅다웅할뿐 친한 사이임.)</span></div> <div><br></div> <div>문제는 우리 중대 경계지역에 본부가 껴있다는거였다-_-(1지역의 비애.)</div> <div><br></div> <div>그렇게 본부시설들을 MLRS로 조져버리듯 털어버린 대항군들이 몸이 근질근질해서 </div> <div>본부가 서야하는 초소까지 떠맡고 있던 옆소대 초소들까지 건드리려했고,</div> <div>초소에서 맨날 딴짓거리하는것 같아도 정작 뚫리지는 않는 우리 중대원들이라, 필사적으로 방어해냈다.</div> <div>(빵야빵야!!!! 내가 먼저 외쳤다고!!! 아저씨가 전사!!!!...우리는 기관총이라고!!!...우리는 유탄이었지롱!!!!</div> <div>판정관은 사이좋게 양측을 절반씩 전사처리하고는 가버렸다고 한다...솔로몬인줄...) </div> <div><br></div> <div>그렇게 우리소대랑 다른소대가 자기 지역에서 사주경계하며 밤을 지새는 동안,</div> <div>그 소대는 본부랑 경계지역공유한다는 이유로 지옥을 맛봤다고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시까지 소대 막내분대장이던 나는 워키토키 TA안되는 초소진지돌아다니며 철수시키고,</div> <div>대기초에서 처자빠져 주무시던 고참님들과 지들도 병장처럼 처자빠져자던 후임들 깨우고, </div> <div><br></div> <div>야, 미쳤냐? 내가 TA로 대기초 몇번 불렀는지 아냐? 다른 소대원들 고참들 추운데서 오돌오돌떨며 서있는거 안보이지?</div> <div>요즘 소원수리 한장이면 X같은 새끼들 다 날려주니까 그냥 졸라게 편하시지? </div> <div>표정띠꺼운거 보소ㅋㅋㅋㅋㅋ 야. 자는거 깨워서 X같냐??? </div> <div>병장들이랑 나가니까 너도 병장된것 같지??? 왜 전역도 같이 하지 그러냐.</div> <div>이따가 내려가서 A4용지 한장씩 줄테니까 X분대장 개객끼라고 써라. 나도 가서 피아노 좀 치고 오게.</div> <div>오해하지마세요. 내가 니들 X같아서 깨운게 아니고 막사가시자마자 총이랑 장구류 팽개치고 편하게 디비져주무시라고 깨운거여요. </div> <div>그러니까 인상풀라고 쉐키들아.</div> <div><br></div> <div>라며, 짜증 좀 내고 집결지로 내려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야. X소대랑 같이 들어가야되니까 비흡연자들은 이탈하지말고 전투화끈 풀고 앉아서 좀 쉬고,</div> <div>흡연자들은 개울가로 내려와. 소대장이 훈련끝나고 나눠주라고 담배주고 갔다."</div> <div><br></div> <div>야. X분대장아. 내일 상황종료때 나는 미리 내려가있을것 같으니...끝나고 담배 나눠피워라. 양담배니까 행보관님한테 안걸리게 꽁초 잘 처분해.</div> <div>라며, 주고간 그 빨간색 양키담배 다섯갑이었다.</div> <div><br></div> <div>X분대장님.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div> <div>뚤레뚤레서서 담배 좀 피고있자니 대기초에서 주무시던 후임들이 온다.</div> <div>아니다. 나도 좀 예민했지. 뭣하러 그런 소리했나싶었어.라며, 오해를 풀고 있자니,</div> <div><br></div> <div>어!!!! 야!!!! 너네 담배 어디서 났어???</div> <div>본부에서 피똥싼 옆소대인원들이 도착했나보다.</div> <div><br></div> <div>"충성!!! 욕보셨습니다!!!"</div> <div>"충성이고 나발이고 담배줘 담배 ㅆㅂ...어 땡큐. </div> <div>이거 우리 소대 애들 줘도 되냐??? 아. 그럴라고 남겨놨구나. 땡큐. 누가 준거야? 너네 소대장? 하여간 센스쟁이여."</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옆소대 고참들마저 이 늦가을에 땀에 절어버린채로 오는걸 보니 그 쪽 더럽게 빡쎘나보다. </span></div> <div>그렇게 그 쪽 소대의 무용담들을 들어주고, 남은 양담배 중대로 들고갔다간 행보관님에게 들켜 피볼테니 고생한 그 소대에 한대씩 더피라고 줘버렸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행군대형으로!!!!"</div> <div>"행군대형으로 서시랍니다!!!!"</div> <div>"선두 걸음걸이 반 보!!! 출발!!!!"</div> <div><br></div> <div>선두에 선 인원들 다 병장급 고참들인데, 이 양반 깡따구보소...