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분대원관찰일지들 다 왜 이래??? 짰냐??? 왜 아무 일도 없어??? 군생활 너무 무미건조한거 아냐???</div> <div>...그래. 야 X분대장아. 너가 여자친구랑 헤어져라. 그럼 좀 스펙타클하겠다. 병장물뽕됐으면 헤어질때도 됐어.</div> <div>내가 그 즉시 관심병사로 등극하게 해줄께. 중대장님도 좋아하실게야. 행정보급관님도 요즘 적적해하시더라."</div> <div>"소대장님. 곧 장가가시지말입니다...여행사에 위약금물게 해드립니까???"</div> <div>"엌ㅋㅋㅋㅋㅋ너 임마 하극상이야ㅋㅋㅋㅋㅋ. 오케이 결산 끝. 상펴라."</div> <div>소대장이 탁!!!소리내며 수첩을 닫자, 창가에 앉아있던 고참분대장이 책상 틈에서 간이테이블을 꺼내 편다.</div> <div>소대장은 책상 밑에서 비닐봉지를 꺼내올린다. 오란머시기음료와 다이머시기비스켓 통밀버전과 초코버전이 차려진다.</div> <div>위엄있는 군인이 될테야.라고 부임전, 부대맛보기로 왔을때 야간순찰같이 돌던 나에게 이런 말을 했던 소대장은</div> <div>안타깝게도 천성이 개구쟁이인지라, 분대결산은 항상 이렇게 기승전농담따먹기와 다과회로 끝나곤 했다.</div> <div>그래도 쓰잘떼기없이 시간만 잡아먹는 옆소대 분대결산보다는 훨씬 실속있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한지라 우리는 별 불만이 없었다.</div> <div><br></div> <div>"아. 맞다. 나 전달사항있는데..."</div> <div>우리 소대장이 이렇게 아차!!한 전달사항은 3할대의 타율로 우리에게 빅엿을 날려주곤해서 항상 긴장하게 만들었다.</div> <div>예를 들어, 금요일에 본부에서 내 앞으로 포상휴가 나왔는데 깜빡하고 서무계한테 안알려주고 전령확인안하고 있다가 월요일아침 오전 중번나가는 나를 붙잡더니, 너 포상 ㅆㅂ.하고 막 근무취침에 들었던 내 동기깨워 땜빵보내고, 위병소로 차량내달려 전투화 나 혼자 외롭게 물광내고, 그 사이에 서무계랑 본부로 뛰어올라가 과장한데 개욕먹고 내 휴가증 떼어오는 착한 덜렁이였다.</div> <div><br></div> <div>"다다음주에 검열단온대. 내무실상태, 보안상태, 교육상태 중점적으로 본다니까, 내무실상태 점검들 해줘."</div> <div>"알겠습니다. 교육은 소대에서 자체적으로..."</div> <div>"아니아니. 여러분이 교육잡으면 검열단도착과 동시에 대영창시대가 열리니, 교육은 본관이 맡겠네.</div> <div>여러분들은 행정보급관님 지시에 따라 막사정비작업등에 힘써주시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취침후 30분!!! 기상전 30분!!! 절대 유동병력없다!!! 각 소대별로 인화단결취침!!!"</div> <div>"인!!!화!!!단!!!결!!!취침!!! 안녕히 주무십시오!!!"</div> <div>"안녕히는 이따가 주무시고, 잠시 대기. 전달사항있어.</div> <div>아. 제 위로는 나가셔도 됩니다. (마. 니 뭐 묵을래???) 오. 제꺼도 빼줍니까??? 율무차사주십쇼. 요즘 아침마다ㅎㅎㅎ 율무차가 남자한테 그렇게 안좋답니다. </div> <div>야. 동기. 니가 왜 나가? 나보다 군번도 느린게 처빠져가지고ㅋ 앉아. 이 부분대장놈아.ㅋㅋㅋㅋ</div> <div>아. 맞고. 이거 오늘 연등인원인데 연초태우러갈때 행정반에 좀 내주시지말입니다. TV시청은 이거 전달하고 제가 가서 사관이랑 쇼부볼테니까 이것만 내주십쇼. </div> <div>침구류 이따 깔고...우리 다다음주에 검열단 온대.</div> <div>보안이랑 내무실, 교육상태본다니까...부분대장들이 다음 주말에 싸제물품 싹 수거해서 파묻어놔. 마대자루는 내가 보일러병한테 돌라할께. 알아서 준비해주겠지만...스킨 로션 세면용품 싸제편지지고 뭐고 일단은 싹 수거해. 전령 너는 소대에 책자 다 확인해서 보안필 없는거 다 걷어서 가져와.