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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전열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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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estofbest_304170
    작성자 : 철전열함
    추천 : 121
    조회수 : 19753
    IP : 121.148.***.52
    댓글 : 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2/12 00:51:27
    원글작성시간 : 2017/02/07 23:35:22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04170 모바일
    사촌동생이 알려준 산타할배의 정체.
    예전같으면 서울사는 큰사촌오빠 차소리만 들려도  <div>오라버니 오셨수??? 꺄르르르륵~하며,</div> <div>맨발로 뛰어나오던 나와 24살, 28살 차이나는 사촌동생들이 <div>요즘에는 어째 날 봐도 영 시큰둥하다. </div> <div><br></div> <div>오빠왔어? 자. 이리와서 놀아줘봐. 웃어는 드릴께.</div> <div><br></div> <div>내가 니들 웃길려고 서울에서 이 시골구석까지 장거리운전하고 내려온줄 알아??? 앙???</div> <div>하고 두 자매를 양팔에 하나씩 끼고 들어서 이리빙글저리빙글하고 돌려주면 그제야 꺄르륵 웃는다.</div></div> <div><br></div> <div>나도 예전에야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하던 동생들이지만,</div> <div>이제는 알고 지낸지 수년이 지나 낯이 익어서인지 얘네들을 좀 함부로 굴려주고 있다.</div> <div><br></div> <div>예전에는 목마같은거 태워주거나 비행기 태워주거나 하면</div> <div>문틀이나 천장에 머리 다칠까봐 조심조심했지만</div> <div>이제는 야. 니가 알아서 피해. 하며 무덤덤하게 목마며 비행기를 태워주고 있다.</div> <div>(모름지기 비행기는 천장에 머리 닿기 직전까지 날려주는겁니다. </div> <div>외할머니-오마니- 이 아이들의 저작권을 가지신 외숙모 - 이모들 - 다른 성인 여자사촌동생들은 그걸 몰라요.)</div> <div><br></div> <div>이번 구정때도 갔더니 얘들도 영 심드렁해하고</div> <div>얼마 전 결혼한 사촌동생의 임신소식에</div> <div>그 사촌동생이 결혼할때 니뇬이 날두고 먼저...라며 눈을 부라리던 </div> <div>그 아이와 동갑내기 사촌동생도 올해 가을에 결혼할거라고 해서 </div> <div>우리 큰 손주 큰 아들 큰 조카는 그래. 언제 가실건가???</div> <div>조카는 큰아빠보면 이제 아장아장 걷는게 아니라 뛰어들던데???</div> <div>라며 구박하려들어서 </div> <div>얼른 두 아이들 뭐 맛있는거 사맥이겠노라며 차에 태워 읍내로 나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카페라떼 샷추가...아. 투샷추가해주세요. 먹고 뒤져블게. <span style="font-size:9pt;">니들 뭐 먹을래?"</span></div> <div>"나는 핫초코."</div> <div>"나는 오빠랑 같은거."</div> <div>"너 이거 먹음 석달 열흘 밤에 잠 못자. 까불지말고."</div> <div>"나도 그거 먹고 싶어!!!"</div> <div>"이것봐. 딸기쥬스가 있어."</div> <div>"그럼 그거."</div> <div>"...너도 이제 점점 언니들 닮아가는구나...사람 피곤케하는 성격은 좀 안 닮았음해. </div> <div>순하게  떼 한번 안쓰고 무럭무럭 자라는것 같더니 왜 의무교육받으면서부터 애가 삐딱선을 타구 그래.</div> <div>그거랑 베이글이랑 치즈케잌 하나씩 주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실수로 어플깔리고 지워지고 여기저기 전화걸어지고 그러는걸 각오하고는</div> <div>비장한 마음으로 두 자매에게 내 핸드폰을 건네주고</div> <div>업무폰을 꺼내서 메일도 좀 확인하고 그러고 있는데,</div> <div>나랑 28살차이나는 사촌동생이 언니가 핸드폰을 독차지하자 심심했는지 내 품에 쏙 안긴다.</div> <div><br></div> <div>"왜? 언니가 안 놀아줘?"</div> <div>"언니 욕심쟁이야. 혼자만 해. 오빠꺼 줘."</div> <div>"저게 오빠꺼야. 이건 오빠회사사장님꺼고. 물론 명의는 법인으로 되어있지만."</div> <div>"나 심심해~"</div> <div>"옹야옹야. 알았다. 쎄쎄쎄라도 할래?"</div> <div>"나두 게임하구 싶어~"</div> <div>"야야. 니 언니도 떼쓰는건 학교 들어가고부터 했어. </div> <div>너도 초등학교 입학하고 와서 떼써."</div> <div><br></div> <div>막내의 눈가가 촉촉해지자</div> <div>아이고...이 주둥아리를 확...이라며 </div> <div>이런 꼬마여자애 마음조차 이해를 못해주니</div> <div>니가 연애를 못하고 있는거다. 이놈아. 라고 자책을 했다.</div> <div><br></div> <div>"어디보자...어??? 손목시계 생겼네?"</div> <div>"응!!! 이쁘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암...이쁘지...그 시계 내가 사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내준거니까...