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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사과가쿵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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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가쿵님의 댓글입니다.
    번호 제목 댓글날짜 추천/비공감 삭제
    43 본격 윤보래&Qoo님 소환글 [새창] 2010-12-31 07:33:50 0 삭제
    본격 졸음아침 꺠우는 글 ㅎㅎ
    42 본격 윤보래&Qoo님 소환글 [새창] 2010-12-31 07:33:50 0 삭제
    본격 졸음아침 꺠우는 글 ㅎㅎ
    41 오늘 있잖아요 제 생일이에요 [새창] 2010-12-31 07:32:41 0 삭제
    happy birthday to you~, happy birthday to you~,happy birthday dear babyface, happy birthday to you~ ^^
    40 영화 "매트릭스" 명장면 모음집.swf [새창] 2010-11-15 10:44:32 0 삭제
    /복날의 향기
    불교철학을 알고싶은데요, 입문서 등 책좀 추천해주시면 안되겠습니끼?
    39 [펌] 가면 신제품 입고 [새창] 2010-10-28 22:36:01 0 삭제
    저...저게 어딜 봐서 불곰이얏!!!

    돋네, 돋아
    38 제가 정성껏 만든 어플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작은 이벤트... [새창] 2010-10-20 18:43:44 0 삭제
    플레이어네임 : exile2u 입니다. 감사합니다.
    37 제가 정성껏 만든 어플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작은 이벤트... [새창] 2010-10-20 18:43:44 0 삭제
    플레이어네임 : exile2u 입니다. 감사합니다.
    36 월드 스타들의 We are the world (브금) [새창] 2010-09-18 11:43:52 1 삭제
    /꿈꾸는 소년 Wyclef Jean입니다. ㅎㅎㅎ벅스에서 듣고 있는데, 노래 참 독특하네요.
    35 월드 스타들의 We are the world (브금) [새창] 2010-09-18 11:36:22 1 삭제
    There comes a time when we need a certain call
    When the world must come together as one
    There are people dying
    Oh, and it's time to lend a hand to life
    The greatest gift of all
    We can't go on pretending day by day
    That someone, somehow will soon make a change
    We're all a part of God's great big family
    And the truth - you know love is all we need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Well, send'em you your heart
    So they know that someone cares
    And their lives will be stronger and free
    As God has shown us By turning stone to bread
    And so we all must lend a helping hand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When you're down and out There seems no hope at all
    But if you just believe There's no way we can fall
    Well, well, well, let's realize
    That one change can only come When we stand
    together as one
    We are the world, we are the children
    We are the ones who make a brighter day
    so let's start giving
    There's a choice we're making
    We're saving our own lives
    It's true we'll make a better day Just you and me

    우리는 하나의 세계랍니다
    어떤 부름에 귀 기울일 때가 왔습니다.
    세계가 하나로 뭉쳐야 할 때입니다.
    어느 곳에서는 사람이 죽어가고 있어요.
    삶의 손길을 빌려주어야 할 때입니다.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위대한 선물을 말이에요.
    우리는 매일 매일
    그냥 지나칠 수 만은 없습니다.
    누군가, 어디에선가
    곧 변화를 일으키겠지라고 모른 체하며.
    하느님의 위대함 앞에서
    우리는 하나의 가족입니다.
    당신이 진실을 알고 있듯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뿐이랍니다.


    우리는 (하나의) 세계이며,
    우리는 (같은 하나님의) 자손입니다.
    우리는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진심으로 베풀어요.
    지금이야말로 우리 삶을
    구원할 기회입니다.
    맞아요, 우린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해요.
    바로 당신과 내가 말이에요.


    그들에게 여러분의 마음을 보내세요.
    그들도 누군가가 자신들을 걱정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들의 삶이 보다 강해지고 자유로워질 테니까요.
    하나님께서 돌이 빵으로 바뀌는 기적을 보여주셨듯이
    이제는 우리가 구원을 손길을 보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세계이며,
    우리는 (같은 하나님의) 자손입니다.


    우리는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진심으로 베풀어요.
    지금이야말로 우리 삶을
    구원할 기회입니다.
    맞아요, 우린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해요.
    바로 당신과 내가 말이에요.


    너무 힘들고 지쳐있을 땐
    희망이란 전혀 없어 보이죠.
    하지만, 믿음을 갖기만 하면
    절대 불가능이란 없는 법이에요.
    자, 자, 자, 깨달아 봐요.
    우리가 하나로 뭉칠 때
    기적이 일어나리라는 걸 기억해요.


