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유 바로가기
http://m.todayhumor.co.kr
분류 게시판
베스트
  • 베스트오브베스트
  • 베스트
  • 오늘의베스트
  • 유머
  • 유머자료
  • 유머글
  • 이야기
  • 자유
  • 고민
  • 연애
  • 결혼생활
  • 좋은글
  • 자랑
  • 공포
  • 멘붕
  • 사이다
  • 군대
  • 밀리터리
  • 미스터리
  • 술한잔
  • 오늘있잖아요
  • 투표인증
  • 새해
  • 이슈
  • 시사
  • 시사아카이브
  • 사회면
  • 사건사고
  • 생활
  • 패션
  • 패션착샷
  • 아동패션착샷
  • 뷰티
  • 인테리어
  • DIY
  • 요리
  • 커피&차
  • 육아
  • 법률
  • 동물
  • 지식
  • 취업정보
  • 식물
  • 다이어트
  • 의료
  • 영어
  • 맛집
  • 추천사이트
  • 해외직구
  • 취미
  • 사진
  • 사진강좌
  • 카메라
  • 만화
  • 애니메이션
  • 포니
  • 자전거
  • 자동차
  • 여행
  • 바이크
  • 민물낚시
  • 바다낚시
  • 장난감
  • 그림판
  • 학술
  • 경제
  • 역사
  • 예술
  • 과학
  • 철학
  • 심리학
  • 방송연예
  • 연예
  • 음악
  • 음악찾기
  • 악기
  • 음향기기
  • 영화
  • 다큐멘터리
  • 국내드라마
  • 해외드라마
  • 예능
  • 팟케스트
  • 방송프로그램
  • 무한도전
  • 더지니어스
  • 개그콘서트
  • 런닝맨
  • 나가수
  • 디지털
  • 컴퓨터
  • 프로그래머
  • IT
  • 안티바이러스
  • 애플
  • 안드로이드
  • 스마트폰
  • 윈도우폰
  • 심비안
  • 스포츠
  • 스포츠
  • 축구
  • 야구
  • 농구
  • 바둑
  • 야구팀
  • 삼성
  • 두산
  • NC
  • 넥센
  • 한화
  • SK
  • 기아
  • 롯데
  • LG
  • KT
  • 메이저리그
  • 일본프로야구리그
  • 게임1
  • 플래시게임
  • 게임토론방
  • 엑스박스
  • 플레이스테이션
  • 닌텐도
  • 모바일게임
  • 게임2
  • 던전앤파이터
  • 마비노기
  • 마비노기영웅전
  • 하스스톤
  • 히어로즈오브더스톰
  • gta5
  • 디아블로
  • 디아블로2
  • 피파온라인2
  • 피파온라인3
  • 워크래프트
  • 월드오브워크래프트
  • 밀리언아서
  • 월드오브탱크
  • 블레이드앤소울
  • 검은사막
  • 스타크래프트
  • 스타크래프트2
  • 베틀필드3
  • 마인크래프트
  • 데이즈
  • 문명
  • 서든어택
  • 테라
  • 아이온
  • 심시티5
  • 프리스타일풋볼
  • 스페셜포스
  • 사이퍼즈
  • 도타2
  • 메이플스토리1
  • 메이플스토리2
  • 오버워치
  • 오버워치그룹모집
  • 포켓몬고
  • 파이널판타지14
  • 배틀그라운드
  • 기타
  • 종교
  • 단어장
  • 자료창고
  • 운영
  • 공지사항
  • 오유운영
  • 게시판신청
  • 보류
  • 임시게시판
  • 메르스
  • 세월호
  • 원전사고
  • 2016리오올림픽
  • 2018평창올림픽
  • 코로나19
  • 2020도쿄올림픽
  • 게시판찾기
  • 오유인페이지
    개인차단 상태
    moonhyung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1-08-08
    방문 : 2149회
    닉네임변경 이력
    회원차단
    회원차단해제
    게시물ID : panic_46175
    작성자 : sss989
    추천 : 7
    조회수 : 784
    IP : 175.252.***.142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4/23 01:40:07
    http://todayhumor.com/?panic_46175 모바일
    붉은방9
