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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40984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35
    조회수 : 1737
    IP : 210.57.***.240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8/02/05 22:15:45
    http://todayhumor.com/?love_40984 모바일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16).
    가을이 되었다.  <div>나에게 반팔은 4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입는 복장이지만,</div> <div>몸이 냉한 체질인 D는 9월 1일부터 긴팔로 환복을 했다.</div> <div><br></div> <div>알바-공부-알바-휴식-오빠저녁밥-알바-수면 이던 D의 생활패턴도 바뀌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 인턴 하나 꽂아줘요!!!"</div> <div>"쥐뢀마!!! 니가 채용담당이야 뭐야?"</div> <div>"작년까진 채용도 병행했잖습니까. 거 우리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div> <div>"모르는 사이고 쥐뢀이고, 대졸이상으로 뽑을라는데, 몇살?"</div> <div>"대학교 2학년."</div> <div>"쥐뢀드풍년백작님이세요?"</div> <div>"아. 거참. 언제부터 우리가 그렇게 조건따지면서 채용했어. 아. 쫌. 형."</div> <div>"차장님이라고 불러 임마."</div> <div>"근로장학생 뭐 이런걸로 안 뽑아?"</div> <div>"장학생을 대학교가 뽑지 우리가 왜 뽑아. 멍청아."</div> <div>"아. 글타. 아 쫌!!!"</div> <div>"시끄러. 나가나가. 왜 갑자기 이 층에 코빼기도 안뵈던 놈이 들어오나 했더니, 인사청탁을 해??? 나가임마."</div> <div>"쳇. 두고 보자. 인사팀 예산 0하나씩 깔거다. 쳇."</div> <div>"야!!! 그건...야!!! 너 예산 안잡잖아."</div> <div>"흥칫핏!!! 영업한다고 짜잘한 복수 못할줄 알고!!! 두고 보자!!!"</div> <div>나는 그렇게 나가면서 차장님 책상 위의 사탕통을 들고 냅다 뛰었고, 그거 안내놔!!!라며 차장님은 쥑일 기세로 또 쫓아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집세 한달만 봐주라고???"</div> <div>"...네."</div> <div>"뭐 계약서 쓰고 들어온것도 아닌데, 뭘. 주고 싶을때 줘. 근데 왜?"</div> <div>"...등록금..."</div> <div>"...하??? 그렇게 잘 시간에 못자고 놀 시간에 못 놀면서 뼈가 부서져...아니. 저번에 너땜에 내 뼈가 부러질 뻔했지. 참....라 일했는데도 부족해? 좀 봐도 돼???"</div> <div><br></div> <div>등록금 고지서를 보니, 기가 막혔다. </div> <div>그 와중에 성적장학금을 받았더라. </div> <div>그리고, 그 정도로 알바를 해댔으면 충분히 매우고도 남을 금액인데...</div> <div><br></div> <div>내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D를 보니, 짠했다.</div> <div>등록금때문이 아니라, 당장 이번달 방세 30만원을 못내서 고개를 푹 숙인 D.</div> <div><br></div> <div>"이번 등록금 오빠가 내줄께. 공부해. 그냥. 이 정도면 나 저번 성과급으로 내고도 남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우리가 워낙 투닥투닥하며 정든 사이이긴 한데, 그 날 정말 대판 싸웠다.</div> <div>그걸 오빠가 왜 내줘요. 방세 한 달만 미뤄달라니까.</div> <div>그 등록금받고, 차라리 공부해서 전장을 받던가!!! 왜 자꾸 몸버려가면서 힘들게 살아!!! 내가 빚내서 내준대??? 그리고 내가 공짜로 줄 것 같아??? 차라리 사채를 쓰고 말지. 라고 후회할 정도로 이자쳐서 받을거라고!!!!</div> <div><br></div> <div>뭐 이래저래 고성이 오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어디가서 큰소리치는걸 그닥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D를 보고, 에이썅!!! 하고 현관을 나섰다.</div> <div>예전같았음 술을 진탕 빨았을건데, 이제는 점점 습관처럼 아파트 상가 편의점에 가서, 아이스커피...1000원짜리 아메리카노 얼음 500원 추가해서 쭉쭉 빨고 앉았다.