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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조윤진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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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3481
    작성자 : 조윤진
    추천 : 34
    조회수 : 15907
    IP : 112.156.***.27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14/01/31 00:35:41
    http://todayhumor.com/?panic_63481 모바일
    BGM/19금) 인어의 펠라치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4dh3P

    안녕하세요. 초록환타입니다.

    저는 현재 군복부중이고요. 글못쓴지 한참됐네요.

    주임무가 해안선경계이다보니 매일 바다를 보고삽니다. 그러다가 생각난 소재고요.

    재밌게 보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지가 자살한 이유는 분명했다. 마을어른들의 입에선 분분한 의견이 쏟아져나왔다.

    제 어미가 구박했다더라, 사실 본래부터 어디가 아팠다더라, 우울증이라더라...

    다양한 이유들은 각각의 이유들에 그 신빙성을 더해 여러가지 이야기의 형태를 띄어가기 시작했다.

    그와중에, 혹시나 이름모를 외간 남자의 애를 밴 것이 아니냐는 약국집 최씨의 말은

    여기저기서 비난을 불러 일으키곤, 못할소리할거면 당장 꺼지라는 이장의 삿대질과 함께 무색하게 쭈그러들었다.

    그게 가장 답에 가깝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래, 이 모든게 태광이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는 나때문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우리는 물골로 왔다.

    물골은, 내 고향이지만, 피서지로 적합하다고 선뜻 말할 수 있는 그런 곳은 아니었다.

    처음 와보는 누구라도 물골이 왜 이름이 '물골'인가 하는 것은 쉽게 맞출 수 있다.

    그것은 첩첩산중에 뜬금없이 커다랗게 펼쳐져있는 저수지때문이다.

    네 방향을 막고 있는 커다란 산 지하수가 흘러 만들어진 저수지는, 흐르지 않고 고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무시할 정도로 차가웠다. 그리고 끈적끈적하기까지 했다.

    마을 어른들은 모조리 저수지에 대해 잊어버린척 하며 살았다. 낚시가는 사람도 없었고,

    하물며 더운 여름날이 되어도 멱을 감으러 가는 사람조차 없었다. 기이한 일이었다.

    딱히 어른들이 무언가 말한것이 없는대도, 마을의 장난꾸러기 골목대장 꼬맹이들조차 저수지엔 가지 않았다.

    어른들이 '가지말아라, 위험하다' 라는 잔소리에 호기심을 자극받아 떠나는 아이들의 옛날이야기.

    그런 것이 성립되기조차 까다로울 정도로, 그 저수지는 어둡고, 습했다.

    학업을 위해 이사간다며 갑작스레 물골을 떠날때조차 아쉬운 마음 하나 없을 정도로. 



    물골에 도착한 우리는 짐을 풀었다. 마뜩찮은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한 할머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썻던 큰방을 내주었다. 당장 저수지로 가보자고 떠들어대는 친구들이 소리쳤다.

    기어이 피서지를 물골로 정한 아이들을 말리는데 실패한 나는 차에 기운없이, 불안하게 앉아 있었다.

    10년 가까이 살았지만 한번도 들어가보지 않은 저수지다. 시원하다고, 또 수영할만큼 깊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막무가내였다. 나만 빼고 모두가 들떠 있었다.


    모두가 바지 안에 수영복을 챙겨입고는 차에 오르고 있을 때였다.

    가장 말이 많은 태광이가 조용해졌다.

    "쟤, 누구야?"

    누구에게 하는 말인가 싶었는데, 나에게 묻는 말이었다. 녀석은 옆집에서 동생을 어르고 있는 여자앨

    쳐다보고 있었다.

    헐렁한 티셔츠 사이로 봉긋한 가슴이 엿보였다. 흰 피부위로 긴 머리카락이 흔들거렸다.

    어느새 아이들 모두가 넋을 잃고 그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여자애가 아이 어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수지다.

    옆집 살았던 수지.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어릴적이랑 이목구비가 똑같았다.

    어느새 수지가 동생 손을 잡고 몸을 일으켰다. 큰 키였다. 시골이라서 그랬을까.

    호리호리한 몸매가 목 늘어난 헐렁한 티셔츠밖으로 그대로 윤곽이 드러났다.

