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댓글 달았던 덧근쓴이입니다. 글쓴분께 많은 질타의 댓글이 달리고, 그 와중에 글쓴님이 감정이 격해지는 모습, 그리고 남친과도 어떻게 조율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모습이 보여 추가적으로 댓글 답니다. 자세하게 좀 적어볼게요.
글쓴분을 비난하는게 아닌, 객관적인 사실로 적겠습니다.
환타맛 미원님이 말씀하신대로, 남친분은 아버지 이야길 꺼내는 것 자체가 힘들 수 있습니다. 이미 여친 (글쓴분) 이 자기 아버지에 대한 반응이 부정적+밀쳐내고 거부하는 모습을 보았고, 매일 걱정하고 불안하던 그 결과가 실제로 다가온 결과로 화남+절망+수치심 등등의 감정으로 남친분 역시 감정 주체를 못하고 글쓴분께 버럭 화를 냈을겁니다. 그리고 이후로는 아버지 이야길 꺼내면 아마 입을 다물겁니다. 글쓴분께서 그 부분은 사과해야합니다. 어찌 되었던 남친의 큰 트라우마를 (글쓴이가 의도하지 않았던 의도했던) 크게 건드리다 못해 찢어버린거니까요. 남친과의 간격을 좁히려면 이것이 먼저 선행되야 할겁니다. 감정 표현 역시 글쓴분께서 한 표현보다는 훨씬 애둘러서 표현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버님이 술 드시는 걸 보고 많이 놀랐어.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드시진 않아서.. 낯선 모습이라 겁도 사실 조금 나고 무서웠어." 요런 식으로 부드럽게 풀어나가야합니다. 오빠 아버지는~오빠는~이 아닌, 나는~내 감정은~이런 식으로요. 내 감정이 동요하고, 화나고 놀랄수록 더 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하고 부드럽게 대화해야합니다. 글쓴분도 놀랐지만 사실 진짜 상처 입은 분은 남친이기에, 결혼하여 이 주제로 이야기 하려면 글쓴분의 이해와 인내심이 많이 필요합니다.
무능하고 알콜의존증이며, 언사가 거친 아버지는.. 글쓴분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남친에게는 평생 힘든 짐이자, 혈육이라 끊을 수 없는 깊은 애증의 관계로 엮여 있습니다. 가장이 그러하니 아무도 가세가 기울 수 밖에 없고, 신랑은 청소년기에 걸쳐 큰 상쳐였을겁니다. 그 상처를 보듬는 것은 글쓴이의 사과와, 의연하게 아버님을 대하는 자세와, 조금씩 오빠에게 아버지에 관해서 관심을 보이는 모습 말고는 없습니다. 저는 제 신랑에게 아버님에 대한 이야길 듣기까지 결혼하고 6개월이 걸렸습니다. 그것도 짤막하게 말 하는 식으로요. 마치 상처입은 짐승처럼, 아버님에 대한 주제를 꺼내기만 해도 으르렁 거리는(예민해져서 화를 내고 입을 닫는) 신랑의 모습을 보며 울기도 했습니다. 추석 설때 아버님을 뵙고 농담도 드리고 먼저 전화도 드리면서 내가 적극적으로 나섰고, 오빤테 말해서 아버님 간식이나 건강식품도 보내 드리며 건강 걱정된다는 말도 하면서 조금씩 이야기가 풀렸습니다.
댓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글쓴분의 상황이 너무나 저와 비슷하여 제가 쓸데없이 말이 길어진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이해와 사랑으로 대해주시길 바랍니다.
