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고양이 있을 때도 언젠가는 죽겠지 하고 생각하곤 했어요. 지금도 그래요. 이별이 어디 쉽나요. 한두번 겪는다고 익숙해지는 것도 아니고.. 정말이지 이별은 할때마다 가숨에 싱크홀이 하나씩 생기는 것 같아요. ㅋㅋ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기분인데 세상은 아무 일도 없는 양 쳇바퀴 굴러가듯 무심히 지나가고.. 전 가끔 그런 생각날 때 숨어서 자고 있는 엄한 고양이 깨워서 껴안고 울기도 했어요ㅋㅋㅋ
그런데 고양이가 없어지고 난 뒤로...그런 생각할때마다 한번이라도 더 안아줄걸. 맛있는 거 하나라도 더 쥐어줄걸.. 하고 아쉬움이 드네요. 이렇게 작별인사도 없이 헤어지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요..
있을 땐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이별할 땐 최선을 다해 슬퍼하고 그렇게 감정에 충실하다 보면 언젠가 이 모든 것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날이 오지않을까..싶네요
감사합니다. 요즘에는 노란고양이가 나오는 꿈만 꿔요. 그런데 찾고 나니 제 고양이가 아닌 그런 꿈이요. 고양이 영상보는 것도 제 고양이가생각나서 한동안 못했는데 요즘에는 조금씩 봅니다. 그래도 결국에는 내 고양이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데 라는 생각이에요. 빨리찾았으면 좋겠어요.
절대 외출냥이 아닙니다. 문 열때마다 번개같이 나와서 출근할때 몇분, 최근할 때 한 몇분 일광욕하는 거 보고 들여보낸 게 다입니다. 절대 혼자 내보낸 적 없습니다. 칩이나 태그는 대부분 개들이 하는 것만 봐서 크게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 못한 제가 죽일놈이죠. 어차피 집에서만 있을 집고양이니까요. 집나간 고양이는 목줄하는 것조차 싫어해서 몇달에 한번씩 바꿨습니다. 사실 태그는 있는 줄도 몰랐네요. 작년같은 경우는 고양이가 하루만에 돌아와서 예방법은 커녕 그냥 돌아왔다는 것만 집중하고 집안 내에서 행동반경을 줄였습니다. 이번에는 재수없게도 동생의 손님새끼가 모두가 잠든 새벽에 문을 열고 나가서 이 사단이 난 거지만 저 이외 고양이 찾는 사람이 없다는 건 유머네요. 감사합니다.
네 맞습니다. 최선을 다해 사랑해주고 예뻐해주지만, 고양이가 나의 전부인 인생을 만들지 말라는 말을 하고싶었습니다.
사람이건 동물이건, 정말 마음 놓고 사랑할 수 있는 매개체가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잘해줬어도 더 못해주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될 것이고, 인생을 살면서 무언가를 같이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것이고, 바쁘게 살면서도 문득 이제는 다시 볼수 없다는 마음에 공허함이 남을 것입니다.
저는 고양이와 살면서 참 많은 위로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많이 고양이에게 많이 기대고 있었고, 결국 제 스스로 제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일찍 배우지 못한 것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저에게는 위로가 아니라 도피처가 아니었을까요. 고양이를 잃어버리고.. 그 마음에 빈 공간이 너무 크지만 하루하루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제 집에 가서도 나를 위로해주는 고양이가 없다는 것에 저 나름대로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제 머릿속에 있던 말을 다 꺼내보았는데 잘 전달이 되었나 모르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예뻐해주는 건 글에 썼다시피 저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정주지 말라는 말은 앞뒤가 안맞는 것 같아 지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댓글을 찬찬히 읽어보았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그정도까지 했으면 됐어라고 댓글이 달릴 줄 알았는데 희망을 잃지 말라는 댓글에 가슴 깊이 위로가 됐습니다. 고작 19일만에 포기냐는 댓글을 보고 정신이 바짝 차려지더군요. 사실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 마음이 전달되었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전단지 붙이고 찾아보겠습니다.
냥이 분변은 없습니다. 대신 냥이가 쓰던 모래는 남아있습니다. 남의 잔디밭에 뿌릴 수는 없으니 저희 잔디밭에 뿌려볼까 생각중입니다. 사실 어디있는지 감도 안잡히고, 누구한테 전화가 와도 "또 다른 고양이랑 착각한거겠지.."하고 오히려 덤덤해진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거울을 보니 얼굴에 절망이 가득 차 있어서 옷을 고쳐입고 19일만에 처음으로 화장을 했습니다. 화장을 했는데도 얼굴이 푸석하고 안한 것만 못합니다..
그리고 날짜를 세지 않으려고 합니다. 때가 되면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오유에 사진은 올리지 않았지만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찾고 있습니다. 동네방네 커다란 포스터를 붙여놔서 동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란 고양이를 찾는다고도 하고, 하루에도 전화가 열번은 옵니다. 고양이 봤다고요. 집근처에 있는 동물병원이란 병원은 주기적으로 연락하고 있고요. 보호소에서도 연락합니다. 노란 고양이를 봤다는 사람은 많은데 저희 고양이인지는 긴가민가하네요. 거의 10키로 넘어가는 고양이였거든요. 그런데 다들 목줄은 못봤다, 몸집이 작았다.. 암튼 노랑색이더라.. 라는 말에 하나하나 다 지도를 그려가며 보니 그쪽에 사는 길냥이, 주인있는 고양이 등등이더라구요. 그저께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했다던 아저씨가 고양이 덫 설치를 이틀동안 하게 해주었어요. 첫날은 너구리가 잡혔고 둘째날은 아무도 오지 않았어요. 꽤 시간이 지났나봐요. 비도 많이 왔고..뭐 그랬네요. 이제 치워야겠다고 하셔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깨끗하게 치우고 왔어요. 본사람도 없고. 봤다는 사람은 한번 보고 그 이후에는 못보고 그랬대요. 어디 있는 지 알아야 덫도 설치하고 밤에기다려도 보죠.. 다 삽질같아서 이제는 저에게 화가 나요. 고양이에게도 화가 나고. 이렇게 도와주겠다, 기도해주겠다는 사람이 많은데 어디서 싸돌아다니는 지 모르겠어요.
냥이 인식표는 꼭 다셔야 하지만 잡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에요. 처음부터 잃어버리지 않는 게 중요해요.. 조심하세요. 목줄에 이름 전화 그리고 항상 가는동물병원 주소 새겨놓으세요. 고양이 잃어버린 지 2주가 넘었지만.. 처음부터 저렇게하지 않은 걸 너무 후회합니다. 언젠가는 찾을 수 있다는 믿음만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