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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철전열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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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40642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14
    조회수 : 1845
    IP : 210.57.***.240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8/01/21 23:15:25
    http://todayhumor.com/?love_40642 모바일
    비가 오지 않았다면 만나지 못했을 그 여자 이야기(3).
    "네. 여보세요." <div><br></div> <div>거래처랑 미팅끝나고 회사로 복귀하는 길이었다.</div> <div>운전중이라 번호 확인도 안하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div> <div>(모르는 번호는 잘 안받음. 명함받으면 바로 저장함.)</div> <div><br></div> <div>"여보세요. 혹시 XXX씨 핸드폰인가요?"</div> <div>"네. 그런데요."</div> <div>"아...안녕하세요. 저는..."</div> <div>"...아!!! 바람막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애는 오후 5시부터 12시나 1시까지 그 감자탕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나는 주로 9시나 10시 즈음에 집에 도착해 씻고 술 한잔 털고 자고 새벽 5시 반이면 출근하곤 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괜찮다니깐, 자꾸 그러네. 라면서도 꼭 얼굴뵙고 돌려주고 싶은데...시간이 안맞네요...라는 그 애의 실망한 목소리가 들려서,</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럼 퇴근하고 밥먹으러 갈께요. 뼈해장국에 수제비 좀 많이 넣어줘. 젓지말고 흔들어...아니 뜨거우니까 그러지 마. 하고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퇴근하고 그 가게로 찾아가기로 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어서오세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24시간 여는 그 감자탕집은 늦은 시간임에도 시끌시끌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뼈해장국이랑...쐬ㅈ...아니 그냥 뼈해장국만 주세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네. 여기 뼈해장국~"</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딱 들어왔을때 그 애가 반겨주고 해줄줄 알았는데, 조선족 아즈마이가 반겨주어 초큼 실망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오유를 보며 당근에 쌈장찍어 오물대고 있자니, 딸각.하고 반찬그릇이 놓여진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셀프로 무김치며 김치를 덜어먹는 집이었는데...내 맹세코 말하는데 그렇게 예쁘게 잘라진 무김치는 본 적이 없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수제비 많이 넣어드릴께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두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설마 나를 죽이려고 했던 여자애의 미소에 가슴이 두근거릴 줄이야.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조선족아즈마이들이 접객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요즈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이제 갓 스무살 된 여자애는 존재만으로도 빛이 났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평소같음 아줌마들이었음 짖궃은 농담이라도 던졌을 풍의 아저씨들도,</div> <div>늦은 시간에 고생이 많다며, 장난걸고 하지는 않더라.