너무 딱딱하게만 적은 거 같네요. 결혼이라는 게 쉽지 않지? 새로운 복병이 자꾸 나타나고.,,행복하게 살려고 결혼하는데, 어럽다 그지? 하면서 토닥토닥 해 주고 싶네요. 글쓴분도, 신랑분도 원하지 않으나 바꿀 수 없는 요소 때문에 힘들다면, 그 요소를 보는 관점을 바꾸거나, 이해하려고 한다면 좀 덜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비단 시댁의 문제 뿐 아니라 우리가 살다 보면 여러 것들이(우리 힘으로는 피하거나 바꿀 수 없는) 우리를 힘들게 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 마다 옆의 내 짝궁과 많은 이야길 나누고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이해하고 살아가는게 결혼이라고 생각해요.저는. 이런 마음들이 준비가 되었을 때 결혼을 하면 좋겠다 생각되어요. 글쓴 분 아니라 신랑분도 마찬가지로... 모쪼록 글쑨분이 가장 좋은 선택을 했으면 좋겠에요. 저랑 너무 상황이 비슷하여 길게 댓글 남기게 되었어요. 글쓴분 힘내요!
결혼 준비를 하다 보면 우리집과 상대방의 집의 분위기, 집 예절, 행동양식, 어르신들의 성향이 다름을 보게 되지요. 그 과정에서 놀라기도 하고 이해가 안 가기도 하는 일도 생기고요.
작성자님께서 갈비집에서 예비시아버님을 뵈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저도 결혼 할 당시 시댁과 친정의 재산 차이가 있었고, 아버님께서 알콜 의존증이 있으셨어요. 친정엄마는 외국제 식기도구를 쓰신 반면 시어머님은 그렇지 않으셨고요. 집의 상태도 시댁은 친정에 비하면 처음 방문했을 때 많이 작고 낡아서 속으로 놀랐어요. 신랑도 결혼 전에 집에 대려가지 않았고, 아버님은 나중에 소개시켜주었지요. 글쓴님과 상황이 많이 비슷하지요?
내가 태어나고 자란 세계와 신랑분이 태어나고 자란 세계가 달랐으니 글쓴분께서는 놀랄만 해요. 나의 아버지는, 집안은 이러지 않았는데 신랑네는 너무 다르네..? 아버님은 무섭고 민망하게 왜 이러시지..? 오빠도 나중에 이러려나? 나 이제 시댁 갈때마다 어떻게 행동해야지..? 아마 많은 부정적인 생각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을겁니다.
지금 상황에서 글쓴분이 세가지를 생각 해 보아야 할거 같아요.
첫째. 결혼 후에 나는 이런 집의 분위기를 수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 추석 설날과 그 외의 날에 시댁에 갈 때 아버님의 행동을 이해하고 애정을 갖을 수 있는가?
둘째. 시댁의 일로 남편과 싸우거나 조율 할 일이 생길때 (예:돈이 들어간다던지) 글쓴분은 신랑과 의사소통 할 의사가 있는가?
셋째. 신랑분과 이 일에 대해서 언성 높히지 않고 서로를 토닥일 수 있는가?
마지막이 가장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결혼 하면 더더욱 시댁에 관해 많은 경험을 할거고, 그럴때마다 신랑이랑 더 많은 이야길 해야할지도 몰라요. 따듯하고 편안한 주제는 아닐겁니다. 그러기에 더 잘 서로 이야길 할 수 있어야 하고요. 글쓴분께서 본문에 적으신 대화 방식으로는 서로에게 상처만 될 거같습니다. 저는 결혼 하기 전에 시댁의 상황을 받아드리고, 시댁을 안고 가겠다 맘 먹고 결혼 했습니다. 그래도 가끔 어려울 때가 있네요. 하지만 그런 마음가짐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시아버님과 어머님의 삶을 이해하고 남편이 장하다는 감정이 들곤 하네요.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이 또한 우리가 마주치는 현실입니다. 글쓴님께선 나를 키워주었던 따듯한 둥지에서 나와 어른으로써 세상을 비로소 보게 되는 경험일겁니다. 선택은 오로지 글쓴분의 몫입니다.