    <P> </P> <P>출처;무서운이야기</P> <P> </P> <P> </P> <P>혜주는 중사를 따라 한참을 걸어갔다. 그곳은 이곳에 와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산길이었다.<BR><BR><BR>마침내 중사와 혜주는 어느 동굴 입구에 다다랐다. 중사는 바지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군용 플래쉬를 꺼내 길을 비추었다. 혜주는 조심조심 중사의 뒤를 밟아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BR><BR><BR>얼마나 걸었을까? 허리를 숙이고서야 겨우겨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만큼 동굴의 위아래 폭은 낮았다. 혜주는 발목까지 물이 차 오른 것을 느꼈다. 천장에서도 물이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BR><BR><BR>중사를 아무 말도 없이 계속 앞장서서 걸었다. 그리고는 마침내 저 끝에서 약간의 불빛이 새어나오는 것을 느꼈다.<BR><BR><BR>하지만 이상한 일이었다. 출구가 보인다 한들, 지금은 캄캄한 밤인데 불빛이 새어 들어올 리가 없었다. 걸음을 재촉하여 더 자세히 다가가자 비밀이 풀렸다.<BR><BR><BR>그곳에는 조그마한 전등이 달려있었다. 이미 전선까지 연결된 곳이라면 이 곳은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통로임이 틀림없었다. 혜주는 대대장이 이미 유사시에는 이 곳을 통해 탈출할 수 있도록 보장받고서 이 작전에 투입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BR><BR><BR>중사는 전등이 달려있는 천장부분을 힘껏 밀어 올렸다. 그러자 위로는 별이 총총 떠있는 밤하늘이 훤히 드러났다.<BR><BR><BR>"잘 들어요. 이 곳을 나가서 산길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공영 주차장이 있을 겁니다. 거기서부터 중령님께서 시키신 대로 차를 찾아서 타고 가요. 제가 데려다 줄 수 있는 곳은 여기까지입니다. 저 역시 작전 구역을 벗어날 수는 없으니까요."<BR><BR><BR>"네 고마워요."<BR><BR><BR>"또 한가지. 반드시 성공해서 돌아오길 빕니다. 만일 당신이 실패하면 중령님은 보안을 위해서 나까지 제거하려고 들 겁니다. 물론 나 역시 국가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는 군인이지만, 반드시 당신이 성공하기를 빌겠어요."<BR><BR><BR>"알겠습니다. 반드시 돌아올게요."<BR><BR><BR>중사는 자신의 양손을 모아서 받침대를 만들었다.<BR><BR><BR>"자, 이걸 밟고 올라가요."<BR><BR><BR>혜주는 중사의 손을 딛고 위로 올라갔다. 중사는 힘껏 혜주의 발을 들어올려 혜주를 바깥으로 내어보냈다.<BR><BR><BR>혜주가 나온 곳은 조그마한 참호였다. 참호 아래에 그런 비밀 통로가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었다.<BR><BR><BR>혜주가 뚜껑을 닫으려고 하기도 전에 발 아래의 뚜껑은 닫혀버렸다. 혜주는 주위를 조심스럽게 살피며 아래로 연결된 길을 따라 내려가기 시작했다.<BR><BR><BR>얼마쯤 내려가자 정말로 공영 주차장이 나왔다. 이미 관리하는 사람이 없어진 곳인지 주위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차라고 해 봐야 채 다섯 대도 보이지 않았다.<BR><BR><BR>혜주는 주머니에서 대대장의 차 키를 꺼내 버튼을 눌렀다.<BR><BR><BR>딩동. 부르릉.<BR><BR><BR>멀리 있는 승용차 한 대에 시동이 걸렸다. 혜주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차에 올라탔다.<BR><BR><BR><BR>얼마나 달렸을까. 혜주는 두 눈을 부릅뜬 채로 해안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강원도에서 경남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은 해안도로를 타고 달리는 것이었다.<BR><BR><BR>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는 해안도로를 혜주는 엄청난 속력으로 달렸다. 차의 성능도 좋았다. 속도계는 거의 시속 160 킬로미터를 넘어가고 있었다.