</div> <div><br></div> <div>일단 저.쪽,구.석.에서 누구든지 성희롱성 발언을 지껄이면 이 뚝배기를 니 두개골에 아로 새겨주겠다.라는 포스의...</div> <div>아무나 붙잡고 도를 아느니 하는 이들이 포스에 쫄아서 눈도 안마주치는 놈이 </div> <div>당근 오이를 오드득 씹고 뼈다구를 야무지게 쭉쭉 빨아먹으며 노려봐대니 하기 힘들었겄지.</div> <div><br></div> <div>"이모~저 오늘..."</div> <div>"아. 기래. 시간이 버얼써 그렇게 되았니? 얼른 가보라."</div> <div>"네. 내일 뵐께요. AA이모~내일 봐요."</div> <div>"기래~고생했다~조심히 가라~남자들 다 늑대야~"</div> <div>"네^^"</div> <div><br></div> <div>성질이 급해 믹스커피는 뜨거운 물에 안 먹고 찬물 섞어 먹는지라, 커피 하나 뽑아다가 빈 종이컵에 찬물부어 섞어 먹고 있자니...</div> <div>그 애는 얼른 시계를 보고는 메고있던 앞치마만 벗어놓고는 이모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온다.</div> <div><br></div> <div>"어라? 끝?"</div> <div>"네^^"</div> <div>"...옷만 줘도 되는데?"</div> <div>"실은...저 오늘 월급받았어요."</div> <div>"...내 친구가 미래설계플래너 이런거 해. 소개시켜줄께. 그 놈한테 상담 한번 받어. 그리고 그 놈이 짜주는 플랜대로만 안하면 최소한 깡통은 안차."</div> <div>또 풋.하고 웃는다.</div> <div>그래. 이 나이 또래는 이런 웃음을 지어야 어울린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잠시 실갱이가 벌어졌다.</div> <div><br></div> <div>월급받았으니까 커피사드릴께요. </div> <div>글쎄 내는 여자한테 커피얻어먹는 취미없어. 옷 줘. 집에 가게. 잠와 피곤해.</div> <div><br></div> <div>그렇게 창사기념바람막이가 든 쇼핑백을 두고 옥신각신하자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div> <div><br></div> <div>"자자. 그럼 이렇게 합시다. 내가 나보다 나이차 두자리수 이상 차이나는 애한테 얻어먹으려는건 </div> <div>만에 하나 내가 결혼해서 내 아이가 첫월급 받았다고 밥사줄때. 그때나 얻어먹을 생각인 사람이야.</div> <div>이건 내 굳건한 신념이니 건드리지마. </div> <div>오히려 내가 사주고 싶으니까, 가자. 커피집."</div> <div>"...그럼 저 술 사주세요."</div> <div>"...갈수록 첩첩산중인 아가씨일세-_-..."</div> <div>"그럼 제가 사주시는 커피 마실거예요?"</div> <div><br></div> <div>그랬다. 그냥 커피를 얻어마셨어야 했다.</div> <div>그.런.데, 훌륭한 밥안주인 뼈해장국을 두고 한잔 안꺽은 나는 갑자기 술이 확 땡겼다.</div> <div>시간은 자정이 가까워졌다.</div> <div>마법이 풀리기 전에 집에가서 자빠져자야 내일 아침회의에 나갈텐데...</div> <div><br></div> <div>"...야. 미쳤냐? 이 시간에 나한테 전화를 해?"</div> <div>"...팀장님. 저 내일 아침회의 쨉니다."</div> <div>"...너 요즘 무슨 약하냐? 혼자 피식피식 처웃더니, 이제는 아침회의를 째신다?"</div> <div>"저번에 거래 성사시킨걸로 주라는 보너스는 안주고, 팀장님 애들도 안하는 소원들어주기 쿠폰 주셨잖아요."</div> <div>"애새끼냐. 그걸 또 믿게?"</div> <div>"여자랑 있습니다."</div> <div>"내일 휴가처리해줄께. 그냥 나오지마. 뭘 아침회의만 째. </div> <div>너 휴가 안쓴지 오래됐지? 내가 부장님께 말씀드릴께. 날 잡고 웨딩사진 찍고 청첩장 들고 복귀해."</div> <div>"오바하지마시고요-_-...딱 한잔만 빨고 들어갈건데 그냥 내일 회의 가고 싶지 않아서요."</div> <div>"회의는 잊어. 야. 전화 잘했다. 자료 출력한거 내가 발표할께. 걱정마. 내일 그냥 쉬고. 보고전화도 하지마. 내일 모레 보자. 통신끝."</div> <div>"수신완료. 