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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귤을까요아주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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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1-08-09
    방문 : 1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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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21572
    작성자 : 귤을까요아주
    추천 : 2
    조회수 : 196
    IP : 115.161.***.6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8/30 00:38:23
    http://todayhumor.com/?readers_21572 모바일
    (자작 단편 2부작) 삼인의 부름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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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았나?" <div><br></div> <div>귄위적인 말투가 침묵을 흩어 놓았다.</div> <div><br></div> <div>"우리가.....자네에게 이 정도 생각 할 시간을 주었다는건 그 만큼 원훈께서 자네의 쓸모를 알아 보셨다는 말 일세, 그런데 아직까지 생각이나 하고 </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앉아 있다니....자네,방에서 글만 쓰고 있다 보니 시국 파악이 잘 안되나 보군? 자네 그 잘난 마나님이 세상 시국을 제대로 전해 주지 않던가?"</span></div> <div><br></div> <div>나는 그저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div> <div><br></div> <div>"끄흠..."</div> <div><br></div> <div>그런 내 모습이 답답한듯 멋스로운 양복을 입은 작은 체구의 남자는 연신 헛 기침을 해대었다.</div> <div><br></div> <div>"자네 정도의 지식인이라면 이토 원로께서는 조선인이라는 점은 전혀 개의치 않으신다는 말씀을 내 직접 들었단 말일세, 그런데 아직까지 고민을 </div> <div>하고 있다니..."</div> <div><br></div> <div>남자가 말을 하며 일어나자 낡은 의자가 제 몸을 비틀며 삐걱 소리를 내었다.</div> <div><br></div> <div>곧이어 내 앞으로 다가오더니 누런 봉투를 건내었다.</div> <div><br></div> <div>"총독부 직할로 임명장이 나왔네, 자네가 이럴줄 알고 내가 이미 손 써두었지...제발 세상 물정좀 알고 살게 문 밖만 나서도 사방이 거지때에</div> <div>배 곪아 죽는 조선인은 길에 널려있어, 자네 정도의 수재가 그렇게 된다는 건 같은 지식인으로서 손 놓고 볼수는 없는 일이지..."</div> <div><br></div> <div>이걸 받는 다면 아내는 무어라 할까라며 뇌까리는 내 모습에 사내는 한심한듯 혀를 끌끌차며 말했다.</div> <div><br></div> <div>"또 그 마나님 생각하나? 대체 언제까지 우물안에만 있을텐가? 자네 부인이 요즘 어떤 치들과 어울려 다니는지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군 제발</div> <div>정신 좀 차리게 언제까지 이렇게 살텐가 이대로만 산다면 밖에 저 거지들 모습이 조만간 자네 모습이 될걸세."</div> <div><br></div> <div>남자는 흥분한듯 말을 연신 뱉어 내더니 짜증이 난다는듯 담배에 불을 붙였다.</div> <div><br></div> <div>"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찾아 올테니 바로 떠날 수 있도록 채비를 해놓도록 해, 이 이상은 나도 견뎌 줄수가 없으니."</div> <div><br></div> <div>곧이어 문이 거칠게 닫치고 문 밖에서 나지막한 일본 욕이 들려오는것 같지만 나의 관심사는 오직 봉투에 대한 아내의 반응 이었다.</div> <div><br></div> <div>4시.</div> <div><br></div> <div>곧 있으면 아내가 장에서 돌아올 터였다.</div> <div>봉투를 보고 성을 낼 아내의 모습을 생각하니 궂이 보여주어 좋은 일이 없겠다고 생각되었지만 곧 이어 다시 생각에 빠졌다.</div> <div><br></div> <div>'내가 거리에 나 앉게 되면 누가 우리를 보살펴 준단 말인가...' 방금나간 히데키가 한 말에도 분명 일리가 있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얼마전 길을가다가 내 바지춤을 쥐어 잡고 돈을 구걸하던 거지아이가 생각났다.</span></div> <div>작은 손에는 땟 국물이 흘럿고 얼굴은 숯보다 검었으며 그 눈마저 탁한 빛이었다.</div> <div>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게 무서워 얼른 돈을 던져주며 도망쳐 나왔지만 그 탁한 눈빛은 잊을 수가 없었다.</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내가 거리에 나 앉게 된다면 아내의 맑은 눈도 그와 같이 될것 같다'는 생각에 정신이 아찔해졌다.</span></div> <div><br></div> <div>"덜컥"</div> <div><br></div> <div>문이 열리며 짐을 한가득 든 아내가 들어왔다.</div> <div>목에 흐르는 땀과 은은하게 비치는 옷이 짐들을 들고 집까지 돌아오기 위해 쏟은 아내의 노고를 알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미처 왔냐는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아내의 시선은 히데키가 놓고간 노란 봉투에 꽂혔다.</div> <div>곧이어 봉투가 낚아 채져 아내의 손에 놓였고 아내의 밝은 눈이 매섭게 변하며 곧이어 무슨 말이 나올지 짐작가능 하게 만들었다.</div> <div><br></div> <div>"또 그 총독부 사람이에요?"</div> <div><br></div> <div>매섭게 쏘아 붙이는 아내의 말에 나는 그렇다 대답 할 뿐이었다.