<BR><BR><BR>해안도로에는 가끔 인근 산에서 야생 동물들이 나와 차에 치이기도 하는 법이지만 혜주의 앞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실상 혜주의 지금 심정으로는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라면 그대로 치고 지나갈 각오도 되어있었다.<BR><BR><BR>결국 혜주는 자정이 되기 전에 밀양 관내에 진입할 수 있었다. 혜주는 고향을 떠난 지 10년만에 다시 이 곳에 돌아오게 된 것이었다. 물론 옛 고향을 찾는다는 그런 여유있는 형편으로 찾아온 것은 아니었지만.<BR><BR><BR>어둠 속이었지만 주변 풍경을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혜주는 옛 기억을 더듬어 밀양 대학교 쪽으로 핸들을 틀었다.<BR><BR><BR>정문에는 수위아저씨로 보이는 사람이 차단기 너머로 어슬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혜주는 정문의 차단기 바로 앞으로 차를 멈췄다.<BR><BR><BR>수위아저씨는 이런 야밤에 누가 찾아왔나 궁금한 표정으로 차 쪽으로 걸어왔다.<BR><BR><BR>"무슨 일이슈?"<BR><BR><BR>"저기 죄송한데요. 석진규 박사님 댁이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BR><BR><BR>"아, 그 양반? 왜? 만나러 오셨수?"<BR><BR><BR>"네. 옛날 친구인데 지금 급하게 꼭 좀 만나야 하거든요."<BR><BR><BR>"그래?"<BR><BR><BR>수위아저씨는 혜주를 수상쩍은 듯이 쳐다보았다.<BR><BR><BR>"그 사람이야 연구실에서 거의 사는 사람이니 아마 지금도 연구실에 있을 거요. 이름을 말해주면 내가 전화를 해서 들여보내도 되냐고 물어보리다."<BR><BR><BR>"김혜주라고 전해주세요."<BR><BR><BR>"좀 기다리슈."<BR><BR><BR>수위아저씨는 차단기 옆에 마련된 부스 안으로 들어가더니 전화기를 들었다. 그리고는 짧은 통화 후에 차단기가 놀라갔다.<BR><BR><BR>"저기 보이는 건물이 연구실이우."<BR><BR><BR>수위아저씨는 건너편으로 보이는 건물로 손가락질 하며 혜주에게 소리쳤다. 혜주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차를 운전해 들어갔다.<BR><BR><BR>건물 앞에는 진규가 나와서 서 있었다. 혜주는 진규 앞으로 차를 멈췄다. 혜주가 차에서 내리자 진규가 쑥스러운 표정으로 혜주를 쳐다보았다.<BR><BR><BR>"어떻게 이렇게 늦은 시간에."<BR><BR><BR>진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말을 꺼냈다. 헤주 역시 10년만에 만난 옛 친구와의 재회에 쑥스럽기도 하고 한없이 반갑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감상에 허비할 시간이 없었다.<BR><BR><BR>"진규야. 사실 말야. 너무 급한 일이 있어서 찾아왔어."<BR><BR><BR>"어쨌든 이렇게 만나니까 정말 반갑다. 연구실로 좀 들어올래? 뭐라도 좀 마시게."<BR><BR><BR>진규는 혜주의 사정은 짐작도 하지 못한 채 말했다. 혜주는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어차피 진규의 연구 자료를 보아야 할 필요도 있으니까.<BR><BR><BR>진규의 연구실로 올라가면서 혜주는 고민했다. 진규에게 모든 걸 설명해야만 할까? 만일 그렇게 된다면 외부인에게 붉은방에서 이루어 진 일을 알리는 셈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보안에 구멍이 생긴다는 말이었다.<BR><BR><BR>그렇다고 진규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그의 연구물을 공개해 달라고 해도 되는 것일까? 동충하초에 대한 연구는 진규가 오랜 세월을 연구한 피땀의 결과일 것이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자신의 연구 결과를 넘겨달라고 해도 되는 것일까?<BR><BR><BR>혜주는 진규가 자신에게 보낸 편지를 떠올렸다. 어린 시절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버섯을 연구했다는 진규의 말. 혜주는 진규를 믿기로 했다. 