편안한 밤 되십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조건을 걸었다.</div> <div>"집이 어디?"</div> <div>"네?"</div> <div>"우리가 술마시는 장소는 아가씨집. 반경 100m내에서 마실거야. 101m도 안돼. 술먹고 뛰어가도 30초 이내로 갈 수 있는데서 마시는거야.</div> <div>그리고 둘이 합쳐서 딱 한 병. 오케이?"</div> <div><br></div> <div>그 애의 집은 이 동네 오래산 나도 아는 골목이었다.</div> <div>초년생때 아무리 없어도 여기는 아니지.하고 복덕방 아저씨랑 들어가보지도 않았던 다세대주택이 모인 골목.</div> <div><br></div> <div>확실히 그 애의 집인지 확인할려고, 아가씨가 산다고 떼안쓰게 아예 지갑두고 오라고 들여보내니, 내 발 밑의 반지하방 불이 켜지고, 잠시 후 불이 꺼진다.</div> <div><br></div> <div>100m이내에 술집은 커녕 마을버스정거장도 없는 동네라, 조건을 조금 풀었다.</div> <div>조금만 더 나가면 아까 그 쓰러질것 같은 동네에서 꽤나 번화한 길이 나온다.</div> <div><br></div> <div>사실 뭘 더 먹자니, 금방 뼈해장국을 공기추가해서 먹어놔서 배가 불렀고, 그 애도 하루종일 일해서 녹초가 된 터였다.</div> <div>"그래...기왕 사주기로 했으면 좋은거 사줘야지. 이쪽으로."</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 상가건물 지하에 있는 조그만 바였다.</div> <div>인테리어에 좀 욕심을 줄이면, 이 상가건물정도는 임대료걱정안하게 지를것 같은 양반이 사장인 바인데, 그만큼 계산서 보면 움찔할 정도로 가격이 쎈 집이었지만, 서비스도 퍽 괜찮고 사장님이라면 처음 오는 이 애도 부담가지지 않게 대해줄것 같아서 데리고 들어왔다.</div> <div><br></div> <div>묵직한 그 가게 문을 열었다.</div> <div>"어서오...헉!!!!!!"</div> <div>사장님은 내가 여자랑 들어오자, 진짜 귀신이라도 본 것 처럼 손님보다 더 귀하게 여기는...닦고 있던 크리스탈 잔을 진짜로 떨어뜨려서 깨뜨렸다-_-</div> <div><br></div> <div>"(중얼중얼중얼)"</div> <div>"저 귀신아니니까 자꾸 불경이랑 성경 섞어가면서 중얼대지 좀 마요-_-+"</div> <div>"...적그리스도는 오고 있어...성경은 진짜였어..."</div> <div>"저 갑니다?"</div> <div>"아...아냐...농담이야... ... ... 잠깐 학생은 주민등록증 좀 볼 수 있을까??"</div> <div>"네? 저 지갑을..."</div> <div>"아. 맞다. 내가 여기가 계산한다고 그럴까봐 지갑 집에 두고 오랬는데;;;;"</div> <div>"안돼. 그럼. 봐. 이게 대학생이야? 고등학생이지??"</div> <div>"저 21살이예요."</div> <div>"에헤이~"</div> <div>"에헤이~"</div> <div>사장님이랑 내 입에서 동시에 그건 아니지~하며 탄식이 나왔다.</div> <div>나는 끽해봐야 대학교 1학년 20살로, 사장님은 진짜로 고2정도로 봤다고 한다.</div> <div><br></div> <div>"그래. 이 친구, 저기 사거리 뒤에 편의점 옆에 감자탕집에서 알바하거든요?"</div> <div>"...CC감자탕???"</div> <div>"어. 그때 사장님이랑 같이 가서 김치찜 먹은 그 집. 거기 알바하니까 한번 전화해서 물어보세요. 전화번호 있죠?"</div> <div>"어. 있지. 지금 거기 누가 일하시나...아. 전씨...아. 여보세요. 네. 전여사. 거기...학생 이름이 뭐지?...네. D학생이요....진짜 21살이야? 아. 그래. 알았어요. 아니, 여기왔는데 주민증이 없다니까...전여사가 말하면 맞겠지. 알았어요. 다음에 또 밥먹으러 갈께."</div> <div><br></div> <div>사장님은 OK. 인정!!!이라는 듯이 엄지를 촥 들어보였고, </div> <div>나는 됐고 사장님이 우리 지체시켰으니, 양심껏 내놔주세요. 하고 손을 휘휘 저었다.</div> <div><br></div> <div>"저기..."</div> <div>"왜?"</div> <div>생전 이 가게에서 처음 받아보는 웰컴드링크로 나온 샹그리아 흉내만 낸 달짝지근한 과실주를 마시고 있자니, </div> <div>그 동그란 눈이 데굴데굴 굴러간다.</div> <div>"여기 비싼데 아니예요?"</div> <div>"어. 비싸. 나도 진짜 가끔 와. 양심없이 비싸거든. 여기 사장님은 김창렬한테 사과해야돼. 