    우리는 (하나의) 세계이며,
    우리는 (같은 하나님의) 자손입니다.
    우리는 함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니까 진심으로 베풀어요.
    지금이야말로 우리 삶을
    구원할 기회입니다.
    맞아요, 우린 함께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해요.
    바로 당신과 내가 말이에요.
    34 원 게시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새창] 2010-09-13 18:41:13 3 삭제
    Stevie Wonder - Lately

    Lately I have had the strangest feeling
    최근에 난 이상한 감정을 갖게 되었어요
    With no vivid reason here to find
    특별히 명백한 이유는 없지만
    Yet the thought of losing you's been hanging round my mind
    하지만 당신을 잃을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요.


    Far more frequently you're wearing perfume
    요즘 당신은 향수를 자주 사용하는군요
    With you say no special place to go
    어디 갈 특별한 이유는 없어'라고 말하면서
    But when I ask “will you be coming back soon”
    하지만 "곧 돌아올 거죠?" 라고 내가 물으면
    You don't know, never know
    당신은 말합니다. 모른다, 절대 모른다고.


    Well, I'm a man of many wishes
    난 많은 소원을 가진 남자랍니다
    Hope my premonition misses
    나의 예감이 틀리기를 바라지만
    But what I really feel my eyes won't let me hide
    내가 정말 느끼는 것을 나의 눈은 숨기지 못하죠
    Cause they always start to cry
    왜냐하면 항상 눈물이 나오니까요
    Cause this time could mean goodbye
    왜냐하면 이번에는 어쩌면 당신과 이별을 해야 하니까요


    Lately I've been staring in the mirror
    최근에 난 거울 속을 쳐다보기 시작했죠
    Very slowly picking me apart
    매우 천천히 나를 조각조각 내면서
    Trying to tell myself I have no reason with your heart
    내가 당신과 함께 있을 이유가 없다 내 자신에게 말하려하며..


    Just the other night while you were sleeping
    당신이 잠자고 있었던 지난 날 밤에
    I vaguely heard you whisper someone's name
    당신이 희미하게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들었어요
    But when I ask you of the thoughts you‘re keeping
    그러나 내가 당신에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가를 물었을 때
    You just say nothing's changed
    당신은 무심코 말했어요 '변한 건 없어!'라고요


    Well, I'm a man of many wishes
    난 많은 소원을 가진 남자랍니다
    I hope my premonition misses
    나의 예감이 틀리기를 바라지만
    But what I really feel my eyes won't let me hide
    내가 정말 느끼는 것을 나의 눈은 숨기지 못하죠
    Cause they always start to cry
    왜냐하면 항상 눈물이 나오니까요
    Cause this time could mean goodbye, goodbye
    왜냐하면 이번에는 어쩌면 당신과 이별을 해야 하니까요


    Oh, I'm a man of many wishes
    난 많은 소원을 가진 남자랍니다
    I hope my premonition misses
    나의 예감이 틀리기를 바라지만
    But what I really feel my eyes won't let me hide
    내가 정말 느끼는 것을 나의 눈은 숨기지 못하죠
    Cause they always start to cry
    왜냐하면 항상 눈물이 나오니까요
    Cause this time could mean goodbye, goodbye
    왜냐하면 이번에는 어쩌면 당신과 이별을 해야 하니까요



    33 슬픈인연 나미씨가 부른게 원곡인가요 ? [새창] 2010-08-31 12:36:58 0 삭제
    나미가 표절한 곡 맞네요.(정확히 말하면 작곡자겠지만)

    http://www.tsutaya.co.jp/works/20033642.html 여기 가셔서 16번째 곡입니다.
    32 탐라 돋는 제주 [새창] 2010-08-18 17:45:44 0 삭제
    탑동의보말님 현신!!!!!

    해석해주셈~~~~ㅎㅎㅎㅎㅎㅎ
    31 나는 이 결혼 반대일세.... [새창] 2010-08-17 17:44:34 0 삭제
    나는 더블클릭일세.....ㅠㅠ
    30 오늘부터 드디어 수능공부시작 ㅋㅋㅋ [새창] 2010-08-08 12:02:27 1 삭제
    허걱!!!! 이제 D-102 이거늘.....
    29 퀴리부인을_아세요?.jpg (BGM 자동재생) [새창] 2010-07-13 11:10:27 13 삭제
    "마리아 스클로도프스카.”
    "네.”
    “스타니스와프 아우구스트에 대해 말해 보아라.”
    “스타니스와프 아우구스트 포니아토프스키는 1764년 폴란드 왕으로 즉위하였습니다. 그 분은 학식이 뛰어나고 교양이 풍부하여 예술가와 문인들을 가까이 하셨습니다. 그리고 국가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를 찾아 그 대책을 강구하셨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용기가 없는 분이었습니다.”