</div> <div>그리고 이등별님들???...음음. 요즘 관등성명 발성이 아주 좋아요. 흡족하군요.</div> <div>내가 개인임무, 초병숙지사항, 군가, 제식, 개인화기, 총검술, 군가...잘 모른다. 분대장들 찾아와. 그냥 와. 모른다고 안 갈궈. 니들 짬에 완벽숙지하고 있는게 더 이상한거니까 부담갖지말고 와. </div> <div>일병급들도 자기가 잘 모른다. 분대장찾아오고, 대기초에서 사수들한테 물어봐. 사수들도 올라가면 자빠져 잘 생각하지말고, 부사수들 확인해.</div> <div>젤 걱정인게 니들이고, 그보다 더 걱정인게 나이긴 한데...그래도 조금이라도 우리가 더 알고 있으니까 계속 확인해.</div> <div>내가 전반야에 프린트 들려보냈어. 대기초에 비치하라고. 대기초에서 그냥 한번씩 읽어봐. 나같은 돌대가리도 그렇게 읽기만하고 외웠어. 걱정마.</div> <div>일단은 소대장들이 교육맡는다는데, 검열단온다니까 다들 퇴근안하고 야근중이잖아. 그냥 자체적으로 해야지 싶어.</div> <div>화기랑 화생방은 조만간 교육편성할거같은데 다른건 분대장들이 할거야. 그렇게 알고...</div> <div>야. 동기. 너 기관총이지? 기관총은 니가 좀 해라...분해조립만 하면 되지 뭐. 나는 바빠서 안돼...엄마가 나는 귀한 아들놈이라고 소총보다 무거운거 들지 말랬엌ㅋㅋㅋㅋ. 너는 니가 니입으로 집에서 내놨대맼ㅋㅋㅋㅋ. 야야. 하이바내려놔. 그걸로 맞으면 아프다. </div> <div>유탄은...부분대장. 니 유탄놓은지 얼마나 됐냐? 한달? 오케이. 유탄교육은 니가 해.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총검술은 내가 좀 하니까, 아침에 식사집합 전에 빗자루로 연무형 3번씩만 돌리자. 머리가 기억못해도 몸이 기억할거야. 인상펴라잉...나도 귀찮은게.</span></div> <div>군가는...내일부터 식사집합할때마다 군가 로테이션 돌릴거야. 내 밑으로 립싱크하지마라. </div> <div>내일부터 오후경계작전인원들은 교대하고 에어리어 다시 올라오지말고, 그냥 중대잔류해서 행보관님이랑 오붓하게 시간보내. </div> <div>전령. 너는 내일부터 나랑 소대비치물 싹 다 갈자. 개인임무카드도 다시 수정하게. 소대장한테 PC사용 허락맡았어. </div> <div>그리고...."</div> <div>"마!!! 애들 이제 그만 풀어!!! 니도 나와서 율무차마시라!!! 이등병들 왕고가 자판기에 돈넣었으니까 알아서들 먹고 잔돈가져와!!!!"</div> <div>"오케이. 해산. 뭐 어찌되겄지. 야. 동기야~ 내 연초하나도~ 새거 까기 싫어서 그려. 하나만 주세용~"</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검열단이 온다고 해서 중대 일상이 변하는건 그닥 없었다.</div> <div>우리 행보관님의 평소 부대관리가 다른 중대의 검열단오기 직전에 하는 정도급이었기 때문이다.</div> <div>가장 가까운 옆 중대가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을만큼 똑 떨어진 독립중대인지라, 남들도 다 이러고 사나보다~하며 군생활해서 몰랐는데,</div> <div>우리 중대로 파견온 운전병들과 공병아저씨들이 기겁을 해대길래...좀 유별난가 싶었다.</div> <div>전역하고 예비역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행보관님은 우리에게 뭘 시킨건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시키신거였다.</div> <div>중대원들 대부분이 오전에는 근무취침하는 중대인데도, 하루종일 작업병을 굴릴수 있는 다른 중대들보다 더 말끔하게 부대관리를 해내는 비범한 능력을 선보이시고는, 일과시간 땡!!!하면 심지어 진지공사기간인데도 싹 철수시키고는 퇴근하시고는 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능력자.)