이 사장님이 먹어야 할 욕을 김창렬이 대신 먹잖아."</div> <div>"그치만, 제가 사드릴려고..."</div> <div>슬쩍 주머니를 보니, 오늘은 커터칼이 없고 얼핏 카드가 보인다. 체크카드렸다.</div> <div>"스미마센~익스큐즈미~"</div> <div>나는 그 애의 후드티 주머니에 손을 넣어서 카드를 쏙 빼내었다.</div> <div>"어? 어? 어?"</div> <div>"사장님. 이 카드 보관했다가 내 카드로 결제끝나고 돌려줘요."</div> <div>"분부대로."</div> <div>사장님은 진짜로 카드를 계산대에 넣어버렸다.</div> <div>"왜 울상이야. 술사주라며. 요고요고 거짓부렁이일세. 사주라해놓고 사줄라그러고."</div> <div>"그치만..."</div> <div>이 아이는 잔뜩 주눅이 들어있었다.</div> <div><br></div> <div>워낙에 가격대가 좀 있는 가게라, 몇 없는 손님들조차 꽤 근사하게 차려입고 앉아있었는데, </div> <div>자기는 청바지에 후드티차림이라 자신감을 상실한 모양이었다.</div> <div>"...사장님."</div> <div>"왜?"</div> <div>"우리 저기 안쪽 내실 좀 씁시다."</div> <div>"나랑 마주봐야 서비스가..."</div> <div>내가 눈짓으로 그 애를 가르키자, 사장님은 오케이. 하고는 우리를 내실...은 아니고, 딱 하나있는 칸막이 있는 자리로 안내해줬다.</div> <div><br></div> <div>잠시 후, 사장님은 내가 신경 좀 썻어. 하고, 양주와 안주를 들고 왔다.</div> <div><br></div> <div>움찔.</div> <div><br></div> <div>양주병을 보자, 그 아이가 움찔한다.</div> <div>몇달 전, 짙은 화장과 화려한 홀복.</div> <div><br></div> <div>"아이참~사장님~가볍게 먹는다니까요~양주말고 와인줘요. 와인. 칠레꺼 싸고 좋은거 있잖아요. FTA 발효한지 10년이 넘었어~."</div> <div>"너가 언제부터 와인먹었다고 그래-_-"</div> <div>"오늘은 와인이야. 와인줘요. 혹시 좋아하는 와인있어?"</div> <div>"네?...아...아뇨..."</div> <div>"사장님. 추천해주세요. 너무 헤비한거 말고요. 가볍게 마실만한 걸로."</div> <div>"어디...그래...좋은거 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야. 이거 뭐 이렇게 달아???하고 물리려는데,</div> <div>"와~맛있다."하고 테이스팅하라고 따라준걸 주욱 마셔버렸다.</div> <div>그냥 그렇게 마시기로 했다.</div> <div><br></div> <div>사장님은 맨날 남정네들이랑 오는 내가 여자랑 온게 신기하기도 하고, </div> <div>일단 남자보다는 여자손님한테 훠어어어어얼씬 잘해주는 양반이기도 해서, </div> <div>우리는 이런저런 비싼 안주들을 맛보시라고 한점씩 계속 얻어먹을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랑 나이차이가 두 자리이상 차이가 나는데도,</div> <div>우리는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div> <div>깊은 대화는 아니었다.</div> <div>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다가, 바다 너머 외국이야기를 하다가, 진짜 달 뒷면에 외계인기지가 있는게 아닌가, 나는 콩송편 안좋아해, 엑??? 그게 맛있다고??? 헐~ 차라리 민트초코를 먹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ㅋㅋㅋㅋㅋㅋㅋ"</div> <div>"왜요?"</div> <div>"무슨 캐비어씩이낰ㅋㅋㅋㅋㅋㅋ"</div> <div>"네? 이게 그 캐비어예요?"</div> <div>"응. 이거 안되겠네. 사장님~아니아니~마스터어~"</div> <div>"왜 그러십니까?"</div> <div>"이러시면 곤란해요. 카드값 간당간당한데 지갑을 열게 만들어. 한병 더 줘요."</div> <div>그렇게 한 병을 더 마셨다. </div> <div>나에게 와인이란 설탕함유된 싸구려 과일주스나 같은지라, 별로 취하지도 않았고, 그 애는 반병쯤에 상당히 취해버렸다.</div> <div><br></div> <div>"XX씨."</div> <div>"네?"</div> <div>그 애를 부축하고 계산을 하는데, 사장님은 안주값은 뺄께.라며 술값만 계산하고, 그 애의 체크카드를 꺼내주었다.</div> <div>"그러지마라."</div> <div>"뭘???...