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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38466
    작성자 : 슈헤르트
    추천 : 2
    조회수 : 608
    IP : 121.190.***.85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3/31 15:11:23
    http://todayhumor.com/?pony_38466 모바일
    [BGM/팬픽] 빈 탄창 1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zISE1



    빈 탄창 1 










    by 슈헤르트 




















     우중충한 회색빛을 띄우고 있는 회색 커튼 틈으로 여린 햇살이
    아침인데도 어두컴컴한 방안을 희미하게 비춰주었다 . 그런 햇살마저
    싫어 굳이 침대에서 일어나 커튼을 당겨 햇빛을 막아버리곤 집안을 둘러본다 . 
    아침인데도 커튼 때문에 어두운 집안 , 잠시 감상을 멈추곤 부엌으로 간다 .  
    냉장고를 열어보니 텅텅 비어있는 냉장고 안쪽 깊숙히 곰팡이가 필락 말락
    하는 식빵 무더기와 딱 하나 남은 계란 , 좋아 . 오늘 아침은 토스트겠군 . 
    꺼내서 대충 싱크대에 올려놓곤 밑의 찬장을 열어 프라이팬을 꺼내 물로 한번
    행군 뒤 켜진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위의 찬장을 열어 식용유를 꺼낸다 . 이런 , 없다 . 



    " 에이씨 . . . " 



     조용히 신경질을 내곤 비어있는 식용유통을 어깨너머로 휙 던져버린다 . 
    뒤에서 텅텅 울려 퍼지며 바닥에 나뒹구는 소리가 들린다 . 상관없어 , 
    나중에 치우면돼 . 기름도 두르지 않은 채 중불로 익어가는 프라이팬에 
    계란을 톡톡 쳐서 넣곤 계란이 익어가는동안 위에서 커피포트를 꺼내어 
    싱크대 옆의 콘센트에 꽂았다 , 어라 ? 불이 안 들어온다 . 
    콘센트를 계속 뺐다 꼽아도 , 전원 스위치를 마구눌러도 , 안 들어온다 . 
    망가졌다 . 



    " 오늘 아침부터 재수가 없으려나 . . . " 



     커피포트를 대충 구석에다 내려놓고 , 다시 부엌으로 돌아와 윗찬장에서 
    커피믹스와 머그컵을 꺼내 머그컵에 믹스를 부어놓고 , 다시 아랫찬장에서
    냄비를 꺼내 물을 붓곤 지글지글 계란이 익어가는 프라이팬 옆에 놓아 
    물을 끓인다 . 뭐 어쩌라고 , 커피포트가 망가졌는데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어야지 별수 있나 ? 



     냄비를 놓고 보니 옆의 계란프라이가 다 익었기에 프라이팬을 들고 조심히 
    식빵 위에 올려놓는다 . 빵은 안굽느냐고 ? 사실 굽기 귀찮다 . 
    대충 만든 토스트를 접시에 놓아 쟁반에 내려두고 냄비의 끓는 물을 
    믹스가 담긴 머그컵에 부은뒤 , 그렇게 완성된 커피도 함께 쟁반에 
    올려놓고 거실에 있는 식탁으로 향한다 . 



     식탁에 쟁반을 올려놓고 리모컨의 버튼을 눌러 티비를 켰다 . 
    뿜어져 나오는 희미한 불빛이 어두컴컴한 거실을 조금이나마 밝혀준다 . 
    빛나는 티비의 화면 속엔 갈기를 정갈하게 꾸미고 , 양복을 입은 뉴스
    앵커 포니가 나와 어제 일어난 살마 사건에 대해 떠들어 대고 있었다 . 
    저 앵커는 왜 5년이 지나도 똑같은 모습일까 라는 소소한 의문을 가지며 
    토스트를 한입 베어문다 . 그냥 빵도 구울걸 그랬나 , 맛없다 . 



    " 피해자 xx는 목과 가슴에 총상을 3곳 입고 사망했으며 
      목격자 xx씨는 어젯밤 11시에 총성을 들었다고 진술 . . . " 



     소파에 기대 맛없는 토스트를 씹으며 아무 생각 없이 뉴스를 보았다 . 
    뉴스를 그렇게 흥미를 두고 보는 것도 아니지만 , 솔직히 이런 거라도 
    틀어놓지 않으면 밥 먹는데 너무 조용하고 또 음침해서 좀 싫기에 
    그냥 틀어놓고 보면서 먹는 것 뿐이다 . 토스트를 한 반쯤 먹었을까 ? 



