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나는 지금 직업이 없음으로 편하게 음슴체로 하겠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때는 3년 전 이맘 때였음.</div> <div> </div> <div> 다음 날이면 출산휴가를 시작하는 만삭의 후배 직원과 갓 입사한 신입을 데리고 업체 방문을 하러 가던 길이었음. </div> <div> 굳이 둘 다 올 필요는 없었지만 전시회 비슷한 것이라 구경하고 싶다는 만삭의 후배,</div> <div> 더불어 갓 입사해서 경험도 필요한 막내 직원이 지원을 해서 데리고 갔음.</div> <div> [혼자 다니는 게 편한데.... ㅠ_ㅠ]</div> <div> </div> <div> 날도 쌀쌀해서 옷도 조금 두툼하게 입었지만 만삭의 배는 가릴 수가 없었음. </div> <div>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니 막내도 잘 챙겨야 하지만 만삭의 직원에게 더 신경이 갈 수밖에 없었음. </div> <div> 거의 꼭 붙어다니다시피 하면서 가방도 들어주고 </div> <div> 원래는 목적이 있으면 걸음이 무척이나 빠른 편임에도 천천히 걸었음.</div> <div> </div> <div> 역삼에서 출발해 합정인가에서 목적지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갈아 탔음. </div> <div> 마침 자리가 없어 서서 가고 있는데 만삭의 직원 앞에 앉아 계시던 남자 분께서 보자마자 얼른 일어나셔서 자리를 양보해주셨음. </div> <div> 몇 정거장만 가도 되지만 만삭인 그 친구가 힘들 듯해서 조금은 걱정이었는데 정말 고마웠음. </div> <div> </div> <div> 그 직원은 수줍어하면서 괜찮다고 하다 앉기 위해 엉덩이를 반쯤 내렸을 때,</div> <div> 어디선가 전광석화 같이 가방이 날아왔으면 차라리 말을 안 하겠음, </div> <div> </div> <div> 아줌마 하나가 그 직원을 밀치고 자리에 앉았음.</div> <div> 난 정말 놀랐음. </div> <div> 그 직원은 '어어'하면서 나에게 "어머나, 과장님"하면서 내게 안겼고, 순간적이지만 평소에는 손잡이도 안 잡고 다니지만 </div> <div> 그때는 손잡이도 잡고 있었고, 그 친구가 넘어지면 안 되기에 두 다리에 힘이 불끈 들어갔음.</div> <div> </div> <div> 그 직원은 잠시 후 창피하다며 반대쪽에 있던 막내 직원 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나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음. </div> <div> </div> <div> 자리에 앉은 뒤 몇 초 후부터 그 두꺼비처럼 생긴 아줌마는 마구 떠벌떠벌 시끄럽게 떠들어댔음. </div> <div> </div> <div> "내가 니들 나이만할 때 애 둘 업고 한강 다리 건너고 했었어. 니들도 그렇게 살아봐. 얼마나 다리가 아픈지 알아."</div> <div> </div> <div> 뭐, 이런 말을 마구 갱스터랩하듯이 쏟아냈음. </div> <div> 가뜩이나 화가 난 속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었음. </div> <div> </div> <div> 이제 막 출발하려던 지하철에서 멀쩡한 사람도 그렇게 밀어내면 자칫 넘어지기 쉬운데 </div> <div> 하물며 만삭의 그 친구가 혹시라도 넘어졌더라면 아이와 그 직원 모두 무사하지는 못했을 것임. </div> <div> </div> <div> 내가 웬만해서는 화를 잘 안 내는 편임. </div> <div> 화 내봤자 달라질 것도 없고, 순간적으로 못 참아서 그 감정 수습하는 데에 또 에너지 소모하고 하는 게 싫기 때문임. </div> <div> 가끔 화를 낼 때는 사람이 감정이 없어지고 지극히 차가워져서 아는 사람들은 내 눈빛만 보고도 자신들이 입을 다물어야 할 때인지 아닌지를 잘 구별함. </div> <div> </div> <div> 하여튼 가뜩이나 화가 난 상태인데 쉬지 않고 떠들어대는 게 더 짜증나서 듣고 있다 한 마디 했음. </div> <div> </div> <div> "아주머니, 창피한 줄 알면 조용히 하세요. 공중도덕 모르세요?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스트레스 받아요."</div> <div> </div> <div> 이 선에서만 끝내려 했음. 웬만한 사람들은 그 정도면 그냥 몇 마디 궁시렁거리다 끝내는데 이 아줌마 보통내기가 아니었던 듯함. </div> <div> </div> <div> "야, 이년아! 나이도 어린 년이 어따 대고 설교질이야. 너 이년아, 너는 예절도 안 배웠냐! 어른을 공경할 줄 알아야지, 요즘 젊은 것들은 싸가지도 없어서 어른 공경도 안 하고, 자리도 안 비키고! 어, 이년아, 어른을 공경할 줄 알아야지!"</div> <div> </div> <div> 화가 이따시 만큼 나던 것도 겨우 참고 있었는데 완전 빡쳤음. </div> <div> 화가 났을 때 무슨 말을 하면 주변이 다 조용해지는 경험이 몇 번 있는데, 그렇다고 내가 큰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는 않음. </div> <div> 그냥 낮고 차갑게 말할 뿐인데... </div> <div> 여튼 완전히 빡친 나는 그 아줌마를 지그시 내려다 보며 한 마디 했음. </div> <div> </div> <div> "감히 어디서 함부로 이년 저년인가! 그리고 공경받고 싶으면 공경받을 짓을 하란 말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난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 아줌마를 지그시 쳐다보고 있었음. </div> <div> 뭐, 썬글래시스를 꼈으니 잘 안 보였겠지만....</div> <div> </div> <div> 그 아줌마 뭐라 더 난리치려고 나를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 숙이고 감.</div> <div> 참 그 정도밖에 안 되면서 두 사람의 생명을 그 따위로 대하다니 왠지 안타까워졌음. </div> <div> </div> <div> 이윽고 우리가 내릴 곳에 도착해서 내리는데 잠시 후에 그 아줌마도 따라 내림. </div> <div> 참 웃겼음. 겨우 세 정거장 앉아 가려고 그 따위 짓거리를 하다니.</div> <div> </div> <div> 씁쓸하게 웃으면서 직원 둘을 앞세우고 혹시라도 모를 일에 대비해 뒤에세 걷고 있는데 </div> <div> 그 아줌마 뒤에서 따라오며 뭐라뭐라 궁시렁거리고 있었음. </div> <div> </div> <div> "보라색 썬그라스 쓴 년이... 어쩌고 저쩌고..."</div> <div> </div> <div> 하... 참.... 가소로워서 계단을 올라가다 말고 서서 선글래시스를 벗고 아줌마를 향해 살포시 웃어줬음. </div> <div> </div> <div> "안 들리니까 다시 말해봐요. 앞에서 못할 말이면 뒤에서도 하지 말던가."</div> <div> </div> <div> 아줌마 움찔하더니 뛰다시피 걸어서 계단을 밟고 총총 사라졌음. </div> <div> 그렇게 다리가 아프다더니 참 잘 올라가더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아주머니들께서 아이 낳고 폐경기 되면 몸에서 인과 칼슘이 빠지면서 골다공증도 생기고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div> <div> 참 씁쓸했던 기억임....</div> <div> 아줌마 아무리 나이 많아도 55세 정도겠더만.... 흠,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알수없다,의 꼬릿말입니다
사+람 = 삶
삶은 그저 사람이 생을 산다는 일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과연 사람일까. 길 위에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