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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6035
    작성자 : sss989
    추천 : 13
    조회수 : 1553
    IP : 175.252.***.192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04/21 03:58:06
    http://todayhumor.com/?panic_46035 모바일
    붉은방2

     

     

    펌]출처 무서운이야기

    장편소설입니다 -
    치밀한구성과 반전이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
    길다고 겁내지마시고 시간나시면 차분히 읽어보세요~
    재밌습니다 :)

     

     

     

     

     

     

    과장의 뜬금없는 부름에도 군말 없이 이렇게 지친 몸을 병원으로 옮기는 혜주에게는 나름대로의 그러한 계산이 있었다. 당분간은 과장의 뒤를 열심히 쫓으면 폐암연구소 쪽으로 길을 뚫을 수 있을 법도 했다. 혜주에게 필요한 것은 뛰어난 외과의로서의 명성도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자신의 연구를 할 수 있는 계기였다.

    병원으로 향하는 도로는 새벽이라 텅텅 비어있었고, 무심히 가속기 폐달에 발을 얹어놓은 혜주는 금방 병원 정문에 도착했다. 차단기는 내려져 있었고, 수위 아저씨는 유리로 된 칸막이 안에 앉아있었다. 병원의 밤풍경에는 그다지 급박한 상황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혜주는 운전석 창문을 열고 수위 아저씨에게 얼굴을 내보였다. 평소 같으면 말없이 차단기를 올려주었어야 할 수위 아저씨가 어쩐지 차단기를 올리지 않고 칸막이 밖으로 걸어나왔다.


    "아저씨. 저예요. 차단기 좀 올려주세요."


    혜주의 말을 듣고도 아저씨는 그대로 차단기 밖으로 걸어나오더니 저쪽 건너편 어딘가로 손짓을 하는 것이었다. 아저씨가 손짓하는 곳을 보니 검은 양복을 입은 두 명의 사내가 혜주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김혜주씨 되시죠?" 사내 한 명이 혜주에게 물었다.


    "그런데요? 누구시죠?"


    혜주는 약간 의아해하며 물었다. 사내는 안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지갑을 꺼내 신분증을 보였다.


    "기관에서 나왔습니다. 최태식 과장님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과장의 지시로 나왔다면 정말일 것이었다. 이런 늦은 시간에 혜주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혜주를 병원으로 부른 과장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할 테니까.


    "내려서 저희 차로 가시지요."


    "어딜요?"


    "여기서 말씀드리기가 약간 곤란합니다. 가셔서 이야기하시죠."


    혜주는 약간 꺼림칙했지만 그들을 따라가기로 했다. 차는 키를 꽂아둔 채로 수위 아저씨에게 맡겼다. 수위 아저씨는 혜주의 차를 주차시키기 위해 차단기를 올렸다. 헤주는 슬쩍 수위 아저씨에게 물었다.


    "아저씨. 저 사람들 누구예요?"


    "몰라, 나도. 그냥 오더니 혜주 선생 기다린다고 오면 이야기 해 달라고 하더라구. 내가 이 시간에 혜주 선생이 여기 왜 오냐고 하니까, 그냥 올 꺼라고 하더라고."


    혜주는 그들을 따라 약간 걸어갔다. 그 곳에는 검은 고급 승용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양복을 입은 사내 중 한 명은 운전석에 타고 혜주와 나머지 한 명은 뒷좌석에 탔다. 어쩐지 연행되어가는 피의자가 된 기분이었다.


    차가 한참을 달렸다. 밤이라 밖의 풍경이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분명히 도심을 벗어나고 있었다. 그렇지만 혜주는 어쩐지 위압적인 차 안 분위기에 눌려 어디로 가는지 무슨 일인지 묻지를 못했다.


    한 시간이나 달렸을까. 혜주는 마침내 입을 열어 물었다.


    "지금 도대체 어딜 가고 있는 거예요? 좀 알고가고 싶네요."


