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취사병 6명
식수인원 650명 기준의 연대 취사장 이었습니다.
동원 사단이라 평시에는 이정도 인원으로 연대가 운영되다가
전시에는 동원병들과 합류하여 식수인원 1500명이 되는 부대입니다.
부대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여건이 다를 수 있다는 점 생각하고 읽어주세요 :)
AM 4:30 - 당직사병이 조용히 들어와 새벽조 취사병을 깨움.
AM 4:40 ~ 5:00 - 국솥에 어제 받아놓은 물을 끓이기 시작하고 가스취사셋을 가동시킴
AM 5:00 ~ 5:30 - 어제 미리 썰어놓은 비교적 간단한 아침반찬인 볶음을 볶음솥에서 조리삽으로 볶기시작.
( 말번초 근무 교대자들이 찾아와 라면을 먹기에 간단한 김치와 찬밥제공. )
AM 5:30 ~ 6:00 - 국에 재료 때려넣고 완성, 볶음완성, 밥완성. 나머지 취사병들 출근 ㅋㅋ
AM 6:30 - 배식대에 음식 퍼다놓고 정문과 후문열고 테이블에 조미료통 채우고 식기세척실에 퐁퐁 풀어놓고 뒷문 개방
( 파견근무자들 및 훈련때문에 일찍 출근한 부사관 간부들 먼저 밥먹기 시작 )
AM 6:30 ~ 7:00 - 사병들 식사 시작
( 배식 )
AM 8:00 - 취사병들 식사, 식당청소, 및 주방청소, 정리정돈, 음식물쓰레기 정리, 분리수거
( 급양관 출근 )
AM 8:30 ~ 9:00 - 중식 식재료 손질 및 재료다듬기
( 새벽조 인원 두명 들어가서 취침 2시간 부대마다 다름. )
AM 9:00 ~ 9:30 - 휴식 및 주임원사 출근 기념 취사실 순방.
( 더러운거 있으면 작업 지적하고 사라짐 일주일에 3회정도 방문 ㅅㅂ )
AM 9:30 ~ 10:00 - 진정한 휴식.
( 조리원 아주머니 출근 )
AM 10:00 ~ 10:30 - 급양관 통제하에 취사장 개선작업
( 주로 페인트칠, 기름때 제거, 짬버리는 곳 청소, 분리수거장 청소, 식기소독, 두발손질, 주방믹싱, 식기세척실 청소, 하수구청소 등 )
AM 10:30 ~ 11:00 - 조리원님과 함께 중식 조리시작
( 주로 튀김이 많음 튀김은 제일 힘들고 까다로운 조리라서 주로 선임들중에 교대로 번갈아가며 조리함.
그 밀폐된 튀김실에 거대한 가마솥 앞에 일병급 세워놨다가 튀김 개판되고 어지럽다며 의무대 간 뒤로 주임원사가 튀김 무조건 선임들이 하라함.. ㅋㅋ )
AM 11:00 ~ 12:00 - 모든 준비 끝 식사시작
PM 12:00 ~ 12:30 - 취사병 식사, 석식 재료 준비 및 청소.
( 보통 훈련 많은 시기에는 이때 점심 식사추진을 많이해가는데.
운전병이랑 군수병이 한국전쟁때 쓰던 곰팡이 냄새 펄펄나는 보온기구들 가지고 와서
점심 메뉴 여기에다가 담아서 가져감. )
PM 12:30 ~ 1:00 - 30분의 휴식
( 하지만 아까 하다만 주임원사 지시사항 작업 이어서 함. )
PM 1:00 ~ 3:00 - 식재료 및 부식 도착, 정리정돈 선입선출
( 보통 2박 3일치 분량이 한꺼번에 들어옴
감자류는 껍질까서 물에 담궈놓고, 육류는 언상태로 도끼질하여 먹기좋게 썰어서 보관
김치류는 나 때는 포기김치로 들어와서 먹기좋게 다 썰어 줌.
무나 당근류도 다 껍질 벗겨서 바로 썰게 보관 )
PM 3:00 ~ 4:00 - 진정한 휴식
( 보통 취사장 뒷마당에서 족구를 하거나 휴게실에서 티비를 보거나 낮잠을 자는 등으로 휴식
급양관도 어디가고 잘 없는 가장 여유로운 시간.
하지만 주임원사 지시사항을 작업하기 가장 좋은시간 그리고 ㅅㅂ 주임원사가 한가해서 제일 많이 기습방문하는 시간 )
그리고
한 10일에 한번꼴로 수송대에 전화해서 가스받으러 가야한다 그러면
트럭한대 올라오고 운전병이랑 수다떨면서 여유롭게 보급대에 빈가스통 반납하고 가스 받으러 다녀오는 시간.
