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style="text-align:left;"><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전에 한 글에서</span></div></div> <div>자켄 하가는 아리아를 키울 때 '결국 네가 웨스테로스로 돌아갈 줄은 알고 있지만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단 두고나 보자' 하는 마음으로 키운 거고</span></div> <div>결국 '그래 얼굴 없는 자든 네 자신이든 네가 되고 싶은 게 되거라.' 하는 혜자스러운 마음으로 아리아를 보낸 준 것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div> <div><br></div> <div>저는 보면서 자켄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봐서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div> <div><br></div> <div>저의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div> <div>자켄은 애당초 아리아가 자신을 완전히 버리지 않기를 기대했던 게 아닐까요?</div> <div><br></div> <div>처음에 브라보스에서 훈련받는 아리아를 보면서 조금 이상했던 게,</div> <div>브라보스의 자켄 하가는 아리아에게 완전히 자아를 버리라고 강요하지만</div> <div>웨스테로스에서 만난 자켄 하가는 비록 암살자고 자신을 3인칭으로 칭하긴 하지만</div> <div>훨씬 자유분방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일을 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div> <div>아리아가 자켄에게 스스로 죽으라고 했을 때 당황하면서 죽기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구요.</div> <div>그래서 실제 얼굴 없는 자와 그들이 교육과정에서 이야기하는 얼굴 없는 자의 갭이 크게 느껴졌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서 혹시</div> <div>'너의 자아를 완전히 버려라'라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요구이며,</div> <div>결국 '나는 나 자신을 완전히 버릴 수 없다. 나는 죽음이 두렵다.'라는 진리를 깨우쳐야지만 진정한 얼굴 없는 자로 거듭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게 됐습니다.</div> <div>그게 시즌1에서 시리오 포렐이 말하던 브라보스인들의 철학 '죽음이 다가올 때 "오늘은 아니야"라고 이야기해.'에 조금 더 부합해 보이기도 했구요.</div> <div><br></div> <div>이렇게 생각하니 몇가지 의문이 해결 되었습니다.</div> <div>마지막에 아리아가 니들로 자켄을 위협할 때 씨익 웃으면서 그냥 보내준 점.</div> <div>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아리아를 '너(You)'라고 지칭한 점. ( 그 전까지는 항상 아리아를 '그녀'라고 불렀죠.)</div> <div>참교육녀가 20여 년을 사원에서 지냈으면서도 아직 얼굴 없는 자가 되지 못한 이유. (설정상 참교육녀는 36살로, 독 때문에 동안의 얼굴을 유지하고 있죠. 언제 사원으로 처음 들어왔는지는 나와 있지 않지만 계모의 음모를 피하기 위해 사원으로 들어왔다는 설정으로 보아 최소 10년은 넘었을 거라고 추정됩니다.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참교육녀는 끝까지 '자신을 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진리를 깨우치지 못하고 그 명제에 집착을 했기 때문에 얼굴 없는 자가 되지 못한 거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브라보스 사람들이 단순히 청부를 받고 살인을 해주는 집단을 가슴 깊이 존경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나아가 자켄 하가가 사실은 이름이 아니라 하나의 칭호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브라보스의 스승 자켄은 아리아를 단순한 얼굴 없는 자가 아니라 자켄 하가로 키워내려는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span></div> <div>처음 웨스테로스에서 아리아를 만났을 때 자켄은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합니다.</div> <div>"이 남자는 자켄 하가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This man has the honor to be Jaqen H'ghar)."</div> <div>이로 미루어 자켄이 일종의 칭호고</div> <div>대륙에 피바람을 일으켜 죽음의 신의 이름을 드높일 그런 존재가 아닐까 하는 추측까지도 해보았습니다.</div> <div><br></div> <div>결론적으로 자켄은 처음부터 아리아를 지금의 모습으로 키워내려고 의도했으며,</div> <div>그녀를 단순한 살인청부업자 그 이상으로 만들고자 했던 게 아닐까 하는 저의 뇌내 망상이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606/14663543692dfd8e0689024052bfd08f4d0d791608__mn213869__w1912__h1072__f129795__Ym201606.jpg" width="800" height="449" alt="Jaqen2.jpg" class="chimg_photo"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order:none;"></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