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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규칙, 품위, 농담, 충고, 가방 [새창]	2019-01-10 22:06:11	1	삭제
		"충고 하나하지." 크루저 선상에서 열린 가면 파티에서 품위있게 생긴 노신사가 말을 걸어왔다. 나는 그때만 하더라도 노신사가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나의 모습을 보고 인생의 선배로서 하는 훈화 말씀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니, 두 개를 해야겠군. 저기 보이는 여자 주변에 가지 말 것, 샐러드바 옆에 있는 검은 가방 주위에 가지말 것." "왜죠?" "제기랄, 난 벌써 규칙을 어겼어. 더 이상은 안돼. 자네의 얼굴을 보고 말해준 것이니 잘 새겨두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노신사는 북적이는 인파 사이로 사라졌다. 노인의 표정으로 보아 농담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천성이 음흉한 나 같은 타입은 금지가 곧 위반을 유발하기 마련이다. 나는 기어코 그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요, 저기 검은 가방이 뭔가 의심스럽지 않습니까? 루이 14세의 화려한 궁정 파티같은 이 찬란한 밤에 칙칙한 검은 가방이라니. 또, 왜 하필이면 사람들이 자주 왕래하는 샐러드바 옆에 놓여져 있을까요? 폭탄이라도 들었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녀는 나의 말이 꽤나 신선한 수작이라고 생각했는지 미소를 보였다. "그러면 같이 확인해볼까요?" 검은 가방에는 '8pounds'라 적혀 있었다. "8 파운드라. 혹시 <제리 맥과이어>영화를 보셨습니까?" "아니요" "거기에 어떤 어린아이의 말 버릇이 '사람 머리가 8파운드나 되는 거 알아?'였죠." "사람 머리라도 들었다는 거예요?" "혹시 압니까, <대부>같이 머리를 잘라서 복수하려는 걸지도 모르고요. 다른 점이 있다면 말머리가 아니라 사람 머리라는 점이죠." 그녀는 아연실색하며 열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도덕 시험에서 낙제한 문제아 답게 기어코 그녀가 보는 앞에서 가방을 열어 제꼈다. * 가방에는 숨은 거둔 작은 아기가 있었다. 아무래도 유산당한 것 같다. 'your 8pound of flesh - 베니스의 상인.' 그녀는 혼절하다시피 뒤로 넘어졌다.
	23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시작, 뾰족, 등급, 곁, 감탄 [새창]	2019-01-09 23:32:57	1	삭제
		비평, 릴레이 모두 됩니다. 이야기를 아예 끝내버려서 릴레이가 될까 싶지만 ㅎ
	2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시작, 뾰족, 등급, 곁, 감탄 [새창]	2019-01-09 21:23:05	2	삭제
		잔가지를 주워다가 불을 피워 놓고 불 곁에 앉아 있었다. 해가 지는 것도 모르고 이곳저곳에 놓은 덫을 확인하느라 그만 밤이 되어버린 것이다. 움직이는 불을 보다 졸리면 잘 생각이었다. 그런데 덤불 뒤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린다. 나는 조용히 잘 갈아놓은 뾰족한 사냥용 칼을 들었다. 요즘에는 먹을 것이 없어서 동물들이 불을 보고서도 사람을 습격한다고 들었다. 덤불 속에 나온 것은 길잃은 향수 장사꾼이었다. 자기 냄새를 감추려고 애쓰는 야생 동물과 달리 그는 향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었다. 도시 사람답게 그는 밤 공기가 너무 춥고 마을은 아득하니 여기서 하루를 보내고 싶다고 요청했다. 우리는 조용히 침묵 속에서 불이 위에서 아래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었다. "오늘은 이상하게 잠이 오지 않네요." 내가 말했다.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18살입니다." "꾸미고 다닐 때군요. 옷을 갖춰 입고 향수만 뿌리면 근사할 것 같은데 말이죠." "아뇨 전 그런 데 흥미 없어요." "그러면 제가 흥미가 가는 이야기 하나 해드려도 되겠습니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그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향수를 만드는 것은 레시피가 반이고 재료가 반입니다. 레시피는 배우면 그만이니 문제는 재료에 달려있죠. 재료를 사냥하는 것. 당신이 하는 일과 똑같아요. 그래서 저는 종종 여행자들을 보면 희귀한 향수 재료들을 구매하곤합니다. 정말로 높은 등급의 재료들은 들판에서 자라지 않고 산 깊은 곳이나나 세찬 바람이 부는 절벽에서 구할 수 있거든요. 자연 속에서 모진 고생을 할수록 단단해지고 향기가 강해지는 식물의 특징 때문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고요. 고생할수록 향기가 납니다. 도시에서 공장형으로 재배한 꽃에서는 맡을 수 없는 그런 향기 말이죠. 맡아보시겠습니까." 그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작은 향수병을 불을 향해 던졌다. 좋은 냄새가 진동했다. 나는 그렇게 정신을 잃듯 잠이 들었다. * 향수 팝니다. 분명 감탄하실 정도로 향기가 좋을 겁니다. 한 번 맡아 보세요.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귀한 재료로 만든 겁니다. 18년이나 묵힌 향기가 난다니깐요.