    수지가 동생 손을 잡고 집안으로 들어갈때까지 우리 무리는 아무런 말도 못한채 가만히 서있었다.


    '저수지, 안볼래?'

    내가 말을 꺼내자 얼었던 정적이 어색하게 부서지며 다들 빨리 저수지 보러가자고, 수영하러 가자고

    외쳐댔다. 태광은 말이 없었다.


    아이들이 날 원망하지는 않았다. 물안개가 잔뜩 꼈고, 바닥을 보이는건 상상할 수 조차 없을 정도의 깊이,

    지나치게 새파래서 비오는 날의 바다같은 물 색깔. 아이들은 도착해서 망설이고, 선뜻 물에 들어가지 않고,

    이윽고 겨우 발에 물을 담가본 다음 물이 너무 차갑다는 이유로, 날이 따듯해지면 다시 오자는 이유로

    빨리 저수지를 떠나길 원했다.

    어쨌든 물은 있었고, 그래서 나는 거짓말을 한것은 아니었으니까. 다만 내가 왜 극구 이곳으로 피서를

    오자는 의견을 반대했는지, 조금쯤은 다들 이해한것 같은 느낌이었다.

    차를 타고 오면서도 다들 물놀이를 못하게 된 것에 관해 별다른 말이 없었다.

    오히려, 지나치게 조용한 느낌이었다.



    나는 운전을 하면서 문득 깨달았다. 친구들은 조용히 있었지만, 무언가 흥분을 포함한 침묵이었다는걸.

    그리고 그게 그날 옆집에서 봤던 수지때문이라는 것까진 이어 생각하지 못했다. 그날 저녘부터였다.

    챙겨온 맥주와 소주를 챙겨온 녀석들은 저희들끼리 마시기 시작했다.

    술을 못하는 나로서는 술자리가 고역이었다. 오랜만에 밟은 고향마을에 대한 정취라고 하면 웃기는 일이고,

    반쯤 도피하는 심정으로 예전에 걸었던 마을 어귀를 걷고 있었다.

    짧은 반바지를 입은 여자애가 먼저 걷고 있었다.

    수지였다.


    생각지도 않게, 그 애가 나한테 먼저 말을 걸었다.

    '맞지? 어릴때 나 옆집에 살았던 그오빠야?'

    '그러게... 신기하다. 그땐 쪼그맣던 여자애가 지금은 숙녀가 다 됐네'

    수지는 별로 나를 경계하지 않았다. 어릴때 함께 살았다는 것, 그것 하나때문에. 실제론 그시기에도

    서로 말 몇번 붙여본적도 없었음에도. 아픈 엄마랑 함께 사는 작고 예쁜 아이. 그정도.


    '여긴 다시 왠 일이야?'

    '대학교 친구들이랑 물 놀이 왔어'

    수지가 풋 웃었다.

    '여기에? 물골에? 도시 사람들은 그렇대두 오빠도 여기서 멱을 감겠다구 왔다구?'

    나는 말없이 걸었다. 다른 말을 찾아 꺼냈다.

    '잘 지냈어?'

    '여긴 똑같아. 어제가 오늘이구 오늘이 내일이지'

    '어머닌? 아직도 불편하셔?'

    '그래두 아직 혼자 하실건 다하시니까 괜찮아, 내가 하는게 있나 뭐'

    수지 머리카락이 걸음걸이에 맞춰 일정하게 흔들렸다.

    '그럼 오빠도 들어가서 마저 놀아, 친구들 데려와서 혼자있지 말고'

    말을 마친 수지는 먼저 뛰어갔다.




    집에 들어가자 이미 녀석들은 거나하게 취해있었다. 빈병들이 바닥에 굴러다녔다.

    친구들은 수지를 주제로 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수지가 어느 연예인을 닮았는지에

    서로가 침을 튀겨가며 언쟁하고 있었다.

    내가 시야에 나타나자 녀석들은 다투듯이 나에게 아는 여자냐며 물어왔다.

    태광이 제일 열을 올렸다.