하???"</div> <div>"진짜 그러지 마라."</div> <div>"취소하고 60개월 할부로 해줘요. 그걸로 한달에 한번씩 로또 사세요."</div> <div><br></div> <div>사장님은 상가입구까지 나와서 우리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보며 배웅해주었다.</div> <div>걱정도 팔자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국 중간에 부축하는걸 포기하고 업고가긴 했지만, 그 언덕길을 거의 네발로 기어가며 그 애의 집 앞으로 왔다.</div> <div>"아이고 삭신이야...허억허억...운동부족이 아녀 이건...나이가 문제지...저기요. D양. 들어가서 자. 입돌아가. 추워. 내일 눈온대."</div> <div>"...가기 싫어..."</div> <div>"어?"</div> <div>"여기 들어가기 싫어...춥고..."</div> <div>"까불지마. 난 더워죽겠어."</div> <div>"아저씨...아니...오빠 등 따듯했는데..."</div> <div>"아? 깨있었어??? 그럼 언덕길 올라갈때는 좀 일어났어야지."</div> <div>"미안해요."</div> <div>"미안하면 들어가서 자라. 나도 가서 좀 자자."</div> <div><br></div> <div>그 아이는 꾸물거리며, 몇번이고 고마웠다고 인사하고 들어갔다.</div> <div>나는 그애의 반지하방 불이 켜지고...한 20분 뒤에 꺼지는 걸 보고 들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 오늘 김과장 못 온다니까, 그 건은 내가 발표할ㄲ....으아이씨 깜짝아!!!! 야!!!! 오늘 나오지 마라니까!!!!!"</div> <div>"여~오와요 고자이마스. 좋은 아침입니다."</div> <div>"너 임마. 여자랑 술마신다며? 애는? 조카는 어딨어?"</div> <div>"악셀레이터 그만 밟아요. 야. 최대리야. 출력물주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쉬기는 개뿔...사우나에서 뜨신 물로 씻고, 고대로 택시타고 출근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아."</div> <div>"왜요?"</div> <div>"바람막이."</div> <div>"바람막이가 왜요?"</div> <div>"니가 발주 잘못해서 하나 더 받은 바람막이."</div> <div>"아...좀 그거 고만 좀..."</div> <div>"못 받았어."</div> <div>"예? 하나 더 받아갔잖아요."</div> <div><br></div> <div>"아니 너 말고. 그 애."</div>
    출처 내 가슴 속.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그렇게 너가 신분증을 두고 와서
    너의 이름과 나이를 처음 알았다.

    D...예쁜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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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8/01/22 08:19:15  182.224.***.47  췌리머겅  491886
    [3] 2018/01/22 09:09:12  172.68.***.108  LuaN  723392
    [4] 2018/01/22 10:55:20  220.120.***.223  J-Hope  531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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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8/01/22 17:26:18  211.229.***.41  kevin9  680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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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8/01/24 11:35:27  108.162.***.185  우가가  11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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