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과 경력 모두 성실하게 쌓아오셨고, 군복무까지 마치신 뒤 지난 2년간 취업을 위해 노력해 오신 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최종 합격의 기회를 얻지 못하셨다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분명 가치 있는 자산입니다. 다만, 시야를 조금만 더 넓혀 "꼭 한국에서 근무해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해외 근무, 특히 동남아 지역을 고려해보시는 건 어떨까 하는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요즘은 ‘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을 내건 상사 계열 대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광산, 팜농장, 인프라 사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장에서는 젊고 유연한 인재에 대한 수요가 꽤 많습니다.
예전처럼 대규모 공채가 없는 상황에서 본사 정직원으로의 입사는 어렵지만, 현지 채용 형식의 계약직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고, 국내 취업보다 실질적인 조건이 더 나은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주재원과 비교하면 급여와 복지 수준이 부족할 수 있고, 현장에서는 무거운 업무량과 까다로운 상사, 익숙지 않은 문화 속에서 심리적으로도 버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버텨낸다면, 오히려 본사 주재원으로의 전환 기회나, 현장 책임,선임급으로의 승진 기회를 잡을 수 있고, 퇴직조차 말리며 붙잡는 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현장에서 오래 버텨내며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젊은 인재가 드물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력서나 면접에서의 표현에 대해 한 가지 드리고 싶은 제안이 있습니다. 현재 카페 알바 및 매니저, 영어학원 강사로서의 경력을 충분히 존중합니다. 하지만 기업 인사 담당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보다는 전공(경제학)을 어떻게 공부했고, 그것을 실무에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어필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 유치 전략에서 경제학적 접근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카페 운영에 있어 수요 분석, 원가 절감, 매출 증대 전략 등을 어떻게 실험하고 성과를 냈는지,
혹은 다양한 고객과의 소통 속에서 얻은 통찰과 협업능력을 강조하신다면, 기존 경험도 충분히 차별화된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해외 근무를 목표로 한다면, 다른 문화에 대한 적응력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만약 과거 해외에서 생활하거나 다양한 문화 속에서 경험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꼭 함께 녹여내세요. 이는 국제적인 팀과 협업할 수 있는 유연성과 포용력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가 됩니다.
작성자님의 사정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저 역시 퇴직 전까지 기업에서 인사 업무를 오래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이렇게 작은 조언을 드립니다.
꼭 좋은 기회가 곧 올 거라 믿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오셨듯, 앞으로도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입니다!