    '야 골반이 말이야.. 아우... 원래 시골애들은 그렇게 넓은가? 저 몸으로 타이트한 청바지를 입는다고

    생각해봐'


    '저런 애들이 클럽에 있어야되는데, 인재가 썩고 있구나'


    나는 모른다고 했다. 그랬다가 말을 바꿨다. 아니, 알긴 아는데... 너희들이 생각하는것만큼 친한것도

    아니며, 말한번 변변히 붙여본적도 없다고.. 남자친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고. 그때였다.


    '저기, 오빠 있어?'


    수지 목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녀석은 삶은 고구마를 든 소쿠리를 들고 있었다.


    '이거 엄마가 갖다주래. 오랜만에 와서 반갑다고...'


    태광이 먼저 나서서 소쿠리를 받았다.

    '아 예, 안녕하세요? 저흰 전부 같은 대학 친구들이에요. 물골이 참좋은곳이네요, 저수지도 멋지고..'

    이말 저말을 쏟아내는 태광앞에서 수지는 표정없이 가만히 말을 듣고만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문득, 말을 꺼냈다.


    '너도, 같이, 놀래?'



    남자들만 가득한 공간에 여자 한명이 들어섰단 것 만으로도 친구들은 표정이 바뀌었다.

    나는 벌써 왜 그런 쓸데없는, 생각도 해본적 없는 말을 꺼냈던걸까 후회하고 있었다.

    수지는 술을 잘 못했다.

    중학교때부터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도심속 아이들과는 다른거였다.

    물골에 있는 유일한 고등학교는 전교생이 60명이었다. 수지는 지금 2학년일 것이다.

    아마... 처음 술을 마셔보는 것일 터였다.


    연신 고개를 푹푹 숙이며 큰 한숨을 쉬면서도 술잔을 내밀면 일단 마셨다. 마시고 봤다.

    나도... 마셨다. 왤까, 평소엔 마시지도 못했는데. 주량이 적은 내가 정신을 잃기란

    이 일이 가져온 결과만큼 명확한 것이었다.


    나는 취해서 잠들었다.






    잠결에 취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수지를 볼 수 있었다.

    꿈결에, 속살이 드러난 수지를 볼 수 있었다. 

    수지는 하얬고, 가느다랬고, 연약해보였다.


    친구들은 수지를 둘러싸고 있었다. 녀석들이 하나둘씩 바지를 까내렸다. 

    등뒤로 보이는 모습으로 누군가를 분별하긴 쉬운 일이 아니고, 더구나 술에 약한 사람이

    만취한 상태에서 잠결에 볼때란 그 정도가 더하다.

    하지만 난 그게 태광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녀석이 잠시 꼼지락거리다가, 이윽고 움직였다.

    잠결에도, 크게 숨을 들이켜며 인상을 찌푸리는 수지를 볼 수 있었다.

    첫 움직임이 계속되는 동작으로 바뀌자 고개를 도리질하는 것이 보였다. 만취한 입술사이론 

    명확한 형태와 발음이 없는 가느다란 소리들이, 아프다고, 그만두라고 하는 분명한 뜻을 가진채

    분명한 대비를 두고 흘러나았다.

    태광이 헐떡이다 기성을 내며 동작을 멈췄다.

    그리고... 다음 친구가 있었고, 밤은 길었고, 나는 비몽사몽했으며, 수지는... 연약했다.




    나무 창호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에 눈을 떴을땐, 방에 엎어져 곯아떨어져있는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방에 남아있는 희미한 냄새들로, 어젯밤 내가 본 것이 환상이나 꿈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수지가 있었다.

    퀭한 검은 눈이었다. 의미를.. 잃은 눈이었다.


    '어제...'

    나는 거기까지밖에 말 할수 없었다. 수지는 상처입은 것처럼 나를 쳐다봤다.

    날카로운 시선이었다. 그리고 그 눈에 눈물이 어리기 시작했다.


    수지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 걸음도... 걸음도 제대로 옮기지 못하면서, 절뚝이면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는 친구들이 일어날때까지 기다렸다.

    녀석들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라면 끓여먹자... 그래... 부스스한 누군가가 버너를 켰고, 누군가는

    신라면을 뜯었다. 암묵의, 암묵적인 합의였다. 모두들 입닥치자 라는..


    그리고 그날 저녘 저수지에서, 수지의 신발이 발견됐다.

    걸어들어갔으리라는 건 누구나 잘 알수 있었다.