	21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육즙, 단정, 운전, 관찰, 만약 [새창]	2019-01-08 22:17:28	2	삭제
		운전대 앞에 반짝이는 헤드라이트를 바라보는 로드킬 직전의 사슴. - 슬로우모션 95km/h로 부딪히는 사슴과 범퍼의 슬로우 모션, 사슴의 뼈가 부러지면서 폐와 심장을 찌르고 동시에 자동차 범퍼가 발살난다. 놀란 표정의 운전자의 얼굴은 곧 에어백으로 보이지 않는다. 비 온 직후 짙어진 아스팔트 도로로 사슴은 그대로 무너지고 피는 방사형으로 흩뿌려지다가 이내 졸졸 흐른다. 만약 에어백이 없었다면 운전자는 차 유리를 깨고 그대로 날아가 사슴의 옆자리에 누워있었으리라. 운전자는 의식이 없다. 죽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차에 연기가 나기시작 했다. - 디졸브 돌판 위에 올려진 스테이크, 육즙으로 광택이 난다.
	20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세차, 사나이, 외계인, 주식, 눈썹 [새창]	2019-01-08 00:10:31	1	삭제
		실종된 마초 눈 내리는 산 중턱의 세차장. 손님이 없어 한가해 사장은 의자에 앉아 졸고 있다. 덜컹 거리는 밴이 한 대 들어온다. 섬세해 보이지만 키가 큰 사나이가 내린다. "몸 좀 녹였다가 가고 싶어." 난데없는 반말에 사장과 알바생은 당황했지만 남자는 말 없이 전기 스토브에 손을 대며 의자에 앉았다. 남자의 행동은 배경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사장과 알바생은 그를 내쫓을 수 없었다. 그렇게 잠시 침묵이 흘렀다. 입을 먼저 연 건 남자였다. 그는 갑작스레 눈썹을 치켜뜨며 입을 열었다. "늑대의 주식이 뭔지 알아?" 사장과 알바생 둘 다 대답이 없었다. "외계인이야? 왜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 사장은 귀찮다는 듯 알바생에게 눈치를 준다. "고기요." 알바생이 대답했다. "그 고기는 어디서 나오는거지?" "다른 동물이죠." "그래. 토끼를 먹는다고 가정해보지. 그렇다면 왜 토끼는 멸종하지 않지? 늑대는 적고 토끼는 많아서인가?" "토끼가 줄면 늑대도 줄기 때문이죠. 늑대가 줄면 토끼는 다시 늘어나고요." "그래. 그런데 토끼는 뭘 먹지?" "풀이죠." "그래. 그런데 풀은 왜 토끼가 먹어도 없어지지 않는건가?" "개체 수가 늘었다 줄었다 하면서 풀도 늘었다 줄었다 하는 거겠죠." "그래. 그런데 요즘 맹수는 거의 멸종이지. 그런데도 왜 풀은 멸종하지 않는거지?" "글쎄요." "내 말은 말이야... 거세 당한 수컷이나 송곳니가 갈린 흡혈귀들이 나뒹구는 데도 왜 빌어먹을 놈들이 멸종하지 않느냐는 말이야." 남자는 화가 나듯이 읊조리며 말을 이어갔다. "누가 하나 제대로 멸종해야 정신을 차릴 생각인가? 그래, 니 생각은 어때." 남자는 사장에게 삿대질을 했지만 사장은 모른 척 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자기 고추 잘린 건 신경도 안 쓰는 군." 남자는 품 안에서 피가 묻은 칼을 꺼내고선 바닥에 세차게 던졌다. 어안이 벙벙해진 알바와 사장은 문을 나서는 남자는 조용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남자는 밴을 타고 그대로 사라졌다.
	19	온라인 국어 어휘력 테스트 [새창]	2019-01-07 23:14:23	0	삭제
		당신의 국어 어휘력은 : 12780 ★★★ 탑 7.83% 높은 어휘력 낮은 어휘력 ★★★ 탑 7.83% 당신의 어휘력은 능력있는 비즈니스맨/커리어우먼 수준입니다!
	18	매일 진행되고 있는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가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새창]	2019-01-07 12:48:11	1	삭제
		저도 문장 연습하는 맛에 여기 들어옵니다.
	17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정리, 지구, 시작, 기쁨, 어떤 [새창]	2019-01-07 00:56:10	1	삭제
		내용이 구리네요. 비평 환영합니다.