    " 띠리리링 ~ 띠리리링 ~ " 



     소파 옆에 있던 구식 폴더폰이 벨 소리를 울부짖으며 요동친다 . 
    사실 스마트폰으로 안 바꾼 이유가 , 전화 , 문자 외엔 딱히 폰을 만지지 않기에 , 
    뭐 이것저것 기능을 쑤셔 넣으면 나만 더 복잡해 할 거 같기도 하고 .
    입에서 우물거리는 토스트 조각도 넘기지 않은 채 전화를 받았다 . 



    " 여보쇼 . " 










    " 임무야 , 레인보우 대쉬 . " 










     요즘 들어 이런 전화가 자주 걸려온다 , 귀찮기도 하지만 
    그래도 돈은 벌어야하니 어쩔 수 없이 대꾸하기로 했다 . 



    " 나 아직 아침 먹고 있는데 트와일라잇 ." 



    " 니가 아침 먹을 상황이야 지금 ? 어제 일도 제대로 처리 못 했잖아 ! 
      뉴스에 그대로 흘러나오고 있구만 ! 조용히 불평 불만 하지 말고 
      준비나 하는 게 좋을꺼야 , 보수는 나쁘지 않으니까 . " 



    " 쳇 , 깐깐하긴 . 알았어 . " 



     보스의 전화다 . 아무래도 어제 일에 대해서 잘 처리를 못 한 것에 대해
    많이 화가난듯했다 . 당연하지 지금 그 일 뉴스에도 나오고 있는데 .  
    어차피 토스트는 맛없으니 , 접시 위에 던져놓곤 옷을 입고 장비를 챙겨 나갈 채비를 했다 . 
    아차 , 커피를 안마셨구나 . 다시 식탁으로 돌아가 커피를 그냥 원샷한다 . 





    아뜨거 . 










    " 위치 찍어준 폐창고에 도착했어 ? " 



    " 어 , 지금 눈앞에서 보고 있어 . " 



     이어폰에서 들리는 무전의 말에 대답하며 포니빌 택배사 폐창고로 들어갔다 .  
    아무도 방문하지 않아 구석에 거미줄이 쳐져있고 , 먼지가 자욱했으며 
    빈 상자들이 여기저기 높게 쌓여있었다 . 그리고 중앙에 크게 두 줄로 나 있는 컨테이너는 
    이젠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세월과 같이 멈춰있었다 . 



    " 제길 , 먼지 한번 더럽게 많네 . " 



    " 그 폐창고에 놈들이 포카인을 거래하러 온다는 정보를 입수했어 . 
      거기서 잠복하고 있다가 놈들이 방심하는 순간 제압하고 물건을 가져와 . 
      저번 역습의 복수도 한번 할 겸 . " 



    " 알았어 , 이제 무전 하지마 . 
      문제가 생기거나 일이 끝나면 내가 다시 무전하도록 하지 . " 



    " 건방지긴 , 알았어 . 이번엔 실수하면 크게 혼낼 줄 알아 . "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전자 잔소리에 응답도 안 하고 무전을 꺼버렸다 . 
    그리곤 오른쪽 컨테이너를 넘어가 그 컨테이너의 앞에 있는 상자 더미 
    뒤로 돌아가 가지고 온 장비를 챙긴다 , 권총 한 자루와 탄창 두 개 . 
    그리고 비상용으로 근접전에 사용할 나이프 하나를 챙겨 주머니에 찔러넣었다 . 



    " 총알 좀 많이주면 덧나나 . . 이 쫌생이 . . " 



     권총에 탄창을 찔러넣듯이 장전하고 , 안전장치를 건 뒤 주머니에 넣고 
    그 자리에 앉아 잠복을 시작한다 . 이런 잠복 임무는 기다리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많이 지루해서 싫다 . 입을 쫙 벌리며 하품을 했다 . 



    " 쿡 , 쿨럭 쿨럭 ! " 



     입을 벌리며 하품하는 바람에 폐창고에 퍼져있는 먼지가 입속으로 
    들어간 듯 했다 . 젠장 , 이래서 이런 낡은 장소가 싫어 ! 



    ' 뚜벅 . '



    " ! " 



     그때 , 들려오는 발굽 소리에 입을 바로 다물었다 . 
    아마도 놈이 온거같다 . 쭈그려 앉아 자세를 낮추었다 . 
    그리곤 고개를 아주 살짝 내밀어 바깥의 상황을 염탐했다 . 
    내가 들어온 창고 문으로 평상복 차림의 포니가 가방을 메곤 
    여기저기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 아마도 놈들이 아니라 놈들과 
    거래를 하기로 되어있는 상인이겠지 . 