    "사실 저희도 자세한 건 모릅니다. 저희도 지시 받은 대로 김혜주씨를 모셔가는 것뿐입니다. 일단 가시면 모든 설명을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안 들으니 못한 대답이었다. 혜주는 여전히 창 밖을 기웃거리며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지 짐작을 해보려고 했으나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윽고 차가 속력을 줄이고, 앞에는 겹겹히 바리케이트가 쳐진 모습이 나타났다. 게다가 바리케이트 앞에는 총을 든 군인들이 줄줄이 서서 보초를 서고 있었다. 혜주는 직감적으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것보다 훨씬 큰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총을 든 군인 한 명이 차 앞을 가로막고는 운전석 옆으로 다가왔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사내가 짙게 썬팅된 창문을 열자 군인은 황급히 경례를 붙였다. 그리고는 차를 통과시켰다.


    차를 겹겹히 둘러쳐 진 바리케이트를 꾸불꾸불 피해나갔다. 한참을 그렇게 지나가자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 한 채가 보였다. 그리고 주위로는 수풀이 울창했다. 뭔가 은밀한 시설임이 분명했다. 도로가 비탈져 있는 것으로 보아 산 중턱 쯤 되는 것 같았고, 숲이 우거진 한 가운데 있는 이런 시설은 분명히 외부에는 공개되지 않는 군사시설이 틀림없었다. 과장이 이런 류의 기관과도 친하다는 사실에 혜주는 속으로 두려운 섞인 찬탄을 터뜨렸다.


    건물 현관에는 군복을 입은 중사 한 명이 마중을 나와있었다. 혜주가 탄 차가 현관 앞에 서고 혜주와 두 사내가 내렸다. 두 사내가 중사를 향해 경례를 붙이는 걸로 보아서 두 사내도 군인인 듯 했다. 중사는 군인 특유의 딱딱한 말투로 혜주를 맞았다.


    "김혜주씨, 어서 오십시오."


    "네. 여기가 어딘지?"


    "일단 들어가시죠. 최태식 과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혜주는 중사를 따라 기나긴 복도를 걸어들어갔다.

    4.

    복도는 차갑고 길었다. 페인트가 칠해진 벽은 얼룩 하나 없이 깨끗했다. 복도 천장 한가운데로 줄지어 달린 형광등은 약간은 어둡게 복도를 비추고 있었다. 걸어가는 내내 좌우로 철문이 보였지만 푯말이 달린 문은 하나도 없었다. 무슨 은밀한 작업을 하는 곳인지, 내부 인사들도 자신의 사무실을 찾지 못할 것 같았다.


    마침내 복도 끝에 있는 철문으로 중사가 혜주를 안내했다.


    "이 쪽입니다."


    "네."


    중사는 문을 열면서 경례를 붙였다.


    "충성. 김혜주씨 도착했습니다."


    "들어오시라고 해."


    안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과장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중사는 몸을 돌려 혜주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혜주가 들어선 그 곳에는 커다란 원탁에 과장과 소령 한 명,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사내가 있었다. 그리고 혜주의 자리인 듯 과장의 옆자리가 비어있었다.


    혜주를 안내했던 중사는 혜주를 들여보내고는 밖에서 문을 닫아버렸다. 중사의 돌아가는 발걸음조차 들리지 않을 만큼 방안의 방음은 철저했다. 혜주는 그 순간에도 군대란 곳이 참으로 분업이 철저한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 병원에서 여기까지 혜주를 데려오는 사람이 있고, 현관에서 이 곳까지 혜주를 데려오는 사람이 또 따로 있고, 여기서 이렇게 혜주를 맞는 사람도 또 따로 있다니. 이런 철저한 분업이 군대의 모든 사무에 통용되는 원칙인지 아니면 이번 사안이 워낙에 보안을 요하는 사안이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김혜주씨, 앉으시죠."


    소령은 혜주에게 명령 아닌 명령조로 말했다. 혜주는 자리에 앉으면서 옆에 앉은 과장에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


    "과장님, 대체 무슨 일이에요?"


    "설명은 제가 드리겠습니다."


    소령이 혜주의 말을 받아채며 말했다. 혜주는 머쓱해져서 소령을 주목했다.


