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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봉, 엄마가 휴가 나온다면
하늘 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 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김철현, 당신, 아파하지 마세요
당신이 아픈 게 나 때문이 아니라니
참 다행입니다
당신이 슬픈 게 나 때문이 아니라니
무척 다행입니다
내가 당신 아프게 해서
눈물 흘리는 줄 알고
내가 더 많이 아팠습니다
내가 당신 슬프게 해서
아파하는 줄 알고
내가 더 많이 울었습니다
혹시나 지친 방황에
당신 마음 수척해지면
볼 수조차 없을까 걱정했는데
당신 이제는 아파하지도
슬퍼하지도 않는다니
나도 덜 아프고 덜 슬프겠습니다
송영심, 그리움을 붙들고 사는 이유
그리움을 붙들고 사는 것은
꼭 사랑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리움을 놓치고 살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은 두려움 때문입니다
그리움에 매달려 사는 것은
꼭 그대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리움을 놓아버리면
당신 만나 비로소 알게 된 큰 세상 등지고
그대 만나기 이전의 그 밋밋함으로
돌아갈 것 같은 불안함 때문입니다
그리움에 사무쳐 사는 것은
꼭 미련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리움을 떨쳐버리면
텅 빈 가슴 채울 길 없는 허망함 때문입니다
그 누군가를 다시 사랑하기 전에는
사랑했던 이를 잊지 못한다 하는데
마지막 사랑이라 믿으며
당신께 모든 정열을 쏟았기에
다시는 그 누구를 사랑할 수가 없답니다
중년의 사랑이 두려운 것도
중년의 이별이 두려운 것도
다시는 똑같은 사람 만나 사랑할 수 있는
시간과 열정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제가 그리움을 붙들고 사는 이유입니다
이것이 제가 당신을 붙들고 사는 이유입니다
이렇게 그리움이 드러날까 숨죽이면서까지
정석원, 너를 내 가슴에 묻었다
왠지 낯설은 거리
그대가 머물던 창가는
어둠만이 침묵하고
나의 시선은
초점잃은 사진기처럼 희미하기만 합니다
그냥 그렇게
멍하니 서 있습니다
그 사람 가는 뒷 모습이라도
그렇게 보고 싶었습니다
행여 창가에 서성일까
다시 그곳을 바라봅니다
빛 바랜 사진처럼
희미하게 스쳐 지나갑니다
아픔의 미련인 것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가슴이 더욱더 아픕니다
추억으로 남기기엔
너무도 잔인합니다
텅 비어버린 가슴 한자락은
무엇으로 메워야 하는지요
당신이 던져버린 사랑
웅클거리는 내 가슴에 담아
그림움이 꿈틀거리면
못다한 사랑노래 부르리오
김은영, 20대가 그립다
심장이 터질 것 같다
표현이 무색하리 만큼 당연한 표현이지만
온몸을 다해 사랑했던 20대
숨이 차서 잠을 잘수가 없다
40평생 조용한 숨소리로 인해
그렇게 많은 눈물을 쏟아본 일이 없어서인가
그로 인해 행복한 날
그로 인해 슬펐던 날
보고파 죽을 것 같다
잊으려고 발버둥 칠때마다
문득 문득 움트는 그의 미소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심장속에 흐르는 피가 전쟁을 치루고
고작 청춘타령으로 늦은밤을 부여안고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시체가 되어
언제까지 보고파 하면서 뒷전에서
그림자만 만지작 거리며
복잡한 머리가 아파 죽을 것 같다
두뇌속에
온통 내 청춘은 세월만 서성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주름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묶어 놓았다
신경만 늘어가고
흰머리만 예민해지고
그냥 그대로 눈을 감아 버리고 싶은
유혹에 빠져 그리운 청춘은 불혹이 밉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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