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보실지 모르겠지만, 업계 동료로서 몇줄 남기고자 합니다. 저도 12년째 게임 개발을 하고 있고, 처음에는 PC로 시작해서 모바일을 한동안 해왔습니다. 3년전에 개발사 하나를 지인과 함께 설립했다가 지금 마이즈님과 굉장히 비슷한 과정을 겪고, 현재는 회사를 휴업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휴업을 한 이유는 결국 돈때문이죠. 마지막까지 이번 게임 하나면 더 해보면, 더해보면 이라는 생각으로 직원들에게 급여가 미지급되어도 희망을 주고 함께 계속 해보려고 하다가
결국은 그것이 저와 대표님의 욕심이었다는 것을 알게되었죠. 제가 게임을 만들면서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시는데, 그분이 이야기한적이 있습니다.
" 니가 정말 회사를 차릴려면, 절대 직원들 월급은 밀리지 마라. 월급을 밀린 순간 넌 그 회사를 책임질 수 없다. " 라구요.
저도 그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그때는 몰랐지만, 회사를 한번 말아먹어보고 나니, 알겠더라구요. 요즘 업계 사정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쯤에서 그만할까도 고민중입니다.)
지금 함께하시는 분들을 인간적으로 잃어버리시기 전에 (상황이 악화되면 회사로 만난 관계가 아닌 사람대 사람으로서 실망하게 되는 위기가 옵니다.)
정말 침착하게 고민해보시고, 이 회사를 더이상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가 아닌 주변의 은행이나 금융쪽에 있는 분들과 한번 이야기를 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저는 회사가 끝나고 나서 많은 사람도 결국 잃게 되었습니다.
요즘처럼 작은 회사들이 생겨났다가 금새 사라져버리는 이럴 때일수록, 사람을 잃으면 안되는거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