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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14645
    작성자 : 백록담
    추천 : 6
    조회수 : 1378
    IP : 58.232.***.4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3/30 14:10:16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14645 모바일
    치아가 부러지고 코뼈가 아작난 ssul (인증 ㅋㅋㅋ)
    시작전에 전 여자입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나 항상 다 읽고나서 여잔지 몰랐다. 반전이다 하시는 경우가 있어
    미리 밝혀드리며 물론 남자분께도 큰 부상이지만 ㅜㅜ 여자인데 치아와 코뼈가 아작난 사건은 ㅋㅋㅋ
    매우 충격쇼크였기에 임팩트를 주고자 밝힙니다
     
    초딩 6학년때 일입니다.

    당시 저랑 친한 친구 둘과 저 포함 세명이 자주 같이 어울리고 놀았었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여자들 특유의 화장실 같이 가기를 위해
    (남자들에겐 이게 미스테리라죠? 화장실가면 같이 들어가서 문잡아 줍니다 )
    문앞에 나왔을 때 였습니다..

    복도 저 끝에서 우리반 남자애 (쌍둥이형제중 동생)가 갑자기 소리 치더군요
    '백록담!!! 내 슬라이딩을 받아랏!!!!!!!
    ?
    ?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사람이 기절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때 처음 깨달았어요..

    그애는 정확히 달려오며 제 발목에 태클을 걸었고
    가뜩이나 운동신경이 둔했던 저는.
    보통은 넘어질때 손이 먼저 나가서 부러지더라도 팔이 부러지거나 한다는데;;
     

    그대로 ㅣ 에서 ㅡ 이렇게 복도에 꽈당........
     
    솔직히 아픈지도 몰랐습니다. 무슨일이 일어난건지 제대로 파악도 되지 않았고
    귀에서 웅성웅성 소리가 들리더군요..

    같이 나와있던 친구 둘이서 저를 부축해서 일으켰습니다.
    그때까지도 무슨일인지 몰라 어벙벙 하고 있는데
    한친구가 제얼굴 보자마자
    '악악악 비명을 지르며 피!!!!!!!!'
     
     
    순간적으로 짧게 정신을 잃어서인지 아픈지도 몰랐고 일어서는데

    복도로 후두두두둑 떨어지는 피....
    지금까지 본 피와는 엄청 다른 양.....

    친구 비명과 피에 제가 놀라 막 울기 시작했습니다.

    우헝어헝어헝어허엉ㅇ

    남자애는 당황했고
    '괜찮아??? 괜찮아??? 를 연발했지만
    친구들이 꼬집고 때리며 꺼지라고 외친 후 양호실 직행

    양호선생님이 절 보자마자 선생님이 쇼크에 빠져서는 허둥대며
    정신없어 하다가
    어디가 아픈지를 물었습니다..
     
    그와중에 피묻은 옷 세면대서 빨라고 시키더군요... ㅠㅠ
     

    일단 쌍코피부터 씻고 나니 입안이 먼가 허전하더라구요

    앞니가 부러진것이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코피만 나고 아픈게 파악이 안되서 코뼈가 부러진줄 몰랐는데....

    양호선생님은 저희 집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저희집에선 전화기 넘어 들리는 제 울음소리에 도대체 얼마나 심하게 다쳤으면 울까 싶어 놀랐다고 ..
     
     (제가 워낙 안울었습니다.. 맞아도 안울고 병원가 주사놔도 안울고
    넘어져도 안울고 그네에서 떨어져도 안울고 (6살)  오빠가 태워주던 두발 자전거 바퀴에 발이 빨려들어가
    발목살이 나가도 안울고(5살) 철초망 울타리에 뺨찢어져서 12방꼬메도 (5살) 안울었다네요.. )
     
    이거뭐야.... 무서워....
     
