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여 편입 준비 중인 대학생이에여 오늘 단조로운 일상에 없던 썰이 생겼으므로 음슴체를 쓰겠어여 (응?) <div><br></div> <div>**장문 주의**</div> <div><br></div> <div>요즘 모의고사 많이 치는 까닭에 체력적으로 기빨림+정신적 스트레스 땜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음</div> <div>오늘은 그게 정점을 찍은 날이었고 평소 10시에 집에 갈 거 오늘은 7시에 가자! 하고 학원을 나섰음</div> <div>학원이 종로에 있는데 바로 옆 영풍문고도 갔다가 젊음의 거리 미니소에 가서 인형으로 힐링도 하다가</div> <div>저녁을 못 먹어서 버거킹으로 가는 중이었음</div> <div><br></div> <div>근데 웬 여자가 갑자기 영풍문고 어디냐고 길을 물음</div> <div>글쓴이는 중고딩때부터 영풍문고 교보문고를 오지게 다녔기 때문에 길안내엔 빠삭함 </div> <div>그래서 친절히 길을 설명해주고 가려는데 <span style="font-size:9pt;">혹시 다른 문구점도 있냐고 물음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래서 광화문쪽으로 더 걸어가시면 교보문고도 있다고 진짜 개친절하게 말해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근데 거기서 대화를 끝내는 게 아니라 자꾸 말을 이어감</span><span style="font-size:9pt;">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진한게 글쓰니, 안 진한게 도를 아십니까)</span></div> <div><br></div> <div>"여기 되게 잘 아시나봐요?"</div> <div><b>"네 학원이 이 근처라..."</b></div> <div>"아 학원이요?"</div> <div><b>"네 편입학원 다니거든요"</b></div> <div><br></div> <div>이런식으로 계속 대화를 이끌어감</div> <div>긴가민가 했는데 가려는 순간 자기가 수행하는 사람인데 잠깐 시간되냐고 묻길래</div> <div><br></div> <div>'역시 도를 아십니까였어!' 싶었음</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그 동안 인터넷에서 도 썰을 많이 보고 나도 한 번 저 썰처럼 해보고싶다...이러고 있었는데 마침 오늘 걸린거임!</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평소의 나라면 표정 개썩으면서 무시하고 갔을 텐데 뭔 정신이었는지 계속 대화를 하면서 약올리고 싶어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진짜 5분도 시간 안 되세요?"</div> <div><b>"아 제가 아침먹고 아무것도 못 먹어서....밥 사러 가야되거든요."</b></div> <div>"진짜 5분이면 되는데, 아닌 것 같으면 듣다가 가셔도 돼요."</div> <div><b>"아 제가 집가서 공부할 게 많거든요. 그냥 버거킹 가면서 얘기하실래요?"</b></div> <div><br></div> <div>이렇게 함께 버거킹으로 향함</div> <div><br></div> <div>가면서 그 여자는 계속 5분만 얘기하자, 버거킹에서 먹으면서 얘기하자 이러는데</div> <div>난 그냥 아 안 돼요 시간 없어요^^ 이렇게 철벽침</div> <div>첨엔 생글거리던 표정이 갈수록 안 좋아지더라는ㅋㅋㅋㅋ</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가면서 가지고 있는 복이 많은데 쥐고만 있다 어쩌구저쩌구</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아니 복이 많고, 그걸 손에 쥐고만 있는게 뭐 어때섴ㅋㅋㅋㅋㅋㅋ</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쨌든 평소에 짓지도 않는 생글생글 웃음을 띄면서 결론만 얘기하라는 투로 말함</span></div> <div>그러다 좀 짜증났는지</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성격 되게 급하신 것 같아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네! 저 성격 되게 급해요^^"</b></span></div> <div>"손해보기 싫어하는 스타일인가봐요."</div> <div><b>"네! 전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주의거든요^^ 손해보는 거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요?"</b></div> <div>"아 그런 사람도 많아요. 손해 많이 봐야 더 많이 들어오는데..."</div> <div><b>"음 그렇구나~"</b></div> <div><br></div> <div>버거킹 도착 후 주문하고 기다리면서는 도 얘기하기 전에 내가 먼저 물어봄</div> <div><br></div> <div><b>"아까 절에서 수행한다고 하셨잖아요, 머리만 안 깎았지. 