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아주 오래전</div> <div> </div> <div>집에 있는 책 중에 가장 어이가 없던 책이 </div> <div> </div> <div>우리 누님이 서점에서 "자기개발서?" 라며 사오신</div> <div> </div> <div>[이부진 스타일] 이라는 책이다. </div> <div> </div> <div>내용인 즉 변방에 머물러 있던? 자기 사업을 </div> <div> </div> <div>이부진이 꿈과 열정을 다해 키워서 </div> <div> </div> <div>그녀만의 스타일로 성장 시킨 사업 성공기인데 </div> <div> </div> <div>그녀의 고속 승진 마저도 그녀의 뛰어난 매출 성장과 경영 능력때문이란</div> <div> </div> <div>찬사가 담긴 책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실소를 넘어 대한민국의 청년들 아니 우리 누나 조차 </div> <div> </div> <div>이걸 "자기 개발서"라고 구입하는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고 해야 하나 </div> <div> </div> <div> </div> <div>그녀가 성공한 이유는 누구나 다 알듯 </div> <div> </div> <div>그냥 단순하게 아버지가 이건희이기 때문 아닌가?.</div> <div> </div> <div>대한민국 청년중에 젊은 나이에 신라호텔을 소유할 수 있을까 </div> <div> </div> <div>그녀가 책에서 처럼 정말 3시간 자며 경영했는지 모르지만 </div> <div> </div> <div>그 노력이란게 </div> <div> </div> <div>내가 대학시절 4~5시간 자며 신문배달 하던 것이나 </div> <div> </div> <div>요즘 대학생들이 밤 잠 줄여가며 편의점 야간 알바하던 것이나 </div> <div> </div> <div>뭔 노력의 차이가 있을까 </div> <div> </div> <div>차이라면 그녀가 실패해 봐야 다른 사업체 운영하면 되지만</div> <div> </div> <div>그 책을 사읽는 대한민국 청년들은 실패하면 바로 빈민으로 전락하는 정도? </div> <div> </div> <div> </div> <div>더 어이가 없는 것은 현 적십자 총재로 있는 </div> <div> </div> <div>김수주라는 여성 CEO 이야기 </div> <div> </div> <div>자기 말로는 자기도 여성임에도 자수성가 해서 </div> <div> </div> <div>성주그룹이란 큰 기업을 일구었는데 </div> <div> </div> <div>요즘 여자들은 취업해서 남자들 처럼 열심히 일할 생각을 안한다고 </div> <div> </div> <div>여성 직장인들을 꾸짓던 광경이다. </div> <div> </div> <div>마침 인터넷 상의 남녀갈등과 맞물려 </div> <div> </div> <div>직장인 여성들의 나태함을 공감하는 수많은 남성들의 지지와함께 </div> <div> </div> <div>그녀의 직장인 여성에 대한 어록이 한창을 돌아다닌 기억이 난다. </div> <div> </div> <div> </div> <div>그 어록을 보며 순간 욕이 나왔던게 </div> <div> </div> <div>대체 대한민국 여성 중에 누가 김성주라 그 사람처럼</div> <div> </div> <div>집안의 지원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르고 </div> <div> </div> <div>34살의 나이게 성주그룹을 설립하며 </div> <div> </div> <div>MCM을 젊은 나이게 인수하며 경영하는 경험을 한단 말인가?</div> <div> </div> <div>본인의 아버지가 에너지 재벌인 대성그룸의 회장이 아니었으면</div> <div> </div> <div>사회생활이고 나아가 사업이란걸 할 생각이나 했겠냐 말이다 </div> <div> </div> <div> </div> <div>재벌집에 태어나 젊은 나이에 회장이 된 것은 그저 축복이고 </div> <div> </div> <div>그 과정에 자기 회사를 위해 노력하면 동시대의 다른 여성을 까도 된다는 말인가?</div> <div> </div> <div> </div> <div>남자보다 적은 임금으로 직장생활하며 결혼, 육아,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가져 본적 없는 </div> <div> </div> <div>금수저로 직장생활 하며 상사에게 커피한잔 타오라 강요받아 온적도 없으면서</div> <div> </div> <div>같은 여성을 욕하며 나태하다 꼰대질 하고 </div> <div> </div> <div>그에 또 단순하게 여성 직장인 욕하며 동조하는 인터넷 여론을 보며 </div> <div> </div> <div>착잡함을 넘어 왜 이래야 하나 의문이 들정도</div> <div> </div> <div> </div> <div>맹기용 사태의 경우 </div> <div> </div> <div>아마 이런 맥락이 아닌가 한다.</div> <div> </div> <div> </div> <div>28살에 레스토랑은 커녕 김밥천국 조차 차릴 기회가 없는 </div> <div> </div> <div>오늘도 편의점 알바와 서빙으로 심신이 지쳐가는 청년들에게 </div> <div> </div> <div>금수저로 태어나 28살 나이에 레스토랑 경영자가 되고 </div> <div> </div> <div>고생과 땀이 필요하다는 셰프라는 직함까지 가지는 것 자체가 </div> <div> </div> <div> </div> <div>이땅의 젊은 청년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 </div> <div> </div> <div>그 자체가 아닌가 한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런 이들의 젊었을 적 삶이 노력하는 청년의 삶으로 포장되고 </div> <div> </div> <div>그것이 귀감이 되며 </div> <div> </div> <div>원룸에서 알바 뛰며 취업전선에서 인턴직이라도 얻고자 </div> <div> </div> <div>열정페이도 마다하지 않는 </div> <div> </div> <div>학자금 대출, 생활비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두고 </div> <div> </div> <div>눈이 높아서 일하지 않는 나태한 이들이라 </div> <div> </div> <div>비난하고 둔갑 시키는데 핑계거리로 삼는 사회라면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대체 뭘 보고 이땅의 청년들은 희망을 가지며 살아갈까?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이부진의 책이 "자기개발서"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div> <div> </div> <div>김성주의 어록이 "여성 직장인들의 자세" 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고 </div> <div> </div> <div>맹기용의 활동이 "노력하는 청년셰프"라는 이름으로 방송되는 </div> <div> </div> <div> </div> <div>대한민국이 갈수록 불편해지는 이유가 이런게 아닌가 한다.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