</div> <div>그래서 부대장은 부대관리의 모범사례로 항상 우리 중대를 꼽고, 좀 높으신 분들 오면 멀쩡한 본부중대두고 우리 중대로 끌고와 사람을 피곤케 만들곤 했다. 작업거리가 는다기보다는, 안하던 짓을 좀 해야해서 정신적으로 피곤...오면 다들 책잡히지않게 산으로 도망다녀야해서 육체적으로 피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거 본부에서 주의사항이라고 나온거지말입니다. 중대장님이 분대장들한테 나눠주라시고 하셨습니다."</div> <div>"어...뭔...더럽게 많이도 보네...야. 소대장들 우리 교육 맡을거 갔냐?"</div> <div>"턱도 없지말입니다. 소대장들 내일부터 그냥 동숙할까 그러던데 말입니다."</div> <div>"으어...더 싫다...집에 가서 자라해라. 우리 소대장 저 성격에 의외로 밤마다 낚시보더라. 남들이 붕어잡는거 보고 자기일처럼 좋아해. </div> <div>다른 채널에서는 가스터렛을 벌레들에게 지키려고 마린과 SCV가 갈아지는 치열한 전장을 중계하는데 말야. 군인이면 그런걸 봐야지."</div> <div>"아. X소대장님 취미가 클래식하지말입니다. 저번에 당직설때 저한테는 분재는 왜 테레비에서 안해줄까 그런 이야기하던데 말입니다."</div> <div>"돌도 주워. 내가 봤어. 그렇게 좋으면 연병장에 돌이나 좀 주워가지...지금 소대장한테 아스테이지랑 사달라하면 졸라게 뭐라 하겠지?"</div> <div>"아까 타자치는거 봤는데 좀 날카롭게 치시던데 말입니다."</div> <div>"어우...오늘은 말도 걸지말아야겠다. 오늘이 무슨 요일...아. 그럼 이따가 휴가자들 전화오면 돈준다고 아스테이지랑 색지랑...잠깐...오늘 복귀자가...누구든 전화오면 T병장님한테 적당히 소대에 필요한것좀 갖춰서 들고와달라고 말 좀 전하라해. 어차피 읍내에서 만날거니까...병장짬에 도착했다고 전화안하겠지???"</div> <div>"알겠슴다. X소대는 전달사항있으면 평소대로 X분대장님한테 전달하겠습니다."</div> <div>"ㅇㅇ. 난 당분간 오후에 경계투입없는게 그렇게 하십시다. 너네 창고정리나 그런거 할때 작업병 필요없냐?"</div> <div>"아. 보내주십니까?"</div> <div>"언제는 안보내줬니. 어쩜 말을 그렇게 서운하게 해. 자기, 변했엌ㅋㅋㅋㅋㅋ"</div> <div>"엌ㅋㅋㅋㅋㅋ. 안그래도 보급계랑 교육계에서 보급창고랑 BL창고 정리해야한다고 했지말입니다."</div> <div>"ㅇㅇ. 그 양반들한테 날잡으면 말하라고 해. 3명이면 되나?"</div> <div>"어우. 충분하지 말입니다. 저는 두군데 다 끌려갈거고 말입니다."</div> <div>"그럼 2명만 보낼껰ㅋㅋㅋ"</div> <div>"아~살려주십쇼ㅋㅋㅋㅋ"</div> <div><br></div> <div>평소같음 어지간한 작업거리는 나와 동기에게 짬시키던 고참들도</div> <div>검열은 또 다른지라, 내가 동기랑 절교할것같이 투닥거리며 일을 처리하는동안, 다른 일들을 착착착 해주었다. </div> <div>아. 이거 프린트해야되는데...하고 갈라치면, 여기 해왔다고 건네주고, </div> <div>어느새 관물대외관정리도 다 끝마쳐져있었고, </div> <div>소대재물조사도 다 맞춰져있었고</div> <div>(옆소대에서 이거 왜 부족하냐고 난리가 났는데, 고참들은 모른척하더라...결국 행보관님 비밀창고에서 꺼내다 맞췄음,)</div> <div>내가 할라고 했던 신병들 교육도 얼추 끝나있었다.</div> <div>아니...이렇게 할 줄 알면 좀 평소에 도와줘 이 양반들아...라며 불평을 쏟아낼라치면 </div> <div>이 쉐키 또 잔소리할라그런다고 PX에서 과자랑 냉동사와서 입에 쑤셔넣어버리니 말조차 할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애들을 갈아가며 (간부들의 적당한 묵인아래)교육과 작업이 쉴틈없이 돌아가고,</div> <div>지적받을만한 사제물품, 몰래 꾸워온 음악CD, 본부에서 절대 보안필 안찍어주는 맥심이며 PC사랑같은 잡지들 다 수거해서 마대자루에 잘 싸매서 마른 땅 골라 파묻고,</div> <div>중대에서 키우는 개...