</div> <div><br></div> <div>당췌 흥분이 가라 앉질 안았다.</div> <div>아니, 그거 뭐 얼마나 한다고. 내가 뭔 지 3학년 4학년꺼 다 내준대??? 집세까지 못낼 정도면 그냥 등록금 내줄께. 집세내고 맘편히 집에서 지내고, 남은 돈으로 도서관에서 책 빌리지말고 새 책 사서 공부하면 얼마나 좋아. 라고 투덜투덜대고 있는데, </div> <div>누군가 뒤에서 옷을 잡아 당긴다.</div> <div><br></div> <div>아씨 뭔데?하고 보니, 옷자락으로 대충 눈물 닦고 나온듯한 D가 서 있었다.</div> <div><br></div> <div>"...왜?"</div> <div>'들어와서 자. 오빠 출근해야하잖아."</div> <div>"너는 뭐 내일 출근 안하냐? 그리고 내가 애야? 때되면 어련히 안 들어갈까."</div> <div>"안들어올것같이 나갔잖아."</div> <div>"안들어가긴. 집에다 들인돈 아까워서 어지간히 지방출장아니면 집에 들어가서 자는 사람이구만."</div> <div>"그러니까 얼른 들어가서 자."</div> <div>"가서 음료수 하나 사와. 너 마실거."</div> <div>"됐어. 얼른 들어가자."</div> <div>"...사오셔...너 또 제일 싼거 고르지말고, 남이 사줄때는 내 돈 주고 사먹기엔 그랬던거 사먹는거여."</div> <div><br></div> <div>보나마나 바나나우유 사오겠지. </div> <div>역시.</div> <div><br></div> <div>나는 커피는 다 마시고 얼음녹은 물만 쭉쭉 빨아재끼고, D는 항상 그렇듯 그 시원한 바나나우유를 정말 천천히 아껴마셨다.</div> <div><br></div> <div>"내가 해본적은 없는데..."</div> <div>"음???"</div> <div>"야...뭔 부부싸움 한거 같냐-_-"</div> <div>"푸우우우웁!!!"</div> <div><br></div> <div>내 앞에선 워낙에 빈틈없는 모습만을 보이던 D가 그렇게 무너졌다.</div> <div>쇼윈도에 바나나맛 우유를 뿜어버렸다.</div> <div><br></div> <div>"...애쓴다. 애써. 나 웃기려고. 닦아. 코로 나온다."</div> <div><br></div> <div>D는 내가 건네준 휴지로 얼굴을 닦으며. 다른 손으로는 내 어깨를 막 때린다.</div> <div>남은 휴지에 남은 얼음 꺼내올려서 끈적끈적해지기 전에 쇼윈도에 튄 바나나우유를 닦아내고 나서, 더 안때리길래 왜???하고 봤더니,</div> <div>D는 무릎 사이에 양손으로 바나나우유를 꼭 쥐고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있다.</div> <div>"...지금 그거 반성모드면 강아지처럼 한 손을 촥!!! 내밀라고. 그럼 나는 그럼 안돼!!!하고 콧잔등 한대 때려줄테니까."</div> <div>"...콧잔등은 맞기 싫구...안그래두 코 납작한데..."</div> <div>"너가 납작한게 아니라, 남들은 세운거지. 코만 보면 아주 한민족이여. 다들 고만고만하게 시공하거든. 넌 딱 예뻐."</div> <div><br></div> <div>여자애는 여자애. </div> <div>그 예쁘다는 말에 귀까지 빨개져있다. </div> <div><br></div> <div>"미안해...오빠는 나 도와주려고 그런건데..."</div> <div>"시원하게 거절당했으니 됐어. 이제 달래도 안줘. 흥청망청 탕진할거야. 은행에다 다 꼴아박아서...1년 뒤에 세금떼고 한 2만원 이자받을거야."</div> <div>"나도 달라고 안해...방세. 한달만 유예해줘."</div> <div>"알았어. 한 1년쯤 유예해도 돼. 나도 그 이상은 안돼....(정들어. 안돼.)"</div> <div>"고마워..."</div> <div>"고마우면 이제 고만 인나자. 너 몸 차잖아. 전기장판이든 보일러든 켜고자. 내가 항상 말하는데 너 그거 좀 켜고 잔다고 관리비 오른거 테도 안나니까 켜고 자. 옷에 깔려 죽겠더라."</div> <div>"나 자는거 봤어?"</div> <div>"그럼 방문을 좀 닫고 자-_- 너는 잘때보면 너무 긴장을 풀어. 오빠도 남자니까 조심 좀 해줘. 숙녀답게 행동하라고."</div> <div>D는 겨우 미소를 짓고 대답하기 곤란할때마다 그래왔듯...또 내 어깨를 친다. </div> <div>안 아프게 치는거 보니까 마음이 적잖이 풀렸나보다.</div> <div><br></div> <div>"오...첨보는 술. 사갈까???"</div> <div>"또또또. 안돼. 얼른 집에 가자."</div> <div>"니가 내 마누라야? 니 등록금만큼 돈남았는데 이것도 못사?"</div> <div>"안돼. 글쎄. 얼른 가자."</div> <div><br></div> <div>우리가 여지껏 이런저런 스킨십은 어영부영해왔는데, </div> <div>그날 우리는 처음으로 손을 꼭 잡았고, 나는 질질 끌려나왔다. 