    "일단 서로가 서로를 좀 알아야겠죠? 여기 계시는 분들은 이미 서로 인사를 하셨지만, 지금 오신 혜주씨를 위해 다시 소개를 하죠. 우선 저는 육군 본부 소속 이완규 소령입니다. 맡고 있는 일은 화생방 담당입니다."


    소령은 혜주의 맞은 편에 앉은 파란 점퍼를 입은 40대 중반의 남자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여기 계시는 분은 국립과학수사 연구소 부검팀장 박상호 씨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최고의 법의학 실무자라고 할 수 있지요."


    소령은 다시 혜주와 소령의 사이에 앉은 검은 코트를 입은 30대로 보이는 남자를 소개했다.


    "이 분은 보건복지부 산하 전염병 대책 위원회 실무위원 김기수 씨이십니다. 비상시 각종 행정상의 대책을 마련하시는 데는 최고라고 들어 저희가 모셨습니다. 그리고 모두 아시다시피 최태식 과장님은 국립 서울대학교 부설병원 외과과장님이시며 폐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전문가라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오신 김혜주 씨는 최과장님께서 특별히 추천하신 외과전문의이십니다."


    혜주는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소개에서 이미 뭔가 감을 잡았다. 전염병, 폐, 부검. 간단했다. 폐와 관련된 전염병이 발병했으리라. 아니나 다를까 소령이 말을 이었다.


    "일단 지금부터 간략하게 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소령은 손에 쥔 작은 리모컨을 눌렀다. 그러자 방안의 불이 꺼졌다. 그리고는 혜주의 맞은 편 벽으로 빔프로젝트가 쏘아지면서 사진이 나왔다. 혜주는 그 쪽 벽이 스크린이었다는 사실조차 처음 알았다.


    스크린에 나타난 사진은 끔찍했다. 일렬로 뉘어진 시체들. 흙바닥에 뉘어진 시체들은 농촌 아주머니 아저씨들로 보이는 복장을 하고 있었고, 사진 끝으로 군화가 살짝 비쳤다. 소령이 다시 버튼을 누르자 다른 시체 사진들이 나왔다. 마찬가지로 끔찍했다.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도 있었고, 그냥 죽어있는 사진도 있었다. 얼굴색이 푸르딩딩하게 변한 걸로 보아서 호흡곤란으로 죽은 사람을 연상시켰다. 네 번째 나온 갓 죽은 어린아이의 사진은 더욱 소름이 돋았다.


    "상황 발생 지역은 강원도 곡성군의 진수 마을이란 곳입니다. 지금까지 마을 주민 24명 전원이 사망했고, 사인은 모두 호흡곤란을 수반한 폐출혈입니다. 전염병인지 아니면 모종의 테러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 않습니다. 지역은 준 군사지역인 관계로 현재 군에 의해 봉쇄되어있습니다."


    "전염병이라면 사체를 수습한 군인들 중에서도 희생자가 있을 텐데요." 보건부 관리의 말이었다.


    "네. 군에도 희생자가 있습니다. 현재까지 동일한 증세로 두 명이 사망했습니다."


    "감염의 의심이 되는 사람은 몇이나 됩니까?"


    "문제는 감염의 증상 없이 바로 사망한다는 점입니다. 발병한지 5분 이내에 사망했습니다. 징후 따위는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화학 혹은 생물학적인 테러였든 전염병이었든 징후가 없다니요." 보건부 관리의 예리한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그 점이 저희로서도 의문입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앞으로 여러분들이 내려주셔야 합니다."


    "저희가 현지로 파견되는 겁니까?" 부검팀장이 물었다.


    "물론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빠지시고 싶으신 분은 지금 빠지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다만 이 사안이 워낙에 민감한지라 모종의 조치가 가해질 겁니다."


    "모종의 조치라면"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 사태가 전염병에 의한 것일 경우입니다. 이 병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국가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됩니다. 지난 중국에서 발병한 전염병의 경우에도 중국 경제는 거의 마비지경에 이르렀죠. 다행히도 이번 사태가 제한된 지역 안에서 벌어졌고, 게다가 그 지역이 준 군사지역이라 군에 의한 은밀한 통제가 가능한 실정이지만, 앞으로 사태가 확산된다거나 이 정보가 외부로 새어나갈 경우 기자들이 냄새를 맡고 몰려들 겁니다. 그렇게 되면 나라 경제가 뿌리 채 흔들릴 우려도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그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모종의 조치라는 것이 감금이군요."