진규라면 혜주의 입장을 이해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진규라면 붉은방에서 이루어 진 일에 대해서 알게 되더라도 비밀을 지켜줄 것이라고 믿었다.<BR><BR><BR>연구실에 도착하자 혜주는 진규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BR><BR><BR>"진규야. 실은 엄청난 일이 있어. 그리고 네 도움이 필요해."<BR><BR><BR>"무슨 일인데 그래? 물론 이 시간에 이렇게 허겁지겁 찾아올 정도면 큰일이겠지."<BR><BR><BR>"아마 네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일 일거야. 지금 강원도 일대에는 무서운 전염병이 돌고 있어. 그리고 난 지금 거기서 오는 길이야."<BR><BR>펌<BR><BR><BR>18. <BR><BR>이야기를 다 마치고 났을 때 진규의 표정은 예상대로 굳어져 있었다. 사실이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일 테니까.<BR><BR><BR>진규는 혜주의 말을 다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BR><BR><BR>"뭔가 짚이는 것이 있어. 아까 말한 첫 희생자의 이름 말야. 내가 아는 사람이야."<BR><BR><BR>혜주는 진규의 말에 깜짝 놀랐다.<BR><BR><BR>"뭐라구?"<BR><BR><BR>"그 사람. 이 곳에서 버섯재배를 하는 어떤 사람과 자주 왕래하면서 지내던 사람이야. 한 번 소개를 받은 적도 있어."<BR><BR><BR>"정말?"<BR><BR><BR>그러고 보니 첫 희생자의 집에서 경남행 차표가 수두룩하게 발견된 것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이 곳도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었다.<BR><BR><BR>"하지만 다행히 이 곳에는 피해자가 없었구나."<BR><BR><BR>"아니, 어쩌면 피해자가 있었는지도 몰라."<BR><BR><BR>"무슨 말이야?"<BR><BR><BR>"그 사람과 자주 만난 그 버섯재배를 하던 사람의 일가족이 사망했어. 거의 한달 전쯤의 일이야."<BR><BR><BR>"그럴 수가. 그렇다면 왜 이곳에는 병이 퍼지지 않은 거지?"<BR><BR><BR>"일가족이 버섯 재배를 하느라 워낙 외진 곳에 살았어. 가족이 죽자 산동네에서 의사 노릇을 하는 영감이 사망진단을 내렸지. 혼자 사는 영감인데 진짜 의사 면허증이 있는지 어떤지도 알 수 없는 돌팔이야. 때로는 수의사 노릇도 하고. 그 영감과 인부 몇몇이 일가족을 산에 매장했는데, 매장을 마치고 내려오던 중에 낭떠러지에서 차가 굴러 떨어져 모두 사망했어. 다들 그저 단순 사고라고 생각했지."<BR><BR><BR>"그렇다면 이미 이 곳에서 먼저 병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말이구나. 우연히도 전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지."<BR><BR><BR>"그래."<BR><BR><BR>혜주는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고향이 자칫하면 죽음의 도시가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BR><BR><BR>"혜주야. 가 볼 때가 있어."<BR><BR><BR>"어딜?"<BR><BR><BR>"일가족이 묻혀 있는 곳을 알아. 그 곳에 가서 무덤을 파헤쳐 보면 진짜 병의 원인이 버섯 때문인지 어떤지 알 수 있을 거야."<BR><BR><BR>"하지만 시간이 없어. 내일 날이 새기 전까지 돌아가야 해."<BR><BR><BR>"산을 질러가는 지름길을 알아. 내 짚 차로 가면 얼마 안 걸릴 거야."<BR><BR><BR>혜주는 결국 진규를 따라 가기로 했다. 희생자의 시신에서 완성된 균사를 채취할 수 있다면 밤새 치료약을 만드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었다.<BR><BR>차를 달려 산길로 접어들자 주위는 점차 음산해졌다. 곳곳에 무덤이 보이는 산은 옛적부터 귀신이 나온다던 그 산이었다. 