    마을 어른들은 까닭을 아무도 추론해내지 못했다. 시체를 건져낼 생각도 못했다. 거긴 저수지였으니까.

    수지의 아픈 어머니는 조기성 치매였다. 아버지는 중국에서 돈을 부치고 있는 불법 포경업자라고 했다.

    고구마를 삶아줬다는 어머니따윈 없었다. 수지는 손수 고구마를 삶았고, 내 얼굴을 봐서 내 친구들과

    어울렸고, 그리고... 죽었다. 자살이다.



    우리는 내일 떠나기로 했다. 찝찝함. 연관성에 대한 어떤 생각과 추론은 각각의 머리속을 맴돌았다.

    서로가 입밖으로 꺼내어 말하지 않아도 무언가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었을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마을 밖으로 나가는 유일한 개천교가 계속되는 비에 잠겼기 때문이었다. 물이 빠지기 전까지 우리는

    물골에 있어야했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친구가 한명 사라졌다.

    홀린것처럼, 자고 일어나면 없었다. 우리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찾았다. 그 좁은 물골 어디에서도,

    친구들 찾을 수 없었다. 죄책감으로 인한 자살이 아닐까, 우리는 그렇게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일이 커지자, 녀석들의 얼굴에서도 두려움이 감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날 한명 더 사라지자, 우리는 정말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것 같았다. 외지인들이란 본래 이런 시골 생활을 잘 못견뎌하며,

    답답한 마음에 저수지에 찬 물이 빠질때까지 밖에서 쏘다니는 것일 거라고...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았다.



    태광이 말했다.

    '시발... 이거 뭔가 이상해. 애들이 말도 없이 사라질리가 있어? 자살? 좃까지 말라고 그래.. 뭔가 있다고.

    너 똑똑히 들어. 그깟 계집애한테 한번 쑤셨다고 나는 자살같은거 절대 안해. 알았어? 나까지 없어지면

    뭔가 있는거니까 그렇게 알아. 알았어?'



    그리고 태광이 사라졌다.

    나는 텅 빈 방에 말없이 앉아 있었다.

    물이 적잖이 빠졌다. 내일이면 물골을 나갈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기다렸다. 기다려야했다. 행방불명의 의문점을 풀기위한 노력은 아니었다. 궁금했을 뿐이다.

    나는 방에 앉아 기다렸다. 온갖것을 상상했다.

    밤이되자, 방바닥이 쌀쌀해졌다. 두꺼비집에서 보일러를 켜려고 나간 나는 저수지에서 묘한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

    철썩이는 소리였다. 그리고... 부르고 있었다. 저수지에서 누군가 날 부르고 있었다.

    맨발로 걷는 것도 아프지 않았다. 왜냐면 누군가 날 부르고 있으니까. 저렇게 애타는 소리로.

    그건 이름도 아니었고 무슨 호칭도 아니었지만 날 부르는걸 알 수 있었다. 애절하게.


    나는 저수지에 다다랐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저수지 중앙에 갑자기 사람의 머리가 떠올랐다. 젖은 생머리가 어깨가 닿아 붙어 있었다. 흰 얼굴이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

    수지였다.

    빨간 입술을 핣는 모습에 눈동자가 멍해졌다. 수지는 점점 내쪽으로 미끄러져 오기 시작했다.

    물이 찰랑였다, 떠있기위해

    움직이는 수지 주변으로 물 파동이 잔잔히 번지고 있었다.

    점점 더 가까워졌다. 이윽고, 다섯발자국 정도를 남겨두고 멈췄다.

    왜지? 뭐야?


    왜 더 가가오지 않는건데?


    나는 안타까웠고, 어쩔줄 몰랐다. 그녀를... 안고 싶다. 안아주고 춥지 않냐고, 저수지는 너무 위험하다고,

    그런 일이.. 내 친구들이 너에게 한 일은 정말로 못된 짓이었다고... 내가 잘못했다고...

    용서해주고 안아주고, 만지고, 입맞추고 싶다... 진심으로.


    수지는 큰 눈동자를 날 바라봤다. 그건 내게 취해야할 다음 동작에 대해 세세하고 정확하게 일러주고 있었다.

    나는 물 속으로 다가갔다, 물은 차가웠다. 불이 붙는것 같았다. 내가 다가간만큼 수지도 더 다가왔다.

