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아마 이게 시사 관련해서 적는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네요. 더 이상 적으려고 해도 몸도 힘들고 정신적으로도 복잡한 일도 많은데 이런데 정신 쏟을 여력이 없네요. </p> <p> </p> <p>일단 지금은 지금의 상태에서 기록을 남기려는 의미라 개인적인 하소연에 가까울 겁니다.</p> <p> </p> <p>낮에도 한 번 적었던 내용인데, 국짐당은 더 이상 후보를 내지 못 해 선거에 이기기 어렵다 라고 했었는데 후보를 내기 어렵다는 맞았는데 선거에 이기기 어렵다는 틀렸다고 했었죠.</p> <p> </p> <p>그리고 지금 많은 분들이 2,30 대 유권자들의 '이반'에 대해 많은 성토를 하시는데 음... 개인적으로 선을 많이 넘는 발언이라 조심스럽지만 이것도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p> <p> </p> <p>이 글을 적기 전 저도 도덕론적인 관점으로만 보려고 했는데 어느 분이 남긴 글 덕분에 생각을 많이 고쳐 먹었는데요.</p> <p> </p> <p>일단 현재 2,30대들의 가치 지향이 기존의 한국 세대와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p> <p> </p> <p>솔직한 심정으로 적자면 도덕적으로 그리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보기는 보는데, 그렇다고 일본의 자포자기적 사토루 세대와는 아주 완벽하게 대치 되는 가치관이라 이게 무조건 나쁜 건 아니라고 해야 할라나 매우 미묘하네요.</p> <p> </p> <p>어줍잖게 제 입맛에 맞게 정의하면 자기 주관이 매우 뚜렷한 합리주의자들의 집합이자 사회적 혹은 도덕적 공감에 다소 느슨한 소시오 패스적인 성질을 띈 집단????? 이라고 해야 할까요?</p> <p> </p> <p>얼핏 보면 일베와도 구분이 되지 않는데, 이들 집단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이는 것이 '합리주의'와 '공정성' 입니다.</p> <p> </p> <p>이번 대선 결과 보고 뭔 엉뚱한 개소리인가 하겠지만, 지극히 좁은 범위의 즉물적인 합리주의와 공정성입니다.</p> <p> </p> <p>오유에도 게임을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테고, 특히 RPG 게임을 해보신 분들 거의 없을 겁니다. 게임을 해서 몹을 잡으면 경험치를 받고 때로는 드랍 되는 아이템을 먹으면서 캐릭터를 키워 나가게 되죠.</p> <p> </p> <p>내가 한 만큼 내가 노력한 만큼 정직하게 경험치와 아이템으로 돌아 오는 게임의 시스템은 지극히 합리적이고 공정하죠.</p> <p> </p> <p>문제는 제가 봤을 때 현재 2-30대 분들 중에 적지 않은 분들이 바로 눈 앞의 합리성과 공정성에 매몰 되어서 합리와 공정이 사회 시스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대단히 무관심 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p> <p> </p> <p>19년의 서울 지하철 9호선의 정규직 전환, 20년의 인천국제 공항 보안요원 정규직 전환 사태를 보면 거기서 한결 같이 재기 된 문제점이 놀랍게도 '공정함'이었죠.</p> <p> </p> <p>누구는 몇 년을 고시 준비해서 들어 왔는데, 누구는 겨우 몇 년 현장직 뛴 걸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다니 이게 어떻게 공정 한거냐 말이죠.</p> <p> </p> <p>뭐 공기업 입사 하려고 몇 년 고생 하면서 누구라도 선망하는 직장에 고생해서 들어 왔으니 당연히 권리를 누리고 싶은 것도 당연한 심정일 겁니다. </p> <p> </p> <p>그러니 좀 멀리 볼까요?</p> <p> </p> <p>내가 쌩고해서 수능 1급 먹고 개고생해서 의사 됐는데 왜 대우를 안 해주냐? 기억 나시죠? 21년 의대생 집단 보이콧이 그랬죠. 내가 쌩고생해서 사시 패스 했는데, 행시 패스 했는데 등등</p> <p> </p> <p>갓 사회에 나온 20대들이 겪은 공정함의 기준은 일발필중의 시험과 이런 시험이 어떻게 공정하게 집행 되느냐에 대해서가 전부입니다. 뭐 이 얘기도 30대 중반쯤 가면 사회에서 겪으면서 아니라고 겪었을 텐데 그러는 건, 뭐 이 글 쓰는 인간의 역량 자체가 딸리니 뭐 그러려니.</p> <p> </p> <p>암튼 사회에서 공정함이 구현 되는 원리에 대해 무관심하니 눈 앞의 공정함에 집착을 하게 되고, 페미 문제 또한 같은 연장 선상에서 다루면 놀라울 정도로 20대 남자들이 페미를 싫어 하는 원인이 나오죠.</p> <p> </p> <p>일종의 새치기로 보는 겁니다. 여자라서 우대를 받아야 한다, 남자니까 양보를 해야 한다.</p> <p> </p> <p>다 씨알도 안 먹히는 개소리입니다. 명절날 친척집에서 전 굽고 고생하던 어머니상은 오유의 척추 구부러진 울 영감님 세대의 풍경입니다. 여성이라서 남성이라서 차별 받고 자란 세대도 아닌데 지금 와서 50대 이상에서 여성들이 핍박 받았다고 같은 20대가 핏값 받아 내려면 당연히 개소리 짖지 말라고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p> <p> </p> <p>이번 선거가 젊은 사람들이 일베에 물들어서 그럴까요? </p> <p> </p> <p>저는 그건 절대 아니라고 단언 할 수 있습니다. </p> <p> </p> <p>오히려 냉소적이고 지극히 주관적인 합리와 공정성을 외치는 20대들에게 집 구석에서 맹목적인 혐오나 양산해 내는 일베는 20대의 눈에는 더도덜도 말고 사회 낙오자입니다.</p> <p> </p> <p>같이 놀면 같이 물들어서 인생 조지는 걸림돌이죠. </p> <p> </p> <p>현재의 20대를 만들어 낸 진짜 원인은 걍 멀리 갈 것도 없이 맹목적일 정도로 출세 지향적으로 만들어 놓은 우리 사회의 오랜 구습의 아주 당연한 결과입니다. </p> <p> </p> <p>강조를 해서 말씀드리지만, 어디서 갑자기 튀어 나온 게 아니라 한국 사회가 그렇게 강요해서 그렇게 큰 세대들이라는 겁니다.</p> <p> </p> <p>다만 그나마라고 해야 할지, 이것도 단점이라 해야 할지.</p> <p> </p> <p>이번 선거를 통해서 보듯이 자기 자신의 주관적인 합리성에 다른 세대들의 의견을 일절 거부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보자면 아주 조금의 불합리성도 못 견뎌한다는 겁니다.</p> <p> </p> <p>그런 점에서 어쩌면 다음 대선이 더 빨라질 수도 있기는 하지만...</p> <p> </p> <p>이 글을 적으면서, 그리고 여러 반응을 접하면서 생각을 달리 하게 된 건 이제는 누가 이기고 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의 문제에 무관심하고 대의적으로 공감하는 정의가 없는 세대의 출연에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느냐 이게 아닌가 싶네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