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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전열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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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40841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24
    조회수 : 1561
    IP : 210.57.***.240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8/01/30 00:47:53
    http://todayhumor.com/?love_40841 모바일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11).
    목요일과 일요일 저녁은 가급적 일찍 들어갔다. <div><br></div> <div>남들은 오늘의 할 일은 내일의 내가 한다!!!며 가는데, </div> <div>당시 우리 팀은 오늘 할 일 어제 안 해놓으면 내일은 더 꼬이는 형편이라, </div> <div>다들 야근을 달고 살았다. </div> <div><br></div> <div>하도 일이 많아서, 남들은 통상임금으로 퉁치고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면 야근수당 결제태우고 일했는데, 우리는 실시간으로 수당받았다.</div> <div>주말은 결제 받아야했는데, 내가 주말에 일합니다. 하고 나까지만 결제태우면 됐다. </div> <div>그냥 내가 주말에 회사가서 놀다와도 수당나옴. 놀지를 못하니까 그렇지.</div> <div><br></div> <div>거기다 나는 어지간하면 남들 퇴근한 시간에 차분히 사원대리들이 올린 보고서 보고, 이걸 내일 뭐라고 위에 보고하나...고민하는걸 별 수 없이 즐기던 사람이라, 매일 밤에 순찰도는 캡스 분들이랑 하이파이브 하던 사이였다.</div> <div><br></div> <div>나도 이렇게 열심히 산다고 자부라도 해야 멘탈 안나갈것 같아서 그렇게 자기 위안하고 있었는데,</div> <div>매일 아침같이 아르바이트 가거나 학교가서 공부하고, 새벽 1시 넘어서까지 알바하고 와서 또 공부하는 D를 보니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는 진짜 열심히 살았다.</div> <div>나랑 처음 만날 그 날은 (당시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D의 멘탈이 처절히 나간 날이었다.</div> <div>워낙에 꾹 참고 감정표현을 잘 안하려드는 아이였다.</div> <div>하필 그날 안좋은 쪽으로 터질뻔한거, 그 구역의 진짜 미친X을 만나 그렇게 풀어진거겠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쉬는 날은 밥하지마라. </div> <div>우리 엄마도 아빠랑 그렇게 타협해서 주말엔 삼부자 알아서 밥먹고 살았다.라며, 우리는 목요일 일요일 저녁은 나가서 먹거나 시켜먹었다.</div> <div>아님 간단히 라면이나 끓여먹던지.</div> <div><br></div> <div>왜냐면 아침밥 안 먹을테니 그 시간에 자라니까, 애가 저녁밥을 해놓더라.</div> <div>나도 퇴근시간이 대중없고 내 근태봤을때 남들보다 늦게 나가는 날은 야근하는 날이고, 같이 나간 날은 술마시러 간 날인 사람이라 </div> <div>집에서 저녁밥 잘 안먹었는데, 애는 항상 중간에 저녁밥상을 차려놓고 아르바이트를 갔다.</div> <div>그걸 또 안 먹을 수가 없었고, 자연히 내 술자리 참석비율은 점점 줄어들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지금도 그렇지만, 무소식이 희소식. 별일없음 서로 연락 일절 안하는 남동생을 둔지라</div> <div>(애아빠가 된 후로는 연락 자주함. 형 조카님 옹알이함. 형 조카님 첫 걸음마함. 형 조카님 처음으로 아빠라고 부름. 하고 연락 예전보다는 자주 함ㅋ)</div> <div>주민번호만 2로 시작하고 사실상 남동생 취급하는 사촌동생들만 두다가,</div> <div>나이차 많이 나는 여동생같은 D랑 생활은 퍽 즐거웠다.</div> <div><br></div> <div>D도 처음에는 얹혀산다고 굉장히 긴장 많이하고 그랬는데,</div> <div>점점 내 앞에서 웃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 투정도 부리면서 딱 그 나이대 평범한 여자애 모습을 보여주었다.</div> <div>그때는 그게 너무 좋았다. 뭐 내가 살렸네 그런게 아니라. 그냥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게 퍽 좋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여름이 되었다.</div> <div>"..."</div> <div>"...??? 왜요???"</div> <div>"너 안덥냐?"</div> <div>"네?"</div> <div>"나 반팔 입은지 한달 넘었는데, 너 아직도 그 옷이잖아-_-;;;;"<br></div> <div>"오빠. 저 진짜로 옷..."</div> <div>"안사줘. 사준다고 니가 받을 애야? 영수증 숨겨놔도 가서 환불 받아올 애잖아."</div> <div><br></div> <div>D랑 체형 비슷한 여직원들에게 뭐 어찌어찌 안 입는 여름옷 팔라고 했다.</div> <div>요즘 과장님 쫌 이상해요~라면서 꼬치꼬치 왜요왜요 하고 물어도, 뭐 그런 사정이 있어;;;; 언젠간 말할께. 