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대 부대장은 대령이었음.<br>대령도 어마어마하게 높은 계급임. <br>부하가 이제 천단위잖아. <br><br>군생활 하다가 병장즈음에 부대장이 새로 바뀌었음.<br>당장 중대장만 바뀌어도 군생활이 피곤해지는데...<br>부대장이 바뀌니 얼마나 빡쎄.<br><br>거기다가 처음 몇주는 지형익히고 근무여건확인하신다고 독립중대들이랑 철책을 하루에 몇번씩 들락날락하셔서 중대며 초소며 싹 긴장타다가...<br><br>이제 슬슬 부대장인지 중대원인지 구분도 안될 정도로 얼굴익으니까...갑자기 이 양반이 중대에 발길을 딱!!!끊어버렸어...<br><br>는 짬지애들이나 하는 말이고...<br><br>내가 그때 병장짬이라 당직부사관차고 있었는데...<br>야간근무자들 행정반 오고가지 않을 시간대로 딱딱 맞춰서 한밤중에 중대방문해서 당직사관쪼고<br>당직부사관 상황병 불침번들 쵸콜렛 하나씩 물려주고, 낮에 중대장들한테 보고받은거 확인하고 다음 근무자들 일어날 시간되면 어이쿠!!! 나 간다. 수고들해라. 그렇게 사라짐.<br><br>낮에 자기온다하면 어디서 귀신같이 1호차 들어가는거보고 병사들 다 바짝얼어있는 상태로 있는게 그렇게 보기 괴롭다고 그러시더라고. <br>자기가 대대장이후로 한번도 자기가 낮에 갔을때 내무실 복도 물기가 말라있는걸 본적이 없대.<br>그 사이에 밀대로 닦는거지. <br><br>그래서 처음에 부대파악하려고 하루에 몇번씩 오고가던 분이 , 파악되고나서 병사들 긴장할까봐 낮에는 거의 안오고 밤에만 와서 내무실에 병사들 자는거 훅 보고 온도계보면서 기름이 없어서 보일러 덜때냐? 내일 군수과장보낼께 기름부족하면 말하라고 행보관님한테 말 좀 해놔라. <br><br>가실때도 춥다. 나오지마라. 그러고 운전병이랑 차로 뛰어가셔서 어둠 속으로 사라지시던 분이었지.<br>일이등병 상병애들은 부대장 휴가신고때나 한번 볼까말까인데 당직부사관 상황병 서는 애들은 야간에 있음 일주일에 서너번도 보게 되니까 부대장님이 너는 나 올때마다 근무냐고 그러실 정도였음.<br><br>낮에 중대가서 볼일은 오나가나 병사들이 신경 잘 안쓰는 작전과장횽이나 군수과장누님 보내시고...<br>아니면 멀리서 지켜보고 가시거나...아니면 진짜 불시에 나타나거나 하시더라. (차세워두고 도보로 들어오신다거나...주간에 초소점령안하는 경계취약지점으로 돌아서오시거나ㅡㅡ)<br><br>구정에 등산도 못한다는 양반이 철책까지 돌았다는 기사보고 며칠전부터 얼마나 병사들 고생하며 청소했을지 보여서...<br><br>군생활할때 이런 분도 있었다고 써본다.<br><br>거 진짜 웬만하면 쉬는 날에는 가지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