근데 수행은 어떻게 해요?"</b> </div> <div>"아 이게 불교는 아니고...그냥 마음으로 수행하는 거예요."</div> <div><b>"그럼 하루종일 길거리에서 사람 붙잡고 좋은 얘기 해주시는 거예요?"</b> </div> <div>"네^^;;"</div> <div><b>"안 바쁘신가봐요? 이따 어디가세요?"</b> </div> <div>"<span style="font-size:9pt;">저도 집이 있는데 집에 가겠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갈수록 짜증이 조금씩 섞이는게 느껴져서 더 재밌어졌음 (변태라 그런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버거킹에서 햄버거 챙기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굳이 버스 정류장 두고 옆에 사람없는 택시 승강장으로 가자 함</span></div> <div>그래서 아뇨 그냥 여기서 얘기하죠 라고 했음</div> <div>그래도 좀 앉아보라고 하는데 걍 무시하고 버스오는 거 보면서 서 있었음 </div> <div>얼굴 표정보니까 더 썩어가길래 </div> <div><br></div> <div><b>"아까보다 좀 짜증나신 것 같아요^^"</b></div> <div>"아유 제가 성인군자는 아니잖아요~^^"</div> <div><br></div> <div>그러다가 결국 빡쳤는지 인생 혼자사는 거 아니다, 손해 많이 봐야 많이 들어온다 자꾸 그소리하고 </div> <div>나는 계속 네^^ 제 인생이니까 알아서 할게요, 그건 본인이 판단할 일은 아니죠^^ 이러면서 말다툼함</div> <div>말투가 갈수록 시비조가 되길래 짜증나냐고, 말투가 시비조라고 하니까 개빡쳤는지</div> <div>학생도 학생 어투 생각해보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b>"누가 도를 아십니까한테 좋게 얘기해요(어이없을 무)"</b></div> <div>"그런 사람도 많아요. 수행하는 사람한테 그렇게 대하면 큰일나요."</div> <div><b>"와아~그러면 뭐 집안에 우환이라도 생겨요???"</b></div> <div>"아니 그게 아니라;; 제가 뭐 저주거는 사람도 아니고;;"</div> <div><span style="font-size:9pt;"><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말다툼 중에 대한민국의 4대 종굔데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 이딴 개소리를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span></div> <div>그래서 아까 불교 아니랬잖아요? 그러니까 아니 불교는 아닌데...도를 믿는 사람이 많다며 우디르급 태세전환</div> <div><br></div> <div><b>"ㅇㅎ 신천지도 믿는 사람 많은데"</b></div> <div><br></div> <div>이러니까 같은 부류라 그런지 두둔하는 식으로 말함 (기억력 붕어라 자세한 대화가...)</div> <div>계속 설왕설래하다가 나중에는 학력드립도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제가 학생보다 좋은 학교 나왔어요"</div> <div><b>"오오 이제는 학벌로 따지는 거예요???"</b></div> <div><b><br></b></div> <div>정확히 이렇게 말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원래 대학 들어가고 한 동안은 학력이 컴플렉스라서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았었는데</div> <div>이제는 달관해서 0의 데미지를 입음 ㅇㅇ</div> <div><br></div> <div><b>"그거 알아요? 저 그쪽이랑 얘기하는 거 재밌어서 버스 3대 보냈어요^^ 안그래도 인생 단조로웠는데 일 만들어줘서 고맙네요^^"</b></div> <div>"전 학생이랑 얘기하는 거 재미없으니까 이만 가볼게요. 계속 그렇게 사세요(비꼼)"</div> <div><br></div> <div>이러곤 가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나는 내가 극 개인주의에다가 사회성 떨어지는 거 자각하고 있어서 비꼼투로 계속 그렇게 살라는거에 기분이 1도 안 나빴음</div> <div>손해보는 거 싫어하네, 성격 급하네, 경계심이 많네 등등 그년이 지껄인 말들이 다 맞는 말이라 토탈 0의 뎀을 입음 ㅇㅇ</div> <div><br></div> <div>안그래도 진짜 남들한테 풀 썰이 하나 제대로 없었는데</div> <div>오늘 그게 생겨서 너무 기분 좋았음</div> <div>그리고 학원에선 거의 묵언수행하다시피 살아서</div> <div>입 털기 하루 할당량 다 그 인간한테 퍼부어서 속 시원했음</div> <div><br></div> <div>친구놈은 고구마에 사이다 섞어먹는 기분이라는데 </div> <div>소심하고 말 잘 안하던 나한테는 나름 사이다라서 써봤음 헿</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