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직 결혼을 안했고 결혼을 앞둔 분들이 있으니 여기 게시판 괜찮겠죠?)</div> <div><br></div> <div><br></div> <div>'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결혼식 자체에 그닥 로망이 없거나 의미를 두지 않을 거예요.</div> <div><br></div> <div>스몰, 셀프 웨딩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부터 웨딩홀 결혼식이 싫었고 온갖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끌어모으는 결혼식이 싫었고 절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div> <div>홀도 싫고 웨딩마치도 싫고 어색한 하객 맞이도 싫고 돈거래 같은 축의금 주고 받기도 싫고 단체사진도 싫고 음식도 싫고 다 싫어 ㅜㅠ</div> <div><br></div> <div>근데 저도 결국 부를 사람 다 부르고 웨딩홀에서 하게 되네요 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전 결혼식을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게 축하해주러 시간 내서 와준 사람들에게 맛있는 식사 대접 하는 거라고 생각해 왔어요.</div> <div>그래서 레스토랑을 빌려 소박하게 하고 싶었고 하객에게 쓸데없는 축의금 부담을 줄여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하객에게 실례가 될 수 있겠더라구요.</div> <div><br></div> <div><br></div> <div>남자친구가 친한 직장 동료 두어명에게 식은 가족끼리하고 뷔페 레스토랑을 빌려서 피로연만 할 생각이다, 라고 슬쩍 얘기해봤는데 직접적으로 말은 안해도 그건 아니지 않냐, 라는 표를 냈다고 해요. 친한 사람도 그렇게 반응했는데 가깝지 않은 어른들 생각은 더할 수도 있다고 해서 웨딩홀도 보다가 이쪽으로 굳힌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경우 1. 실속을 택함 + 하객에게 무례를 범하게 된다.</div> <div><br></div> <div>(1) 실속</div> <div>본식은 직계 가족끼리만 모여서 한다. 어차피 내 결혼을 진정 축하해주고 잘 되길 빌어주는 사람은 가족 뿐일테니까.</div> <div>드레스니 스튜디오 촬영이니 관심도 없고 시간 쓰고 싶지 않은데 하고 싶지 않은 일에 시간 낭비, 돈 낭비 안할 수 있다.</div> <div>그렇다고 그외 친척, 친구 등등에게 아무것도 안할 수 없으니 결혼 소식을 알리는 의미로 피로연만 진행한다.</div> <div>웨딩홀 음식 맛없는 것 뻔한데 음식을 업으로 하는 레스토랑으로 초대하면 더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 있고 축의금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div> <div>어차피 남들은 내 식이 예뻤는지 내용이 좋았는지 아무 관심 없는데 기억에도 안 남을 한시간을 위해 노력할 필요 없다.</div> <div><br></div> <div>(2) 무례</div> <div>본식에 의미를 두는 하객은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고 + 결혼식도 안하면서 돈만 받겠다고 바쁜 사람 오라가라 시키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div> <div>아무리 괜찮은 레스토랑이라도 결혼식에 꼭 맞는 동선과 장식이 아니기 때문에 엉성한 곳에서 식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div> <div>내가 어마어마하게 공을 들여 장식하지 않는한 어떻게 해도 엉성함은 남을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경우 2. 하객 대접을 택함 + 의미 없는 낭비를 하게 된다.</div> <div><br></div> <div>(1) 대접</div> <div>호텔 뷔페 또는 호텔정식을 대접 받으면 하객 본인의 시간을 들인 외출에 대한 보람이 있다.</div> <div>혼주와 예비 부부는 하객들에게 충분히 베풀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하다.</div> <div>어차피 남들은 관심 갖지 않고 기억에 남기지도 않을 결혼식이지만 현장에 있는 한시간동안만은 쪼잔해 보이지 않을까,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div> <div><br></div> <div>(2) 낭비</div> <div>나는 원한 적 없는, 웨딩 업계에서 정한 절차를 다 따라야 한다.</div> <div>유통을 복잡하게 만들어 마진을 남기듯 웨딩 또한 원가에 어마어마한 거품을 만들어 놓고 머리 터지게 알아보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할인을 주는 방식으로 꼬아 놨는데 알아 보는 시간도 낭비, 안 알아보고 눈탱 맞으면 낭비, 하기 싫은데 끼워놓은 것도 해야 해서 낭비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경우 3. 간소한 결혼식 + 하객 식사만은 제대로</div> <div>이건 성립이 안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 식장을 화려하게 꾸며놓은 곳이 식사도 덩달아 괜찮더군요.</div> <div><br></div> <div>전 호텔 결혼식 같은 게 꽤 사치라고 생각해 왔는데 식사 질을 생각하니 이런 것밖에 남는 게 없어요..</div> <div>축의금을 알뜰히 남기자니 하객한테 빼먹기만 하는 기분이 들고 축의금 다 써버리자니 분에 넘는 짓 하는 것 같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혼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본지 이제 일주일째인데 몇시간 간격으로 현자타임이 쎄게 오더군요.</div> <div><br></div> <div>안하면 안했지 한다면 제대로 해야 되는 거 아니야? 검색검색포풍검색 -> 하고 싶지도 않았으면서 뭐하는 거지 이게 무슨 소용이냐 부질 없어 누가 기억이나 할거여 -> 돈 안 들이겠다고 엉성하게 했다가 축하받는 자리에서 허접하다고 뒷얘기 듣고 있으면 어떡하지 -> 멋들어지게 했다고 누가 알아주냐</div> <div><br></div> <div><br></div> <div>결혼이 혼인신고만으로 이루어지는 거였으면 좋겠ㄷㅑ..</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