    그리고 나는 물 속에 허리까지 잠긴 시점에서야... 그녀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다.


    수지는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었다. 인어.

    아름다운 인어. 빨간 입술과 아직 다 성숙하지 못한 수줍은 유방과 검은 머리카락과 큰 눈동자와...

    부드럽게 떨어져내리는 허리의 윤곽선 아래로 커다란 비늘이 박힌 지느러미가 있었다.

    인어가 되었구나 너는. 이 저수지에서... 우리 물골에서. 니가 있다면야, 이 저수지도 그렇게 끔찍한 것만은

    아닐테지.


    수지가 손을 내밀어 내 다리를 잡았다. 강한 힘이었다.

    나는 저항하지 않았다. 친구들도... 태광이도... 이렇게 죽은 거야.

    강간당하고 자살한 수지는 인어가 됐고, 인어로... 다시 태어났고 그래서 우리에게 복수한 거야.

    순간 바지가 내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차가운 물이 성기에 닿았다. 고환이 순식간에 쪼그라드는게 느껴졌다. 너무 차가워서 고통스러웠다.

    수지가 나의 페니스를 움켜잡았다. 차가운 물속에서도 뜨거운... 손, 그리고 움직이는 손.

    너무나 차갑고 그래서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나는 도무지 그게 커질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수지의 손에 잡힌 내 페니스는 내가 보았던 그 어느순간보다 더 단단하고 크게 발기하고 있었다.

    수지는 재미있다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물속에 잠긴채 완만하게 손을 움직였다. 

    뜨거움과, 차가움이 공존된 시점에서, 나는 젖은 상체를 부르르 떨며 신음했다. 추워서일까, 쾌락때문일까.


    뭔가 더 뜨거운것이 아래를 덥쳐왔다. 수지가 페니스를 입에 물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느리고 부드러웠다가, 이내 강해졌다. 압력이, 흡축이, 빨아들임이 점점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수지의 머리를 움켜잡았다. 수중속에서 여러갈래로 흩어지는 머리결이 산만했다.

    내가 저수지위에서 격렬하게 숨을 몰아쉬자 입김이 같이 뿜어져 나왔다.

    나의 떨림을 감지한 수지는 페니스를 목까지 끌어물고, 정말 조용하게, 그전까지 움직이던 행동들이

    그야말로 거짓말이었다는 것처럼 가만히 있었다.

    내가 움찔거림의 잔재를 마치고도 한참을 그렇게 있었을까, 이윽고 수지가 목에서 나의 그것을 빼냈다.

    뜨거움이 가시자 다시 페니스에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다.


    그리고 수지는 망설임없이 한순간에 뒤로 돌아 저수지 속으로 사라졌다.


    안돼...!

    사라지면... 안돼.


    나는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처음으로, 저수지속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물은 찼고, 달빛만이 은은하게 저수지 내부를 비추고 있었다.

    저만치 앞에서 위 아래로 흔들리며 헤엄쳐가는 수지의 지느러미가 보였다.


    기다려.


    같이가줘.


    아무리 팔을 휘젖고 발을 움직여도 수지를 따라갈순 없었다.

    뒤쳐진 나는 미친듯이 헤엄쳤다.

    이윽고, 보였다. 보인다. 저수지 바닥에, 그녀가 있었다. 지느러미를 꼬아 무언가를 감싸고 있었다.

    그건 알이었다. 개구리의 알처럼 점막을 이룬 무수한 알들.

    수지는 그곳에 정액을 뱉어냈다. 내게서 뽑아낸.

    저수지 물 가운데 갑자기 부유한 정액은 갈곳없이 흔들거리다가 이윽고 알의 점액질에 유연하게 달라붙었다.

    알은 거의 수정을 마친것 같았다. 친구들이... 산란한 알이구나.


    아름답다. 수지는 웃으며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천천히 아래로 끌어당겼다.

    나는, 알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그것은 하얗게 빛났다. 나와, 수지의 결과물이니까... 더없이... 아름다운...

    손을 가져다대자 점액질이 물컹하게 와닿았다.

    나는 미래를 껴안았다.
    조윤진의 꼬릿말입니다
    출처 - 웃대의 '초록환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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