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text-align:justify;line-height:2;">지금 논란의 핵심이 김종인의 비례 여부인 것처럼 흘렀는데 사실 이건 감당할 수 있는(=용인될 수 있는) 이슈였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비례 명단 구성, 특히 순번 그룹을 정해 실질적으로 김종인을 비롯한 비대위가 전면에 내세웠던 인사들의 면모 때문입니다. 이것이 진보와 보수 이념과 무관하게 당의 정체성 및 비전과 전혀 부합되지 않았고 모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중앙위원회 이후 나온 각종 워딩들을 잘 살펴보세요.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line-height:2;"><br>조중동 및 종편을 비롯한 수구 언론들은 이런 사실을 명확히 인지했고 화제에 편승해 클릭한번 더 눌러주기를 기대하는 기레기 언론들이 이에 더해졌습니다. 이 전략은 김종인 측이 적극적으로 창출하고 자가 수용해서 이슈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인터뷰 워딩에서 포인트를 완전히 자신의 2번 공천에 묶고 있음은 이를 직접적으로 증명합니다. 어차피 김종인은 2번이든 아니든 비례 순번을 받게 될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고 이런 상태에서 김종인이 방패막이로 역활하면서 자신이 내세우고자 하는 비례 명단을 완전에 가깝게 관철시키면 의원직 획득 여부와 무관하게 당에 대한 압도적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김종인이 의원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말의 의미는 매우 치밀한 공격과 방어 기재였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justify;line-height:2;"><br>누가 잘못했을까요? 참아보자, 못참겠다 라고 분쟁하던 지지자들일까요? 아닙니다. 이건 비대위가 결국 무능력함을 다시금 보여준 것입니다. 지도부 밀실 공천에서 김종인의 압력으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였으며 수구언론의 호들갑에 경박하게 반응한 것이니까요. 결과적으로 김종인은 승패 여부, 당원 및 지지자 비난 여부와 무관하게 명분과 논리만으로는 완벽하게 '까임 방지권'을 획득해버렸습니다. 100석 초반으로 목표치를 낮추는 사전 정지 작업을 한 상황에서 이를 달성하면 '모두 방해해도 내가 하자는데로 하니 이렇다'라고 할테고 60~70석으로 마무리되어도 '완전히 내 뜻을 펼치지 못해서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게 바탕을 튼튼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전체 지도부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비대위만이라도 전략적이었다면 김종인 순번 2번 유지하면서 비대위 몫을 2 정도 김종인 측 인사로 지정해 명분을 주고 나머지를 모두 파티셔닝 없이 중앙위에서 의결하도록 했었어야 합니다. 이를 제대로 꿰뚫고 있던 대표적인 이는 문희상 의원입니다. 그의 워딩을 보지요.</div> <div style="text-align:justify;line-height:2;"><br>문희상 의원 출마 기자회견 중 발췌 :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line-height:2;"><b>전쟁에는 어떠한 원칙도 전략이라는 이름으로 무시될 수 있다는 것... 김종인 대표가 2번 달고 전국을 누비는 것도 한 방법이고 반대 논의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b> </div> <div style="text-align:justify;line-height:2;"><br>이게 그나마 김종인에게 덜 명분을 주는 길이었고 김종인 스스로가 초점을 자신의 비례에 맞추게 했으니 패권을 억제하는 길이었습니다.</div> <div style="text-align:justify;line-height:2;"><br>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현 비대위는 무능해도 너무나 무능합니다... 그들 덕분에 중앙위는 완전히 외통수에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후...<br><br>※1 나름 한다는 논객들이 이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 거리며 갈라진 지지자들과 다름 아니게 반응했다는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br><br></div> <div style="text-align:justify;line-height:2;">※2 몇몇 분들이 더민주가 보수가 아니다라거나 보수주의자들은 지지하지 않는다 하시는데 주위 둘러보세요. 오히려 더민주의 지지층은 보수적인 마인드를 가진 이들이 더 많을 수도 있습니다. 공정한 마인드가 진보일 것이란 생각 부터가 이런 프레임에 당하게 하는 약점입니다. 부디 새누리의 극우와 정상적인 보수를 혼동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