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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울메이커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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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입 : 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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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215586
    작성자 : 소울메이커
    추천 : 186
    조회수 : 16324
    IP : 175.192.***.11
    댓글 : 4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8/03 07:09:27
    원글작성시간 : 2015/07/26 22:13:06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5586 모바일
    오빠 둘, 남동생 하나17- 너희의 아빠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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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div>저렇게 생긴 남자의 아버지이자, 네 남매의 아빠 이야기이다.</div> <div> </div> <div>그는 남부러울 것 없는 유년시절을 보냈다. 딱 그 때까지 아버지가 계셨기 때문이다.</div> <div>초등학교를 다닐 때, 반 친구들과 별 재미있지도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눌 때 선생님이 따로 살짝 불렀던 날을 잊지못한다.</div> <div> </div> <div>선생님: XX아, 집에 가야겠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대.</div> <div> </div> <div>그는 땀이 나게 집으로 달려갔다. 집에는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div> <div>하얀 천으로 만들어진 천막만이 기억이 났다. 그가 기절해버렸기 때문이다.</div> <div>그렇게 그는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었다. 딸 둘, 아들 하나인 집안에서 어머니가 기댈 곳이라곤 자신 뿐이라는 것을</div> <div>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알아버렸다.</div> <div> </div> <div>그래서 그는 죽지 않을 정도의 노력을 했다.</div> <div>착한 아들, 똑똑한 학생, 좋은 오빠가 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어느정도 해냈다.</div> <div>어머니가 원하는 대학, 까지것 가주지... 그렇지만 그는 늘 공허했다.</div> <div>좋아하는 여학생도 있었지만, 다가가지 않았다. 그의 구질한 마음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div> <div>사랑보다는 포기를 배우면서, 난 사랑할 자격도 없으니 다시는 누군가를 마음에 두지 않겠다 라는 생각을 되뇌었다.</div> <div> </div> <div>거짓말처럼 사랑이 다가왔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던 꼬맹이, 그녀였다.</div> <div>서울로 대학을 온다는 그녀를 보기 위해, 정보를 주겠다고 불러내고, 캠퍼스 구경을 시켜주겠다고 불러냈다.</div> <div>하지만 내색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오빠로 지내는 것이 서로에게 좋을것 같다고 생각했다.</div> <div>그렇지만 마음을 숨길 순 없었다. 조심한다고 그렇게 경계했는데 대책없이 사랑에 빠져버리고 말았다.</div> <div>목이 길고, 얼굴이 하얀, 아름다운 그녀.</div> <div>그녀는 그럴만한 여자였다.</div> <div> </div> <div>그가 군대에 가기 전, 그녀에게 청혼을 했다. 무릎을 꿇고, 감미로운 말과 꽃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div> <div>너무 급한 마음에 같이 살자 라고 말해버렸다. 그녀는 웃기만 했다.</div> <div>초조한 마음에 입술이 타들어가는데 그녀가 말했다. </div> <div> </div> <div>그녀: 언제하나 기다렸어.</div> <div> </div> <div>그렇게 두 사람은 자취방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여동생이자 그녀의 친구의 도움을 받아 한달을 함께 살았다.</div> <div>군대에 갔다. 남들 가는 군대 뭐 대단할 것이야 있겠냐먄 그녀가 아이를 가졌다는 말에 눈앞이 캄캄했다.