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유머를 눈팅 하다보면 한두달에 한번씩은 꼭 베스트나 베오베에 오르는 글들이 있습니다.
"오유가 변했다."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라 그런지 클릭수도 많고 유난히 리플이나 호응도 높은 편입니다.
대부분 내용은 원래 오유는 정도 많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유대관계가 좋았는데 점점 더 살벌하게 싸우고
물어뜯고~ 하는....
흠..
일단 저는 십여년 전에 우연히 다음메일로 온 오유메일때문에 오늘의 유머를 알게 됐고
그냥 하루 시간날때마다 틈틈히 읽는 소소한 유머들은 분명 오유의 장점중에 하나였겠지만
저에게 있어 오유의 가장 큰 장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생각할만한 거리가 난데없이 툭. 하고 떨어지면 유머사이트 답지 않은
날카로운 비판과 분석, 촌철살인의 반박등이 이어지는 리플들을 보며 (당시 전 중,고딩이었습니다.)
아 이렇게도 생각할수 있겠구나. 와 난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며 배울수 있는 곳이라는 장점도 있었고
어떤 의제에 대해서 제 생각을 자유롭게 펼칠수 있는 곳이기도 한 점이 저에겐 가장 큰 장점이었죠.
지금 오유의 이미지가 주로 "게이, 오징어, 선비, 따뜻함, 착함" 이런걸로 이루어져 있어서
콜로세움이 생기거나 하면 많은분들이 당황해 하시는거 같은데.
오유는 변한적이 없어요. 원래 착하기도 했고 따뜻한 곳이었고 한편으론 냉정한 시각을 가진 지적인 커뮤니티 였습니다.
딱 한번 오유가 변했다고 저도 느꼈던 적이 있긴했지만 ( 조금만 정색하거나 대세의견과 다르면 10선비라고 몰아대면서 물타기 하던 시절)
요즘은 10선비란 단어도 사라졌고..
그 외엔 딱히 변했다고 느낀적은 없는것 같아요.
암튼
오유가 변했다고 당황하시거나 놀라신분들
원래 싸우기도 잘싸우지만 따뜻하기도 하고 착한 곳이니 변했다는 걱정마시고 오유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