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작가지망생 입니다. 오늘은 좀 웃긴 것에 대해 얘기를 해보려 합니다.
솔직히 좋은 쪽으로 웃긴 건 아니지만, 도저히 참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얘기를 꺼내보려 합니다.
2. 아시다시피 공익 근무 요원 입니다. 공주 32사단에서 당당히(?) 4주 훈련을 마치고, 지하철 공익으로
배치가 됐습니다. 그 전에 '알콜재활센터'로 발령을 받긴 했었는데, 술 한잔도 못하는 입장인지라 바꿔
주시더군요. 물론 첫날 부터 지금까지 쭉 즐겁게 역무원 분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함께 유머도
나누고, 같이 밥도 먹고 말이죠. 근데 간혹 대놓고 공익이 지들 노예인지 착각하시는 고객분들이 계시더
군요. 물론 공익들의 무례함이 도를 지나칠 경우도 있긴 하지만, 아시잖아요. 공익들 중에도 착한 사람
이 있다는 것을......,
10대 : ( 16살이나 먹었으면서 할인권 넣다가 걸리면 하는 말 ) 아놔, 씨발 걸렸네
( 공익이 살짝 언짢은 듯 바라보면 ) 아, 씨발 뭐 어떻게 해요?
( 가출 청소년들 아침 마다 달려와서 ) 저기요, 저희가 돈이 없어서 그러는데, 한번만 태워주세요.
( 거절하면 ) 씨발, 1000원 가지고 되게 쌩까네
20대 : ( 손 흔들다 토큰 집어 넣기 전에 ) 쪽, 음, 쪽쪽쪽, 음, 쪽,
( 기둥 뒤에 숨어서 ) 쪽, 쪽, 쪽 자기 사랑해, 쪽
30대~40대 : ( 담배 꺼내시길래 담배 피시면 안되요 하니까 ) 아, 거 되게 지랄하네, 내가 누군지 알아?
( 자동 복합 발매기에서 토큰 꺼내면서 ) 요금 또 올랐어? 너네들 월급 주려고 참 별짓 다한다
노인분들 : ( 우대권 발급 받으시면서 ) 귀찮아, 짜증나, 씨발 뭣하러 이런거 해놨어,
( 술 냄새 풀풀 풍기면서 ) 아, 우대권 하나 그냥 달라고, 지랄하지 말고
3. 솔직히 공익 근무 요원이 욕을 먹어야 하나요? 일부 공익 되려고 사기 치는 사람들 때문에 공익 근무 요
원 등급 자체가 욕을 먹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좀 독하게 말해서, 아니 누가 공익 되고 싶어서 됏습니
까? 가뜩이나 몸이 않좋은 것도 속상한데 공익이라고 지들 노예처럼, 지들 강아지처럼 욕하고, 때리고,
삿대질 하는 건 진짜..
4. 욕하기 이전에..제발 공익 하는 청년들도 어느 가정의 자랑스런 가장 혹은 아들 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무조건 욕만 하지 말고요.
5. 아, 맞다. 오늘 오전에 아주 대형 코미디를 하나 실시간으로 보고 왔습니다. 국회의원 역장 일일체험이라
고 하던데 국회의원 누구누구 란 표지판과 함께 그 옆에 서서 게이트에 손님 올 때 마다 인사 꾸벅꾸벅
하는데, 웃긴 건 고객들이 다 무시하며 지나침. 국회의원 온다고 새벽 6시 부터 가서 대접할 뚜레쥬르
빵 얻어옴. 참..속보이더라..그런 다고 표가 얻어집니까? 뭐, 시민들 일하는 데 가서 대충 한 시간 정도
꾸벅꾸벅 인사하면 시민들이 '아, 저 사람 열심이다. 기억해둬야지'이런 생각 할꺼 같나요? 옛날 방식이
에요.
6. 결론은 공익 근무 요원 무시 좀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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