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내가 시위에 가지 않은 이유]라는 숙대 대자보를 보고 <br><br>이역만리에 살아 집회에 참석하고 싶어도 못하는 95학번 숙대 선배가 한마디 하겠습니다.<br><br>여혐을 핑계로 집회에 안나가셨다고요? <br><br>어차피 여성은 집회 참여해 봤자 결국엔 여성이기 때문에 misogyny의 대상이나 될 뿐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참여도 안하고 인정도 안 받겠다는게 대체 무슨 논리입니까...? <br><br>구더기가 무서워서 나는 장 안 담그겠다는게 후배님 대자보의 논리입니까?<br><br>시니컬한 애티튜드로 세상이 바뀝니까?<br><br>부끄럽습니다.<br><br>모르겠다는 무책임한 말로 후배님이야말로 "아몰랑" 해버리기 전에,<br><br>뭐가 잘못된건지 모르겠으면 찾아서 배우는 것이 여성 남성 구분 없는 "지성인"의 자세입니다. <br><br>왜 백만이 넘는 시민들이 집회에 나갔는지 제가 알려드릴테니, 밤새서 스펙쌓는 정성의 100분의 1만이라도 들여 잘 새겨 들으세요.<br><br>일제 강점기부터 내려오는, 앞으로도 절대 바뀔것 같지 않은 기득권 세력.<br><br>바로 그걸 시민의 손으로 바꾸기 위해, <br><br>원칙과 정의가 살아있고, 나아가 그기득권 세력으로 인해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경제, 정치, 안보 그 모든것을 "정상화" 해서, <br><br>계층이나 성별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인권과 복지에 대해 다시 이야기 할 수 있으며, 열심히 일하면 일한만큼 보답 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집회에 나가는 겁니다.<br><br>후배님같은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해 집회에 나가준 시민들께 감사해야 하는게 맞는겁니다. <br><br>염치가 있어야지요.<br><br>인터넷으로 뉴스 몇 개만 찾아봐도, 팟캐스트 몇 개만 들어봐도 지금 나라 전체가 썪을대로 썩고, 곪을대로 곪아서 터지기 직전인걸 알 수 있습니다.<br><br>후 배님이 쓴 글 어디에도 작금 대한민국의 국가적 비극을 맞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지성인으로서, 무엇이 중요하고, 먼저(priority)인지, 후배님이 이런 상황에 무엇을 해야 이런 부조리를 - 여성의로서 인권과 지위 향상을 포함하여 - 바꿀수 있는지에 대한 건설적인 비젼은 보이지 않고, <br><br>학교에서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기에 - 혹은 가르치지 않기에 - 일기장에 쓰기도 부끄러운 칭얼거림 가득한 논리도 없고 일관성도 없는 글을 대자보랍시고 써 붙여놓는 치기를 부렸는지 모르겠네요.<br><br>후배님 논리로는 독립운동엔 여성들은 한명도 참여하지 말았어야 하는겁니다. 여성이라 인정도 못받는거 해서 뭐합니까?<br><br>후배님의 대자보를 다시한번 읽어보세요. <br><br>웹에서 떠돌아다니는 배설물같은 저속한 단어들이 입에 붙고 손에 물들어 이정도 수준밖에 안되는 written diarrhea를 대자보랍시고 붙여 놓은 후배님의 머릿속에 1그램 정도 남아 연명하는 지성이 심히 안타깝습니다.<br><br>여성의 권익에 대해 떠들어댄답시고 어디서 창부의 치마보다 가볍게 손가락을 날려 숙대생 레이블을 달고 이런 글이 전세계에 돌아다니게 만들어 이역만리에 있는 선배를 부끄럽게 합니까.<br><br>조국이 없는것 같아 슬픕니까.<br><br>나는 이역만리에서도 생생히 느끼는 조국을, "여혐"논리 하나로 없애버린 후배님이 더 슬픕니다.<br><br></div>세상을 바꾸는 힘은 여러가지 힘이 있습니다.<br><br>후배님, 세상을 바꾸는 부드러운 힘, 배운대로 실천하는 숙명인이 되시길 바랍니다.<br><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