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마리 냐옹씨들의 집사입니다

집사노릇한지 언 사년이 되었는데

그 사이에 다쳐서 병원에 데려간적은 있었는데

아파서 데리고 간적은 처음이네요

아직 정확한 병명도 모르고

전염병은 아닌거 같다는 소견만 듣고

저혈당증세에 신부전증상으로 입원시키고 왔네요

병원비가 현재까지 60만원에 육박하네요

너무 서글픈것은

아이가 아픈데 돈 걱정하면서 집에 돌아오는

저의 현실이네요

아이들이 좀 더 좋은집에 갔었더라면

맘 아프다고 내가 거두지 말았어야 하는 생각들

인큐베이터에 누운 아이가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고

며칠전부터 부쩍 저를 찾는 아이에게

더 따스히 해주지 못한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옵니다

동게의 여러 집사님들의 마음도 다들 그러시겠지만

아홉이지만 저에게 누구하나 마음에 없는 아이 없지요

제일 애교많고 덩치큰

호랑이 닮은 치즈인데

출근할때까지만해도 쌩쌩하던 아이인데

퇴근해서 오니 축늘어져서

부리나케 안고 응급실로 달렸네요

제발 아무렇지 않았으면

제발 별거 아니였으면

못난 집사만나서

넓은 곳에서 우다다 실컷 해보지도 못했는데

좋은 사료 사줘보지도 못했는데

돈없이 애들 키우는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에게 유일한 가족이고 

저의 안식처인 아이들인데

부디 내일아침 급성이어서 회복되고 있다고

그런 이야기 들을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단 일초만이라도 기도해주세요

부탁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