라니깐,</div> <div>여장하시는건 아니죠??? 하면서 안 입는 옷들 그냥 몇벌씩 가져다 줬다.</div> <div>옷값 안받아요. 어차피 안 입는 옷이예요. 라길래, 미안하니까 밥사주고 술사주고 커피사줄께. 고마워.라고 받아왔다.</div> <div><br></div> <div>"우리 회사에...너한테는 언니들인데, 여름옷 안입는거 달라했어. 진짜 거저 받은거니까 옷 좀 갈아입어."</div> <div>"...이러실 필요는..."</div> <div>"너 그 옷 등에 땀뱄다. 그냥 쫌 받아라-_-"</div> <div><br></div> <div>그제야 D는 아차 한다.</div> <div>가끔 D가 이렇게 뭐 안받는다 고집부릴땐 처음엔 달래다가 포기했는데, 이제는 그냥 몸쪽 꽉찬 직구를 던져버리곤 했다.</div> <div><br></div> <div>"난 옷종류는 상의 하의 발에 신는거. 머리에 쓰는거. 딱 이렇게 밖에 구분 못하는 사람이야. 뭐 애들이 원피스네 칠부바지네 나시네 면이네 하면서 줬는데, 잘 몰라. 그래도 멋들은 부리고 다니는 애들 옷이니까 후지고 그러진 않을거야.... 뭘 그렇게 보니. 그거 내가 입을려고 받은 것도 아닌데."</div> <div><br></div> <div>D는 그렇게 내가 들고옷 옷더미들을 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div> <div>그리고 한참을 안 나왔다.</div> <div>이거 또 우나??? 했는데, 옷들이 너무 예뻐서 이것저것 입어보고 있었다고 한다.</div> <div><br></div> <div>여자애는 여자애다.</div> <div><br></div> <div><div>"과친구가, 옷 너무 예쁘다고 칭찬해 줬어요."</div> <div>또 그렇게 며칠 만에 본 D는 우리 회사 여직원들게 고맙다고 꼭 전해달라며 말했다.</div> <div>"그래. 집에서 반팔입고 있으니 내가 다 시원하다. 옷들은 맞아?"</div> <div>"네."</div> <div>한창 꾸미고 싶은 나이일건데, 쪼들리는 생활비에 몇개 안되는 옷 돌려입는게 맘에 걸렸는데, 중고지만 그 옷들이 퍽 맘에 들었나보다. </div> <div>새옷사줬으면 또 한바탕 난리났을건데. </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과장님. 이거요."</div> <div>옷을 몇벌 협찬한 여직원이 뭘 준다.</div> <div>"...??? 뭐야??? 생일선물??? 나 생일 진즉에 지났는데???...올게 왔군...도전장인가???"</div> <div>"그 옷 누구 주셨죠? 이거 화장품이예요. 제 피부에 안맞는데 모르고 사버린건데...그 친구 주세요."</div> <div>"어???"</div> <div>"흠흠. 모른척 해드릴께요."</div> <div>"뭘 알고 하는 소리세요. 뭐...주는건 사양않고 받는 사람이니까 잘 받았다가 오마니 드릴께. 내일 점심 시간되요? 밥사줄께."</div> <div>"비싼거 먹을거예요."</div> <div>"네네. 이거 꽤 비싸보이는데, 그 정도는 쳐드려야죠."</div> <div><br></div> <div>여자 촉이 무섭긴 하더라. </div> <div>당시에 여직원들 사이에서 어떤 소문이 퍼졌는지 예나지금이나 여직원들과 딱 업무적인 이야기만 해서 그들의 커뮤니케이션은 모르지만,</div> <div>이런저런 여성용품들이 하나씩 내게 떨어졌다. </div> <div>나야 뭘 모르니, 아. 고마워요. 밥 같이 먹어요. 하고 넙죽넙죽 받아다가, 회사언니들이 준거야. 너 써.라며, D에게 줬고, </div> <div>D는 항상 너무 고마워하며 받았고,</div> <div><br></div> <div>그렇게 여성아이템들을 하나씩 장착하자, D도 꽤나 세련된 여대생이 되었다.</div> <div><br></div> <div>물론, 그 지옥같은 아르바이트들은 절대 손에 놓지 않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D는 월 30만원씩 꼬박꼬박 방세로 지불했다.</div> <div>더 주고 싶지만, 그 30만원이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맥시멈이었을거다.</div> <div>나는 그 돈을 휴면계좌살려서 거기에 차곡차곡 쟁여놓았다.</div> <div>밥해줘 빨래해줘 청소해줘 목요일 일요일에 독거노인이랑 놀아줘. 그 월급이다. 하고 언젠간 퇴직금 붙여줘야지.하고 20만원씩 붙여서 넣어두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가 아침밥 안먹는다고 근 한 달을 말하고서야 D는 새벽에 아르바이트 안나가면 그 시간에는 잤는데,</div> <div>딱 한번 애가 문을 안 닫고 자서, 새벽에 씻으러 나오다가 자는 얼굴 본 적 있는데, </div> <div>이건 그냥 곤히 자는게 아니라 피곤에 절어서 자고 있는 얼굴 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슬슬 이 아이의 과거가 궁금해졌다.</div> <div><br></div> <div>내가 제일 싫어하는 꼰대아저씨 짓이었지만, 같이 산지 어언 반년이 되가는데 슬슬 물어봐도 되지않나 싶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런데, 그러기 전에 긴급사태가 벌어졌다.</div>
    출처 내 가슴 속.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오늘은 회사에서 여러모로 빡치는 일들이 크리티컬로 터져서 
    글이 많이 어지럽습니다.

    그렇다고 평소에 잘 쓴건 또 아니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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