    " 제시간인데 . . 왜 안 오는 거야 ? 
      이래서 밑바닥에서 일하는 놈들은 안됀다니까 . . " 



    " 거 밑바닥에서 일해서 미안하네 ? " 



     다른 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시야를 돌려 폐창고의 반대쪽 문을 보니 한 포니가 양복을 입고 
    가방을 든 채 그 자리에 서서 거래처 포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 라이라였다 . 
    언제 한 번 놈들 조직에서 간부를 맡고 있다고 얼핏 들은 적이 있다 . 
    이거 , 일석이조가 될지도 모르겠는걸 . 



    " 왔어 ? 늦었잖아 . 왠만하면 빨리 오라구 . 
      그리고 방금전에 내가 한 말은 못들은 걸로 해줘 ? 응 ? " 



    " 말이 많네 , 거래부터 빨리 끝내도록 하지 . 물건은 ? " 



    " 너부터 가져온 걸 보여줘 . 어차피 너나 나나 서로 못 믿는 
      사이인 건 5살짜리 망아지도 알 거라고 . " 



    " 뭐 , 그러긴 하네 . " 



     라이라는 들고 있는 가방을 내려놓고 , 잠금장치를 만지작 거리더니 
    가방을 열어 그 안에 빼곡히 차있는 지폐 더미를 보여주었다 . 
    그리곤 다시 가방을 닫아 잠금장치를 잠그곤 그 자리에 가방을 
    내려놓았다 . 



    " 자 , 봤지 ? 틀림없이 네놈이 제시한 액수야 . 
      똑똑히 봤으면 너도 물건을 보여줘야 할 텐데 말이야 . " 



    " 알았어 알았어 . 자 , 여기 . " 



     거래처 포니도 자신이 가져온 가방을 열어 그 안에서 무언가 
    하얀 것을 꺼냈다 . 아마도 봉지 속에 담긴 포카인 임이 뻔했다 . 



    " 그런 물건은 멀리서 보면 진품인지 모르는데 . " 



    " 이건 확실히 진품이라고 ! 절대로 가짜가 아니야 ! " 



    " 못믿겠어 , 난 이런 것에 대해 철저한 놈이거든 . " 



    " 그럼 가까이 와서 보던가 ! " 



     거래처 포니가 화가 난 듯 소리를 지르자 라이라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더니 가방을 냅두고 거래처 포니에게 다가갔다 . 
    그리고 거래처 포니의 가방에서 봉지를 하나 꺼내 열어 
    그 안에 있는 가루를 발굽에 조금 묻혀 입에 넣었다 . 



    " 어때 ? 진짜 맞지 ! " 



    " 음 , 확실히 . " 










    ' 푹 ' 



    " 진품 맞네 . " 



    " 크 . . 으어어억 . . ! "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다 . 라이라가 봉지 속의 가루를 
    맛보자마자 빠른 속도로 양복 소매 쪽에 감춰놓은 단검으로
    거래처 포니의 목을 찔러버렸다 . 거래처 포니가 외마디 비명를 
    지를 새도 없이 쓰러지자 라이라는 가방을 집어들었다 . 
    이제 일을 진행할때가 된거같군 ,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안전장치를 풀었다 . 



    " 그럼 물건 잘 받아갈게 . " 



    " 아니 , 내가 잘 받아가도록 하지 . " 



     박스 더미에서 일어나 놈에게 권총을 겨눴다 . 
    라이라는 적잖이 놀랐다는 듯이 , 커다랗게 뜬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 
    박스 더미에서 나와 놈에게 다가갔다 . 놈은 분하다는 눈치였다 . 



    " 자 , 단검 버리고 그 자리에 엎드리시지 . " 



    " 쳇 . " 



     뜻밖에도 놈은 내 말에 순응했다 . 아무래도 나 자체보단 
    자신에게 검은빛을 내며 겨누어져 있는 총구가 더 위협적으로 보였겠지 . 
    단검은 바닥에 쇳소리를 내며 떨어져 나뒹굴었다 . 그리고 놈은 가방을 
    맨 채로 바닥에 엎드렸다 . 



