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떠나는 도쿄 여행[긴자에서 롯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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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deca_13294

작성자 : 파아란사과★

추천 : 10

IP : 119.69.***.50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06/21 22:02:30

http://todayhumor.com/?deca_13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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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떠나는 도쿄 여행[긴자에서 롯폰기까지...]

긴자로 향하는 길에서...

일본에서 에스컬레이트를 타는 방식은 우리와는 반대이다.
예를 들어 난 한국에서도 공공예티켓을 잘 지키는데
여기서도 매너를 지켜야지 하고 오른쪽에 가만이 서있으면 낭패를 볼거라 예상된다.
한국은 가만히 서서 에스컬레이트를 탈 경우에 오른쪽에 서있으면 되지만 일본은 그 반대로
왼쪽으로 서서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행전에 누군가가 우리나라 여성들은 얼굴이 상 중 하로 나늬는 반면에
일본은 중간이 없고 극과 극을 달린다고 했는데 역시 사람은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는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다른 지방쪽으로 가보거나 많은 일본인들을 본 것은 아니지만 극과 극 그딴건 없다는게
내가 경험해보고 내린 결론이다.
좀더 말하자면 남자든 여자든 일본 토박이는 평균이나 이하라고 보면 되고 흔히들
미인 미남 기준으로 생각되는 외모는 거의 혼혈이라고 보면 된다.

긴자에서 'RED'님을 만나기까지....

이번 첫 해외여행을 하면서 가장 애로사항이 두가지가 았었는데
하나는 언어가 안 통한다는게 가장 큰 문제점이였고
다른 하나는 각 지역마다 여행동선을 윙버스에서 출력한 지도에
표시해서 움직였는데 제대로 맞는 곳이 없어서 정말 많이 해매고 해맸다.
지도를 100% 맹신하지 말자는게 이번 여행을 통해 배운 경험이다.
긴자는 말 그대로 명품거리로 유명한데 우리나라와 비교를 하자면...
압구정동이나 청담동같은 느낌이다.
머리속의 긴자는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볼 만한곳이라 생각했는데
실제 긴자의 명품거리는 매우 짧다...
물론 각 명품브랜드마다 특색있는 간판은 그럭저럭 볼만했다지만
일부러 다른 나라까지 와서 볼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나같이 쇼핑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쇼핑이 목적인 관광객은 스쳐가는 코스이다.
닛산 갤러리는 전시장의 공간도 협소했고 전시 된 차량은 달랑 1대....
닛산 지금 장난하자는거냐?
이런곳이 왜 책에 추천코스로 수록 되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6월말의 무더운 날씨에 에어컨은 빵빵하게 틀어주므로 그건 좋았다.
여기서 차량전용 콘센트를 가정용 전기중천기에 꽂아 충전하는 전기자동차가 있었는데
이게 상당히 좋은 발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요타에 나온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는 가정에서 충전한 전기와 기름 2가지의 연료방식을
채택했는데 풀충전 기준으로 20~30Km는 기름 없이 충전된 전기로만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만약 중간에 배터리가 방전되더라도 바로 연료모드로 전환되므로
요즘같이 살떨리는 고유가시대에는 국내도입이 참 시급하다고 본다.