육이오 동란 때 죽은 사람들을 무작위로 끌어다 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산은 그 후로도 이름 없이 거리에서 죽어간 수많은 걸인들의 묘지가 되었다.<BR><BR><BR>한참을 길도 안 보이는 것 같은 산길을 헤치고 올라간 진규의 짚 차는 약간 편편한 산중턱에서 멈춰 섰다.<BR><BR><BR>"여기야."<BR><BR><BR>진규와 혜주는 차에서 내렸다. 어두운 수풀 너머로 약간 두툼한 무덤이 보였다. 볼록한 것이 하나 뿐인 것으로 봐서 일가족을 함께 매장해버린 모양이었다.<BR><BR><BR>진규는 뒤쪽 트렁크를 열어 삽을 한 자루 꺼냈다.<BR><BR><BR>"삽, 한 자루뿐이니? 나도 도울게."<BR><BR><BR>진규는 혜주의 말에 순순히 삽을 한 자루 더 꺼냈다. 시간이 없었다. 여자인 혜주에게 삽질은 버거운 일 일 테지만 둘이 하는 것이 혼자 하는 것보다는 빠를 것이었다.<BR><BR><BR>둘은 각기 삽을 들고 무덤가로 가서 섰다. 혜주는 편히 잠든 자들을 다시 깨우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화가 나서 혜주에게 저주를 퍼붓는 대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은 당장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당신들의 유해가 필요하니까.<BR><BR><BR>진규가 먼저 삽질을 시작했다. 농군의 아들인 만큼 삽질이 능숙했다. 혜주도 어설픈 폼새로 진규를 도와 삽질을 계속했다.<BR><BR><BR>얼마나 삽질을 했을까? 둘은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허리 펼 새도 없이 삽질을 계속했고, 등줄기에는 더운 땀이 났다. 차고 어두운 밤 공기에 진규의 몸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올 정도였다.<BR><BR><BR>딸깍.<BR><BR><BR>혜주의 삽에 뭔가 걸리는 게 있었다. 드디어 관이 있는 부분까지 파내려 온 모양이었다. 혜주는 삽질을 멈추었고, 진규가 관의 위쪽에 있는 흙을 삽으로 조심스럽게 걷어냈다.<BR><BR><BR>관은 세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BR><BR><BR>"이 인간들이 무덤 밟기가 귀찮으니까 관 세 개를 하나에 묻어버렸군."<BR><BR><BR>진규가 혀를 차며 말했다. 그리고는 삽 끝을 제일 작은 관의 틈새에 넣고 힘껏 재껴 올렸다.<BR><BR><BR>뜨득!<BR><BR><BR>관이 뜯어지는 소리가 났다. 혜주와 진규는 두려움과 기대가 섞인 눈으로 관 쪽을 쳐다보았다. 진규가 조심스럽게 구덩이 안으로 들어가서 관뚜껑을 들어올렸다.<BR><BR><BR>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모습은 충격적인 것이었다. 일곱 살 정도로 보이는 체격의 아이의 시신에 온통 버섯이 자라나 있었다. 팽이버섯처럼 가느다란 형태의 버섯이 입으로 코로 그리고 피부 전체로 온통 퍼져 있었다. 거의 사람의 형상을 한 버섯 군집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였다.<BR><BR><BR>혜주와 진규는 그 끔찍한 모습과 지독한 시체 썩는 냄새에 넋을 잃고 서 있었다. 진규는 이윽고 혜주에게 말했다.<BR><BR><BR>"혜주야. 내 차 트렁크에 커다란 비닐봉투가 있을 거야. 좀 가져다 줘."<BR><BR><BR>"비닐봉투? 시신을 가져가게?"<BR><BR><BR>"응. 통째로 가져가자. 이 변종의 비밀을 밝혀야지."<BR><BR><BR>"어, 그래."<BR><BR><BR>혜주는 시신의 충격적인 모습에 거의 정신을 잃어있었다. 시신을 통째로 운반하는 것이 좋은 생각인지 어떤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었다. 그냥 진규가 시키는 대로 할 뿐이었다.<BR><BR><BR>진규와 혜주는 아이의 시신을 그대로 들어서 비닐 봉투 안에 담았다. 봉투는 무엇을 담는 용도인지 사람의 몸이 들어가고도 훨씬 남았다. 혜주와 진규는 끙끙대며 시신을 차의 트렁크에 실었다.<BR><BR><BR>"이제 다시 연구실로 가자."<BR><BR><BR>"응."<BR><BR><BR>진규의 말에 혜주는 다시 차에 올라탔다. 혜주는 그러면서 진규의 침착함에 찬탄을 했다. 