    "격리라고 해 두죠. 지금 작전에서 빠지시더라도 사태가 끝날 때까지 현재 계신 이곳에 격리 수용되실 겁니다. 하지만 이번 작전에 참여하셔서 사태가 성공적으로 수습된다면 여러분에게는 파격적인 보상이 제공될 겁니다."


    "하지만 전염병에 걸려서 죽어버리면?" 부검팀장의 말이었다.


    "그럴 경우에도 유가족에게는 응당의 보상이 제공될 겁니다. 국가는 현재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소령의 마지막 멘트는 진부하기 그지없었지만 다들 선뜻 거절하고 나서는 이는 없었다.


    "난 참여하겠소."


    먼저 말을 꺼낸 건 과장이었다. 과장의 성품다웠다. 과장은 말을 마치고 먼저 혜주를 쳐다보았다. 혜주는 고민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된 이상 과장을 믿고 따르는 수 밖에 없었다.


    "네. 저도 가겠어요."


    혜주로서는 의사로서의 마땅한 희생 정신 이외에도 뭔가 계산된 바가 있었다. 성공리에 일이 끝났을 경우 국가가 제공해 줄 수 있는 파격적인 보상. 사안이 이토록 보안을 요하는 것이라면 일이 끝나고 난 후에도 참여했던 사람에게는 입을 막기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혜주 쪽에서 칼자루를 쥐는 셈이었다. 어떤 보상이든, 그것이 금전적인 것이든 개인의 지위에 관한 것이든 혜주가 원하는 만큼의 보상을 받아낼 수 있을 것이었다. 물론 그것도 살아서 돌아왔을 때의 일이지만.


    "우리의 임무라는 게 가서 병의 확산을 막는 겁니까 아니면 병의 원인을 찾아내는 겁니까?" 보건부 관리가 확인하듯 물어보았다.


    "당장은 발생지역이 고립된 까닭에 다른 지역에서 전염의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써는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주임무라고 해야 겠군요. 그러나 확산이 되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면 병의 확산을 막을 방도도 생각을 해 주셔야 합니다."


    소령의 대답을 듣고서 보건부 관리는 잠시 망설였다.


    "나도 가겠소." 보건부 관리가 결국 세 번째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렇다면 나도 가긴 가야겠소만, 우리가 처음으로 파견되는 겁니까?" 부검팀장의 조심스런 질문이 이어졌다.


    "그렇습니다." 소령의 대답이었다.


    "그럼 아직 부검도 이루어지진 않았겠군요."


    "네." 소령은 부검팀장의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을 했다.


    "그럼 다들 승낙을 하신 것으로 알고 바로 출발을 하도록 하지요."


    "지금 바로 가나요? 가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전 아무 것도 챙겨온 것도 없어서."


    혜주가 갑작스런 출발이라는 말에 놀라 대답했다.


    "필요하신 모든 것은 말만 하시면 현지로 조달될 겁니다. 일어나시죠."


    네 명은 아무 말 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갑작스런 출발이었지만, 사태의 긴박함으로 미루어보아 늦출 수도 없는 일이었다. 혜주는 오늘밤도 꼬박 새어야 한다는 사실이 약간은 부담스러웠다.


    "참. 아직 말씀을 안 드렸군요. 이번 사태의 작전명은 '붉은방'입니다. 이는 작전지역을 일컫는 음어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작전에 투입되는 여러분은 음어로 '붉은손'이라 불리게 될 겁니다. 최연장자이신 과장님께서 '붉은손 둘'이 되셔서 팀장을 맡아주십시오. 그리고 나이순으로 박상호씨께서 '붉은손 셋'으로 불리실 꺼구요, 김기수씨께서 '붉은손 넷', 그리고 김혜주씨께서 '붉은손 다섯'이 됩니다."


    소령이 함께 일어나며 넷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길로 혜주 일행은 지체없이 '붉은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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