어제 밤늦게 이글을 보고 저는 결심했습니다. 아침에 이 레시피로 떡볶이 해 먹고 가야지!! 일찍 일어나서 신나는 맘으로 레시피를 만들었습니다. 떨리고 신나는 맘으로 쓰니님의 레시피를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카레가루를 넣으면 감칠맛이 난다기에 많이많이 넣었습니다! 카레가루를!!! 쓰니님이 적으신거보다 많이!!! 요리가 끝나고 맛을 봅니다. 오예!!성공!!쓰니님 짱짱....!!근데 왜 뒤끝이 한약맛이 나지???????? 자세히 보니 떡볶이 색이 누렇습니다. 그렇습니다. 카레가루를 너무 많이 넣었어요 ㅠㅠㅠ 카레가루를 너무 많이 넣어서 한약맛이 떡볶이에서 납니다 ㅋㅋㅋㅋ 하지만 맛나요 ㅠㅠ 으으 맛나... 밀가루와 매운 조미료 음식이 저는 쥐약인데, 그래도 맛납니다. 사랑해요 글쓴이!!
글에서 깨가 쏱아지시네욥 ㅋㅋㅋㅋ 저희 셋째고모부 내외께서 두분만 아시는 개그 하시고 서로 웃으시는걸 보며 "딱히 재미없는데 두분 참 좋아하시네"라는 생각을 했었죠. 하지만 결혼 하고나서 깨닫습니다.남들은 재미없어도 우리 부부 서로가 개그 코드만 잘 맞으면 그렇게 즐거울수가 없더라고요. ㅋㅋㅋ
저도 결혼 전엔 정말 몰랐어요. 세상 엄마들은 정말 부지런하고, 슈퍼우먼같아요. 그리고 어렸을 때는 그게 너무나 당연한건줄 알았어요. "엄마니까.. " 라는 타이틀 아래서 말이지요. 오늘 낮에 속옷을 삶고,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돌리고, 설거지를 했어요. 4시간이 후딱 가더라고요. 그리고 몸안의 에너지가 방전되어버렸어요. 퇴근하는 신랑한테 오늘만 저녁하는거 봐주라~김밥 먹자 했어요. 우리 엄마는 저런 집안 일을 하시면서 돈도 버셨고, 우리 남매를 키우셨죠. 엄마의 손은 굵고 거칠어요. 집안일 하시느라, 남매 키우느라. 당연한 것인 줄 알았던 엄마의 집안 일은 사실 당연한 것도 쉬운 것도 아니었어요. 묵묵히 힘든 일 도맡으셨던 울 엄마 생각하면 맘이 짠하고 감사하네요.
저도 개미하니까 생각난건데 예전에 초딩때 집에 장난감 곰방대 (?) 가 있었는데 가끔 그거로 담배피는 시늉하고 놀았거든요. 그날도 그거 집어서 놀고 입에 대고 빨아들이고 암튼 .. 근데 입안이랑 손이 간지러운거에요. 저는 그냥 엥 이거 왜이러지 하면서도 근 30분을 그러고 놀았다는... 일고보니 집개미가 장난감 안에 집을 지었더라는.. 나는 개미를 퍼먹었다는...나란녀자 개미 퍼먹는녀자...
고등학교땐가..? 아빠는 출장으로 집에 안 들어오셨고 동생도 수학여행인가? 암튼 그래서 집에 모녀만 있었어요. 새벽에 화장실을 갔다가 방으로 들어가는데, 묘하게 등골이 쎄했어요. 그래서 주방으로 향했어요. 이상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세상에, 엄마가 사골국 끓이신다고 뼈를 고으시다가 깜빡 잠이 드시고 가스렌지를 안 끄신거에요. 아직도 기억나요. 컴컴한 부엌에 보이던 파란 가스불빛.. 진짜 무서웠어요. 놀라서 불 키고 가스렌지 옆으로 갔더니 음식은 타고 부엌에 연기가 한가득;;; 촉이 아니었면 불날뻔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