아참. 그리고 이틀에 한번꼴로 오시는 짬수거아저씨도 이 시간대에 방문 같이 짬통 들어서 용달에 실어줌. )
PM 4:00 ~ 5:00 - 석식 준비 및 오늘 하던 작업 대충 마무리
( 보통 조리원님이 슬슬 퇴근이라 서두르심 -_-;; 좀더 쉬어도 되는데 ㅠㅠ
중식과 마찬가지로 헤비한 음식들이 많이 등장. 2연속 튀김이 등장할때도 가끔있음... ㄷ)
PM 5:00 ~ 6:00 - 배식준비 끝 취시장 오픈
( 조리원 아주머니 퇴근 )
PM 6:00 ~ 7:00 - 식사시작
PM 7:00 ~ 8:00 - 주방 청소 및 내일 아침 준비
( 보통 쌀 미리 씻어서 밥솥에 담아놓는다거나 국솥에 물받아놓기, 아침 재료 썰어놓기 등.
이때 PX를 한 두명 대표로 보내서 과자사오게 함. )
PM 8:00 ~ 9:00 - 취사병의 유일한 자유시간
( 급양관 퇴근. 보통 취사장에서 티비보거나 여름에는 그냥 취사장에서 씻기도 함. )
PM 9:00 - 9:30 - 취사병 점호
( 우리 부대는 다행스럽게 취사병들끼리 작은 창고를 내무실로 개조한거 하나 사용해서
사병들 점호 끝내고 당직 사관이나 부관이 그냥 형식적으로 들어와.
" 아오~ 여기만 들어오면 짬내가 풀풀나요 좀 씻어라 요놈들아 ㅋ "
" 야. 뭐 특이사항 없지. 너네 개인위생 알아서 잘챙기고 여름이니까 식중독 조심해라. "
" 취사장에 우유 남은거 있냐? 있으면 두개만 좀 꺼내와라 "
" 다 있지? 수고했다 잘자라. "
" 내일 아침에 10명 인원 1시간 일찍 파견나간다니까 알지? 준비 좀 해놔라. "
뭐 이런 멘트 간단히 던지고 그냥 사라짐.
가끔 취사병 고충 알아주는 사관이나 부관은
" 그래. 니들이 고생이 많다 피곤한데 어여 바로 자라. "
같은 멘트 던져주면 되게 고마움.
PM 10:00 - 취침
AM 4:30 - 다시 새벽도 두명 기상 반복
혹시 궁금해 하실까봐 주말 일과도 알려드림.
위에랑 뭐 다 똑같구요.
다른거라면 간부들 없어서 그나마 작업안하고 조리원 아주머니도 없어서 눈치안보고 후딱 청소하고 쉴 수 있음.
주말에는 밥잘 안먹는 애들도 많아서 식사도 병사들이 되게 빨리함. ㅋㅋ
그래서 청소 다하고 나면 다음 조리시작까지 한 2시간씩 쉬는시간 생김.
후임애들한테도 왠만하면 터치안하고 그냥 졸리면 낮잠 자라고도 하고
다같이 취사장 비워놓고 족구하기도 하고..
PX에서 냉동 잔뜩 사와서 후라이팬으로 볶아먹고 튀겨먹어서 사제음식 퀄리티 살려내는 재미도 있음.
짬 좀되면 사병들이랑 많이 친해지는데
주말에 심심하다고 취사장 놀러와서 같이 티비보다가 건빵튀겨먹고 놀기도 함.
아참 그리고 취사지원이라고 있었는데 사병들중 한명씩 하루에 한명이 내려와서 취사병들과 하루종일 지내면서
취사병 돕고 청소같이하고 하는 체험학습같은거임 ㅋㅋㅋㅋ
근데 이게 보통 짬좀 되는 상병장급들이 훈련빠질라고 평일에 많이들 오고 주말에는 쉴라고 짬안되는 이등병 일병들이 많이옴 ㅋㅋ
그래서 취사병 한 1년 하면 진짜 모든 연대의 사병들과 금방 친구되고 항상 반갑게 인사하고 다님.
모든 어느 부대든 인맥제일 좋은건 취사병일 거임.
근데
주말특집 간부들 단합축구행사나 체육대회있으면
망할 그놈의 두부김치랑 김치전 같은거 존나 해야함 -_-;
그리고 주말에 가끔 주임원사 그 망할 시벌 검은색 아디다스 츄리닝 입고 어디서 은행은 잔뜩 따와가지고
똥냄새 펄펄 풍기면서 양파망에 가득 담아 들어오는데
지도 양심은 있어서 취사병 시키지는 않고 지가 주방에서 벅벅 닦고있는데 아주 개같은 가시방석임.
결국 쉬지도 못하고 나가서 같이 똥냄새나는 은행 닦아주다 보면 1시간이 훌쩍감 -_-..
관심 많이 가져주시면
취사병 6대 제앙
1. 여름 유격 훈련
2. 겨울 혹한기 훈련
3. 사단 위생 검열
4. 사단장의 연대별 사병식당 동반식사
5. 연대별 부대 환경 개선 평가
6. 동원시즌 ( 이건 제 부대의 특성이었음. )
에 대해서도 알려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