'규쿄도'는 일본 전통의 풍취가 물씬 풍기는 샵이라길래 기대하고 들어갔는데...
인사동 Ver이 일본으로 패치된 느낌이라 할까나....
그래도 일본에 왔으니 특색있는 부채라도 하나 사갈까 들러봤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싼 가격을 치르고 기념으로 사갈만큼의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긴자를 다 둘러본것은 대략 오후 2~3시즈음에 'ALL CLEAR'했는데
할게 없어서 애플스토어앞에 죽치고 서있다가 허리가 아파서 벽에 기대서
쭈구려 앉어있으니깐 경찰이 오더니 일어서달라고 부탁한다.
물론 언어적으로 알아듣진 못했고 대략 지금 경찰과 1:1 면담상황에서
나에게 무슨 말을 할지는 스스로 인지하고 있을뿐....
역시 일어서자마자 바로 내 시야에서 꺼져주신다.
배도 슬슬 고프고 'RED'님을 만나기전에 디너로 근처에 화과자로 유명한 '히가시야'로 입장!!!
분위기는 차분한 느낌에 실내는 진열대쪽을 제외하고 테이블이 있는 쪽은 어두운 편이였다.
시작부터 아리따운 점원과 1:1 면담 START
(참고로 본인은 눈만 높은 편이므로 아리따운이라는 단어는 'True'가 맞을것이다.)
메뉴를 봐도 검은건 글씨요 하얀건 여백이니 가장 최선은 바디랭귀지라...
전시되어있는것중에 먹음직스러운것들로 손으로 가리키며
'고래 고레 고레 고레 구다사이'[이거 이거 이거 이거 주세요]
물론 그 와중에 대화의 벽이 몇번 있었지만 결국은 주문 성공!
먹고 갈려고 주문한건대 포장하고 있네... 길거리에 쪼그려서 먹으라고?
아리따운 여점원과 눈이 마주치자마자 'NO NO NO' 한뒤 손을 안으로 가리키자
그제야 언더스탠드해주셨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둘러보니 남자 손님은 나밖에 없다....
예리한 매의 눈으로 반경 6미터를 탐색하니
다른 자리의 3명의 여자 일행들이 병맥주를 곁들여 시식하고 있는것이 포착되었다.
아~ 이 동네 룰은 맥주가 기본이구나 :D
그래서 나도 덩덜아 '에비스 맥주 한병 추가요!'
주문한 화과자와 맥주가 나오고 첫잔은 아리따운 점원이 기품있게 맥주를 따라주신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좀 어색하고 난 얼어붙어 있을뿐이고...
시식을 해본 결과 음... 이건 떡인데?
반죽이 좀 더 잘되있고 좀 더 맛있는 고급떡정도 되주시겠다.
크기는 탁구공만한게 개당 200~300엔으로 가격개념은 없으시다.
맥주 안주로 떡은 처음 먹어봤는데 안주가 훌륭해서 그런지 조합이 좋은 편이다.
먹으면서 좀 씁슬한게 우리나라도 떡을 좀 더 고급스럽게 변신시켜서 해외에
알리면 좋지 않을까도 생각해봤다.
물론 뒷끝맛이 깔끔한 에비스맥주도 일품이다!!!
약속시간까지는 아직 더 많이 남았고 긴자의 외곽지역을 둘러보기로 했는데
그냥 죽치고 있을걸 하는 후회를 할 정도로 해매고 다녔다.
특이한 외관으로 유명한 캡슐호텔이 있는데 그것만 4~5번 볼 정도이니
비는 내리고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해서 배는 고프고 허리는 어프고...
최후의 방법은 살인적인 요금의 택시를 타거나
전철을 타고 다시 긴자로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정석이 아닌 편법도 뒤돌아보면 추억이라고 정말 열심히 해맸다.
문득 이런 명언이 생각났다.
"이 산이 아닌가벼"