</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양 소대 막내 상병분대장들이 형광엑스반도랑 경광봉들고 중앙에 서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머지 인원들은 도로 양쪽으로 퍼져서 해떨어져버린 도로를 따라 중대로 가기 시작했다.</span></div> <div><br></div> <div>"와. 진짜 살벌하더라. 대항군들 눈빛 움직임, 김정일이가 영창보냈으면 주석궁폭파시키고 돼지목 따왔을거야."</div> <div>"ㅋㅋㅋㅋㅋ 워키로 실황중계 잘 들었지말임다."</div> <div><br></div> <div>지쳐있던 관계로 수다쟁이인 우리 둘의 대화는 금방 끊겼다.</div> <div>씩씩한 어느 이등병이 기운나게 노래 한곡 뽑겠다는거 그러다가 니가 퍼진다고 앞사람이나 잘 따라가라고 했다.</div> <div>(중대장횽의 행군 중 절대 엄금사항 : 행군 중 파이팅외치기. 행군 중 군가부르기. 몸안좋으면 눈치보지말고 말할것. 구박한놈 책임지고 전출시키겠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중앙선따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가는데 유독 옆소대 신병하나가 눈에 들어온다.</div> <div>얼마 전에 전입온 신병이라, 짠한것. 처음 받는 훈련에서 지옥을 맛보고 말이여. 라며 애틋하게 보이기도 하는데,</div> <div>그것말고도 뭔가가 어색했다.</div> <div><br></div> <div>아. 그 야간에 행군하는데 인원세워보면 계속 한명이 더 나온다는 그 귀신나온다는 그런건가???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오오~귀신 한번 보는건야???싶어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두근거리며 계속 인원세워봤는데 인원은 틀림없었다.(시무룩)</span></div> <div><br></div> <div>그런데도 계속 그 신병이 눈에 들어온다.</div> <div><br></div> <div>갑자기 행군속도가 빨라져보니 저기 중대불빛이 보이고, 등 뒤에서는 다른 소대태운 두돈반의 엔진소리가 들려오는데...</div> <div><br></div> <div>"어??? 야??? 니 대검어쨌어???"</div> <div><br></div> <div>그 신병의 어색한 점은 모두의 탄띠에 걸려있는 대검이 야한테만 없었던 거였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30분 후. 행보관님이 고생했다고 삶아놓은 돼지고기수육과 막걸리 대충 집어먹고,</div> <div>소대장들과 분대장들은 랜턴하나씩 들고 단독군장하고 그 소대 에어리어로 출발할 준비를 했다...ㅠ.ㅠ</div> <div><br></div> <div>못찾으면 돌아오지마!!!라며, 중대장횽은 본부중대장한테 니들 때문에 이렇게 됐으니 수색병력내놓으라며 전화를 하러 들어갔다.</div> <div><br></div> <div>다시 늦가을 모진바람 맞아가며 두돈반 타고 소대장들 부소대장들 분대장들 멍때리고 이동하는데 소대장한테 전화가 왔다.</div> <div>"네. 행정보급관님. 네...네???...알겠습니다..."</div> <div>소대장의 표정이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아리송하다.</div> <div>"본부 수색병력 못보낸대...지금 부대장님한테 대책없이 뚫려버린거 혼나고있다고-_-ㅋㅋㅋㅋㅋㅋㅋㅋ....ㅆㅂ..."</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게 또 알려지면 큰일 날 일이라, 운전병아저씨는 전조등끄고 조용히 투입로 앞까지 들어갔다.</div> <div><br></div> <div>막상 내리고서도 답이 안나왔다.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한밤중에 십수명이 쓰는 랜턴빛 왔다갔다하면 저건 또 뭐냐???고 할까봐 랜턴도 가급적 위험한 길에서만 사용하라그러지...</span></div> <div>처음에는 순찰로만 어찌털면 되지않나싶었는데 상황이 빗발쳐서 온 에어리어를 뛰어다녀서 어디라고 특정짓지도 못하지...</div> <div>그래도 둘로 나눠서 양끝에서 출발해서 서로 더듬으며 찾아보자는 의견이 나와 그리하자며 둘로 나눠 흩어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한마디로 말하면 개뻘짓이었다-_-</div> <div>결국 걸릴테면 걸리라지 라며, 랜턴 다 켜고 헤집고 다녔는데 못찾았다.</div> <div>밤 10시 넘어서 부대장님 몰래, (도의적책임을 느끼고ㅋ) 착출되어 나온 본부중대아저씨들까지...