</div> <div>대학을 졸업하지도 못한 이등병에게 임신한 아내가 있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div> <div>매일 누울 때마다 생각을 했다. '아버지는 무엇이지?'</div> <div>휴가중 갓난 아들을 안을때도 생각을 했다. '아버지는 무엇이지?'</div> <div>대학 복학을 하지 않으려 했을 때, 만류하던 아내와 그 대신 생계를 꾸리는 어머니를 보면서 생각했다. '가장이 무엇이지?'</div> <div> </div> <div>서른이 되면서 아이는 넷이 되었다. 어깨가 무거웠다.</div> <div>제대로 된 아버지의 역할을 본 일이 없었던 그는, 첫 아이는 두려웠고 둘째 아이는 무거웠다.</div> <div>그래도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무엇이 좋은 아버지인지는 모르지만 해보겠다고 마음 먹었다.</div> <div> </div> <div>아이를 업고 노래도 불러보고, 우는 아이를 안고 응급실에 뛰어가는 일도 잦았다.</div> <div>공부를 하는 중에도 아이들이 놀아달라고하면 무등을 태우면서도 암기를 했다.</div> <div>손수 목욕을 시키고, 시간을 보내고, 예절을 가르쳤다. </div> <div>'인사를 잘하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 그의 생각대로 아이들은 구김살 없이 잘 커가고 있었다.</div> <div> </div> <div>덜컥 두려울 때도 많았다. 내가 없으면 이 아이들은 어쩌지 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그를 찾아오곤 했다.</div> <div>그는 살고싶었다. 되도록이면 오랜 시간을 아이들과 아내 옆에 있어주고 싶었다.</div> <div>그는 달을 보는 일을 좋아했다. 어린 딸을 업고 달을 보면서 산책을 할 때마다 딸은 말했다.</div> <div> </div> <div>딸: 아빠 달이 나를 따라와요.</div> <div>그: 아마도 나나가 예뻐서 그런가보다. 그치?</div> <div>딸: 달은 어디에나 있어요?</div> <div>그: 그럼. 어디에나 있지.</div> <div>딸: 아빠도 어디에나 있어요?</div> <div>그: 그렇지. 아빠도 너희 옆이면 어디에나 있지.</div> <div> </div> <div>평범하지만,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을 가진 그는 언제나 감사했다.</div> <div>오랜시간 이 행복이 지속되길 바랬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일들도 가끔 벌어지곤 했다.</div> <div>아들들이 다치는 일도 있었고, 아내는 자신의 어머니를 버거워 하기도 했다.</div> <div>그의 어머니의 서슬퍼런 말에 아내는 상처를 받았다. 어머니도 아내도 서운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div> <div>그런 고민을 할때, 그는 언제나 이방인이었다.</div> <div> </div> <div>아이들이 학교를 가고, 졸업을 하고, 대학을 갔다.</div> <div>군대에 보내기도 했고,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내복을 사들고 오기도 했다.</div> <div>네 아이의 아빠로 산다는 것은 웃다가도 울고, 울다가도 웃는 일이었다.</div> <div>훌륭한 아버지라기보다는 오래 곁에 있어주는 아버지로, 아이들을 존중하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div> <div> </div> <div>하지만 살다보니 그가 그렇게 궁금해 했던 아버지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 대답은 없었다.</div> <div>정답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나니 세월이 흘렀다. 눈을 뜨니 어느새 삼십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있었다.</div> <div>그의 머리에는 하얀 눈이 앉았다. 가끔 집에서 아내의 도움으로 염색을 하면서 살고 있다.</div> <div> </div> <div>그는 이제 어린 대학생도, 이등병도 아니었다.</div> <div>하얀 천막을 보고 기절을 했던 초등학생은 이제 없었다.</div> <div>네 아이의 아버지였고, 또 그녀를 지켜줘야하는 남편이었다.</div> <div>바쁘게 살다보니 결혼식을 해주지 못한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 뿐이다.</div> <div>그리고 그는 또다른 청혼을 준비 중이다.</div> <div> </div>
    출처 애는 넷이지만 결혼식은 해본 적 없는 아빠
    소울메이커의 꼬릿말입니다
    나: 작은오빠보고 저렇게 생긴 남자라고 했어.
    아빠: 저렇게 생긴게 어떤건데?
    나: 거울을 보십시오, 아버님.
    아빠: (진지하게) 여보, 나 쟤 닮았어?
    엄마: 쟤는 저렇게 생겼지만 당신은 이렇게 생겼지.
    아빠: 그치?
    작은오빠: 나 혼자 있고 싶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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