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외국섭->국내섭 오픈 트리를 밟는 게임들의 국내섭 흥행 여부는 이전부터 외국섭을 해 온 유저들의 영향력이 큽니다.

물론 lol같이 흥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게임이 국내섭 오픈 후 망트리를 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고 기존 플레이스타일과 다른 게임일수록 심한데,

기존유저들이 저렙양학을 벌이며 씨를 말려버리는 것이나,

초보자라면 알지 못할 각종 꼼수를 활용해서 격차를 벌려놓는 행위 같은 것으로 인해 국내섭 말아먹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났죠.

물론 후자는 WoT에서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고,

사실상 가장 큰 문제야 전자지요.

하지만 게임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선 그런 걸 제대로 구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야, 외국섭 하는 놈들은 이미 아이디 여러개 선점해있다더라?'라는 이야기가 퍼지면 어떻게 될까요?

국내섭 오픈 이후 신규 사용자들이 '아, 저놈들이 무슨 꼼수를 존나 써먹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물론 게임상으론 숙달자들이 흔히 쓰는 테크닉이지만, 초보자들이 티타임이니 헐다운이니 하는 걸 다 알고 시작할 순 없잖습니까?

그냥 '아 쓔ㅣ발 난 쏴도 안맞고 데미지도 안들어가는데 저놈은 존나 잘쏘네. 버그라도 쓰나?'하는 생각을 하고 말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씀돠, 전 께임 하면서 하루에 열번은 저 생각 함돠. 으아니 챠! 내가 쏘면 다 도탄이고 데미지가 안들어가는고야

사설이 길어집니다만, 아무튼 요지는 이겁니다.

'안그래도 초보자가 살아남기 힘든 환경인데, 굳이 보이지 않는 장벽까지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아이디 다수 선점, 물론 사소하고 몇몇 안 되는 사람들이 하는 행위입니다.

실제로 께임에서 유용한건 코딱지만큼도 없슴돠.

그렇지만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뒤쳐졌다고 느껴지는 순간, '아, 쓔ㅣ발 저것들은 다 알고 쳐하고 꼼수도 존나 아는데 난 이게 뭐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굴리지 못할 떡이면, 손아귀에 놓고 쥐고 남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하기보단 그냥 놓아줍시다.

어차피 님들 그거 그렇게 조오오오온나 만들어봤자,하루가 48시간이고 그중에 47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이상은 다 굴리지도 못하잖아여???

그러니까 우리 모두 쓸 아이디만 만들고, 소화하지도 못할 고무떡같은 아이디는 만들지 맙시다.

남들이 욕해요. '니들은 쓔ㅣ발 아는것도 많으면서 아이디도 다 쳐 만들어뒀냐? 궤쉐키들'이라고요.

여러 개 만들고 '헤헤헿헤 난 이 아이디는 쓰고 이 아이디는 영구박람회에 기증할 생각도 없이 나혼자 감상해야지!'같은 생각은 접어버립시다.

어차피 님들, 안쓰는 아이디라고 지울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여???

혼자서 아이디 열개 뽀대나는거 만들면 뭐합니까? 게임에 나와야 자랑을 하죠.

괜히 '으아 난 아이디 열개 다 뽀대만발이다 호구들아'라고 자랑해보세요. 욕먹어요.

그러니 여러분, 아이디는 쓸 것만 적절하게 만듭시다.

아이디가 열여섯개라고 게임에서 탱크 목숨이 열여섯개가 되는 건.... 아니잖아여?

p.s 전 깔끔하게 제 자신의 처지를 반영하는 아이디 하나만 만들었습니다.

Papercraft... 냅종이. 으아 탱크가 종이라서 불에 타는구나! 쫙쫙 뚫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