힘쎄더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야."</div> <div>내 책상위로 툭 놓이는 서류봉투.</div> <div>"...뭡니까? 왜 사직서를 저한테 내세요?"</div> <div>바로 들어오는 헤드락. 그럴줄 알고 얼른 왼손을 들어올린 터라, 바로 빠져나왔다.</div> <div>"어쭈. 이놈보게. 야. 그거 인턴채용서류여. 확정은 아닌데, 팀장님 부장님께 보고드렸더니, 뭐 어차피 임원면접도 있는데 알아서 걸러지겠지. 한번 보라고 해. 라시더라. 작성해와."</div> <div>"오~인사차장님. 빠와가 있으셔."</div> <div>"글쎄 확정된게 아니라니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는 개뿔. </div> <div>그렇게 D는 화수목 저녁, 토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우리 회사 사무직인턴으로 채용되었다.</div> <div><br></div> <div>이 탄력적인 근무시간은. 우리 엄정하신 상무님께서, 사정을 듣고, </div> <div>시간표 줘봐요...화수목 왜 오후에 수업이 없어??? 아...아르바이트...그럼 그 시간에 아르바이트하면 얼마 버나???...</div> <div>그럼 그 알바 다 그만두고 여기서 일해. 자료입력하고 서류정리하는 정도겠지만, 그 시간에 알바하는것 이상으로 쳐줄께. </div> <div>김부장. 이거 그렇게 처리할 수 있는지 확인 좀 해주고, 가급적 최대한 배려해서 이 인턴은 그렇게 채용할 수 있도록 힘 좀 써봐요.</div> <div>라고, 하셨다고 한다. 면접자리에서.</div> <div><br></div> <div>차장님이, 아...우리 낙하산으로 잘 안뽑는데...라면서...이거 김과장이 떼써서 일단 서류는 받아준거라고 언질을 했다한다.</div> <div>사장님은, 면접무서버. 안뽑아줬다고 나 떼찌하면 어떡해. 상무야. 니가 막내니까 니가 가서 봐라. 라고 떠밀었고,</div> <div>역시나 대학교때 고생 무진장 하셨다는 상무님은. 넌 그냥 일단 채용. 하고 뽑으셨다 한다. </div> <div><br></div> <div>기왕이면 이력서 한 줄 올라갈정도로 일하라고 하시면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 우리 회사 그렇게 물렁한 회사야?"</div> <div>"야. 니가 과장달고 버티고 있음 말 다했지."</div> <div>"희망퇴직받으면 뒤도 안보고 내야지. 아무튼 형. 아니아니. 차장님. 고마워요."</div> <div>"그냥 니 추천이라고만 했어. 그리고 아가씨가 되게 똘망똘망하더라. 대답도 잘하고. 뽑힐만해서 뽑힌거여. 그러니까 난 소고기."</div> <div>"그래 먹어라 먹어. 내가 살께 형이 계산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솔직히 우리 회사 인턴오면 일 못배워. 맨날 잡일만 하거든. 일배운다는 생각은 하지말고, 안시킬때 그냥 너 공부해. 다들 그러고 나가. 여기서 그러고 있다가 공무원 붙은 사람도 있었어. 진짜로. 뭐 단박에 인턴채용됐다니까 내가 좀 놀랬다잉....뭐 먹고 싶냐고??? 김치찌개나 덮혀놔. 애가 안쓰던 돈을 쓸려고 그러네. 뭐??? 그래도 사주고 싶어??? 올때 배맛 쭈쭈바나 하나 사와라. 고기??? 까불지 말고 깡깡 언 걸로 하나 사와. 고맙긴 뭐가 고마워. 면접 본 차장님이 너 면접태도가 너무 좋았대. 니가 잘해서 된거여. 왼손은 거들 뿐이지. 오냐오냐. 달달달달 떨면서 애기하지 말고, 오빠가 기프트콘 하나 아니아니 두개 보내줄께. 너 학교친구...그 누구지??? 너 절친. ㅇㅇ 갸랑 가서 양탕국 한잔 해. 어 끊는다. 오빠 바이어온댄다. 오냐오냐. 바이어오면 저녁먹고 들어가니까 늦어. 알바하는데에다가 사정 잘 설명하고. 어. 아. 거 고맙단 말 고만하라니까. 끊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전화를 끊고 생각해본다.</div> <div><br></div> <div>그 때, 소리치며 싸우던 그 날. </div> <div>야. 너 그렇게 돈 벌어서 도대체 어디 쓴거야???라고 물었음. D는 그날로 짐싸고 나갔을거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우리의 짧은 사랑은 시작조차 안했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출처 내 가슴 속.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이제 슬슬 D와의 연애이야기 좀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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