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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237155
    작성자 : 새하님
    추천 : 294
    조회수 : 29810
    IP : 116.36.***.46
    댓글 : 68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3/30 18:55:57
    원글작성시간 : 2016/03/29 18:12:52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37155 모바일
    출산할때 엉엉 울던 신랑. 출산후기(?)




    벌써 열달 전이네요. 평생가도 잊지 못하겠지만..ㅎ 저는 새벽 3시에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병원에가서 급하게 출산을 했었죠ㅎ 그런 기분(?) 느낌(?)이라는게 있긴 있는 모양인지, 예정일 10일전었는데 괜히 아, 오늘 애기가 나올것같다! 오늘 애를 낳을것 같다! 막 이런 기분이 들어서 새벽 한시까지 신랑에게 오빠...오늘 애기가 나올것같아. 나 무서워하며 신랑을 괴롭혔어요ㅎ 신랑은 애기가 그렇게 금방 나오겠냐 하며 한시쯤 잠이 들었는데 새벽 3시에 양수가 터져서 신랑을 막 깨웠고. 그렇게 병원을 갔었어요ㅎ



    양수가터졌기때문에 촉진제를 맞고 약빨이 너무 잘 받았는지 진통이 숨도 못쉴정도로 몰아치기 시작했어요. 전...누군가 해머를 들고 제 허리를 후려치고 송곳으로 찌르면 이런 아픔일까..하는 진통을 겪었고. 무통주사를 안맞고 낳아볼까했던 과거의 나에게 귓방망이를 때리며 간호사 선생님에게 도대체 무통주사는 언제 놔 주는거죠?! 하고 묻고, 주사가 들어가고나서 무통주사 맞았는데 왜 계속 아픈거죠?!! 하고 절규를 했어요. 그리고 잠시의 천국을 맛보았어요. 그때까지 신랑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졸린눈을 비비며 비몽사몽 상태로 진통을 지켜봤고, 제 손을 꼭 잡고서 내가 힘줄땐 힘을 빼고 내가 숨쉴때 내 손을 힘주어 잡는등 예민한 산모의 심기에 거슬리는 행동을 했습니다. 


    한참 선생님은 애기 머리가 보인다며 더 힘을 주라고 하더니 이때까진 연습이었으니 이제 이렇게 힘주시면 된다고 절 희롱하시더니...제가 아주 부끄러운 목소리로 신랑에게 "오빠...나 응가하고싶은 기분이 드는데, 선생님한테 나 화장실가도 되냐고 물어봐.." 라고 시켰더니 그 말을 들은 선생님들이 "어머! 이제 아기가 나오려나봐요!" 하시더니 말로만 듣던 침대가 트랜스포머 변신을 하고 정신없는 출산의 시간이 왔습니다ㅎ 



    애기가 잘 내려오지 않아서그런지 어쩐지 모르겠는데 한 선생님은 제 머리위에서 제 배를 사정없이 미셨는데(?) 그 정신없는 와중에 옆을 보는데...신랑이 엉엉 울고있더라구요. 이제 나는 더이상 힘을 줄 수 없다 싶을때 애기가 딱 나오고 선생님이 애기를 제 가슴에 올려주셨을때 정말 아팠던거 하나도 기억도 안나고 그 쭈글쭈글한 애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손가락을 가져가니 제 손가락을 말아쥐는게 너무너무 울컥해서 옆을 보고 오빠, 우리 푸름이(태명) 봐, 했는데 신랑을 얼빠진 얼굴로 울고만 있더라구요. 그 얼굴 평생 잊지 못할 것같아요. 



    나중에 신랑한테 그때 왜 울었냐고 물어봤어요. 애기가 태어나는게 너무 기뻐서, 뭐 이런 대답하겠지 했는데 신랑이 "니가 진짜 죽을지도 모르겠다...이런 생각이 들었어."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목숨걸고 낳은거 알아줘서 고맙다고했어요. 그 목숨걸고 낳은 아들은 지금 엄마 껌딱지가되어 엄마가 화장실 가면 화장실 앞까지 울면서 기어오고 있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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