    " 좋아 , 말을 잘 들어야 착한 어린이지 . 
      이제 가방 벗어서 내려놔 , 내가 잘 모셔갈 테니까 . " 



     녀석에게 시선을 떼지 않으며 위협하듯이 권총을 흔들며 
    명령했다 . 놈은 가방을 순순히 벗어 내려놓는 듯 했으나 



    ' 탕 ! ' 



    " 이런 제길 ! " 



     갑작스럽게 라이라가 총을 들어 나에게 쏘기 시작했다 . 
    다행히 급하게 쏜 거라 옆에 있는 상자로 총알이 날아갔지만 , 
    아무래도 가방을 벗는척 하면서 허리춤에 있을 권총을 집었겠지 , 젠장 !



    ' 탕 ! 탕 ! '



     빠르게 몸을 놀려 아까 내가 잠복을 목적으로 숨어있었던 
    상자 더미 뒤로 몸을 숨겼다 . 그냥 놀려먹지 말고 처리할걸 . . !



    " 하 ! 아까 그 기세는 어디 가셨나 ! 
      당장 나와보시지 무지개년아 ! 어디 한번 아까처럼 까불어보라고 ! " 



     상자 더미 바깥에서 라이라가 자신이 승기를 잡았다는 듯이 
    소리를 질러대며 레인보우 대쉬를 자극했다 . 레인보우 대쉬는 
    상자 더미 밖으로 상체를 내밀어 방심한 라이라를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 



    ' 탕 ! 탕 ! 타탕 ! ' 



    " 크아앗 . . ! " 



     운좋게도 , 총알은 녀석의 왼쪽 발목에 박혔다 . 
    아무래도 아침의 재수 없는 일들은 액땜이었을지도 모른다 .



    " 개자식 . . 죽여버리겠어 ! " 



     라이라가 분노에 찬 괴성을 지르며 이쪽으로 연이어 
    권총을 발사했지만 . 막 쏘는 총알이 다시 상자 더미 뒤로 은폐한
    레인보우 대쉬를 맞출 리가 없었다 . 하지만 마구잡이로 총알이 
    날아오는 바람에 반격하기란 쉽지 않았다 .
    권총을 든 발굽만 내밀어 대충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쐈지만 ,
    역시 안 보이는 상태에서 적을 맞추기란 쉽지 않았다 . 



    ' 찰칵 ! 찰칵 ! ' 



     이런 , 총알이 다 달아 버렸다 . 
    레인보우 대쉬는 빈 탄창을 권총에서 빼내고 자신의 주머니에 
    있던 탄창을 집어넣으려 했으나 , 없다 . 왼쪽 주머니에도
    오른쪽 주머니에도 탄창은 보이지 않았다 . 살짝 고개를 내밀어
    바깥을 보자 상자 더미 바깥쪽 바닥에 자신의 탄창이 다소곳하게 놓여있었다 . 



    ' 이런 ! 꽃됐다 ! 탄창을 떨구고 왔잖아 ! ' 



    " 네놈 죽여버릴꺼야 . . 네놈 죽여버릴 거라고 ! " 



     다소곳이 놓여있는 탄창 앞으로 왼쪽 발목에서 피를 흘리며 
    무시무시하게 다가오는 라이라의 모습이 보였다 . 아무래도 저 녀석
    또한 마구잡이로 권총을 쏴대느라 총알이 다 떨어진 거겠지 .
    이렇게 된이상 , 위험한 방법을 쓰는 수밖에 없어 레인보우 대쉬는 
    자신이 숨어있는  상자 더미의 왼쪽으로 향했다 . 



    " 네놈을 갈기갈기 찢어주마 ! " 



     라이라가 오른쪽으로 달려 상자 뒤편으로 무작정 뛰어들었지만 . 
    상자 더미의 뒤쪽엔 빈 탄창 하나 빼곤 아무것도 없었다 . 
    라이라가 갑자기 사라진 레인보우 대쉬에 대해 의문을 느끼고 있을 때 . 
    레인보우 대쉬는 상자 더미 왼쪽으로 나와 바닥에 조용히
    올려져 있는 탄창을 집어들어 권총에 끼곤 , 라이라의 뒤통수를 노리며 웃었다 . 



    " 찢긴 개뿔이 , 먼저 가 있어 . " 



    ' 탕 ! ' 



    --------------------

    근 한달만에 내보는 연작팬픽입니다 . 
    마피아를 주로 소재를 썼으며 1편은 그저 분위기 조성용 ㅋ 
    2편부터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가 시작됍미다 ! 잘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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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31 15:18:59  112.145.***.49  더브스  17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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