    색스니 공원의 눈 덮인 잔디밭이 내려다보이는 커다란 창가쪽 세 번째 자리에서 일어나 야무지고 분명한 목소리로 배운 것을 줄줄 외우고 있는 여학생은 다른 급우들과 별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쇠단추에 빳빳하게 풀을 먹인 하얀 깃이 달린 남색 서지1) 교복이 열 살 난 소녀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 언제나 흐트러져 있는 안츄페치오의 짧은 곱슬머리는 작지만 완벽한 모양을 갖춘 귀 뒤로 잡아당겨 조그만 리본으로 땋아 내렸기 때문에 고집스럽게 생긴 얼굴은 다소 평범해 보이기까지 했다. 바로 옆자리에 앉은 헬라 역시 숱 많고 검은 고수머리를 곱게 땋아 내리고 있었다. 엄격한 복장과 간소한 머리 모양은 시코르스카 부인이 교장으로 있는 이 ‘사립학교’의 교칙이었다.

    교단에 서 있는 교사의 옷차림도 화려하지 않긴 마찬가지였다. 검은색 비단 코르사주나 고래수염으로 만든 깃은 유행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이는 안토니나 투팔스카 선생 자신이 꾸미는 데 별로 관심이 없는 탓이기도 했다. 투박하고 볼품 없는 얼굴인데도 어딘가 호감이 가는 인상이었다. ‘투프시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투팔스카 선생은 산수와 역사를 가르치면서 학생지도교사도 겸하고 있었다. 직무상 그녀는 아직 어린 스클로도프스카 양의 자존심 강하고 고집스러운 성격을 다 받아주지 못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마냐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길에는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같은 반 학생들보다 두 살이나 어리면서도 시키는 일은 뭐든 척척 해내는 데다 수학, 역사, 문학, 독일어, 프랑스어, 교리문답 등 어떤 과목에서든 항상 일등을 도맡아 하는 수제자를 어찌 자랑스러워하지 않겠는가?

    교실 안에는 침묵이 흘렀다. 그러나 거기에는 침묵 이상의 무엇이 있었다. 역사 수업은 언제나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되었다. 기분이 한껏 고조되어 조그만 움직임도 없이 수업에 열중한 스물다섯 명의 어린 애국자들과 투프시아의 투박한 얼굴에는 진지한 열정이 깃들어 있었다.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국왕에 대해 읊조리듯 이야기하는 마냐의 음성은 다소 격앙돼 있었다.

    “불행히도 용기가 없는 분이었습니다.”

    빈말로라도 미인이라고는 할 수 없는 여선생과 진지한 자세로 폴란드어로 폴란드 역사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마치 비밀스레 음모를 꾸미는 공범자처럼 보였다.

    그러다 별안간 진짜 공범자인 양 모두 흠칫 놀라 입을 다물었다. 층계참에서 갑자기 전기 벨이 조심스럽게 울린 것이다.

    길게 두 번, 짧게 두 번.

    신호가 울리자마자, 조용하고도 격심한 동요가 일어났다. 투프시아는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교단에 흩어져 있던 책들을 한데 그러모았다. 재빠른 손들이 책상 위에 있던 폴란드어 교과서와 공책들을 모아 민첩한 네 여학생의 앞치마에 던져 넣자 그들은 기숙사 침실로 어어지는 작은 문으로 사라졌다. 의자를 옮기는 소리, 책상 뚜껑을 열었다 살짝 닫는 소리...... 네 여학생이 숨을 헐떡이며 자리로 돌아왔다. 이와 때를 같이해 교실 문이 천천히 열렸다. 노란색 바지와 반짝이는 단추가 달린 멋진 푸른색 제복에 벨트를 맨 바르샤바 사립 기숙학교 담당 장학관 호른베르크 씨가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독일식으로 머리를 짧게 깎은 뚱뚱한 남자였다. 번지르르하게 기름기가 도는 얼굴에 두 눈은 금테 안경 뒤에서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장학관은 아무 말없이 학생들을 죽 둘러보았다. 장학관을 뒤따라 와 곁에 서 있던 시코르스카 교장도 태연한 척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마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오늘은 어쩐 일인지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치 않았다. 수위가 미리 정해진 신호를 울렸을 때는 벌써 호른베르크 씨가 안내도 기다리지 않고 층계참에 도착해 교실로 불쑥 들어서던 참이었던 것이다. 과연 아무 데도 이상이 없을까?

    별 이상은 없었다. 스물다섯 명의 소녀들은 손가락에 골무를 끼고 엎드린 채 가장자리의 실이 풀어진 네모난 천에 예쁜 단춧구멍을 내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가위와 실패가 이리저리 널려 있었다. ‘투프시아’는 이마에 핏줄이 서도록 얼굴이 상기된 채 교탁 위에 정통 서체로 인쇄된 책을 보란 듯이 펼쳐 놓고 있었다.

