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탄창 5

by 슈헤르트 

3년전 

 그날따라 더더욱 쌀쌀한 바람이 부는 아침이였다 . 

망자들의 고요한 안식이 잠든 회색빛 공동묘지에 망자가 아닌 

생명의 걸음소리가 들려왔다 . 이윽고 그 걸음소리는 어떤 비석앞에

서 그 비석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 

[ 애플잭 ] 

 그 비석앞에 서있는 포니 , 레인보우 대쉬는 이내 무릎을 꿇었다 . 

무릎을 꿇고 고개를 떨군 대쉬의 눈에선 이윽고 하나 둘 , 물방울이

떨어져 건조한 땅을 조금이나마 적셨다 . 대쉬는 애플잭에게 하고싶은

말이 많았지만 , 이젠 할수없어 이렇게 눈물로 그녀를 배웅하고 있었다 . 

한참을 울던 대쉬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온 약간 

시들은 국화 한송이를 조용히 묘비의 앞에 내려놓고 그녀의 안식을 바라며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망자들의 침대에서 떠났다 . 

 그리고 잠시후 , 얹혀진 국화 한송이 위에 또다른 국화가 올려졌다 . 

국화를 올려놓은 포니는 비석을 내려다보며 멍하니 서있었다 . 

" 미안해 . " 

 한마디를 짤막하게 하곤 , 그 포니도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 

정신없이 흐르는 눈물속에 , 겨우겨우 다시 입을 열었다 . 

" 죽여서 미안해 . " 

 애플잭의 비석앞에서 울고있는 포니 , 트와일라잇은 

조직에서 그녀를 처형한 기억을 꺼내며 용서를 빌었다 . 

하지만 망자는 그저 입을 다문채 과거속에서 잠들어있었다 . 

한참을 울던 그녀는 눈물을 닦곤 , 비장한 눈빛으로 다시한번 입을 열었다 . 

" 이걸로 죄책감을 덜할지 , 너에게 용서가 될지 모르겠지만 , 

  너 대신 내가 그녀를 지켜줄께 . 그녀의 빈자리를 채워볼께 . " 

" 레인보우 대쉬를 , 지켜줄께 . " 

 쌀쌀한 바람이 잦아들고 , 온화한 햇살이 공동묘지를 밝혔다 . 

트와일라잇은 그녀의 침대에서 떠나며 다시한번 각오를 다짐했다 . 

무슨수를 써서라도 , 레인보우 대쉬의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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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리는 마지막 자작 팬픽입니다 . 

여태까지 저의 작품을 즐겨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다음부턴 팬픽러가 아닌 다른 창작러로 뵙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