솔직히 누가 목욕시켜가며 키우나...그런데 예전에 다른 중대에서 그걸로 지적받은적 있었다고...</div> <div>다른 중대에서 애견미용 전공한 아저씨가 날잡고 와서 우리 중대 똥개들 목욕시키고 바리캉으로 털까지 싹 밀어주고 갔다.</div> <div><br></div> <div>그렇게 2주일동안, 간부들은 간부들대로, 병사들은 병사들대로 검열준비를 해나갔다.</div> <div>특히, 행보관님은 그동안 눈여겨봐왔던 취약지점을 애들 갈아가며 싹 보수해버리셨다.</div> <div>그 냄새풀풀나는 안쓰는 재래식화장실과, 비새던 PX천장, 중대주변 개울가청소에 길가에 무궁화가지치기까지...</div> <div>평소같으면 소대에어리어에 작업거리많습니다!!!하고 다 도망쳤을건데, 검열단에 책안잡힐려고 행보관님 작업에 다들 투입되야했다.</div> <div>평소 루틴이 조금씩 깨져나가 다들 신경은 날카로워져가는데, 여기서 분위기 한번 흐려지면 검열단올때 폭탄이 터지므로 다들 꾸욱 참으며...</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span></div> <div><br></div> <div>"삐이이이이익!!!!!"</div> <div>"통신보안."</div> <div>"어. 여기 위병소. 검열단 들어왔다."</div> <div>"ㅇㅇ. 밥먹고 출발하려나?"</div> <div>"검열단 움직이면 다시 연락줄께."</div> <div>"어. 수고. 행정보급관님. 검열단 위병소 들어왔답니다."</div> <div>"그려. 이따가 오침끝나고 분대장들 나한테 오라고 좀 혀."</div> <div>"알겠습니다. 소대장님!!!..."</div> <div>하필 그날, 나는 때맞춰 휴가나간 고참분대장 대신에 당직부사관이었다. </div> <div>그래서 그 날, 검열단을 맞이하는 군경력 30년차 행보관님의 대응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근무오침이 끝나자, 행보관님은 점호할때 분대장들에게 점심먹고 다들 분대장 인솔하에 에어리어로 올라가버리라고 하셨다.</div> <div>오후 경계근무자들은 지금은 안쓰는 중대장관사에 짱박혀있다가, 투입시간에 맞춰 행정반 앞으로 집합하고,</div> <div>(그놈의)전우조활동을 철저히 할것을 지시하셨다.</div> <div>그 모습을 중대장횽은 뭐가 그리 좋은지 흡족하게 보고만 있었다.</div> <div><br></div> <div>"삐이이이이이익!!!!!!"</div> <div>"통신보안."</div> <div>"어. 위병소. 검열단장 부대장님보다 짬되나보다. 부대장님 1호차 짐짝에 타셨다. 방금 CP출발."</div> <div>"ㅇㅇ. 야. 방송켜. 전달하겠습니다!!!! 중대원들은 지금 즉시 행정반 앞으로 작업집합하시기 바랍니다!!!! 전달하겠습니다!!! 각 소대 분대장 1명씩 지금 즉시 행정반으로 와서 각소대 현황판을 갱신하기 바랍니다!!!!"</div> <div>본부에서 우리 중대까지 중간에 다른데로 빠지지않는 이상 차량 15분. </div> <div>행정반으로 달려온 분대장들은 에어리어로 튈 인원명단을 나에게 넘겨주고 순식간에 현황판 갱신하고 행정반 앞으로 튀어나갔고,</div> <div>나도 순식간에 각 소대별 인원확인하자마자 중대장횽에게 보고하고 출발시켰다. </div> <div>행정병들도 인가계원들 빼고는 다 중대장관사로 튀었다.</div> <div><br></div> <div>5대기때도 못했을...그렇게 3분만에 중대를 싹 치워버리고, 조금 있자니 1호차가 들어왔다.</div> <div>중대장과 행정보급관, 소대장 부소대장들, 그리고 당직부사관인 나까지 나가서 경례를 하자, </div> <div>1호차 짐짝에서 우리부대 만인지상의 부대장님이 아고고 무릎허리야...라며 내리셨고,</div> <div>앞좌석에서...