</div> <div><br></div> <div>내 비록 성인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못할지라도</div> <div>이 미취학아동의 관심사 정도는 알고 있다.</div> <div><br></div> <div>저번에 20대 중반 사촌언니가 </div> <div>언니시계이쁘지? 자~XX이도 한번 차볼까? 아유~예뻐라~.라며 한번 채워줘봤을때</div> <div>초롱초롱하던 그 눈빛을 30대초중반 아저씨가 캐치한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딸가진 유부녀 여직원한테 부탁해서</div> <div>애들이 좋아하는거 골라달랬지. 커피사주고.</div> <div>딸가진 엄마라 잘 찾아주더군...후후후...디자인같은거 절충해가면서 커피 한잔 더 샀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거이거~나 착한 어린이라구~산타할아버지가 준거래~"</div> <div>"ㅇㅇ. XX이 착하지. 오빠차에 우유도 쏟고, 오빠 차키도 숨기고, 오빠 신발도 숨기고, 오빠 지갑에서 카드랑 명함 다 빼서 날려버리고...</div> <div>그 산타할아버지 평가기준이 궁금하네. 평가기준이 경찰청이신가. 코너링을 잘해서 뽑은거지 절대 윗선눈치보고 뽑은거 아니라고."</div> <div><br></div> <div>내가 무슨 말을 하든, 우리 막둥이는 그 시계가 퍽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다. </div> <div>잘 사다 보내줬군. 훗. 하고 있노라니</div> <div>건너편 자리에서 치즈케잌을 얌얌 먹고 찐득찐득하게 치즈뭍은 손으로 내 핸드폰액정을 더럽히던 (아...앙돼...ㅠ.ㅠ) </div> <div>막둥이의 언니가 이 가소로운것들. 하며 우리를 보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뭐? 왜? 학교에서 배운거 이번엔 또 어떻게 잘못 활용하실려고?"</div> <div>"오빠는 아직도 산타를 믿는거야?"</div> <div><br></div> <div>다행히 아직도 산타가 있다고 믿는 막둥이는 그 타이밍에 유튜브를 보느라 우리의 대화를 못들었다.</div> <div>산타를 아직도 믿느냐는 말을 나보다 24살이나 어린 초등학교 저학년한테 들은 나는 그냥 어처구니가 없었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너...산타의 정체를 아는거냐?"</div> <div>"그럼 알지!!!"</div> <div><br></div> <div>전국...아니아니...전 세계의 아버님어머님들.</div> <div>당신은 엑스맨...아니아니...산타클로스가 아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순박한 시골아재 외삼촌은 특별히 크리스마스같은것을 챙기는 분이 아니었고,</div> <div>베트남에서 시집온 외숙모도 크리스마스를 딱히 챙기는것 같지는 않았다.</div> <div>처음 시집와서 크리스마스때 다른 여자사촌동생이 크리스마스카드주니까 이게 뭔데요??? 누구 생일이예요???하던 사람이었거든.</div> <div>외할머니야말로 말할것도 없는 시골할머니시고,</div> <div>우리 집은 친가 외가 모두 교회 안 다님.</div> <div><br></div> <div>"정체가 뭔데???"</div> <div>"어휴 바보."</div> <div>"까불지말고..."</div> <div>"산타는 말이지...</div> <div><b><font size="7">택배아저씨야</font></b></div> <div>...택배아저씨가 갖다준 상자 안에 저 시계랑 나한테 온 장화가 있었어.</div> <div>산타할아버지가 바쁘니까 밤에 못 가져다주니까 택배로 보내준거야."</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뿌듯해하며 이 말을 하는 동생을 보고</div> <div>그 순간에 엄청 고민했다.</div> <div><br></div> <div>큰소리로 왜??? 착불이라고는 안하디??? 라고 비웃자니 쪽팔려서 우는걸 감당못하겠고</div> <div>그렇구나!!!라고 공감해주자니...감성보다 이성을 중시하려하는 나의 사고방식이 감당하지못할 치욕을 받게 될터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우~이걸 어떡한다지??라며 고민하고있다보니</div> <div>시골읍내. 어느 프랜차이즈 커피집에서 </div> <div>내 카페라떼(투샷추가)는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div> <div>(내 기준으로) 날 좀 포근했는데 그냥 아이스시킬껄...</div>
    철전열함의 꼬릿말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임신한 사촌동생과 결혼발표한 사촌동생이 왔으니) 썩 애들 데리고 돌아오라는 오마니의 전화를 받고 
    찡찡한 마음으로 느릿느릿 외갓집으로 돌아가고 있자니,

    "언니언니. 엄마는 거짓말쟁이야.
    이거 큰오빠가 보내준건데, XX이가 착한 일 해서 산타할아버지가 보내줬다고 그랬어.
    택배 아저씨 온다음에 엄마가 큰오빠한테 전화해서 잘 받았다고 하는거 들었다???"

    우리 막둥이는 천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 그 본인이 앞에 있는데 고맙다는 인사는 안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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