근대 원래 약속 시간였던 5시가 지나고 10분, 2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안오는데
마음은 점점 초조해졌다.
어떤 방식이든 연락을 못하고 구두로 오후 5시 긴자 애플스토어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시간이 초과된 순간부터 자리를 뜨지도 못하고 혹시나 내가 잠시 비운 사이에
왔다가 없어서 가버리거나 너무 늦었기때에 갔을거야 라는 생각에 정말 안 오지는 않
을까는 생각도 들고 괜히 싱숭생숭해졌다.
게다가 습도도 높은데다가 날까지 더우니 불쾌지수는 올라가고
누가 툭하고 치기라도 한다면
"이런 개나리 십장생이~"
"뭐 이런 신발끈이~"
이런 아름다운 대화가 이어질 수 있는 날에
카톡으로 H1님과 만나기로 한 일행이 너무 안온다는 말을 서두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어제 신오쿠보역 Bar에 가면 한류열풍이 있어서 한국인이 가면 좋아한다는 말에
거기 괜찮은 바가 어디냐고 물어볼려는 찰나에...
약속한대로 손목에 리본을 묶고 등장하신 RED님
손목에 리본이 중요한 이유는 사진을 주고받지 않고 서로의 옷차림으로 알아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이미 6시를 넘어섰기때문에 긴자는 생략하고 롯폰기로 향했다.
사실 긴자에서 '전차남'에서 등장한 까페를 가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오면 같이 갈려고 일부러
안갔는데... 지금 생각하면 안 가본게 후회된다.
이럴줄 알았으면 혼자라도 갈걸...
여기에서 약간의 트러블이 생겼는데 원래대로라면 내가 짜놓은 일정에
100% 동행하기로 했었는데 아키하바라라는 남자들이 간다는 코스가 변수로
작용하여 거긴 안가고 지유가오카를 간다는 말에 ....
아무래도 동행의 의미가 중간에 찢어지면 의미가 퇴색되버리기때문에
계획변경은 불가피했다.
코스를 변경해야겠다는 말에 그때의 솔직한 마음은...
불꽃싸다구를 6차선왕복으로 날리고 싶었다.

롯폰기를 가다.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모리타워
모리타워 54층에 위치한 도쿄시티뷰에서 바라본 도쿄의 야경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따봉!!!!!'
전망대에 올라서 야경을 본 것이 처음이였기에 그 감동은 따불이였다.
초저녁부터 완전 깜깜해질때까지 360도 전면 유리로 둘러쌓인 전망대의 의자에 앉아
감상하면서 거금 15000원의 티켓값은 이미 머리속에서 Delete되었다.
이후 모리정원으로 이동했는데 첫 느낌이 정말 초라했다.
원래 야간경치는 조명이 생명인데 한블럭마다 하나씩만 켜놓고 그렇다고 넓은것도 아니고
아주 실망 그 자체였다....
그 길을 지나갈때 보는거라면 겸사겸사 괜찮겠지만 일부러 찾아갈만한 장소로는
비추천하는 바이다.

그 후 배도 출출하니 여행 가기 전 까페회원이 추천해주신 우동전문점 '츠루통탄'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고 길을 찾아나섰다.
롯폰기의 번화가에는 클럽이 있어 떡대가 산만한 흑형들이 삐끼를 하고 계시는데
나같이 소심한 소시민은 그저 눈은 45도 정면을 향하고 말을 걸어도 무시하고 걷는게
상책이겠다.
클럽을 한번 가보고싶긴 했지만 홍대의 클럽과는 달리 4~5배 가량 비싸다.

츠루통탄에 입성해서 사람이 많른 관계로 예약판에 이름을 적으라는데 습관대로
'김영민' 한글로 썼는데 응? RED님이 한글로 쓰면 어떡하냐고 핀잔을 주갈래
생각해보니 아~ 일본인은 못 읽겠구나 :)
유명한 가게인지 찾아갔을때 만석에 대기자가 꽤 있어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다.
난 미리 점찍어둔 맛간장에 차가운 면을 찍어먹는 '자루 우동'을 RED님은
국물이 있는 것 중애 '덴뿌라우동'을 주문했다.
자루우동이 먼저 나왔는데 양이 많지가 않아 약간 실망했다.
이런 방식의 우동은 처음이라 약간 설래였는데
차가운 면발에 간장을 찍어 처음 입에 들어간 느낌은...
간장맛이 '생생우동' 맛이 난다. ㅋ
생생우동보다 면발의 탄력이나 쫄깃함이 더 훌륭하다고 할까?

RED님은 덴뿌라우동이 별로라고 남겼는데 먹어보니 정말 별로다
덴뿌라 우동은 절대 시켜먹지 말자.
맛있게 식사하고 계산할때 '고치소우사마(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했더니
남자직원이 기분 좋게 웃어준다.
역시 서비스맨이라면 손님의 기분을 UP 시켜주는 웃음은 기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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