</div> <div>수십명의 남자들이 밤 꼴딱 새가며 에어리어를 탈탈 털었지만, 결국 찾지못했다...ㅠ.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 부대는 말그대로 여의도 몇 배라고 말할 정도로 넓디넓은 부대였다.</div> <div>왜 그렇게 넓디넓은 부대에서 우리 중대 연병장만 그렇게 콩알만했는지모르겠지만...</div> <div><br></div> <div>전설에 따르면, 그 넓은 부대 안 어딘가에.</div> <div>행보관급 준부사관들만 아는 비밀의 요술창고가 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절대 부족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또 넉넉하게 남아도 안되는게 부대재산인지라,</div> <div>서류로는 분명 맞는데 실셈하면 항상 부족한 그 어떤 물품도 검열이 뜨면 절로 맞춰지는 마법을 부리는 요술창고라고 한다.</div> <div>(주로 애용하는 이는 수송관ㅋ)</div> <div><br></div> <div>그렇게 우리 중대의 대검 갯수는 행보관님의 마법으로 빠짐없이 채워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얼마 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감기환자가 너무 많이 발생하자, </span></div> <div>콜록콜록거리면서 무슨 얼어죽을 전투체육이여!!!! 내무실 다 들어내!!!라며 행보관님의 지시로 대청소를 했던 수요일.</div> <div><br></div> <div>"찾았다!!!!!!!!!"</div> <div>관물대를 들어내고 매트 침낭 모포 포단끄집어내는데, 어느 구석에서 사라진 그 대검이 나왔다.</div> <div>"X소대 X분대 5번 소총수 XXX."이라고 주기되있는것이 그때 그 대검이 맞았다.</div> <div><br></div> <div>내가 입대하기도 전, </div> <div>밤마다 그 찔러봐야 찔리지도 않는 대검으로 자는 후임들 콕콕 찌르며 즐거워하던 게또라이같은 놈이 있었다고한다. </div> <div>후임들이 냉가슴을 앓던 어느 날, 그걸 발견한 어느 고참에게 제압당하고 풀영창후 정신병동으로 보내버리고는,</div> <div>우리 중대 대검은 주기해서 행정반에서 통합보관하다가 경계 훈련때마다 자기 대검 받아서 탄띠에 결속하는 번거로운 시스템이 되었다.</div> <div><br></div> <div>그러나, 훈련소에서 만져본적도 없는 대검. </div> <div>상황이라고 고성이 오가고 모두들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그 와중에 어~이거 어떻게 끼우는겁니까???라고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물어볼 용기와 정신이 그 신병에게 없었던 모양이다. </span></div> <div>그래서, 대충 탄띠구녕에다가 끼우고 뛰어댕기다가 어떻게 하다보니 그리로 밀려 들어간 모양이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그 소대 분대장들이 군장을 돌며 전투체육을 하는동안,</div> <div>지난 한달간 우리 중대에 있었던 마법의 대검은 다시 요술창고로 돌아간 모양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신병은 운이좋았다. 그때 100일 휴가를 나가있었기때문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물론 그 다음 날 복귀하고 지옥이 펼쳐졌다고 한다.</div> <div>영창 처음이 어렵지 두번은 어렵지않다며, 욕쌍난무를 펼쳤다고 한다.</div> <div>그 고참, ㅆㅂ. 한마디로 14박 15일이 늘어났는데, 차라리 속시원히 갈궈버리고 한번 더 가겠다고 했다지...;;;</div>
출처 |
수양록과 별도로 적던 내 일기장.
(쓸까말까고민하던 소재2.) |
그 요술창고는 쉽게 열리는 곳이 아니었다.
그 옛날 가야인들이 구지봉을 뱅글뱅글 돌며 구지가를 부르며 거북이를 위협해 수로왕을 받아낸것처럼,
행보관님이 분대장들을 연병장 뱅글뱅글돌리면, 
행보관님의 정성이든 분대장들의 빡침이든간에 하늘에 닿아 
요술창고의 문이 열린다고 한다.
그렇게 분대장 10개월 하면서 그 대검 껀 말고도, 2번 더 열어봤다...
전임 보급계 이 ㄱㅅㄲ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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