</div> <div><br></div> <div>"그 사람은 왜 계속 귀찮게 하는지 모르겠네요, 당신이 잘난거야 결혼하기 전부터 알았지만 이 정도로 잘난줄 알았으면 결혼 안 할걸 그랬어요."</div> <div><br></div> <div>말투에 긷을어 있는 묘한 비꼼이 아내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div> <div>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려다가 먼저 번에 이 말을 했다가 한 시간동안 말 다툼을 한걸 기억하고 이내 그만 두기로 하고 오늘 저녘은 무엇인지</div> <div>물어 보았더니 아내가 묘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 보더니 입을 열었다.</div> <div><br></div> <div>"오늘 저녘에 손님들이 오기로 했잖아요. 그래서 간단하게 찬하고 술상으로 내가려구요. 설마, 잊은건 아니죠?"</div> <div><br></div> <div>잊고 있었던 약속이었다, 얼마전 아내가 자기가 새로 사귄 지식인들이 있다며 함께 식사대접을 했으면 좋겠다고 한게 기억이 났지만, 그게</div> <div>오늘 이었다니...아내는 6시에 약속이 되어있다고 말하였고 때문에 나도 분주히 일을 거들어야 했다.</div> <div>얼마 않있어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 들리더니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내의 이름을 대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div> <div>대부분이 남자들 이었기에 아내가 어떻게 이런 사내들과 알고 지낸건지 고개가 갸우뚱 해졌지만 이내 잊기로 했다 아니, 잊을 수 밖에 없었다.</div> <div>한 노인 때문이었는데 체격이 크지는 않았지만 눈빛이 형형하고 한복을 단정히 입어 분위기에 압도되었다.</div> <div>노인은 자신에게 압도되어 멀뚱히 서있는 내게 악수를 청하더니 제수씨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다며 만나서 정말 반갑다고,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고</div> <div>말하였다. 무슨 이야기 인지 당최 알 길이 없었지만 일단은 집에 찾아온 손님이니 들어가서 식사부터 하시도록 안내하려 같이 식사가 마련된 방안으로</div> <div>노인과 함께 들어가자 먼저 방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식사를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에 노인에게 깍듯이 인사를 해대었다.</div> <div>'분명 평범한 모임은 아니다'라고 뇌까리는 내 모습을 본것인지 노인이 허허 웃으며 옆에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자고 먼저 말한 탓에 엉겁결에</div> <div>노인 옆에 앉게 되었는데 문제는 그 노인주변에 둘러 앉아 말씀을 들으려 하는 사람들로 인해 그 옆에 앉아 있는 나까지 부담스러워지고 있었다</div> <div>노인의 말을 들으며 면면들을 살펴보니 눈빛이 하나같이 밝게 빛나며 마치 금이라도 얻는듯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엇다.</div> <div>유독 젊은이 들이 많아 마중을 나갔을 때도 신기했었는데 이제 보니 대부분이 젊은이 들이었고 하나 같이 거사라도 치루려는 듯한 눈빛을 하고있었다</div> <div><br></div> <div>'아뿔싸'</div> <div><br></div> <div>이 시국에 이런 모임은 하나 뿐이었다.</div> <div><br></div> <div>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노인이 나를 불러 말을 꺼냈다.</div> <div><br></div> <div>"그래, 선생께서는 일제치하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으시오?"</div> <div><br></div> <div>노인의 질문이 확신을 주었다.</div> <div><br></div> <div>'이 사람들은 운동가 들이다. 그것도 총독부에서 이를 가는 독립운동가들... 도대체 어쩌자고 아내는 이런 사람들을 집에 들였단 말인가."</div> <div><br></div> <div>내가 아무 말이 없자 노인이 이상하다는 듯 나를 쳐다 보았고 주변의 분위기 또한 점차 이상해 졌다.</div> <div>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그런건 안중에도 없었다.</div> <div><br></div> <div>'이를 어쩐다 히데키가 우리집에 이런 사람들이 들락 거린다는걸 알면 사단이 날터인데, 아니 그보다 내가 총독부와 연결되려 한다는 걸 알면</div> <div>이자들이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div> <div><br></div> <div>정신이 아찔해져 어떻게 해야 할 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div> <div>만세운동 당시, 나 또한 그 곳에 있었다.</div> <div>참여 한건 아니었지만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었다.</div> <div>하지만 그 사람들은, 지금 그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모두 순사들에게 매와 총을 맞고 끌려가지 않았던가...아내는 그런 사람들과 같이</div> <div>되려고 나 몰래 이런 일을 꾸민 것인가...</div> <div><br></div> <div>아찔해진 정신을 잡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에 아내가 입을 열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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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8/30 15:35:43  211.117.***.157  야옹이도있어?  553640
    [2] 2015/08/31 02:12:40  182.229.***.75  petrichor  540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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