    아무튼 아파서 울었다기보다 놀라서 울었다는게 더 정확할거에요 ^^;;;
     

    양호선생님이 절 데리고 치과에 갔는데 ㅋㅋㅋㅋㅋ
    치과선생님이 지금 보니까 치아보다 코가 더 문제인것 같다고
    코가 땡땡 부어있음...

    이상태로 치아 치료하다가 애 쇼크온대서 코부터 어떤 상태인지 보고 오라고 하심...
     
     

    이비인후과를 감...(골절인지 모르고 간것같은데 이비인후과에서도 외과술 하더라구요.)

    당시 이비인 후과에는 전문 엑스레이 장비가 없어서 다른 동네에 있는 엑스레이 전문병원으로
    보냄...
     
    엑스레이 전문병원가서 사진 찍으니 코뼈가 주저앉고 두군데가 부러짐..ㅜㅜㅜㅜㅜㅜ

    (지금 내코가 낮은 이유---> 영원한 변명거리 ㅋㅋ 원랜 이뻤는데 이때 다쳐서 그렇다고 핑계)

    그렇게 엑스레이 사진 들고 다시 병원을 가니

    지금 너무 많이 부어있어서 이 상태로는 진료를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붓기가 가라 앉아야 가능하다고..

    일주일동안 누워만 지냈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1쥬일쯤 지나서 수술 했어요.

    전신마취가 아니고 부분마취만해서 하는데 코가 들리는 느낌 뻐걱뻐걱 서걱서걱 느낌 다 나더라구요.
     
    코를 째고 하는건 아닌것 같았고 코 안으로 기구 넣어서 막 들어올리고 누르고 하는것 같았어요..

     
    의사 쌤은 제가 어리기 때문에..

    '울면절대안돼!!
     
    이 한마디때문에 어른들 말은 무조건 들어야한다는 고지식한 어린이라 끝까지 안운건 자랑ㅋㅋㅋㅋㅋ
     
    수술 끝나고 의사쌤이 땀 뻘뻘 흘리시며

    ' 내 전문의 생활 십몇년만에 얘처럼 잘 참는 환자는 어른까지 합쳐서 처음입니다!! 라고 칭찬해주심 (자랑 ㅋㅋ)
     
     
    그런데 당시 같이 갔던 언니는 이말이 그렇게 속상했다고...
     
    애는 애답게 울어야 하는데 끝까지 그렁그렁하면서 참는거보고.. (내 바로 윗언니랑 저랑 나이 9살차이 ㅋㅋ)
     

    우왕 뿌듯해

    후일담을 말하자면 그 쌍둥이 동생중 형은 계단에서 다른 여학생을 밀어서(?) 다리를 부러뜨린 경력이 있는
    아주 장난꾸러기로 소문난 형제 였음 ㅋㅋㅋ

    그리고 그쪽 집이 좀 많이 어려운 형편이라 코 치료비는 일부 받았는데 치아 치료비는 (이미 6학년이라 영구치 ㅠㅠ)

    받지 못하다가 스무살 넘어서 자비로 치료했습니다. ㅋ

    그런데 당시 부러진 치아때문에 치열이 헝클러져서 앞니가 살짝 벌어져 버린건 ㅠㅠ 안습...
     
    많은 시간이 지나서 이젠 그것도 추억이네요
    조만간 벌어진 치아도 레진(?)할 생각입니다....

    아... 그런거 잘하는 치과 있으면 추천좀 해주세요 ㅋ
    lokdam01(6976).jpg
     
     
    코에 깁스하고 콧물&코피 계속 물처럼 나와서 손수건으로 막고 다녔을 시절...
     
    저러고 외출하면 사람들이 다 쳐다봄. 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아주머니들이 계속 말걸면서
     
    ' 어이쿠,..여자인데 어떡해요???
     
    뭐 모든 사람의 걱정이 있었지만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잘 극뽁(?)해냈습니다.
     
     
     
     
     
    백록담의 꼬릿말입니다
    백록담 본명이고 여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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