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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211631
    작성자 : 눈물고인호수
    추천 : 465
    조회수 : 65125
    IP : 112.144.***.53
    댓글 : 6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5/06/21 19:23:42
    원글작성시간 : 2015/06/21 17:31:21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11631 모바일
    다지증이라고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어떤 게시판에 쓸까 고민을 하다 제가 즐겨보는 공게에 쓰게됬네요. 
    음 뭐랄까.. 저는 발가락이 6개 였었어요.. 
    엄마는 제가 태어났을때 제거수술을 원하셨었지만 의사선생님이 아기에게 수술할때 마취가 엄청 안좋 은 영향을 끼칠거라며 반대 하셨다네요. 




     그결과 저는 중학교3학년때까지 여섯개의 발가락을 달고  살았는데 정말 두렵고 하루하루가 스트레스였었죠. 왜 수술을 그때까지 안했냐 하실테지만 수술은 정말죽어라 싫고 두려웠었어요ㅠ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애였던 저에게는 정말 무서웠었죠. 흔히들 어렸을때 몸이 불편한 사람은 도와야한다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놀리면 안된다를 어려서 부터 배우지만 나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는 안배우죠.  





    그결과 저는 배척대상 이였고  유치원은 두번 초등학교는 한번 옮길정도로 주변의 시선은 차갑고 따가웠으며 저를 혐오하는 눈빛이였고 아직도 그 차가운 시선은 잊을래야 잊을수 없어요. 
    남들과 다르다는 존재를 배척하고 짖뭉개려는 것은 인간의 태생적 본능 인건지 교육의 가치관에 문제인건지..  특히 어린애들 사이에서는 더욱 솔직하고 배려하지 않는 행동과 언행 그리고 따돌림 ,꼬리표 로 따라다니던 별명은 괴물,짐승 (호랑이같은 동물은 뒷발? 아무튼 발톱이 6개라더군요) 등 어른들마저 저를 꺼려했어요. 저랑 놀던 친구를 데리고 가던 친구아줌마의 눈빛마저 저에겐 큰 상처였었어요.





     그렇게 따돌림을 당하며 전학을 다니며 제가 느낀것은 이발은 절대 보여서는 안되는 것 들키는 순간 "나는 다시 괴물취급을 받는거 뿐이야" 였던거죠.   
    더불어 양말은 저에게 있어서는 절대 벗을수없는 존재일뿐더러 양말을 신어도 외형으로는 티가나서 항상 여름에도 3,4겹은 신고다녔어요. 뿐더러 발을 내놓고 다니는 장소(수영장,목욕탕,고깃집 등) 갈 엄두도못냈었어요. 또한 누구나 당연하고 편하게 신는 신발은 저에게 있어서는 불편했어요.
      다섯발가락으로 맞춰진 모양은 그렇지 않은 저한텐 고통스러울뿐이였죠. 내발보다 두치수 더큰걸 신고다니면서도, 친구집에 놀러가서 양말을 자연으레 벗어던지는것도, 물놀이를할때 맨발로 뛰어다니며 수영장,목욕탕 다니는것도 저에겐 티비나 인터넷에서 친구들에게서 듣기만한공간. 부러움의 공간 이면서도 이렇게 저를 낳아준 부모에게 원망을 하고 왜 나는 다른거지 라는 회의감 그마저도 수술이란 공포심을 이기진 못했던거죠.


    매년 신체검사시간에 맨발로 체중기에 올라가야한다는것, 수련회때 맨발로 땅밟기, 남들앞에서 어쩔수 없이 맨발을 보여야한다는 상황은 그저 패닉...이말고도 수많은 상황이 있었지만 수술의 공포심보다 절단수술을 해야 겠 다는 결심을 한 계기는 별거 아니였었어요. 




    사건의 발달은 중3 생명과학시간에 다지증이란걸 배울때 .. 그때 . 심장이  철렁 내려앉던 그순간 ..


    생명과학 수업시간동안 다지증 관련 사진을보면서의 친구들의 반응은 우웩,징그러,빨리다른거봐요,극혐 등 저는 책상에 고개를 푹 숙인채로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가 되었죠. 
    실로 심지어 유전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미래에 혹여나 자식에게 이런걸 유전시킨다면 이라는 죄책감과 두려움에 휩싸인 저는 패닉상태 였죠.  
    그리고 최악의 상황은선생님과 친구들이 장난 스럽게 말하는 " 잘봤나요 ?이러한 사례가 비정상인경우에요. 여러분들도 징그럽죠?" , "으.. 주변에 저런애가 있으면 좀 싫을수도.." 
    저는 그냥 반은 미쳤었죠. 내가 비정상?
     고작 발때문에 내가 싫어지는거야? 이런 생각에 미칠쯤 헛구역질이 나더군요.  수업시간 도중에 헛구역질을 하며 뛰쳐나가는 저를보는 친구들은 비위가 많이 약한가보다 하긴 징그럽긴 한데 등 . 
    조퇴를 하고 울면서 집에가서  엄마한테 애원했어요. 더이상 이렇게 살기 싫다고 나는 비정상이 아니라고 절규했었고 그해 겨울방학때 수술을 했어요.
    수술이끝나고 안정실에서 눈을떴을때 맨처음에 든 생각은 나도 이제 정상이다. 절단수술의 고통보다 한동안 못걷는것보다 삼일마다 소독하는 고통보다 정상인 이라는게 더행복했고 그리고 못해본것들을 할수있다는 기대감 으로 가득찼었어요.

     그결과 지금은 다지증으로 인한 고통은 사라졌어요. 가끔씩 남들은 없는 부위에 있던발가락이 있는듯한 느낌과 허한 느낌 만 남아있을뿐이에요. 

     남들과 조금이나마 다르다는 것으로 당하는 괴리감과 모멸감은 정말 사람살게 못되더군요. 여러분들도 혹시 주변에 그런분이 계셔도 징그럽고 혐오스러워도 티는 내주지 말아주세요. 그 사소한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수 있다는걸 염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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