원스타가 내렸다...위병소...이 새끼들아...검열단장으로 별이 떴으면 말을 해줘야할거아냐...아이고야...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div> <div>소대장들도 부소대장들도 나처럼 동공지진을 일으키는데...</div> <div>그 원스타가 뚜벅뚜벅 우리에게 걸어오더니 행정보급관님을 와락 안았다.(Ang????)</div> <div>"이야~이거 X원사님. 진짜 오랜만에 뵙습니다~"</div> <div>"준장진급하셨다고 들었어요. 축하합니다. 그때 내가 연락드리고 찾아뵙고 했었어야했는데..."</div> <div>"아니예요. 제가 찾아왔었어야지. 특전사때 X원사님한테 욕많이 얻어듣고 내가 이렇게 장군도 됐습니다ㅋ"</div> <div>부대장님이랑 중대장횽만 뭔가 아는지 눈웃음짓고 있고, 다른 이들은 이건 뭐다냐하고 얼어붙어있을 뿐이었다. </div> <div><br></div> <div>그렇게 그 원스타는 행보관님이랑 커피 한잔 마시고, 행정반 한번 둘러보고 중대장횽 브리핑 듣고는 </div> <div>뭐 예상은 했지만, X원사님 부대관리는 여전하네요. 그럼 다음에 날잡고 한번 모입시다. 아이고. 그래요. 빠이빠이~하고 가셨다. 레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div>그날 저녁 행보관님 말씀에 따르면 자기가 특전사에서 중사때 다른 보직에 있다가 특전사로 온 대위였는데, </div> <div>계급장떼면 내가 형이지 뭐ㅋㅋㅋㅋ 졸라 친한 형동생ㅋㅋㅋㅋ </div> <div>검열단장 누군지 듣자마자 소대장들한테 혹시 모르니 그 양반 취향에 맞춰 이거랑 저거만 중점적으로 준비하세요.라고 하여 소대장들이 우리랑 동숙하는 귀찮은 불상사가 일어나지않게했고,</div></div> <div>이것은 기회로구나~라며 평소에 시켰으면 입이 석자 네치는 튀어나왔을 온갖 자질구레한 작업을 마음껏 시키셨다.</div> <div> <div>그러고보면 검열때마다 우리 중대는 행보관님의 짬과 인맥으로 수월하게 넘어가곤 했음이 떠올랐다.</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이거 또 행보관님 손바닥에서 놀아났구나...라며...그렇게 우리 중대 검열은 끝이났다.</span></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검열은 행보관님이 또 1승을 추가하며 끝이났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검열단장과 행보관님이 옛정을 추억하며 티타임을 가지는 동안,</div> <div>소대장들과 중대근처를 둘러보시던 부대장님이 몇군데를 이래저래해보면 어떨까???라고 툭 던져놓으셨고,</div> <div>다음 주부터 우리는 그것들을 이래저래하는 작업을 해야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멀리 있는 암행어사보다, 당장 내 눈앞의 원님이 더 무섭더라...</div>
출처 |
군시절 수양록과 별도로 적던 내 일기장. |
이렇게 얼렁뚱땅 넘어가는거 같지만,
그 전에도 그 후에도 불시검열이 부대에 들이닥친적이 있었고,
몇번이나 우리 중대도 탈탈 털려봤지만, 
걸린거라고는 우리가 몰래 사용하던 몇몇 사제물품정도였다.
행보관님은 그때마다 이런걸로 애들 처벌할거예요? 차라리 내 목을 치시구랴~라며 우리 카바치시기 바빳다.
(중대장횽은 부대장님께 가서 싹싹 비는 역할.)
그러면, 뭐 애들 사제물품 몇개가지고 행보관님이 목까지 거십니까. 애들한테 따끔하게 주의 좀 주십쇼.라며 대부분 끝이 났고,
그 후로 며칠은 일과시간끝나고 신나게 공을 차야할 연병장 전체를 차지하고, 분대장들이 군장을 돌거나 미니유격을 즐겨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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