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저는 이따금씩 남편에게 뜬금없이 실없는 소리를 하는 버릇이 있어요</div> <div> </div> <div>예를 들면, 여보 혹시 내가 바람피면 어떡할거야? 여보 혹시 내가 갑자기 죽으면...등등</div> <div> </div> <div>그럼 남편은 항상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핀잔을 줍니다</div> <div> </div> <div>그저께 했던 대화 내용 :</div> <div> </div> <div>"오빠 있잖아 만약에 나랑 ㅁㅁ이랑 물에 빠지면..." (ㅁㅁ:딸이름)</div> <div> </div> <div>(말끊고) "너 구해"</div> <div> </div> <div>"엉?"</div> <div> </div> <div>"너 구한다고"</div> <div> </div> <div>"아니-_-;; 날 구하지 말고 딸을 구하라고..."</div> <div> </div> <div>"아니 너 구해"</div> <div> </div> <div>"아니 들어봐 딸을 구하고 오빠는 나랑 같이 빠져죽자고!!"</div> <div> </div> <div>"됐어 너 구해"</div> <div> </div> <div>워낙 평소에 이상한 소리를 잘하는 와이프라서...</div> <div> </div> <div>또 쓸데없는 나불거림이 시작될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단호박임을 알고ㅠ</div> <div> </div> <div>걍 그러고 지나갔었는데요</div> <div> </div> <div>어젯밤, 간만에 친구들 만나서 발그레하게 술에 취해 귀가한 남편</div> <div> </div> <div>애기 재워놓고 남편 팔베개 하고 누워있는데 갑자기 그래요</div> <div> </div> <div>"너가 얼마전에 ㅁㅁ이랑 너랑 물에 빠지면 누구 구할거냐고 물었잖아"</div> <div> </div> <div>"웅웅"</div> <div> </div> <div>"난 솔직히 말해서 ㅁㅁ이 없어도 살 수 있을 것 같은데</div> <div> </div> <div>너 없으면 못살 것 같다"</div> <div> </div> <div>헐......심쿵ㅠㅠ</div> <div> </div> <div>술냄새 푹푹 풍기면서 중얼거리듯 하는 말에 괜히 심쿵했네요ㅠ</div> <div> </div> <div>(그렇다고 딸을 사랑하지 않는 냉혈한은 아님다...ㅠ</div> <div> </div> <div>다만 원래부터 자식 욕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었고</div> <div> </div> <div>딸이 태어난지 얼마 안되서 아직 데면데면해 하는 게 눈에 보임...)</div> <div> </div> <div>심쿵을 추스리고... 대답했지요...</div> <div> </div> <div>"오빠...</div> <div> </div> <div>근데 내가 ㅁㅁ이 없으면 못사는데? 그냥 ㅁㅁ이 구하면 안될까?ㅋㅋ"</div> <div> </div> <div>"아니야 내가 너 살게 만들 수 있어"</div> <div> </div> <div>그리고 남편은 드르렁~ 잠이 들었답니다</div> <div> </div> <div>ㅋㅋ지금은 딸보다 와이프가 더 좋다고 하는 남자지만</div> <div> </div> <div>앞으로 딸이 쑥쑥 커서 아빠아빠하고 이쁜짓하고 난리 나면</div> <div> </div> <div>그때 다시 물어봐야겠어요...ㅋ 여보, 둘이 물에 빠지면 누굴 구한다고~??ㅋㅋ</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