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내가 초딩때는 부모님이 애들은 놀면서 크는거라는 사상을 가지셔서 방학식날 통지표보고 한숨쉬시는거 말고는 별다른 터치가 없었음</P> <P>그땐 그냥 전과만 달달달 읽어대면 시험봐도 풀어지던가 읽어본게 나오던가 그날 연필의신이 날 도운던가(모르면 연필 굴렸음...도로록)해서 반에서 평타쳤음</P> <P> </P> <P>그러다가 중학교 반배치고사에서 거의 400명 중에 전교 10등을 찍어버려서...</P> <P>부모님이 "와!! 공부안시켜도 이 정도면 우리 아들은 천재인듯!!"하며 헛된 희망을 품으시고 그 뒤 고난의 나날이...</P> <P>왜냐면 다음 시험때 전교 200등인가 찍었거든-_- </P> <P>담임이 어차피 1학년 1학기라 서로 잘모르니 걍 성적순으로 임원정할께??라고 해서 본의아닌 부반장하던때라....;;;;</P> <P> </P> <P>중1때 집합은 어영부영 하고 그 다음에...숫자가 안나오고 A X B...이런식으로 나오면서 수학포기....</P> <P>왜 수학에 숫자가 안나오고 알파베또가 나오나...이걸 받아들이지 못하다가 그 개념을 겨우 받아들일땐 이미 중2 2학기시작</P> <P> </P> <P>중간고사때 수학시험을 봤는데 이미 밴다이어그램이며 수식들 보는 순간 한숨 푹 쉬고 객관식은 아는거 몇개 풀고 OMR카드에 풍수지리(...)를 반영하여 찍어내려갔지</P> <P>그러다가 두둥!! 주관식이 등장.</P> <P>이미 수학주관식은 1,0,-1 중 하나는 반드시 나온다는걸 아니까 문제가 아닌데 요놈들 중에 누가 저 셋중에 하나를 품고있느냐가 문제였음</P> <P>객관식20문제를 10분만에 내리찍고 남은 35분 중에 30분을 고민함....어떻게 저 숫자들을 배치하나...</P> <P>감독쌤이 "5분남았다. 이제 답안지 안바꿔준다."는 말에 정신이 흐려지고 10문제 몽땅 "0"으로 써서냈음</P> <P> </P> <P>그리고 그 시험때 영어주관식 문제 중 하나가 ( )( ) of ( )라고 나왔는데...</P> <P>중2때 담임이 매일 연습장에 영어나 수학으로 깜지써오랬는데, 그때 내가 쓴 패턴이 The Empire state building 아니면 United state of America를 좀 크게 쓰면 한줄이 나와서 그걸로 후다닥 쓰곤했는데...묘하게 칸이 맞길래 찍었는데 맞은건 함정-_- 전교에서 7명 맞았음</P> <P> </P> <P>그렇게 중간고사가 끝나고...</P> <P>답안이 공개되서 성적에 목숨거는 쪽은 채점해보고 일희일비하는데 나는 어차피 다 합산해서 알려줄건데 뭐하러 맞춰봐!! 이럼서 나같은 수포자들과 교실 뒤에서 말뚝박기 하고 있었는데...교내방송으로 진심으로 빡친 수학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림</P> <P>"몇반 누구 몇반 누구 몇반 누구 몇반 누구....총 10명!! 이 새끼들!! 당장 교무실로 튀어와!!"</P> <P>교내방송에도 형식이 있는데 정말 저렇게 말하고 방송 끝. 거기에 포함된 내이름.</P> <P> </P> <P>갔더니 수학열반에서 보던 수포동지들이 와있음. 다들 뭐지?뭐지?하고 있는데...</P> <P>수학선생님이 교감선생님이랑 같이 교장실에서 나옴.</P> <P>분기탱천한 수학선생님과 달리 교감선생님은 평소 저승사자라는 별명과 다르게 터져나오는 웃음을 애써 참고 있었음.