이토록 어마어마한 일을 눈앞에 두고도 저토록 냉철하게 일을 처리해 나아갈 수 있다니. 혜주는 진규가 자신처럼 의사가 되었다면 아마 과장과 같은 사람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BR><BR><BR>진규는 차를 출발시켰다. 차는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 국도로 내려갔다. 올 때와 마찬가지로 지나가는 차는 없었다. 진규는 급한 마음에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BR><BR><BR>한참을 고속으로 달리는 중이었다. 앞쪽으로 경찰 초소의 불빛이 보였다. 이 곳에 올 때에도 지나쳤던 검문소였다. 진규는 차의 속력을 서서히 줄였다.<BR><BR><BR>검문을 하던 경관이 갑자기 불봉을 흔들어 진규의 차에 정지 신호를 보내왔다. 혜주는 돌연 불안함을 느꼈다. 차의 트렁크에는 시신이 실려있다. 만일 이것이 발각되는 날에는. 그렇게 된다면 어떻게 설명해야만 하나?<BR><BR><BR>혜주는 경관이 진규의 차를 그냥 통과시켜주기만을 기도했다. 그러나 경관은 결국 차를 세웠다.<BR><BR><BR>진규가 운전석의 창문을 내리자 경관이 안쪽으로 후레쉬를 비추며 물어왔다.<BR><BR><BR>"실례하겠습니다. 이 근방에서 밀렵을 한다는 제보가 있어서 검문 중입니다."<BR><BR><BR>"저희는 밀렵 같은 거 하는 사람들 아닙니다."<BR><BR><BR>"네. 그럼 두 분 어딜 다녀오시는 길입니까?"<BR><BR><BR>"아, 저 그게."<BR><BR><BR>진규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BR><BR><BR>"차에 흙이 잔뜩 묻었군요. 산에서 내려오시는 길 같은데, 이 늦은 밤에 산에는 뭐하러 가셨습니까?"<BR><BR><BR>"그게 말하기가 좀 곤란한데."<BR><BR><BR>진규는 계속 머뭇거렸다. 그러자 경관의 얼굴에는 더욱 의심의 빛이 흘렀다.<BR><BR><BR>"실례지만 트렁크를 좀 열어주시겠습니까?"<BR><BR><BR>결국 경관은 진규에게 트렁크를 열 것을 지시했다. 진규의 얼굴에는 진땀이 흘렀다.<BR><BR><BR>혜주 역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뭐라고 설명을 하여야 할까? 만일 이 자리에서 체포된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었다.<BR><BR><BR>그 때였다. 진규가 경관에게 신분증을 내밀었다.<BR><BR><BR>"저기 제가 이 근처 밀양 대학교에 교수로 있는 사람입니다. 버섯을 연구하죠. 지금 산에서 버섯을 좀 채취해오고 있습니다."<BR><BR><BR>"그래요?"<BR><BR><BR>경관은 진규의 신분증을 확인하더니 그래도 미심쩍은지 다시 진규를 향해 말을 했다.<BR><BR><BR>"어쨌든 트렁크 안을 좀 봐야겠습니다."<BR><BR><BR>진규는 결국 트렁크를 열었다. 그리고는 비닐봉투를 조금 열어서 버섯 부분만을 조금 보였다. 그러자 시체 썩는 냄새가 확 올라왔다.<BR><BR><BR>"이게 무슨 냄새요!"<BR><BR><BR>경관이 급히 얼굴을 돌리며 진규에게 소리쳤다.<BR><BR><BR>"이게 상한 버섯이라서요. 저 같은 학자에게는 상한 버섯도 연구 대상이거든요."<BR><BR><BR>"알겠소. 어서 트렁크 닫으시오."<BR><BR><BR>경관이 코를 막으며 진규에게 말했다. 진규는 얼른 트렁크를 닫고는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왔다.<BR><BR><BR>"실례가 많았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BR><BR><BR>경관이 진규에게 그렇게 인사를 했다. 진규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다시 차를 출발시켰다. 차가 출발하자 진규와 혜주는 동시에 후, 하고 숨을 내쉬었다.<BR><BR><BR>-계속 <!--viewContentText--></P> <P> </P>
    sss989의 꼬릿말입니다
    야구 여행 좋아함  .수구꼴통 매국노 듣보잡 쥐때박멸 \'말로는 신의 종이라면서 뒤로는 개만도못한 나쁜짓 다하는 개독 사악한목사들 박멸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4/23 01:46:56  115.139.***.210  까드득  383059