    “장학관님, 이 아이들은 일주일에 두 시간씩 바느질을 배웁니다.”

    교장이 침착하게 말했다. 호른베르크는 투팔스카 선생 쪽으로 다가갔다.

    “책 읽는 소리가 들리던데, 무슨 책입니까?”

    “크릴로프의 우화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했습니다.”

    투프시아는 조금도 당황한 기색 없이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녀의 안색도 조금씩 원래대로 돌아오고 있었다.

    호른베르크는 무심히 가장 가까이에 있는 책상의 뚜껑을 열었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노트 한 권, 책 한 권도 없었다.

    한땀한땀 바느질을 조심스럽게 마무리 짓고 바늘을 천에 꽂은 다음 학생들은 바느질하던 손을 멈췄다. 흰 깃이 달린 짙은색 교복을 입어 모두 똑같아 보이는 학생들은 팔짱을 끼고 미동도 없이 앉아 있었다. 스물다섯 어린 학생들의 딱딱하게 굳은 얼굴은 두려움과 간교함과 증오를 감추고 있어 갑자기 나이를 먹은 것처럼 보였다.

    호른베르크 씨는 투팔스카 선생이 권하는 의자에 느긋하게 걸터앉았다.

    “아무 학생이나 한 명만 불러 주시오.”

    세 번째 줄에 앉은 마리아 스클로도프스카는 본능적으로 겁에 질린 작은 얼굴을 창문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렸다.

    ‘하느님, 제발 제가 불리지 않게 해주세요. 제발, 제발......’

    그러나 자신이 지명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반에서 가장 공부를 잘 하는 데다 러시아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장학관이 나오기만 하면 질문에 대답하는 역할은 거의 언제나 마냐의 차지였던 것이다.

    이름이 불리자 마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몸이 후끈 달아오르는 듯했다. 아니, 어쩐지 한기가 드는 것 같기도 했다. 지독한 굴욕감에 목이 메었다.

    “주기도문을 외워 봐라.”

    호른베르크 씨는 무관심하고 지루하다는 듯 한 마디 툭 던졌다.

    담담한 어조로 마냐는 ‘주기도문’을 정확히 암송했다. 러시아 황제가 생각해 낸 모욕 중에서도 가장 치졸한 것이 바로 폴란드 아이들에게 매일 러시아어로 가톨릭 기도문을 외우게 하는 일이었다. 폴란드인의 신앙을 존중해주는 척하면서 사실은 모독하는 것이다.

    다시 침묵이 흘렀다.

    “예카테리나 2세 때부터 우리 신성한 러시아를 다스린 황제의 성함은?”

    “예카테리나 2세, 파벨 1세, 알렉산드르 1세, 니콜라이 1세, 알렉산드르 2세입니다.”

    장학관은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 아이는 기억력이 아주 좋았다. 게다가 저 훌륭한 억양이라니! 어쩌면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황실 가족의 성함과 칭호를 말해 보아라.”

    “황후 폐하, 차레비치 알렉산드르 전하, 대공 전하......”

    그 많은 이름을 잘도 줄줄이 외우자 호른베르크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단순히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눈에 띄게 우수한 학생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 남자는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반항심을 억누르려는 노력으로 굳을 대로 굳어진 마냐의 얼굴은 보이지도 않는 것 같았다. 어쩌면 보고도 못 본 체하는지도 몰랐다.

    “황제의 칭호는?”

    “비엘리체스트보입니다.”

    “그럼 내 칭호는 뭐지?”

    “비소코로디에입니다.”

    장학관은 산수나 문법보다 계급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에 관해 시시콜콜히 물어보기를 좋아했다. 그냥 재미 삼아 그는 다시 물었다.

    “우리를 다스리는 분은 누구시지?”

    교장과 학생지도교사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을 감추기 위해 앞에 놓인 출석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대답이 당장 나오지 않자 호른베르크는 애가 타는지 좀더 큰 소리로 다시 물었다.

    “우리를 다스리는 분은?”

    “러시아 전체의 황제이신 알렉산드르 2세 폐하이십니다.”

    마냐는 애써 한 음절씩 끊어 또박또박 대답했다. 얼굴은 하얗게 질린 채였다.

    문답은 이것으로 끝났다. 장학관은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코르스카 교장을 따라 옆 교실로 향했다.

    그러자 투프시아도 고개를 들었다.

    “우리 스클로도프스카, 이리 오렴.”

    마냐가 자리에서 나와 선생님에게로 다가가자 투프시아는 아무 말없이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갑자기 활기가 되살아난 교실에서 긴장이 풀린 폴란드 소녀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옛날 중학교 교과서에 실렸던 거네요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ㄷㅈㅂ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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