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작은오빠는 형제 중 가장 장난을 좋아하고, (장난이 사람의 형상이라면 이 사람일듯)</div> <div>장난을 잘 치며, 장난스럽기 한이 없는 남자다. </div> <div>신이 큰오빠한테 줘야할 장난스러움과 유머를 깜빡하고 작은오빠한테 보낸게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div> <div>오늘은 작은오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써... 아... 재미있게 쓰고싶다... </div> <div> </div> <div>1. 작은오빠와 온화한 컨트롤러</div> <div>진짜 잘 안 싸우는 형제다. 연년생인데도 불구하고 싸우는 일이 정말 거의 없다.</div> <div>모두 신기해 한다. 어쩜 저렇게 안싸우냐고. 내가 지켜봤을 때는,</div> <div>작은오빠가 무언갈 하고 싶어하면 큰오빠가 양보하고 그것에 대한 언급을 일체 하지 않는다.</div> <div>그러고 나서 큰오빠가 무언갈 원할때 작은오빠 역시 그냥 따라주거나 양보해버린다.</div> <div>성격 자체가 다르니까 그냥 인정해버리고 마는 부분들이 생기는 것이다.</div> <div>하지만, 평균 1년~1년 반 정도의 기간에는 무조건 한번 싸우기도 한다.</div> <div> </div> <div>예전 큰오빠가 고딩시절 때, 1학년 차이 나는 작은오빠와 같은 학교를 다녔다.</div> <div>물론 등하교도 점심도 따로 먹었지만, 큰오빠와 작은오빠가 형제인걸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div> <div>하루는, 작은오빠가 아침부터 배가 많이 아팠다고 한다. 그 날 등교해서 책상에 널부러져 있는데,</div> <div>반 친구 한명이 작은오빠에게 말하길...</div> <div> </div> <div>친구: 야, 니네 형 XX가 좀 괴롭혔나본데?</div> <div>작은오빠: (엎드려서) 아이씨, 왜.</div> <div>친구: 그냥, 재수없어서 그랬겠지. </div> <div> </div> <div>큰오빠네 반에서 질이 좋지 않았던 학생이 학생 식당에서 큰오빠에게 졸렬한 언사로 조롱을 했고,</div> <div>큰오빠는 늘 그렇듯 온화하게 대처하고 넘어갔던 것 같다. (온화하게가 중요하다.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듯)</div> <div>어릴 때부터 큰오빠랑 작은오빠는 세트였고, 큰오빠를 괴롭히는 누군가가 있으면 작은오빠는 안 참았다.</div> <div>아픈 배를 움켜 쥐고, 큰오빠 교실 문을 빵차고 들어간 작은오빠.</div> <div> </div> <div>작은오빠:XX가 누구냐? 따라 나와.</div> <div>큰오빠: ???</div> <div> </div> <div>삐질삐질 땀을 흘리며 안색이 좋지 않은 작은오빠를 본 큰오빠는 놀랐다고 한다.</div> <div> </div> <div>큰오빠: 왜그래. 너. </div> <div>작은오빠: XX나오라고! 이 씨 니가 누굴 괴롭혀. 나와. 나오라고!</div> <div>큰오빠: 진정해. 일단 나가.</div> <div> </div> <div>하고, 말려서 나가는데 작은오빠가 기절을 했다. </div> <div>병원에 실려가서 알았는데 맹장이 터진 것이었다. (아, 미련해...) </div> <div>큰오빠는 그 때 생각만 해도 웃기다고 말한다. 땀을 뻘뻘 흘리고 </div> <div>입술은 허옇게 변해서는 형을 지키겠다는 마음은 갸륵하지만 웃긴건 웃긴거다.</div> <div> </div> <div>2. 작은오빠와 나</div> <div>사실 오늘 비가 와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작은오빠는 비가 오거나, 술을 많이 마시거나,</div> <div>혹은 비가오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된 날은 꼭 나를 데리러 온다.</div> <div>주로 집 근처에서 마시니까 우산하나 들고 투덜거리면서 오는데, (오라고 한 적도 없는데)</div> <div>그날은 친구들하고 거하게 술을 마신 날이었다. 왜나면 남자친구한테 차였으니까 마셔도 되잖나.</div> <div>전화를 안받으려고 계속 무시를 하는데, 십 분 간격으로 전화가 와서 받았다.</div> <div> </div> <div>작은오빠: 어디야.<br>나: 어디면 뭐하게.</div> <div>작은오빠: 야 지금 시간이 몇신데.</div> <div>나: 아 몰라 마시고 죽어버릴거야.</div> <div>작은오빠: 놀고 있네. </div> <div>나: 진짠데.</div> <div>작은오빠: 빨리 불러. 어디야. 옆에 누구있어.</div> <div> </div> <div>그렇게 어찌저찌 통화를 마쳤는데, 사실 기억이 잘 안난다. 통화를 마치고, 한참을 엎드려 있는데</div> <div>누가 날 일으키는 거 아닌가. 작은오빠였다.</div> <div> </div> <div>나: 어, 여기 왜있냐.</div> <div>작은오빠: 니가 가봐야 여기 어디겠지.</div> <div>나: 올... </div> <div>작은오빠: 가자. 비와.</div> <div>나: 그래. 가자.</div> <div> </div> <div>그렇게 집에 가는데 비가 엄청엄청 많이 오고 있었다. 