	16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정리, 지구, 시작, 기쁨, 어떤 [새창]	2019-01-07 00:55:48	1	삭제
		S#1 카페 경희와 마주한 경준. 경준 <지구를 구해라>봤어? 경희 아니. 무슨 내용인데?(관심있는 표정) 경준 그냥 단순한 정신병자의 망상인 줄 알았는데 망상이 진짜였다는 내용 경희 뭐야, 지금 스포일러 한거야? 이제 앞으로도 볼 일 없겠네. 이미 다 아는 내용이잖아. 경준 (식탁을 내리치며 거센 목소리로) 이런 씨... 너도 어차피 어중간하게 사는 둥 마는 둥하다가 비참하게 죽을거라는 거 다 알면서 왜 사는거야? 경희 (당황하며)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돼? 식당 아줌마 다가온다 아줌마 (무심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어떤 거 드실텨? 경준 그냥 커피나 한 잔 줘요. 가래침은 뱉지 말고. 경희 저는 아이스크림이요. 바닐라로. 아줌마 주방으로 사라진다 경희 죽음이 어떻고 그런 이야기로 시작할거면 입도 열지마 경준 제기랄. 내 유일한 기쁨을 빼앗겠다는거야? 경희 인생이 모두 죽는 걸로 정리되지는 않고 과정이 중요하니까 스포일러와 상관없이 나랑 같이 영화보러 가자는 거잖아. 경준 그래. 그런거야. 경희 영화볼 때는 입 닥치고 있는 편이니? 아줌마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내려다 놓고 다시 주방으로 사라진다 경준 나는 사랑할 때와 커피 마실 때를 제외하고는 입을 쓰지 않아 경희, 기가 찬 듯이 노려본다 경준은 커피를 경희의 아이스크림에 부어버린다 경희 (화를 내며) 지금 뭐하는 짓거리야? 경준 아포가토잖아 아포가토. 경희 내가 지금 아포가토 먹고 싶다고 했어? 경준 내가 항상 너에게는 좋은 것만 주잖아. 영화도 좋은 걸로 소개시켜 주고 음식도 더 나은걸로 만들어 준다니깐? 경희 아포가토를 경준의 얼굴에 뿌리고선 카페를 나선다.
	13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야단, 눈, 차단, 지도, 가치 [새창]	2019-01-03 19:50:13	1	삭제
		비평환영
	12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야단, 눈, 차단, 지도, 가치 [새창]	2019-01-03 19:48:08	1	삭제
		지도에는 사라진 폐쇄된 기차역과 차단된 지하도로가 우리의 아지트였다. 우리는 가치 없는 것의 가치를 옹호하면서 불을 지르고 가게를 털며 사랑을 했다. 사랑과 도둑질은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사랑은 도둑질이다. 나는 예전에 K의 여자를 도둑질한 적이 있다. 그래서 K는 아지트에 나가서 집으로 돌아갔다. 머저리 같은 놈. 짧은 불꽃놀이와 초록색 스프레이로 엿이나 먹으라는 문구가 적힌 분홍색 점퍼를 입은 나의 여자가 야단법석의 즐거운 한때를 장식했다. K는 어느 날 UZI를 들고 왔다. 나는 정신분석학자는 아니지만 자신의 작은 '그곳'을 총으로 보충해보자는 심산이었을 것이다. 나는 K와 말싸움을 했고 K를 두들겨 패기도 했다. 여자친구는 옆에서 히죽대며 그것을 구경했다. 그가 정신을 잃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마저 그녀와 '사랑'을 하려 돌아갔을 때 총소리가 났다. 나의 여자는 머리와 심장에 총을 맞았다. 눈에는 흰자위가 보였고 머리에는 붉은 피가 보였다. 나는 K를 노려보았으나 K는 이미 자신의 머리에 총알을 박아 놓은 후였다. 알 수 없는 일이다. K는 왜 나를 쏘지 않았을까. 사람은 이상한 일을 종종한다. 하지만 더 이상한 일은 나는 그녀를 갖고 싶지 않으면서도 도둑질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K를 증오한 것도 아니다. 난 K를 좋은 친구로 생각했다. 하지만 K를 잃어버린 사실이 슬프지는 않았다. 난 사정으로 얼룩진 바지를 벗고 K의 바지를 입은 채 집으로 돌아갔다. 지금도 옷장 속의 K를 볼때마다 그가 생각난다.
	11	[짧은 소설] 산타와 나의 아내 [새창]	2019-01-02 01:08:52	0	삭제
		이제 이런 긴 글은 시간도 아깝고 그만 써야겠습니다. 대신 최근에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읽어 보았는데 엽편을 이어서 장편을 써냈더라구요. 그런 식으로 갈짝갈짝거리면 언젠가 장편 분량이 채워질테니 이제는 그런 방식으로 갈 예정입니다. 하루에 A4 1페이지만 채우는 방식으로요.
	10	(문장 연습 오늘의 단어) 원점, 그래도, 희망, 확인, 돈 [새창]	2018-12-28 14:48:08	1	삭제
		신의 복제인 인간이 자살 충동을 느꼈으니 신도 자살 충동을 느끼게 되는 거죠 ㅎㅎ 자살 충동이 인간의 탓인지 신의 탓인지 애매모호해지는 지점이 이 짧은 글의 묘미랄까요. (끼워 맞추자면 ㅎㅎ) 반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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