    [2] 2013/04/23 01:52:52  203.229.***.253  더쿠스멜  281169
    [3] 2013/04/23 01:57:21  218.146.***.10  HUNT  400727
    [4] 2013/04/23 02:00:34  211.234.***.215  아그네스  181933
    [5] 2013/04/23 02:59:46  1.247.***.38  언제까지그럴  397626
    [6] 2013/04/23 04:14:19  175.223.***.100  장구니엄마  393144
    [7] 2013/04/23 17:50:48  211.189.***.176  꿀벅쥐  35294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
    재등록 사진으로보는 대한민국근현대사 sss989 13/04/29 01:23 18 0
    53
    (펌)그것이 알기싫다 - 박용수·박용철 살인사건 [9] sss989 13/04/28 23:44 243 0
    52
    대한민국 근현대사 315의거 [3] sss989 13/04/28 04:08 29 2
    51
    대한민국 근현대사 장준하 의문사 sss989 13/04/28 02:37 11 0
    50
    대한민국 근현대사 인혁당사법살인 [1] sss989 13/04/28 01:50 13 0
    49
    (펌)잃어버린 세월 33년- 사법살인 인혁당 사건다시보기 sss989 13/04/28 01:02 21 1
    48
    민생추경예산에 쪽지예산밀어넣는 의원들 sss989 13/04/27 00:05 19 0
    47
    '4·19 혁명', 그것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혁명입니다 sss989 13/04/26 04:56 23 0
    46
    안철수의 새정치 sss989 13/04/26 02:41 51 0
    45
    추천. 광신의늪 sss989 13/04/25 02:30 10 0
    44
    일본이 개드립 치는이유 [1] sss989 13/04/24 21:24 52 2
    43
    그것이알고싶다 [1] sss989 13/04/24 03:57 271 1
    42
    붉은방 완결 [1] sss989 13/04/23 08:00 130 3
    붉은방9 [1] sss989 13/04/23 01:40 57 4
    40
    붉은방8 [1] sss989 13/04/23 01:14 65 6
    39
    붉은방7 sss989 13/04/22 11:04 55 1
    38
    붉은방6 sss989 13/04/22 05:31 101 0
    37
    친일파는 살아있다 sss989 13/04/22 03:02 27 0
    36
    김광규 미친카메오 [2] sss989 13/04/22 00:21 189 0
    35
    붉은방5 sss989 13/04/22 00:12 32 0
    34
    붉은방4 sss989 13/04/21 23:55 35 0
    33
    붉은방3 sss989 13/04/21 20:22 76 3
    32
    놀라는것도 피곤한사회 [1] sss989 13/04/21 04:59 67 1
    31
    붉은방2 [2] sss989 13/04/21 03:58 87 2
    30
    붉은방 1 sss989 13/04/21 02:55 82 2
    29
    경찰이 시민에게 쉬운누명 휴대전화 동영상 덕분에 무죄를 [1] sss989 13/04/21 00:15 46 0
    28
    편의점주 또자살 [1] sss989 13/04/20 04:54 130 2
    27
    공정사회 sss989 13/04/20 00:21 5 0
    26
    자칭보수평론가의실체 [1] sss989 13/04/19 20:54 37 2
    25
    경찰 국정원녀수사 공직선거법혐의없음 봐주기수사 sss989 13/04/19 03:44 46 0
    [◀이전10개] [11] [12] [13] [14] [15]
    단축키 운영진에게 바란다(삭제요청/제안) 운영게 게시판신청 자료창고 보류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