술기운에 비를 맞으면서 걷는데,</div> <div>우산을 받쳐줘도 몸이 비틀거리니까 소용이 없었다. </div> <div>터벅터벅 걷다가 돌부리에 채여 신고있던 쪼리도 터졌고 내맘도 같이 터져버렸다.</div> <div> </div> <div>나: 아, 쪼리 비싼건데! 으아아아앙</div> <div>작은오빠: 미친, 누가 쪼리 신고 쫄랑거리래?</div> <div>나: 아이씽. 아아아아. </div> <div>작은오빠: 뭘 잘 했다고 울어. 너 지금이 몇신 줄이나 알아? 입 다물어.</div> <div>나: 어어어어엉어어어어 쪼리 터졌는데 어떻게 집에가. </div> <div>작은오빠: 진짜 가지가지 하네. 업혀.</div> <div> </div> <div>눈뜨니까 집이었다. 비는 말끔하게 그쳐 있었고, 이미 대낮이었다.</div> <div>씻고, 학교에 가려고 신발장 앞에 섰는데, 간밤에 신고 온 쪼리 한짝은 없고 새 쪼리가 하나 있었다. </div> <div> </div> <div>나: 이거 누구거야? 나 신어도 돼?</div> <div>막내: 어, 나나 거야. 아까 작은 형이 운동하다 주웠다고 나나 신으래.</div> <div> </div> <div>술이 깼다고도 할 수 없고, 실연으로 다친 마음이 괜찮았다면 거짓말이고, 어쩌면 이렇게 시간이 흐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div> <div>그날 새 쪼리를 신고 (작은오빠는 쪼리를 정말정말 싫어한다) 학교에 등교를 했다.</div> <div> </div> <div>3. 작은오빠와 막내</div> <div>막내는 작은오빠 덕후다. 큰형도 누나인 나도 좋아하겠지만 제일 좋아하는 건 작은형이다.</div> <div>어른스러운 큰오빠보다는 만만한 작은오빠가 더 대하기 좋기 때문일텐데,</div> <div>일단은 둘다 바보라는 점에서 통하는 것 같고(?), 다음은 운동을 둘 다 좋아하기 때문이다.</div> <div>아침에 조깅도 함께하고, 밤에 잠이 오질 않으면 놀이터 가서 농구도 한다.</div> <div>물론, 겨울에 농구하다가 손가락이 부러질 뻔한 막내는 다시는 농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div> <div> </div> <div>한때 막내가 딱히 할 일이 없다. 부상으로 인해서 치료를 받으면서 빈둥거리고 있어서다.</div> <div>집에서 짠내 풍기는 막내를 놀아주기 위해서, 큰오빠는 그림 전시회 티켓을 구입했다.</div> <div> </div> <div>작은오빠: 이걸로 걔가 기분전환이 되겠어?</div> <div>큰오빠: 그냥 나가서 밥도 먹고 바람도 쏘이는거지 뭐.</div> <div>작은오빠: 걔가 이 화가가 누군지나 알까?</div> <div>큰오빠: ... 모를까...?</div> <div> </div> <div>아무튼 그림을 보러 차를 타고 움직이는데, </div> <div>평소 지식인이라는 별명으로 무수한 말실수를 뱉어내는 막내와 작은오빠가 말했다.</div> <div> </div> <div>막내: 우리 어디 가는데?</div> <div>작은오빠: 다같이 그림보러.</div> <div>막내: 그림? (피식) 형이 그림 볼 줄 알아?</div> <div>작은오빠: 야, 눈있는데 왜 못 봐! 보면 되지.</div> <div>막내: 눈은 나도 있어.</div> <div>작은오빠: 야, 너 피카소가 누군진 아냐? </div> <div>막내: 알지. 내가 왜 몰라? 피카소는 그 총 쏜 사람 아니야?</div> <div>큰오빠: 총을 누가쏴?</div> <div>막내: 어, 디카프리오 아니야?</div> <div>나: 그거 랭보야 이 멍청아. (그쯤 토탈이클립스를 감명깊게 본 막내)</div> <div>작은오빠: 파카소는 피카츄랑 사촌인건 아냐.</div> <div>막내: 아 진짜 왜들 그래? </div> <div>큰오빠: 왜 그럴 거 같냐?</div> <div>막내: 내가 물어봤잖아.</div> <div>나: 난 알거 같은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작은오빠는 우리 형제들 중에서 엄마하고 사이가 가장 좋다.</div> <div>무서운 할머니한테도 살가운 편이라, 할머니도 작은오빠한테는 두손 두발 다 들었다고 말한다.</div> <div>형제들 사이에서도 가장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사람임이 분명하다.</div> <div>나를 놀리는 순간의 작은오빠마저도 많이 좋아한다. </div> <div>우리는 넷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이해를 배운다. </div> <div>이번 여름에도 내게는 오빠 둘, 남동생 하나가 함께한다.</div> <div> </div>
한때 작은오빠는 남자 버블팝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러니까, 버블팝 이라는 노래를 부른 여가수와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오빠는 그래서 축제때 여장을 했고, 잠시잠깐 남자들의 로망으로 살았다.
(내가 차마 그 가수 이름을 입에 올릴 수가 없다)
그리고 편의점 아줌마는 나보다 작은오빠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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