</P> <P> </P> <P>"이 학생들이 주관식 "0"으로만 찍어서 2개 맞은 학생들이라고??"</P> <P> </P> <P>우리들 서로 쳐다보면서 동지애가 아닌..."이런 정신나간놈"이라는 눈빛으로 쳐다봤음....본격 동족혐오.</P> <P>교감선생님은 그냥 꿀밤한대씩 때리고 끝내주려고 했는데...수학쌤은 정말 화가 나있었음.</P> <P>우리들 수학점수에 주관식 2개 꽁으로 맞았으니 2배로 엉덩이타작을 하겠다함. 공부안하고 불로소득했으니...</P> <P>다들 수학은 열반에서 배우던터라...(영어는 우반이었는데...ㅠ.ㅠ)점수대가 고만고만했지만 까딱하면 50대 이상 맞게되서 긴장했음.</P> <P>게다가 이 선생님 주 레파토리가 "책상밀어"였음. 한반 45명 엉덩이 먼지 털어주는건 일도 아닌분이 고작 10명 쯤이야...</P> <P>두명은 객관식 3점 주관식 4점인 시험에서 고거 달랑 두개 맞아서 16대 맞음. 이건 정확히 기억함.</P> <P>대개 평이하게 3~60대 수준으로 맞아 나가고 있었는데 내가 그때 끝반이었음...</P> <P>내가 아무리 수학은 정줄놨어도 3~40점대는 찍는 열반에이스였음</P> <P>"너는...65점???"</P> <P>다들 멍때림. 나도. 구경하던 선생님들도....</P> <P>주관식은 저거 2개. 객관식은...얻어맞고 책상서랍에 구겨넣은 시험지꺼내서 채점해보니까...안고쳤으면 6대 더 맞을뻔함. 객관식 1개 틀리고 다 맞았음. </P> <P>수학시험때 배산임수에 좌청룡우백호가 제대로 들어맞은 날이었음. 제일 마지막에 맞게 되고 점수도 좀 되고 수학열반의 에이스...라 좀 덜맞겠거니 했는데...그 점수는 수학선생의 분노게이지를 레드rpm까지 끌어올려서...유종의 미로 130대 에누리없이 풀파워로 처맞음. </P> <P>지금 학생들이라면 동영상찍어서 112신고하겠지만...그때는 삐삐나 씨티폰있음 날라리던 시절이었음. </P> <P>학생인권이 뭔가요 학생머리는 앞머리 3cm 귓등아래에 존재하는 머리털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바리캉으로 밀어주시던 시절이었음.</P> <P> </P> <P>여튼 엄청나게 맞았으나 찍던풀던 내 점수라 수학만 잡아올리면 중상위권이던 내 전교석차가 모처럼 두자리 수로 올라가서 부모님께 칭찬듣고 용돈인상과 통닭탕슉먹었음. </P> <P> </P> <P> 그리고 그때 수학에 자신감을 얻어서...</P> <P>수학은 더욱 공부안하고 좌청룡우백호 배산임수에 집착하다가...고등학교때 내신 제대로 피봤음.</P> <P>수학싫어 문과갔는데 내신피봐서 수능100%쳐주는 대학들도 죄다 국영"수"성적들고 오래서 무지하게 고생했음. 그리고 대학교 입학하니까 전공필수에 통계학있더라...</P> <P>군입대전에 통계학 대차게 말아먹고 제대해서 재수강하고 시험 또 말아먹고 교수님께 싹싹빌어서 재시험봐서 B+로 간신히 넘어갔는데...</P> <P> </P> <P>입사해서...얼마전에 인사이동하면서 회계랑 통계잡고 있음ㅠ.ㅠ</P> <P>너 성적증명서보니까 통계학 했더라??(부장님...옆에 재수강이라고...) 너 회계랑 통계 잡아라.</P> <P> </P> <P>사...살려줘...</P> <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